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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48 867회 0건
그녀의 몸위에서 벗어난 그는 반듯이 누어 눈을 감았다. 발가벗은 알몸으로 누워있던 그녀가 모포를 끌어당겨 덮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끌어당겨 자신의 젖가슴웨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드디어 그가 자신을 지켜주는 남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웠다. 잠자코 있던 그가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굴렸다. 짜릿함에 젖는 그녀는 자신의 젖꼭지가 성감에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산 출장 육일 째에 민기는 준섭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긴장하였다. 지나로 인한 죄책감에 그는 준섭의 전화가 두려웠다. 혹시나 지나와의 관계를 알고 전화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전화를 했는지. 긴장이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준섭이 고맙다는 표현을 했다.

“형님! 지나에게 컴퓨터를 사서 보내줘서 고맙습니다.”
“아...! 지나가 컴퓨터를 간절하게 갖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그 깐 애한테 뭐 하러 많은 돈을 쓰셨어요.”
“내가 큰 아버지 노릇을 하고 싶었던 거야.”

“앞으로 지나가 무슨 부탁을 해도 들어주지 마세요. 습관 되니까.”
“너무 나무라지 마. 한창 반항심이 많을 나이니까.”

“그 계집애가 어제도 어디서 잤는지 집에도 안 들어 왔어요. 속 썩이지 말고 차라리 없어졌으면 마음이나 편하겠어요.”
“별일이야 있겠어. 사리판단은 할 수 있는 나이잖아.”

“하여튼 고맙고요. 집에 자주 들리세요.”
“알았어. 고마워.”

민기는 준섭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통화를 끝낸 그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 지나에 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부모에게 조차 외면을 당하고 있는 그녀에 대한 동정심과 애착심이었다. 그는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접근했었는지는 모르고 순결을 받친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그에게 안긴 소녀였다.

어쩌면 지나에 대한 그의 충동적인 성애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코 잊어버려야할 잠시의 불륜이라고만 판단하고 싶지 않았다. 지나쳐 버리기에는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에 대한 열정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몰랐던 애정이고, 중년의 로맨스였다. 그는 어떻게든지 지나의 장래에 도움을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오후 강의를 마치고 나오던 그는 지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큰 옵! 어디에요?”
“응. 지금 숙소로 가려고.”

“어떡하죠.”
“왜!? 뭐를......”

“저, 오늘 큰 옵한테 못가요.”
“그래. 집으로 일찍 들어가.”

“피 잇! 제가 싫은 거죠.”
“그런 게 아니라. 집에서 걱정하니. 그렇지.”

“걱정은 무슨 걱정을 해요. 제가 안보이니 시원하겠지요. 다름이 아니라 컴퓨터가 배달됐어요. 그래서 못 간다는 거예요.”
“그래 알았어.”

“이 잉. 아저씨, 아니 큰 옵, 보고 싶다.”
“오늘만 날인가.”

“정말 고마워요. 보고 싶어요.”

말은 그렇게 하는 민기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왠지 서운했다. 부산에 내려올 때 그는 한 달간 적적한 생활을 해야 하다는 침울한 기분이었다. 지나를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후배 준섭의 초청을 받았고 운명적으로 지나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지나와 짧고 불같은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지나는 그의 가슴속에 깊이 들어와 있었다.

민기가 부산에 내려온 지 팔 일째 되던 날. 오전에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더니 오후에는 그름 한 점 없는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저녁 무렵에 민기는 어김없이 지나의 전화를 받았다. 호텔 앞의 제과점에서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그는 제과점에서 만난 그녀를 데리고 백화점으로 갔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그를 기다리던 그녀의 옷이 흠씬 젖었던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여성의류 전문코너로 가서 그녀가 입고 싶었던 옷이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머뭇거리며 그녀가 관심을 갖는 바지와 스커트 그리고 재킷을 사주었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녀와 해물 요리점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즐거워하는 그녀의 밝은 표정에 그는 무척 기뻤다. 밤 늦은 시간이 되어 그녀의 집으로 승용차를 몰았다. 그녀의 집 근처 도로에서 차를 세우자 그녀가 빤히 바라보더니 하얗게 눈을 흘겼다.

“왜, 여기로 왔어.......!?”
“집에 들어가야지.”

