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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37 935회 0건
13.


난 더듬거리길 멈추고 미지의 가슴을 엉덩이를 짓누르며 어렵게 자리를 잡는다.
암흑에 익숙해진 시야에도 빛 하나 없이 칠흑 같은 실내의 어둠은 형태조차 구분 못 할 정도의 시각에 족쇄를 채워줬기에 난 미지의 몸을 더듬으며 자지를 얼굴에 들이민다.

아래에서 전해지는 신이의 보빨소리에 미지의 몸이 연신 들썩거리길 반복하는 몸짓을 고스란히 엉덩이에 느끼며 이미 크게 발기한 자지를 천천히 들이밀자 미지가 손을 올려 내 자지를 잡고는 천천히 입속에 머금었다. 바로 방금 전 나와 진한 키스를 나누던 미지의 입속은 침으로 가득했고, 내 자지를 미끈거리는 끈적끈적함으로 단 번에 끝까지 먹어버린다.

귀두에 전해지는 목적의 감촉에 순간 경직이 된 나였지만,, 능숙한 미지의 펠라치오를 받기 시작하자 그런 걱정은 금세 잊힌 채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게 된다.

귀두에 느껴지는 혀끝의 감촉과 간간히 부딪히는 이빨의 고통조차 내 머릿속엔 쾌감이라는 감촉으로 벌써부터 사정의 기미를 느끼게 되는데.....

그런 내 몸에 더 한 경직을 전해준건 바로 신이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미지의 입속에 더 자지를 밀어 넣으려는 본능적인 내 행동을 저지하며 내 엉덩이를 벌리는 손길은 분명 신이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었고, 깜짝 놀라 엉덩이를 빼려던 내 행동을 기다렸다는 듯 벌린 엉덩이 사이로 혀를 밀어 넣는 신이었다.

찌릿한 뭔가의 전율이 내 등골을 타고 머릿속을 강타한다.
그런 전율이 고스란히 자지에 전달되어졌고 그건 미지도 분명 느끼고 있었다. 더 적극적으로 얼굴을 앞뒤로 움직이며 자지를 빨기 시작했기에 느껴지는 쾌감이 배가 된다.

한 여자가 앞에서 자지를 휘감듯 빨아주고 다른 한 여자가 내 엉덩이를 벌린 채 항문에 혀를 밀어 넣는 행동에서 오는 쾌감은.. 느껴보지 못한 남자라면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아무리 샤워를 했다고 해도 더러운 입구인 항문을 집요하게 빨기 시작한 신이에 혀의 움직임에 그 더럽다는 걱정도 잊은 채 무의식적으로 미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게 된다.

허리를 흔들고 싶다는 충동보다 앞뒤에서 동시에 느껴지는 쾌감을 더 극대화시키고 싶다는 몸의 본능을 따라 미지의 머리를 잡고 너무 과하진 않고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허리에 느껴지는 전기의 자극과도 같은 쾌감이 연달아 발생하자 기다리고 있던 사정의 기운이 몸이 아닌 자지를 통해 이성과는 상관없이 준비를 시작하는데..

“으윽!!..아.아파..”

갑자기 신이의 한 손이 내 허벅지 사이로 예고 없이 들어와 자지의 끝부분을 있는 힘껏 잡아 왔다. 절묘하게 요도의 연결 부위를 엄지로 꽉 쥔 신이의 행동은 사정을 억지로 막는 최고의 효과와도 같았다. 그러나 그건 내게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부들거리는 내 허벅지에 사정의 기운을 느껴 내 정액들을 받아먹으려는 미지의 더 빠른 움직임과 상관없이 신이의 손은 더 꽉 내 자지를 조여 왔고, 움찔거림까지 보여주며 난 사정을 저지당한 채 분출 없는 사정을 하게 된다.
앞서 말한 두 여자로 인한 앞뒤로부터의 엄청난 자극만큼이나 큰 엄청난 고통이 내 아랫배까지 아려오게 만들었고 그건 몇 번의 내 움찔거림을 계속 이어갈 정도의 길고 긴 시간동안의 고통을 선사했다.

“으으으~~”
“참아요.”

신이의 작은 목소리가 내 엉덩이 사이에서 들려온다.
겨우 사정을 끝낸 듯 한 고통이 사라지고 나서야 신이의 손이 서서히 풀렸고 다시 미지의 움직임이 시작됐을 때 아까와는 다른 소리가 미지의 하반신에서 들려왔다.

