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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49 1,427회 0건
[2013년 4월 6일 토요일 00:25 - 수호의 시점]


나는 불이 꺼진 복도 한 편에 주저앉아 있다. 살며시 등을 기대자 차가운 벽의 감촉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느낌이 결코 싫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덕분에 멍해져있던 정신이 조금이나마 맑아진 기분이 들었다. 다시금 등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헉.. 헉..」

기대어 앉은 벽 너머에서는 그녀의 울부짖는 소리가 사라진 후부터 한 명의 소리만이 남아 들려오고 있었다. 그 소리를 멍하니 앉아서 듣고 있으면서 나는 지난 며칠간 안일한 기대 따위를 품고 있던 스스로의 한심한 작태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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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0일. 밤 11시 30분.
친구들과 헤어지고 가까스로 1호선 광운대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덕분에 서울역에서의 환승도 무난하게 가능할 것 같다고 안심하면서 말이다. 다음 날 수업이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도저히 걱정이 되어 그냥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500일이 넘게 만났지만 그렇게 하루 종일 은채와 연락이 되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하철역에 도착해 그녀의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혹시나 싶어 한 번 더 다이얼을 눌러보았지만 역시나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안내 음성만 재확인할 뿐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그녀의 집 앞. 창문으로 확인한 그녀의 방은 깊은 어둠에 잠긴 채 어떠한 사람의 기척도 내비치지 않고 있었다. 혹시라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을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이내 그럴 리는 없다고 단정 지었다. 그녀가 집에 들어왔음에도 연락조차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을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닌 한 서로간의 연락은 연인 간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해온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집에 있으면서 휴대전화가 꺼진 상태로 아무런 연락도 없이 잠자리에 들었을 리 없었다.

‘오늘 많이 늦네.’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확인하니 이미 자정을 훌쩍 지나 새벽 1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점점 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무슨 사고라도 당한 것은 아닐까? 스터디 끝나고 스터디원들과 술자리라도 있었나? 분명 여자 둘에 남자가 넷인 그룹이라고 했었는데.. 그 중에 은채에게 딴 마음을 품은 남자가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고 바람을 피울 리야 없겠지만 그녀는 술이 약한데.. 혹시라도 술에 취해버린 은채를 보고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품기라도 했으면 어쩌지?’ 좋지 않은 상상만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망상일 뿐, 은채는 오늘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금방이라도 저 골목을 돌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걱정은 사귀고 나서 수십 번도 더 해온 터였다. 연애 초반에는 그녀가 조금만 집에 늦게 들어가도 늘 이런 걱정이 앞서 안절부절 못하고 괴로워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고 연락을 주었으며 나의 걱정은 괜한 것으로 끝나고는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도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제는 스스로도 너무 예쁜 여자친구를 둔 죄(?)라고 생각하며 달게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도 나중에 듣고 나면 아주 사소한,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뒤 골목을 돌아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녀가 아닌.. 현택이었다.


저 멀리 걸어오는 그를 발견했을 때 나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앞섰고, 자칫 큰 소리로 그를 부르며 손을 흔들 뻔 했다. 하지만 이내 ‘이 시간에 쟤가 왜 여기 있지?’라는 당연한 의문이 떠올랐을 때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건물 뒤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봐도 그건 정말이지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이미 어떤 종류의 불안을 감지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하염없이 그가 자연스럽게 이 건물을 지나쳐 다른 곳으로 가버리기를 되뇌며 기도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나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고 이 건물 앞에 멈춰 섰고, 망설임 없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계단에 울리는 그의 발자국 소리를 따라 하나씩 점등되던 조명이 세 번째 층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켜지지 않았을 때조차도 나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의 방 창문을 통해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확인했을 때, 비로소 그 잔혹한 상황이 현실임을 받아들여야 했다.