“툭하면 집에 들어가라네. 나, 잊으려고 그러지요?”
“아냐. 난 결코 진아를 잊지 않을 거야.”

“저, 오늘 집에 안 들어 길거에요.”
“..........”

민기는 한동안 지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녀를 가까이 할수록 자꾸만 죄책감이 들면서도 그녀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그는 말없이 호텔로 차를 몰았다. 호텔의 그의 숙소로 들어간 그녀는 서슴지 않고 그의 헐렁한 잠옷을 꺼내 들었다. 그가 보는 앞에서 그녀는 팬티 차림으로 잠옷을 걸치고 욕실로 들어갔다.

스스럼없는 지나의 태도에 민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욕실을 나온 그녀는 침대위에 누워 그를 힐끔 쳐다보고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이내 외면했다. 욕실로 들어가서 씻고 나온 그는 여전히 그녀가 두려웠다. 잠시 소파에 앉아 신문을 뒤적이던 그는 망설이다가 침대위로 올라갔다.

민기가 침대위에 눕자마자 지나가 그를 향해 돌아눕더니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는 주춤거리다가 처음과 같이 그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애무가 시작되자 그녀는 반듯이 누워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자연스럽게 그를 받아 드리는 그녀의 자그마한 나신이 그의 손끝과 혀끝에서 파르르 떨었다. 그는 처음보다 더욱 정성을 들여 그녀를 애무했다. 그의 혀끝에서 음순이 휘말릴 때 그녀는 온 몸의 신경이 아찔해지는 충격에 휘말렸다.

아직은 남자와의 성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지나! 오직 그에게 몸을 맡긴 상태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단지 파도처럼 밀려오는 아릿한 열기 속에 휘말릴 뿐이었다. 민기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내보다 그녀와 육체관계에 더 자신감이 솟구쳤다. 남녀 간에 궁합을 따지는데 그녀와 속궁합이 맞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슬을 머금은 꽃봉오리처럼 맑은 샘물로 촉촉해지는 지나의 연홍색 보지가 무척이나 아름답고 선정적이라고 민기는 느꼈다. 양쪽 볼이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그녀는 인형처럼 반듯이 누워 있었다. 그의 혀끝에 음순을 애무당하는 그녀는 참을 수 없는 황홀함에 모포를 움켜쥐고 있었다.

민기가 잔득 발기한 페니스를 그녀의 보지 속으로 지긋이 밀어 넣었다. 순간 화들짝 놀란 그녀는 눈동자를 치뜨고 올려다봤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여자는 아니다. 성적인 역할을 통해 여자로 길들여지는 것이다. 그녀는 손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의 허리와 모포를 번갈아 움켜쥐었다. 골반이 뻐근하도록 보지 속으로 밀려드는 충격에 그녀는 바들바들 떨었다.

“앗! 아저씨.......”
“음.......”

헛바람 새는 것처럼 신음을 흘린 민기가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 지나는 다행히 어제보다 옅은 통증이었기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눈을 감았다. 짜릿한 통증에 이어 몸속이 터질 것만 같은 충만감에 젖었다. 왠지 그의 페니스가 보지 속 깊숙이 밀려들어 왔다가 빠질 때마다 한없이 추락하는 충격에 휘말렸다.

“아, 큰 옵..... 난 몰라......”
“왜......! 아파.......?”

“아 아뇨. 나도 몰라요. 미칠 것만 같.......아요.....”
“.........!”

민기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그녀가 성적으로 예민해지고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는 자신의 페니스를 받아드리고 성감에 휘말리는 그녀의 표정 이였기에 무척 기뻤다. 그는 그녀가 흥분하는 모습에 보며 천천히 즐거움에 빠져 들었다. 오랜 시간동안 그녀를 애무하면서 보지 속을 헤집는 동작을 이어갔다.

“흡. 읍. 하. 읍.......”
“음. 흠. 읍.........”

민기는 엑스터시에 휘말려 거친 숨소리를 흘리지만 지나는 몸속을 치받는 충격에 숨을 멈추는 소리였다. 한동안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진퇴 시키던 그는 사정할 것만 같아서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였다. 그녀는 이제 제법 그의 혀를 받아들이며 돌기를 자극시켰다.