반동으로 신이가 잠시 침태에서 떨어졌다는 걸 느낀 것도 잠시 다시 시작된 미지의 신음소리는 방금 전과는 다른 형태로 내 자지에 파장으로 전해준다. 방금 전의 움직임은 잊은 채 내 자지를 물고만 있는 미지가 뜨거운 신음을 뱉어내기에 급급해하고 있었다. 암흑 속에서 보이지 않는 괴로움을 절실히 느끼며 도대체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가 궁금했던 난 고개를 돌려 그 형태라도 보기 위해 움직이는데.. 침대 위에 아주 작은 보조 등에 붉은 불빛이 은은하게 우릴 비췄다.

이런 내 행동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신이가 엎어놨던 리모컨의 야광버튼을 눌러 자신의 행동을 확인시켜 준다.
미지의 들린 엉덩이 위로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질퍽하게 젖은 보지엔 작은 립스틱이 꽂혀있었고 나처럼 신이에게 항문을 공략당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물러나자 신이가 미지의 엉덩이 사이에 허벅지를 밀어 넣어 아예 ㄷ자로 몸을 말아 허공을 향해 벌린 보지와 항문을 대놓고 농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내 손을 이끌어 다시 미지의 입에 내 자지를 밀어 넣으라고 행동으로 말을 한다.
나와 신이가 마주보는 형태로 그렇게 미지를 미쳐버리게 만들어 가는데..

“여자는 분위기가 먼저에요. 그리고 그 다음이 느낌이고요.”
“으..응.”
“그리고.. 남자에 비해서 더 늦게 느끼고,, 대신 더 오래 느끼는 게 여자고요.”
“...”
“삽입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남자들하고 다르게.. 애무와 펠라치오만으로도 여자는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거.. 그리고 단순한 삽입만의 섹스는 지루함까지 느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요.”
“그..그래...”
“그럼.. 미지씨한테 사랑을 주세요.”
“....뭐? 사랑?”
“네.. 쾌감이 느껴지는 사랑이요. 방금 전의 고통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너무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면서..”

“윽.. 무..뭐...”

미지의 고통서린 작은 비명소리를 뒤로하고 잠시 후 떨어진 신이가 내 손을 잡고 미지위에 몸을 기대게 한다.
다리를 벌리려던 미지의 행동을 신이가 막아서고는 그대로 여자처럼 올라타는 자세로 날 미지위에 올려놨고 난 얼떨결에 미지의 모아진 허벅지 사이로 자지를 밀어 넣는 모양으로 올라타게 된다.

신이가 이미 충분히 적셔놓은 미지의 허벅지 안쪽은 자세의 불편함에도 어렵지 않게 보지의 입구를 찾아 삽입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아~~~~..”

귀두의 끝이 보지의 언지에 닿았고 곧 그 속으로 천천히 힘을 줘 자지를 밀어 넣자 미지가 격한 심호흡을 한 후 탄성을 지른다. 자세로 인해 단번에 깊은 삽입은 불가능했지만.. 조여 오는 허벅지의 힘만큼이나 좁고 좁은 보지의 조임을 자지에 고스란히 느끼며 천천히 엉덩이에 힘을 준다.

흠뻑 젖어 느껴지는 미끈거림과 허벅지의 꽉 다문 조임을 보지에 고스란히 느껴지는 앙상블과도 같은 쾌감을 동시에 느끼며 난 천천히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인다. 별 움직임이 없었는데도 이미 내 등은 땀으로 번져가기 시작했고 그건 미지도 마찬가지였다. 연신 허벅지를 벌리려던 행위가 내 허벅지로 인해 저지당한 미지의 몸짓은 괴로움과 고통, 그리고 쾌감을 연발하는 신음소리는 깜짝 놀라게 한 진동이 전해지고 난 후 더 격해졌다.

내 자지에 전해지는 진동기의 진동이 미지의 항문에서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 것도 잠시.. 그 강도가 심해질수록 느껴지는 진동의 쾌감을 나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방금 전 신이가 미지의 몸에서 떨어져나갈 때 질렀던 미지에 고통 섞인 신음소리의 원인을 몸으로, 자지에 전해지는 진동으로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허벅지를 다문 채 삽입을 하는 행위도 내게 색다른 쾌감을 선사했는데.. 고스란히 얇은 벽 너머의 항문 속에서 자지로 전해지는 진동은 엄청난 자극을 선사하며 계속해서 내게 움직이라 명령하기 시작한다. 내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미지의 신음소리가 커졌고, 다리를 벌리는 행위의 빈번함도 더 자주 이어졌다.

강제적인 한 번의 분출 없는 사정은 그런 내게 금세 사정할 것 같던 기운을 주저하게 만들며 계속해서 엉덩이에 힘들 주게 만들었고 연신 미지의 커져가는 신음소리를 바로 앞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신이가 침대를 짚고 있던 내 한손을 미지의 가슴위로 옮겨 짓이기게 만들더니 연신 큰 신음을 뱉어내는 미지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틀어막아버렸다.

