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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49 933회 0건
2장. 출근길

대전 연구소에서의 생활은 빠르게 적응되어 가고 있었다.
메일 아침 출근은 여기서도 힘든 일이었다.
서울 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차가 막히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 출근길 버스는 늘상 만원이었다.
특히 주희가 출근하는 버스 노선은 그런 현상이 더 심하였다.

어느덧 일주일째 출근하는 버스안 이지만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끼어 갈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 여름이 가고 날씨가 선선해 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주희는 오늘도 버스안에서 사람들 사이에 간신히 손잡이를 잡고 버티고 있었다.
20분! 20분만 타고 가면 되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지만 출근시간 만큼은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희는 늘 정장을 차려입고 출근한다.
회사에 도착하여 연구실 안으로 출입할 때만 가운을 걸치는 정도였다.
딱히 사칙이 그렇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복장은 늘 깔끔하게 신경쓰는 주희였다.

버스가 서고 가고를 반복하면서 주희는 버스 뒷자석 쪽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러다 문득 커다란 사내 한명이 앞을 가로막으며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다.
그 사람 역시 밀려와서 그리된 것이겠지만 뚱뚱한 덩치 때문에 주희는 버스 창 밖을 바라볼 수 없어 답답하였다.
자꾸 사람들에 밀려 주희는 그 뚱보 쪽으로 몸이 밀착되고 있었다.
남자에게서 시큼한 땀내가 나는듯 했다.
불쾌해진 주희는 고개를 살짝 돌리려다 잠시동안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완전히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주희 : (이 사람.... 우리 회사 용역직원 같은데.....)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얼굴이었다.
신흥제약주식회사의 대전 지부는 신약 제품 개발 및 해외 규격 승인 업무도 겸하고 있었다.
주희는 직접적으로 제품개발에 참여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본인의 업무가 정립되지 않았고 개발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새 제품에 대한 임상테스트 진행 및 제품 제고 파악과 정리 등을 맡고 있었다.

제품 테스트 진행이나 물류에 대한 재고 파악 및 창고 정리등을 하려면 소위 말하는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데 이는 비정규직을 고용하여 이루어지고 있었다.
연구실에서의 테스트에 대한 보조 및
창고에서 물류 관리를 할 때 주희는 용역업체 직원을 불러 일을 진행하곤 했다.
사실 비정규직인데다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근로자는 고졸이거나
사회에서 험한 일을 하다 들어온 사람이 많았다.
노동직의 느낌이 강해서 늘 바깥 흡연실엔 담배연기가 자욱했고
옆을 지나가면 가볍게 서로에게 욕지거리를 주고 받는 소리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그 용역업체 사람들 중 뚱뚱하고 얼굴에 여드름도 많아 가까이 가기 꺼려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하필 그를 버스안에서 마딱드리게 된 것이었다.
주희는 그냥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다. 본인이 너무나 싫어하는 스타일의 남자가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길 알아보고 아는체 할까봐 더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버스는 계속 흔들거리며 손님을 더욱 채워넣고 있었다.
주희는 버스가 커브를 틀때면 어쩔수 없이 가슴을 중심으로 상체를 그 뚱보가슴으로 밀착시킬수 밖에 없었다.
뚱보는 살짝 미소를 머금었지만 주희는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러던 순간!
주희는 소리를 지를 뻔 하였다.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스커트 위로 손을 얹어 더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위 말하는 치한이 바로 등뒤에 붙어있는 것이었다.
주희는 고개를 돌려 상대를 바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좀 떨어져서 돌아보지 않는 이상
바로는 고개를 많이 돌려야 하기에 확인이 불가능했다.
주희는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서울 본사에서 겪었던 악몽이 다시 되살아 났기 때문이었다.
비명을 지르거나 따금하게 만류해야만 한다.
자기 자신을 그리고 여성을 노리개 취급하는 남자들에 대해 참고만 있으면 늘 당할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서울 본사에서 그렇게 저항에 왔던 자신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희 : (이 사람.... 용서 못해)

그러나 순간 주희는 온몸이 경직되었다. 오른쪽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오른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끌어당겼기 때문이었다.
주희의 오른손은 그대로 잡혀 버려 어딘가를 만지도록 무언의 강요를 받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남자의 바지 위였지만 형태와 감촉을 느끼는 순간 확실히 발기한 남성의 물건이 분명했다.
주희는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치한은 한명이 아닌 듯 했다.