녀석과 달리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면서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그 후로도 한참동안이나 그녀의 현관문을 마주한 채 서서 내가 무언가 잘못 본 것은 아닌지, 그가 이 방으로 들어간 것이 확실한지 의심했다. 하지만 안쪽에서는 분명히 사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들리는 것은 남자의 목소리뿐이었지만 그렇다고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녀가 방에 있는 것인가? 분명히 불이 꺼져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들려오던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가 방금 전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이내 문구멍을 통해 새어나오던 자그마한 빛줄기마저 사라지자 복도는 완전한 어둠에 휩싸였다. 그때까지도 안쪽에서 은채의 목소리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만약에 그녀가 방 안에 있다면? 아니 그녀가 방에 없다면 녀석은 대체 어떻게 이 방에 들어간 거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머리는 온통 불 꺼진 방 안에서 벌어질, 혹은 이미 벌어지고 있을 두 사람의 상황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심장을 옥죄는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아무리 세차게 고개를 저어도 쉽사리 떨쳐지지 않는 것이었다.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조용히 귀를 현관문 가까이 가져다댔다. 하지만 그녀의 방에는 깊은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들려올 것만 같았던 ‘어떤’ 소리가 들려오지 않음에 우습게도 나는 안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너무나 조용한 안쪽의 상황에 나는 되레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아마 그 순간 문 안쪽에서 남자의 우렁찬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더라면 자칫 나는 내가 지난 몇 분간 끔찍한 악몽이라도 꾼 것으로 착각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고작 다시 계단을 내려왔을 뿐인데 어찌된 일인지 온몸은 뜀박질이라도 한 것처럼 땀이 흐르고 호흡이 가쁜 상태였다. 무엇보다 그녀가 지금 저 방안에 있는지 여부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만약에 그렇다면 둘이 왜? 대체 언제부터?
스스로에게 온갖 질문을 던졌지만 안타깝게도 그 중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내 두 눈으로 모든 걸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렇게 그날 밤을 그녀의 집 앞에서 지새웠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의 비장하고 멋있는 모습과 현실은 달랐다. 끊임없이 마음속 불안과 싸우는 동안에도 아직 3월의 밤공기는 시리도록 차갑게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너무 추워 견딜 수 없을 때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방에서 뭔가 다른 소리가 새어나오지는 않는지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끝내 그녀의 존재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몇몇 부지런한 사람들이 골목을 돌아다니기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심신이 완전히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 뒤로도 한참을 더 기다려 오전 9시가 다 되어서야 먼저 녀석이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봐도 그건 틀림없는 현택이 놈이었다. 당장이라도 그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고 자초지종을 따져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렇게 녀석은 유유히 내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녀석을 그렇게 보내버린 것이 잘한 일인지 자신에게 되묻는 사이 또다시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니 그가 떠나버리고 꼬박 한 시간이 더 지난 뒤였다. 황급히 몸을 숨겼다.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심장은 점점 더 크게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단순히 기분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단언컨대 지금 나에게 다시 그 발소리를 들려주고 그녀인지 맞춰보라고 하면 나는 맞출 자신이 없으니까. 하지만 그 때의 나는 어쩐지 그 발소리가 그녀의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고, 나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하하..」

눈물이 날 법도 한 상황인데, 너무 큰 충격에 실성이라도 한 듯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바람을 피다니.. 그것도 내 10년 지기 친구와..

정처 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나는 대로변에 나와 있었다. 지하철을 탈까 생각했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쳐있었기에 그냥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 몸을 싣고 목적지를 말하자마자 지난밤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쓰러지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 날 이후 나는 거의 매일 밤 그녀의 집 앞에서 녀석이 나타나는지 살폈다. 물론 그녀에게는 조금의 내색도 하지 않은 채 평소와 같은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 다음날 곧바로 연락을 해왔고, 몸이 좀 안 좋아서 일찍 자는 바람에 연락하지 못했다고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왔다. 나는 그녀의 모습이 가증스럽다고 느끼면서도 굳이 더 캐묻지 않은 채 모른 척 그럴 수도 있다며 넘어가주었다.