여자가 여자의 입술을 강제로 뺏는 모습이 이렇게 자극적이고 뇌쇄적이며 음란할 수 있다는 걸 난 오늘 처음 알게 된다. 바로 누운 채 덜렁이는 미지의 가슴과 엎드린 형태로 아래로 향한 신이의 가슴이 신이의 고의적인 접촉으로 인해 뭉개지는 형태도 그런 둘의 키스를 더 음란하게 내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 자세가 미지에게만 한정적인 게 아니란 걸.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다는 몸의 명령에도 엉덩이에 힘을 꽉 줘야만 더 깊숙이 들어가는 체위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 자세는 내게도 한정적이며 제한적인 속도로 한 번 한 번의 삽입에 열중하게 만드는데...

“푸하~.. 아아~~ 아~~~~아~~.. 더..더 빨리.. 아~~~”
“쉿... 남자한테 처음부터 애원하지 말아요. 오늘이 태규씨와의 첫 만남이잖아요. 아직 멀었어요.”

신이가 미지의 귀를 잘근거리며 속삭이듯 작게 말을 한다.
들리는 신이의 목소리에 난 깨닫게 된다. 이 교육이란 것이 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이어진 신이의 행위는 계속해서 미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아예 69자세로 신이의 얼굴을 자신의 엉덩이로 짓이기며 올라타선 그대로 내게 키스를 퍼붓는다.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의 압박을 미지에게 선사하며 신이는 내게 음란한 혀의 교차함을 선사하며 나와 미지의 겹쳐진 사타구니 사이에 손을 밀어 넣고는 미지의 음핵을 찾아 조금씩 손가락을 움직인다.

“으읍..으부~..으허흡~~.흡흡~흡흡~~”

신이의 행동은 나와 미지에게 동시에 쾌감을 선사했다.
그런 신이의 행동에 또 다시 찾아오는 사정의 기운이 찾아왔고 이번엔 기다렸다는 신이가 미지에게 얘길 한다.

“약.. 먹고 왔죠? 한상씨가 그냥 보냈을 리가 없을 텐데..”
“으읍..으으응..”
“자세를 바꿔요. 미지씨 허벅지를 벌리고 더 깊이 넣어줘요.”

나도 기다렸다는 듯 자세를 고쳐 미지의 허벅지를 있는 힘껏 벌리곤 뿌리 끝까지 자지를 세게 밀어 넣는다.

“으아..아흑~~~아아~~”

신이의 엉덩이 골을 타고 미지의 괴성과도 같은 신음소리가 모텔 방안을 채워간다. 내 허리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수록 미지의 몸이 더 크게 흔들렸고 출렁이는 가슴은 더 크게 출렁거린다. 신이만 없었다면 미지의 몸은 이미 침대의 모서리까지 이동했을 것이다.

“으윽!!..윽!!”
“악!!!!!!!!!!”

단발마의 신음소리가 교차할 때 신이의 빠르게 움직이던 손도 부드럽게 행위를 바꿨다. 몇 번의 깊고 짙은 박음질을 이어가는 내 행위에 맞춰 신이의 곧게 핀 손가락이 미지의 음핵을 자극하듯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했고 그 움직임에 미지는 큰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움찔거리길 반복했다.

미지의 자궁 속에 자지를 밀어 넣으려는 듯 더 깊게 찔러 넣던 난 결국 찾아오기 시작한 현자타임이란 것에 몸을 빼내어 뒤로 물러나 앉는데.. 신이가 정액과 미지의 보짓물이 범벅이 되어 더러워진 내 자지를 입에 머금고 씻어주기 시작한다.

알몸이 되어 뒤엉킨 두 여자의 나신을 바로 앞에 두고 자지를 빨리고 있는 내 몸은 엄청난 쾌감에 중독된 놈처럼 서서히 작아지기 시작한 자지를 다시 발기시키기 시작했다. 두 여자의 나신도 그랬지만.. 내 더럽게 젖은 자지를 아무렇지 않게 정성껏 빨고 있는 신이의 모습이 날 더 흥분시키는지 모르겠다.

예전의 내 아내였다면 단조로운 섹스 후에 찾아온 현자타임이란 것에 이런 행위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고 더군다나 샤워를 하고나서도 아기를 만들기 위한 단순한 행위였던 섹스에서의 펠라치오는 더군다나 말이 안 되는 것이었기에 이런 변해버린 신이의 모습에 묘한 흥분과 쾌감을 자지와 머리에 동시에 느끼며 죽어버리던 자지를 다시 키우게 된다.