주희 : (이런.... 누구부터 누구까지 치한인거지?)

자신을 둘러싼 남성들은 모두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다. 2명보다 더 많은 경우라면 당장은 본인이 불리했다.
주희는 정거장 안내 방송에 귀기울 였다.
이제 5정거장 남았다. 일단은 기다려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무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섣불리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순간 주희는 믿을 수 없을 일을 겪고 말았다.
자기 앞에 있는 뚱보가 보기 싫어 얼굴을 돌리고 있는데
그 뚱보가 팔을 들어 손잡이를 잡고 있는 채로 자신의 입을 막는 것이었다.
그 와 동시에 오른손은 잡힌 채로 이제는 남자의 바지 위로 비벼지고 있었다.
또한, 등뒤에서는 엉덩이로 치한의 물건이 단단해 지며 압박을 가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이었다.
오직 자유로운 것은 왼팔 뿐이었다. 그러나 왼팔은 백을 들고 있어서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오른손은 이제 완전히 남성의 물건을 쥐도록 강요당하고 있었고
제대로 그를 자위해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엉덩이 쪽이 끔찍했다.
스커트위로 정확하게 히프의 골짜기를 따라 그 물건은 밀어오고 있었다.
심지어는 엉덩이 사이에 등뒤에 그 물건이 파묻히기도 하였다.

주희는 이 순간이 믿을 수 없는 악몽 그 자체 였다.
평소대로라면 소리를 질럿어야 하나 그보단 엉덩이아 손으로 느껴지는 남자의 감촉이 충격적이어서 이성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주희 : (지금... 이 남자들.... 설마 ..... 사정하려는 거야?)

오른손과 엉덩이로 느껴지는 물건들은 점점 속도를 높여 비벼지고 있었다.
가끔식 낮은 신음소리가 귀가에 불어넣어지고 있었다.
그때마다 온몸이 부르르 떨리며 어찌 할 바를 몰라했다.
알지도 못하는 두 사내의 자지가 본인의 엉덩이와 오른손을 향해 미친듯이 흥분해 버리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오른손을 쥐고 있던 그 남자의 손에 힘이 한껏 들어가더니
이내 남자의 바지위로 진한 액체가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미끌거리는 느낌을 오른손으로 느낄 때 쯤
주희는 엉덩이 스커트 쪽에 치한이 허리를 잡고 강하기 끌어들임을 느낄수 있었다.
뒷쪽에 물건은 엉덩이에 최대한 밀착되어 잠시동안 떨리고 있었다.
아마도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다 엉덩히 쪽에 밀착된 그 물건이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한 정거장을 남겨놓고 치한들은 주위 사람들속에 파묻혀 사라져 갔지만
주희는 자신의 스커트 뒷 쪽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는게 급선무 였다.

손을 뒤로 하여 확인하자 이미
미끌거리는 정액이 스커트 위로 느껴져 버렸다.
이미 정신은 충격으로 이 상황을 수습하기가 힘들었다.
주희는 회사 정거장에서 내려 바쁜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로 들어간 주희는 손을 얼릉 씻고 물티슈를 꺼내 스커트를 닦아 내리기 시작했다.
얼굴의 양볼은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었고
분함과 억울함으로 온몸은 떨리고 있었다.

주희는 변기 칸으로 들어갔다.
치마를 벗어서 확인해야만 정확히 수습을 할 수 잇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후크를 풀고 스커트를 내렸다.
순간 주희는 아연실색 하고 말았다.

주희 : (왜.... 나.... 젖어 버렸지?)

팬티의 중심으로부터 오백원 동전만큼 얼룩진 부분이 발견되었다.
분함과 수치심은 자신에 대한 실망과 절망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얼굴이 물들어 버린것도 과연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지금와서 설명하기 힘들어져 버렸다.

잠시 후 주희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신의 자리를 향해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방금전 치한에게 사정을 받아버린 여인의 모습임을 아무도 알 길이 없었다.
너무나 평소와 다름없는 그 뒷모습을 하대리는 멀찌감치에서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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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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