그가 그녀의 양쪽 볼을 두 손으로 감싸고 내려다봤다. 순간 그녀도 그를 올려다봤다. 보지속의 페니스가 꿈틀거리는 감각에 부끄러움을 느낀 그녀가 하얗게 눈을 흘겼다. 고개를 외면했던 그녀가 다시 올려다보며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나.......! 오빠, 아기 갖고 싶다.”
“뭐라고.....!?”

“크크.....! 아저씨, 아기 갖고 싶다고.”
“.....”

지나가 큭큭하고 웃는 바람에 그녀의 하복부가 흔들렸다. 민기는 윤리와 도덕작인 것을 떠나서 깨물어주고 싶도록 그녀가 귀엽고 앙증맞았다. 그것은 성욕을 자극하는 자태였다. 그녀의 보지 속에서 페니스가 용틀임을 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인가 하던 그녀가 다시 그에게 물었다.

“나, 안 버릴 거죠?”
“글쎄....... 어떻게 하면 진아가 행복할지 생각중이야.”

“오빠의 사모님...... 예뻐요?”
“응......!? 아름답지.”

“그렇구나........”

입술을 앙 다무는 지나의 볼에 보조개가 피어올랐다. 민기는 불쑥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행운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허리가 꿈틀거렸다. 자극을 받아 몹시 흥분한 그는 거칠게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흔들리는 그녀의 얼굴은 황홀함에 젖은 표정이었다.

“읍. 흡. 으. 하으. 읍.....”
“헛 음. 으......‘

땀방울과 분비물이 끈적거리고 급한 숨결이 넘쳐흘렀다. 빠르게 또는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던 민기는 그녀를 부둥켜안고 경직되었다. 순간 그녀는 보지속이 뜨거운 용액으로 흠뻑 적셔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을 느낄 것만 같아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허리를 끌어 당겼다.

“하 으. 난 몰라. 조금만 더........”
“헉~! 진아야........”

다급하게 숨을 들이마시는 민기의 목소리! 보지 속의 근육이 페니스를 끊어지도록 옥죄이는 것만 같아서 부르르 떨었다. 열 기속에 묻힌 지나는 거대한 폭풍 속에 휘말릴 것만 같았다. 무언가 아쉽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짜릿함과는 달랐다. 그러나 그가 행위를 멈추니 곧 터져버릴 것 같은 불길의 환상이 아득히 멀어져 갔다.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현기증을 느끼고 있었다.

점점 성숙하는 지나는 점점 남자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엑스터시에 민감해지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녀는 민기의 손길에서 여성으로 사육되고 있는 것이었다. 지나는 이틀에 한번정도 민기의 호텔방을 찾았다. 그녀는 마치 부부처럼 자연스럽게 침대위에서 그를 기다렸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는 달콤한 사탕을 찾는 아이처럼 그의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막바지 바캉스 계절 속에 여인들의 옷차림은 더욱 짧아지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도시에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들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오전 강의를 마친 지훈은 커피숍에서 상미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는 거의 열흘이 지나도록 상미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 중이었다.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발가벗겼던 은영의 알몸이 떠올랐다.

지훈은 캠퍼스에서 강의를 듣거나,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잠을 자도 은영이 떠올랐다. 순간적인 충동에 휘말려 그녀의 육체를 소유했으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 그의 모든 신경은 그녀를 향해 있었다. 아버지가 출장가고 그는 그녀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그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훈은 자신 스스로 그녀가 아버지의 여자라는 죄책감에 빠졌다. 더욱이나 그를 대하는 은영의 표정이 예전보다 냉정해 보일뿐만 아니라, 더욱 정숙하고 도도하기까지 해서 감히 접근하기조차 두려웠다. 물론 지훈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상미와 어울리느라고 은영에게 집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지훈은 자신의 감정만으로 은영의 육체를 탐닉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끝내 거부하지 않은 그녀도 자신을 남자로 받아 드린 것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이제는 진심으로 그를 받아 줄지는 의문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여자였기에 금단의 벽안에 있는 여자였기에 이루어지지 못할 관계였다. 하지만 그는 점점 그녀에게 집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틈만 나면 은영을 떠올리게 되는 지훈은 괴로웠다. 그녀는 결코 그의 충동적인 성애로 상대할 여자가 아니었다. 그의 영혼마저 빠져들게 하는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뜨거운 여자임에 틀림없었다. 또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육체와 정신마저 자신의 여자로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혔기에 더욱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훈 씨! 뭘 그렇게 생각해. 가자.”
“아! 어디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상미가 그의 어깨를 툭 치면서 일어섰다. 오늘따라 짧은 스커트를 걸친 상미의 뽀얀 허벅지가 선정적이었다. 그녀를 따라 일어선 그는 커피숍을 나왔다. 그가 도로변에 세워놓은 승용차에 시동을 거는 사이에 상미가 조수석에 올라앉았다. 그가 대학에 입학하고 아버지가 선물로 사주었던 승용차였다.