난 이젠 신이를 즐겁게 해줘야 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을 떠올리며 아직도 내 자지를 빨고 있는 신이의 어깨를 잡고 세워 눕히려 하는데, 신이가 거부한다.

“아직 이에요.”
“...뭐?”
“미지씨한테 더 큰 선물을 줘야죠.”
“선물이라니??”

신이의 선물이라는 말에 겨우 숨을 고르기 시작한 미지가 눈을 떠 우리를 바라본다. 한차례의 오르가즘으로 진이 빠진 미지의 모습인데 신이의 계속 된 선물이라는 말에 만사가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런 모습이 역력한 미지의 보지를 신이가 다시 괴롭히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미지의 보비를 더듬는 신이의 손길. 흘러나오기 시작한 내 정액들을 쓸어 담듯 신이가 손을 움직이자 미지가 들었던 고개를 다시 침대에 파묻는다. 신이가 손가락을 세워 천천히 미지의 보지 속에 밀어 넣자 애액들과 함께 남은 정액들이 울컥하며 쏟아져 침대를 적신다.

“하아~~..”

길고 가는 신이의 손가락 두 개가 연신 들락거리는 미지의 보지를 보고 있자니 다시 충동이란 게 스멀거리며 내 몸속에서 밖으로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미지의 바로 옆에 누운 신이는 계속 손가락을 움직이며 미지의 몸을 핥기 시작한다.
은은한 붉은 불빛 아래에서 땀방울이 맺힌 두 여자의 꿈틀거리는 뒤엉킴은 너무나 뇌쇄적인 장면처럼 내 뇌리에 각인까지 주며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잘근거리며 미지의 젖꼭지를 핥고 무는 신이의 행위와 신이의 손가락을 받아들이며 연신 뜨거운 신음과 움찔거림을 보여주는 미지의 몸짓은 각인시키고도 남을 야한 장면이었고 나도 모르게 내 자지를 잡고 흔들게 만들었다.

다시 시작 된 두 여자의 끈끈한 키스를 바로 앞에 보며 난 천천히 걸어가 신이의 가랑이를 벌린다.
신이는 분명 미지에게 선물을 주라고 했지만.. 난 본능대로 미지의 바로 옆에 누워 엉킨 신이의 엉덩이를 잡았고 크게 벌린 후 신이가 거부할 틈도 주지 않고 자지를 신이의 보지 속에 비틀 듯 집어넣었다.

“하아~~..아~~~”
“아악~..”

미지를 비스듬한 자세로 덮치고 있던 신이를 가위 치기하듯 삽입을 한 내 행동에 신이가 깊은 탄성과 함께 미지의 가슴을 꽉 움켜잡았다. 그리고 신에게서 배웠던 스킬을 미지에게 써먹는다.
신이의 보지를 자지로 농락하는 동시에 미지의 보지 속에서 멈춘 신이의 손을 위로 덮고는 중지만을 함께 밀어 넣으며 손바닥에 강한 압박을 주자 신이와 미지가 동시에 신음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허리를 천천히 흔들며 손가락에 힘을 주자 그 둘의 신음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고 묘한 성취감과 쾌감을 동시에 만끽하게 된다.







“태규씨! 무슨 생각해요!?”
“..네?..아..아닙니다.”
“제 말 들었어요? 한상씨가 만족해했다고.”
“정확히 뭐라고 하던가요?”
“어제의 얘길 있는 그대로 다 했어요.”
“만족해하더라고요? 다른 얘긴 없었고요?”
“음... 아!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번 주 모임은 예정대로 진행 될 거라고 웃으면서 얘기했어요. 물론 저보고도 이번 주에 시간 빼라고 말했고요.”
“모임이요?”

돌아오는 토요일을 말하는 게 분명했다.
저번 주 만남은 말 그대로 내게 보여주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면 이번 주는 뭔가 더 자극적이고 변태적인 준비를 하는 게 확실할 것이란 내 예상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미지가 내 편으로 돌아선 순간부터 내겐 희망이란 단어가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디까지나 신이에 의해 발생 된 상황이긴 했지만.. 내 생각이 맞는다면 신이도 이런 결과를 뻔히 예측하고 날 도와주려 한 행동이었기에 박미지 본인에겐 미안하지만 박미지란 여자를 더 활용해야 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어제의 기억은 회사 휴게실이란 장소를 잊게 만들 정도의 색다른 경험이었고 바로 앞에 앉아 조신하게 앉아 있는 박미지란 여자의 옷을 투시할 정도의 생생함을 여운처럼 남기고 있었다.