“어디로 가지?”
“엔젤에 영호 선배와 진숙이 있는데 오라는데~”

“초저녁부터 클럽에.......?”
“갔다가 재미없으면 나오지, 뭐.”

“상미. 늦게 다니면 어머니한테 야단맞는다며?”
“엄마, 오늘 계모임에 갔어.”

지훈은 얼마 멀지 않은 거리의 지하 클럽 옆의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시켰다. 그들이 들어간 클럽 안은 초저녁인데도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사이키델릭한 조명과 밴드의 연주 소리가 굉음으로 가득했다. 두리번거리던 상미는 홀 한쪽에서 손을 흔드는 진숙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맥주를 마시고 있던 진숙과 영호가 그들을 반겼다.

“상미. 어서 와.”
“영호 선배님, 반가워요.”

“하아~ 호주 귀공자님도 오셨네.”
“야~ 상미야. 요즘 너. 지훈 씨와 사귀니?”

“글쎄.....그럴까! 생각중이거든......호호.”
“호호호......지훈 씨가 까칠한 너를 상대하기 힘들걸.”

“왜!? 내가 어때서........”
“넌, 쉬운 거 같지만, 속마음은 안주잖아. 너한테 질려 가버린 남자가 하나 둘이니.......”

“나, 안 그런데. 모두 제풀에 지치지........호호호......”

그녀들은 깔깔거리며 떠들기 시작했고 맥주잔을 주고받았다. 진숙은 젖가슴이 들어나 보일정도로 앞섶이 패인 민소매를 걸치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뿐이고 영호와 진숙이 젊은이들이 춤을 추고 있는 스테이지로 나갔다. 그들을 쳐다보던 상미가 지훈의 손을 잡아끌었다.

“뭐해? 우리도 나가자~”
“.........”

지훈은 상미의 손을 잡고 춤의 물결을 이루고 있는 스테이지로 나갔다. 그들은 천천히 몸을 흔들며 서로의 시선을 주시했다. 상미가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지훈에게 윙크를 했다. 멀지 않은 곳에 진숙과 영호가 빠른 음악에 맞추어 브루스를 추고 있었다. 진숙은 거의 매달리다시피 영호의 가슴에 안겨 있었다.

지훈은 그들의 하복부가 잇닿아 비비적거리고 있는 것을 빤히 바라봤다. 빠른 록 연주곡이 슬로우 록으로 바뀌자 진숙과 용호는 부둥켜안고 대형 스피커 밑의 어두운 곳으로 옮겨갔다. 넋을 잃고 쳐다보는 지훈을 상미가 툭 치며 배시시 웃었다.

“뭐 해! 바보같이.......”
“응.....! 하하........”

눈을 흘기는 상미가 지훈의 가슴에 착 달라붙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블루스를 추기 시작했다. 그녀에게서 연인의 체온이 전달되어 왔다. 그는 어쩌면 이런 순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슴에 잇닿은 그녀의 젖가슴이 뭉클하고 느껴졌다. 은연중에 흥분이 되니 허벅지 사이의 남성이 불끈불끈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녀의 하복부를 쿡쿡 찔렀다.

“..........”

남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여자를 껴안고 있으면 성적인 욕구에 휘말리는 당연한 것이다. 더욱이나 지훈은 혈기 왕성한 젊은 남자였다. 그는 상미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서 그녀의 엉덩이를 보듬어 당겼다. 그녀가 고개를 바짝 들고 그를 올려다봤다. 그리고 하얗게 눈을 흘기며 종알거렸다.