창구의 말대로 할렘과도 같은 여자 둘과의 쓰리섬은 남자에겐 오히려 악이 될 수도 있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어제였다. 신이의 교육이 없었다면 말이다.. 조신하게 앉아 있는 박미지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어제의 그 뇌쇄적이고 음란스러웠던 신음소리가 거짓처럼 느껴졌지만, 거의 잠도 못 자고 출근한 내 몸의 천근같은 무게가 현실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박미지를 구두 끝부터 목덜미까지 훑어보게 만들었다.

“지금 그 시선 성희롱이에요.”
“...네?? 아... 죄송합니다.”
“크~.. 어제 그렇게 뒹군 상대한테 사과는 왜 해요? 농담이에요.”
“하하하하하..하.... 미지씨는 괜찮아요?”
“괜찮긴요.. 아직도 허리가 후덜덜하는구만.. 태규씨야 말로 괜찮아요? 어제...”

말을 하던 미지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목소리를 작게 낸다.

“4번이나 사정했잖아요.”
“사실.. 지금 허리도 뻐근하고 저도 다리가 후들거려요. 머리도 어지럽고...”
“그러게 누가 연속으로 4발이나 뽑으래요!”
“그러니까요.. 설마 4발이나 뽑을 수 있는 줄 제가 알았겠습니까.”
“하긴.. 신이씨한테 걸리니까 느끼고 또 느끼고.. 지쳐서 쓰러졌는데도 또 느끼게 되더라고요. 신이씨...무서워요.”
“그래서 돌아섰습니까? 너무 많이 느껴서?”
“네? 호호호호호호호..”
“솔직히....모텔에서 일어났을 때 절 도와준겠다는 미지씨의 말을 못 믿었습니다. 갑자기.. 절 도와준다는 것도 그렇고.. 요즘 뒤통수를 하두 맞아서 말이죠.”
“태규씨는 많이 피곤했을 테니 못 들었겠네요.”
“못 듣다뇨?”
“태규씨가 잠들고 신이씨가 같이 씻자고 해서 욕실로 들어갔었어요. 몸에 정....액들하고 땀이 막 범벅이 돼서 도저히 못 자겠더라고요. 그때 신이씨가 제가 말하던데요.”
“뭐라고요?”
“태규씨를 도와드리라고요. 태규씨만큼 불쌍한 사람 없다고요. 물론 한상씨한테는 자기도 잘 얘기 해줄 거라고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를 다 말하라고, 지금 얘기만 빼고요.”
“절 도와주라고요?”
“네.. 태규씨는 불나방이래요. 뻔히 몸이 타죽을 걸 알면서도 불빛에 달려드는 불나방이요. 조금만 이기적이고 현실적이었으면 이렇게 바보처럼 안 살 사람이라고,, 그런데 돌진만 할 줄 알지 샛길이란 걸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신이 말 때문에 절 도와주기로 했단 말입니까?”
“네! 신이씨 표정을 봤다면.. 도저히 그 부탁을 거절 못 했을걸요.”
“신이가....”
“하지만 신이씨는 당신한테 돌아올 수 없다는 말도 했어요. 승패를 떠나서 자긴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다고...”
“....죄송합니다.”
“...네?”
“만약.. 제가 게임에서 지더라도 미지씨한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게 아무도 없어서 미리 사과를 드리는 겁니다.”
“알아요. 어차피 전 들러리 일뿐인데.. 전 철저히 돈만 밝히려고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새로운 경험에 중독도 되보고, 색다른 쾌감도 즐기려고요. 하지만 신이씨 부탁대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태규씨를 도와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저한테 감사할 거 없어요. 전 제 이익만 챙기면 되니까요. 어차피 즐기다가 돈만 벌면 전 끝이에요. 한상씨에게 거짓 없는 보고도 그대로 했고 계약대로 끝내주는 밤도 보냈고요. 물론 이런 정보들을 태규씨한테 하란 말은 없었지만, 하지 말라는 말도 없었으니까. 계약을 어긴 건 아니잖아요.”
“.........네.”
“그리고 뭐.. 태규씨를 보고 있으면 엄두가 안 나던데요. 왜 멍청하게 뻔 한 게임에 끼어들어서, 그것도 모자라 자기 돈까지 베팅을 하는 무모한 행동까지 하는 질..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네요.”
“하하하하.. 그렇죠. 저도 제 자신이 이해가 안가요. 저 스스로도 절 멍청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게 단순히 쾌락을 쫓는 게임이 아닌 거라 서요.”
“....네? 그건 무슨 말이에요?”
“아닙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하하하하. 혼잣말이에요.”
“뭐. 저랑 상관없으니까.. 그런데.. 앞으로 정말 괜찮겠어요?”
“괜찮아야죠.. 신이도 절 도와주는데...”
“신이씨가 그러던데요. 어제는 태규씨한테 행복?. 나름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 줬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고통스러운 적응의 반복일지 모른다고... 그 말을 잘 이해할 순 없었지만 신이씨 표정도 별로 좋지는 않던데...”
“적응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각오해야죠.”