“뭐야.......?!”
“뭘.......!?”

“지훈 씨, 이상해지는구나.......”
“상미가 좋으니까. 당연한 거 아냐!”

“피 잇~”

지훈은 며칠 동안을 상미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의 시간들을 소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번번이 그 기회를 놓치고 헛물만 켜고 있는 것이었다. 오늘도 그는 어떻게든지 그녀와 한 침대에 눕는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중간 중간 그들은 지리로 돌아가서 맥주를 마셨다. 지훈은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만약 그녀를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술에 취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 염려되어서였다.

오늘따라 상미는 지훈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겉옷 사이지만 그의 페니스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꿰뚫을 듯이 발기되어도 그녀는 옅은 숨을 흘리고만 있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감쌌던 손을 티셔츠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얇은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었다. 아! 탐스러운 젖가슴이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하지 마. 지훈 씨~”
“하하..... 나, 정말 상미가 좋아.”

상미가 눈을 흘기며 그의 손을 쳐냈다. 그러나 그는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멈추지 않았다. 다시 티셔츠와 블라우스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눈을 흘기던 그녀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며 잠자코 있었다. 아! 드디어 그는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그녀의 숨소리가 높아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나하고 결혼할 수 있어?”
“결혼.......!? 우린 아직.......”

“그러니깐 말이야........”
“음........”

지훈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지 그녀의 육체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뿐이었다. 자유분방한 성격인 그녀는 의외로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청순한 이미지면서도 매우 육감적인 몸매에 깊은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한 시간 가량 지나고 테이블에 앉았던 진숙과 영호가 손을 잡고 일어섰다.

“다음에 보자.”
“어디들 가는데?”

“왜!? 나, 영호 선배 하우스에 가는데. 같이 갈래?”
“얘는.......”

그들은 이미 깊은 관계를 가진 연인 사이였다. 진숙의 의미 있는 미소에 상미가 눈을 흘겼다. 그들이 사라지고 지훈은 상미 손을 잡고 다시 스테이지로 나갔다. 빠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지훈이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나가지! 지루하다.”
“그럴까!”

클럽을 나온 지훈은 마땅히 갈 곳이 생각나지 않았다. 주차장으로 가서 승용차에 올라탔다. 차를 몰고 한강 공원으로 갔다. 불빛을 받아 일렁이는 한가의 물결을 바라보면서 지훈은 슬며시 상미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잠시 주춤하더니 사르르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점점 농도 깊은 키스가 이어졌다.

혀와 혀가 엉키고 승용차 안에는 습한 열기로 가득했다. 지훈은 그녀의 스커트 밑으로 손을 뻗었다. 매끄러운 허벅지 살갗을 보듬어 마찰했다. 점점 올라간 그의 손이 그녀의 팬티 속을 더듬었다. 그는 그녀가 스킨십을 받아 준다는데 의욕이 솟구쳤다. 보드라운 음모를 쓰다듬는 순간 그녀가 손바닥으로 그의 입술을 밀어냈다.

“여기선 싫어!”
“나. 상미가 좋아.”

지훈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고 승용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강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프런트에서 객실 열쇠를 받는 동안 상미는 한쪽에서 몸을 사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객실로 들어가서 지훈은 여유를 주지 않고 그녀를 껴안았다. 현관 입구 벽에 그녀를 몰아세우고 키스를 했다.

상미는 모든 것을 맡긴 듯 거부하지 않는 모습에 지훈은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불길처럼 솟구쳤다. 그는 걸치고 있는 티셔츠와 바지를 급히 벗어 던졌다. 그리고 그녀의 민소매 티셔츠와 스커트를 벗겨냈다. 블라우스를 밀어 올려 벗기고 그는 젖가슴을 보듬었다. 그리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겨 혀로 돌돌 말아 마찰하였다.

지훈과 상미는 팬티만 걸친 상태였다. 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서 침대위에 눕혔다. 그는 다급하게 팬티를 벗고 그녀의 팬티를 거머쥐었다. 그는 젖가슴을 주무르며 입안에 빨아 당긴 젖꼭지를 혀끝으로 애무하야 그녀의 성감을 높이고 있었다. 그가 팬티를 끌어내려 벗기려 하니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아. 안 돼........”
“왜, 그래. 여기까지 왔잖아.......”

지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거의 명령조로 말했다. 기어코 그는 상미의 팬티를 벗겨냈다. 생각보다 무성한 음모로 덮인 둔덕 아래 진홍빛 보지가 장미 꽃잎처럼 피어 있었다. 그는 허겁지겁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잔득 발기한 페니스를 움켜쥐고 그녀의 보지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런데 상미가 다리에 힘을 주고 허벅지를 조이는 탓에 페니스 귀두만 보지 입구에 걸친 상태였다. 삼장이 터질 것만 같은 그는 어떻게든지 그녀의 보지 구멍 속에 페니스를 밀어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반면에 그녀는 그를 밀어 내려고 몸을 좌우로 틀며 허우적거렸다. 진땀이 흐를 정도였다. 그녀가 눈을 번쩍 뜨면서 다급하게 읊조렸다.

“나, 처음이야~!”
“처음이라고......!?”

“나하고 결혼 할 수 있어?”
“........”

“나는, 결혼할 남자에게 순결을 주고 싶어.”

지훈은 그녀의 친구 진숙의 말이 떠올랐다. 까칠한 상미를 대하기 힘들어 스스로 가버린 남자가 여럿이라는 말이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홀어머니의 외동딸이고 자유분방한 그녀 성격이었다. 그러나 순결만은 결혼할 남자에게 주겠다는 그녀의 말에 지훈은 더 이상 완력으로 욕구를 채울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겠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미. 미안해......!”
“남자들은 짐승이야.......”

지훈은 육감적인 그녀를 소유하지 못한 아쉬움만 남길 수밖에 없었다. 계곡이 들어나는 그녀의 허벅지 사이가 완연하게 들어나 보였다. 그녀는 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글래머였다. 그에게 풀려난 그녀가 발밑에 걸쳐있는 팬티를 끌어 올려 입었다. 침대에서 벗어난 그는 멋쩍은 표정으로 주춤거렸다. 그녀가 옷을 주섬주섬 집어 드는 모습을 보고 그도 옷을 걸쳐 입었다.

잠시 후 그들은 호텔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승용차에 올라 앉아 잠시 침묵이 흘렀다. 겸연쩍은 지훈은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녀는 그의 목에 걸려 반짝이는 목걸이 팬던트를 만져 보았다. 붉은 장미가 조각된 팬던트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혼잣말처럼 종알거렸다.

“나도 지훈 씨 좋아. 그러나.....,”
“알았어. 미안해. 언젠가 상미가 물었던 말에 대답할게........”

상미가 그를 향해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남자를 쫓아 호텔까지 온 것은 지훈이 처음이었다. 그가 거짓말이라도 결혼한다고 했으면 그녀는 순결을 주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가 시동을 거니 둔탁한 소리를 내며 승용차가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를 질주해 갔다. 그는 그녀를 집까지 태워다 주고 한동안 넋을 잃고 있었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상미 뒷모습을 바라보는 지훈은 못내 아쉬웠다. 그녀의 선정적인 엉덩이가 사라졌다. 충동을 받았던 욕구가 그대로 남아 있어 하복부의 페니스가 아직도 불끈거렸다. 그는 불쑥 은영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쩌면 성경험이 없는 처녀보다는 성적인 기능이 풍부한 여인과의 육체가 편하고 더 자극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은영은 결코 나이든 여자라기보다는 처녀나 다름없이 귀여운 외모일 뿐만 아니라 남성을 받아 드리는 성감이 풍부한 육체를 지닌 여자였다. 지훈의 에로스의 성애로 시작된 은영에 대한 집착은 플라토닉한 정신적인 애정으로 승화되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고 모성애를 찾는 그의 환경 때문이기도 했다. 어쩌면 여자가 없는 가정에서 은영은 그의 여동생 같기도 하고 누이 같고 어머니 같은 기쁨과 안락함을 주는 여인이었다.