퇴근을 하자마자 난 청계천을 경유해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미지와의 대화에서 얻은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여야 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생각을 하며 운전을 했고 현민이 놈이 다녀갔던 흥신소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 한 후 집으로 향하게 된다.

현관문을 열고 구두를 벗으려던 난 신이의 모습을 보고 행동을 멈추게 된다.
신이는 짧은 벨벳 검은 미니스커트에 차이나 칼라가 포인트인 민소매 블라우스를 입고 의자에 앉아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연한 커피색 스타킹을 신고 다리를 꼬고 앉은 신이의 모습은 세련되어 보이기보단 야한 OL처럼 내 눈에 비춰졌다.

“좀 늦었네요.”
“응?.. 응.. 그런데.. 어디가려고? 오늘 목요일인데..”
“이번 주.. 한상씨와 만나는 토요일은 저번 주와는 완전히 다를 거예요. 가르쳐드릴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거.. 이미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나가요. 오늘은 어제와는 다른 경험을 가르쳐드릴게요.”
“꼭.. 오늘 해야 되나?”
“...네?”
“어제 너무 무리를 했더니... 오늘은 그냥 편하게 쉬고 싶은데..”
“...”
“알아.. 당신도 힘들 텐데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는 거.. 근데..”
“알았어요. 그럼 옷 갈아입을게요.”
“옷은 왜?”
“쉬고 싶다면서요. 나가서 먹으려고 저녁도 안 했어요. 옷 갈아입고 저녁 준비 할게요.”
“나가서 먹자.”
“....네?”
“예쁘게 차려 입었는데.. 그냥 집에서 먹긴 아깝잖아. 우리 외식하자.”
“힘들다면서요.”
“그 쪽으로 힘든 게 아니잖아. 그건 그거고.. 밥 먹을 기운은 있다 뭐.”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집에서 먹어요. 제가 금방 참치김치찌개 끓일게요.”
“아냐. 나가서 먹고 싶은 게 있어.”
“태규씨 제가 말..”
“말했었지! 추억 팔이는 해봐야 소용없다고! 귀에 아주 박혔으니까 걱정 마라! 내가 닭이냐!? 그렇게 강조하는데 그걸 까먹게!. 나가자.”

신이를 차에 태우고 다시 운전을 한다.
신이의 말대로 추억 팔이는 소용이 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 모습을 애써 떠올리던 내 어리석음에 도취되어 버린 시간의 아까움을 절실히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추억 팔이와 추억 만들기는 엄연히 다르다는 걸 강조하게 된다.

아무리 섹녀와도 같은 모습으로 남자의 몸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여자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신이는 신이었다. 자신이 아무리 부정을 하려 해도 사소한 버릇과 몸에 밴 행동들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신이란 여자의 모습 그대로였고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신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밥을 먹으러 어디까지 가요?”
“씁! 조용! 원래 배가 고파야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거 모르나?”
“아무리 이런 행동으로 호감을 사려고 해도.. 차라리...”
“응 알아. 그런데 너도 말했잖아. 즐기라고. 어차피 승산 없는 게임이 될지도 모르는 게임을 그냥 즐기라며.”
“.....”
“어제같이? 솔직히 어제는 진짜 끝내주긴 하더라.. 와~~ 네가 잘한다 잘한다~ 하고 생각은 했는데.. 어제는 진짜.. 우~~”
“............”
“그것도 좋은데.. 내 몸에 너무 무리더라고. 참.. 항상 젊다고 생각했는데... 운동도 일 년 동안 나름 열심히 했는데도 이제 예전 같지가 않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몸보신 좀 하려고. 아! 그런데 말이야.. 어제 어떻게 한 거야?””
“뭐가요?”
“세 번째 사정하고 나서.. 밥 먹기 전에 좀 더럽지만... 그때 갑자기 거기다가 손가락을 집어넣었잖아. 그러니까 갑자기 그게..”
“전립선 마사지에요.”
“그런 것도 배웠어?”
“....네.”
“그거 당하니까.. 장난아니던데...”
“...”
“그럼.. 혹시 당신도 뒤로 하는 거 좋아해?”
“..네?”
“뒤로.. 그러니까 항문섹스... 영화에서 보면 막 쑤셔주면 좋아 죽잖아.”
“....”
“당신도 그래?”
“대답해야 되요?”
“응! 이쪽에 관한 얘기는 모든지 물어보라며.”
“전.. 별로 안 좋아해요.”
“해 봤어?”
“....한 번... 해보려다가 말았어요.”
“왜? 그거 한 번 맛들이면 죽겠던데... 한상이가 그쪽 취향은 아닌가?”
“.....”
“아!!.. 한상이 놈 물건이.... ”
“...”
“음.. 그럼 항문섹스는 아직 경험이 적은건가? 아니면.. 아다야?”
“아다...”
“하하하하. 나도 그런 말은 쓸 줄 알거든! 너무 무시하네.”
“자랑이시네요.”
“고럼!! 다 왔다.”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구리 쪽에 위치한 막국수 집이었다. 메밀 막국수..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이 지천에 널리고 널려 있는데도 신이는 이 메밀막국수라면 환장하고 입맛을 다시던 여자였다. 다른 곳은 이 맛을 못 낸다며 이사 간 이 막국수 집을 한동안 그리워하던 신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신이의 얼굴을 확인한다.

신이의 얼굴에 순간이었지만 막국수집의 간판을 발견하곤 놀란 기쁨의 미소가 번져있었다.

“여기 찾느라고 전화를 몇 군데를 했는지.. 나중엔 구청에까지 전화해서 업소 이전한 곳 주소까지 받아냈다니까. 왜!? 나한테 감동 먹었냐?”
“태규씨..”
“아~~ 안다고 알아! 이건 추억팔이가 아니고 배 찌우기니까! 잔말 말고 들어가자. 나도 여기 맛이 얼마나 그립던지 벌써부터 침이 고이네. 뭐해 빨리 들어와.”

“이모! 여기 막국수 2개랑 한방보쌈 중짜요. 막걸리도 하나요.”
“술 마시게요?”
“대리 부르면 되지~ 어차피 다 날릴 돈인데 뭔 걱정이냐.”
“....”

변한 가게안의 모습은 훨씬 세련되어졌고 깨끗하게 보였다. 예전의 허름한 가게와는 다른 세련미에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아내와 자주 왔던 풍경은 찾아볼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환기시키게 된다. 사실 아내와 이혼하고 남는 게 시간이었던 난 이 맛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에 두 달 동안이나 퇴근 후 발품을 팔았었다. 그리고 다시 찾게 된 이 가게에서의 막국수 한 젓가락의 풍미는... 아무리 외관이 바뀌고 위치가 변했어도 그 맛은 변함이 없다는 데 눈물까지 맺혔던 기억을 갖고 있었다.

신이도 그런 기억을 하는 걸까?
찬찬히 가게 안을 둘러본다. 꼭 예전의 소박한 국수집 안을 찾으려는 듯 늦게 와 한적한 가게 안을 둘러보던 신이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내 시선을 느끼고서야 헛기침을 하며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생각해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네? 뭐가요?”
“섹스란 거 말이야. 마약과도 같다거나.. 섹스중독자란 꼬리표가 붙는다거나..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내 이웃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말이잖아. 평소엔 아무렇지 않게 나와 똑같이 일을 하고.. 어쩌면 쾌락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돈을 벌려고 남들보다 더 힘들게 일을 할지도 모르잖아.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일탈일지도 모르는데.. 왜 이해를 한다고 해도 몸이 반응을 안 할까?”
“....”
“사실.. 어제의 일이 진짜 대박으로 좋았다는 건 인정하겠는데.. 그게 참.. 여자 둘이 좋았으면 봉사차원에서도 남자 둘도 괜찮아야 하는데.. 하루 종일 나하고 다른 남자가 널 번갈아가면서 겁탈하는 상상까지도 했는데.. 아직은 그게 썩 기분 좋은 상상은 아니더라고,,.”
“그건 아직도 제게 미련이 남아서 그래요.”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오~~ 막국수 나왔다! 와.. 이 향기!!! 역시... 빨리 먹자.”

도도한 척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은 신이였지만 이미 메밀막국수의 향기와 과거의 잊지 못했던 식감에 취해 먹기도 전에 신이가 소리 없이 몰래 침을 삼킨다. 그런 신이 앞에서 난 평소처럼 막국수를 크게 한 젓가락을 집어 우악스럽게 입에 우겨넣고는 후루룩 소리를 내며 면 발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먹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직접 메밀로 뽑아낸 국수는 면발의 탄력과 끊어짐 자체가 일반 시중의 막국수와는 차원이 달랐고 먹으면 먹을수록 그 식감에 취해 자연스럽게 두 눈을 감게 만들 정도였다.

“호루룩....”

참지 못하고 신이가 젓가락으로 국수를 몇 가닥 집어 입에 넣는다.
파티복과도 같은 복장으로 신이는 막국수를 몇 가닥 먹고는 이내 나처럼 정신없이 국수를 입에 넣기 시작했다. 두 눈을 감고는 그 쫀득함과 녹는 듯한 끊어짐을 맛보며 신이도 감탄사를 소리죽여 연발했다.