한동안 운전대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지훈은 승용차를 급발진 시켰다. 그는 자신의 심정을 모두 은영에게 고백하리라고 다짐했다. 그녀를 다시 소유하지 못한다고 해도 반듯이 그녀의 마음만은 열고 싶은 충동이었다. 어쩌면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다시 호주로 가야할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지훈은 가속페달을 밟아 승용차를 급발진 시켰다. 아파트 정문을 지나서 대로로 나가려던 그는 골목 어귀에서 승용차를 멈추어 세웠다. 어디선가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천천히 차를 몰아 비명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가던 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가로등을 벗어난 어두운 담 밑에 남자들에게 들러 쌓인 여자 모습이 보였다. 남자들에게 잡힌 여자는 달아나려다가 주저앉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사. 살려 주세요~~”
“이게 죽으려고 소리를 질러!”

승용차에서 내린 지훈은 부리나케 그들에게 달려갔다. 그가 오는 줄도 모르고 남자들은 마구잡이로 여자의 손가방을 빼앗으려 했다. 또 다른 남자는 일어서는 여자를 주차되어 있는 트럭에 밀어 붙이고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있었다. 그는 다짜고짜로 여인을 추행하려는 남자의 목덜미를 후려쳤다.

갑자기 얻어맞은 남자가 서너 걸음 뒤뚱거리다가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졌다. 나머지 남자들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모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었다. 블라우스가 찢긴 여인은 새파랗게 질려 웅크리고 앉았다. 그에게 얻어맞은 젊은이는 비실비실 일어나다가 다시 나자빠졌다.

“뭐야! 이건.......”
“넌 뭐야! 시발 새끼.......”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한 지훈은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였다. 두 젊은이가 험상궂은 인상으로 그에게 덤벼들었다. 날아오는 주먹을 피한 그는 상대의 명치를 가격하며 또 다른 젊은이의 복부를 걷어찼다. 나둥그러진 그들이 씩씩 거리며 일어섰다. 한 젊은이가 입술이 터져 흐르는 피를 주먹으로 문지르며 나섰다.

“아쭈! 제법인데........”

젊은이는 빠른 몸놀림으로 지훈의 주위를 맴돌다가 번개같이 돌진하며 발을 들어 올렸다. 또 다른 젊은이도 일어서더니 바닥에 떨어진 방망이를 그에게 휘둘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없이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걷어차는 젊은이의 사타구니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동시에 튀어 올라 방망이를 휘두르는 면상을 두발로 내질렀다.

“아이쿠~!”
“허 억......”

비명소리와 함께 두 젊은이는 바닥에 뒹굴었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서로 눈치를 보다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먼저 쓰러졌던 또 한 젊은이는 이미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가서 주저앉아 있는 여인을 일으켰다. 서른 살 가까운 동그란 얼굴의 미모가 돋보이는 여인이었다.

“괜찮으세요?”
“...........!?”

눈동자에 눈물이 맺힌 그녀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날씬한 몸매에 속살이 비치는 블라우스가 찢겨져 젖가슴이 훤히 보였다. 말아 올라간 짧은 스커트 밑으로 연홍색 팬티까지 들어나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입에서는 피가 맺혔고 일어서려다가 비틀거리며 다시 주저앉았다. 지훈은 그녀가 몹시 얻어맞고 다치지 않았는지 걱정스러웠다.

“많이 다치신 모양인데요?”
“다리가......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어요.”

지훈은 그녀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그러나 미간을 찌푸린 그녀는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주저앉았다. 그는 그녀를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난처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은 그는 그녀의 손가방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등에 들쳐 업었다. 등에 업힌 그녀의 젖가슴이 뭉클하게 잇닿고 여인의 체온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그는 왠지 묘한 기분이 들면서도 당장 병원으로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를 승용차에 태워 큰길로 나왔다. 도로 주변을 돌던 그는 응급실 마크가 어둠을 밝히고 있는 종합병원으로 들어갔다. 응급실로 뛰어가서 간호사에게 말하니 직원들이 그녀를 들것에 들고 들어와 병상에 눕혔다. 급히 응급치료를 한 의사가 뼈는 이상이 없고 근육이 뭉쳤고 타박상 정도라고 말했다.

지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나왔다. 호주보다 한국이 더 범죄가 많은 것 같고 특히 여자들은 밤길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인사도 못하고 병원을 나왔기에 뭐하는 여자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무튼 은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절달하려던 그는 시간을 지체하였기에 부리나케 승용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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