그리고 나온 한방보쌈도 예전 그 맛 그대로였다.
한약 냄새가 약하게 밴 상태로 부드러운 목 넘김마저 주는 돼지고기와 무채의 절묘한 조화는 다른 집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내게 선물했었다. 그리고 그런 맛의 음미는 나만의 충족이 아님을 신이의 얼굴표정으로도 알 수 있었다.

“크크크크크..”
“...왜..요?”
“아니.. 달라졌네~ 변했네.. 계속 강조하는데.. 먹으면서 너무 맛있으면 미간에 잔뜩 힘을 주고 계속 먹는 버릇은 여전해 말이야.”
“누..누가... 참나...”
“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내가 이런 말 하면 항상 부정하는 모습도 그렇고.”
“태규씨. 제가.”
“안다니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와.. 그나저나 이 맛은 진짜 변함이 없네. 안 그래?”
“...그러네요. 없어진 줄 알았는데..”
“내말이.. 이 맛을 찾으려고 몇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결국엔 이사했다는 걸 알아내고서야 막국수를 다시 먹게 됐다니까. 다른 집건 이 맛이 왜 안 나는지 모르겠어. 와~ 근데 진짜 맛있네..”
“...”

어느새 빈 그릇만 남기고 싹 다 비우게 된다. 그건 신이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많이 먹어 배를 문지르며 나무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앉는데.. 신이도 배가 부른 듯 타이트해진 스커트의 아랫배를 문지르며 나처럼 등을 기댄다. 그러고 보니 신이가 뭘 먹는 것도, 그리고 먹더라도 이렇게 많이 먹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다. 오랜만이 아니라.. 1년 전부터. 아이의 문제가 발생하고 설상가상으로 이 막국수집이 사라지고 난 이후론 처음 보는 모습인 듯 느껴졌다.

“그럼.. 이제 초대남이란 걸 부를 거야?”
“네?... 네.”
“그럼.. 그 초대남을 불러서? 어제처럼 내게 면역력을 키우게 하려고?”
“당신이 부탁했잖아요. 가르쳐 달라면서요.”
“그럼 말이야.. 그 초대남은 내가 부르면 안 될까?”
“태규씨가요?”
“응! 어차피 내가 배우는 학생이잖아. 그럼 선생 위주가 아니라 학생 위주가 돼야 더 빠르게 진도를 뺄 수 있는 거 아닌가?”
“진도..라고요?”
“응! 말했잖아. 어차피 받아드리기로 한 거. 즐기자고! 무리하는 건 맞는데.. 뭐 내일 맞나 오늘 맞나,, 경험상 매는 빨리 맞는 게 장땡이더라고...”
“부를.... 사람이 있어요? 당신 아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그런 사람은 제가 싫어요.”
“그러니까.. 음~~ 나가서 고르자.”
“.....네? 고르다뇨?”
“차도 있겠다.. 미인도 있겠다. 뭐가 문제야!”
“........지금요?”
“응! 어차피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식욕이 채워지니까 성욕이 또 올라오네. 가자.”
“이..렇게 계획 없이 그냥 막?”
“한상이 놈이 만날 계획가지고 철저하게 할 거 아니야. 똑같이 하면 승산 없는 게임이라고 한 게 누군데.. 아니야?”
“.......당신 정말 괜찮아요?”
“왜? 겁나?”
“...”
“한상이가 주도하거나 관련 된 건 서슴없이 해왔지만.. 혹시 당신 자발적인 뭔가는 아무것도 못하는 거 아니야?”
“누가 그래요? 제가요?”
“그럼 가자. 둘이서 천천히 차로 돌아다니면서 당신이랑 나랑 오케이 하는 사람으로 고르자고.”

---계속---

우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빠른 전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댓글로 써주시는 의견들과 예상, 추리에 자꾸 길이 길어지내요. 역시 소라에 글을 올리는 재미는 댓글을 읽고 "역시!, 어라.., 흠.." 이렇게 감탄사를 저도 모르게 뱉어 낼때가 아닐까 싶네요.

붉은매님이 궁금해하시는 편수도 사실 11~12부로 끝을 내려던 예정이었는데.. 올려주시는 소중한 댓글 하나 하나를 읽을때마다 글이 길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인 듯 합니다.ㅋㅋ.
글쎄요. 어차피 결말과 그 장면도 대충 생각해 놓은 게 있으니 방향을 확~ 틀어서 예정된 결말로 15부정도로도 끝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마음가는데로, 손가는데로 그날그날 쓰다보니 정확히 몇 부에서 끝이 난다고 확답을 못 드리겠습니다. 이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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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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