녀석은 주 2회에서 많게는 3회 정도 그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 얘기할 처지가 못 되지만 학교 수업도 빼먹는 일이 많은 것 같았다. 그가 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 나는 그 뒤를 따라 현관문에 몸을 기댄 채 안의 동태를 살피려 애썼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그녀가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로 최근에 아팠었다는 사실이다. 녀석은 방에 들어가고 나면 몸은 괜찮은지 저녁이랑 약은 챙겨먹었는지 따위를 그녀에게 묻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건 또 그것대로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솔직히 나는 어느 정도 안도하고 있었고 언제부턴가 괜한 기대마저 품기 시작했던 것 같다. 둘이서 나 몰래 날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든지 하는.. 시트콤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바보 같은 기대를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것이 정말로 헛된 기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앉아있었다. 아까 전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녀의 방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똑똑히 바라보면서도 내심 오늘도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였다. 그리고 녀석은 오늘 그런 나의 방심을 눈치 채기라도 한 듯 그녀의 방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와 다른 분위기로 말했다.

「이정도면 오래 참아줬잖아. 됐고. 나 씻고 올 테니까 안 먹었으면 약 먹어둬. 또 ‘그런 일’ 생기면 안 되니까.」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확실히 그 순간 나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위화감에서 애써 고개를 돌리며 어떻게든 내가 생각하기 좋은 방향으로 머릿속의 퍼즐조각을 맞춰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 순간 안에서 녀석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 했다. 나는 숨을 죽인 채 현관에 더 가까이 귀를 가져다댔다.

「싫어--!!」

그 순간 문틈으로 찢어지는 비명이 새어나왔다. 그건 틀림없이 내게 익숙한 목소리인 동시에 여태껏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처절한 소리였다. 뭐지? 설마 강제로? 나는 예상치 못했던 전개에 당황한 나머지 문고리를 잡은 채로 상황을 파악하려 애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온 녀석의 목소리에 나는 힘들게 부여잡았던 문고리에서 가만히 손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 씨x 깜짝이야. 왜 이래? 새삼스럽게. 며칠 잘해줬더니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았어? 왜.. 며칠 안 쓰니까 다시 숫처녀라도 된 것 같디? 크크. 아서라. 네가 여태껏 받아낸 내 좆물만 해도 이미 한 바가지다.」

.
.
.

벽 너머에서 조금씩 가빠지는 숨소리를 통해 녀석의 흥분이 고조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런 것 따위 나는 조금도 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안쪽의 상황은 너무나 적나라해서 굳이 보지 않아도 충실하게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애꿎은 머리카락만 쥐어뜯고 있을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퍽- 퍽-’

녀석의 호흡이 가빠질수록 뭔가 부딪히며 발생하는 기분 나쁜 저 소리도 점차 그 간격을 줄이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사정이 임박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방 끝날 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그 소리는 그 후로도 한참이나 더 계속된 후에야 비로소 조금씩 잦아들었다.

‘..겨우 끝난 건가.’

문득 피임은 제대로 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녀석이 그간 말했던 것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리고 그가 말했던 여자가 정말로 은채라면.. 아마도 녀석은 그녀의 사정 따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마음껏 그녀의 안에다 자신의 씨를 뿌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배신감과 질투심이 몰려왔다. 힘껏 움켜쥔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그때였다.

「..돌아누워.」

안쪽에서 다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망가진 매트리스는 아까보다 훨씬 더 삐걱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피부가 부딪힐 때마다 찰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지금 두 사람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아악..!」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것은 틀림없이 그녀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왜? 또 아파?」 녀석은 그렇게 물으면서도 조금도 움직임을 늦추지 않는 듯 했다.

「하.. 왜 매번 뒤로만 하면 이러냐? 너무 깊이 들어가서 그런가? 쫌만 참아봐.」 녀석은 그렇게 말하더니 오히려 허리의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악! 악! 아악! 아파요..!」 살덩이가 부딪히는 찰진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녀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토해냈다. 하지만 녀석은 그런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를 범하고 있었다.

「크흐.. 이제 다됐어. 곧 나온다.」

「!! ..안에.. 안에는 하지 마요! 제발!」 그녀는 처절한 목소리로 애원하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로 너무나 처절해서 밖에서 듣고 있는 내 마음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좆까 씨x. 그러게 누가 약 안 먹으래? 흐읍-」

「아악---!!」 어두운 복도에 그녀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아마도 끝내 녀석은 그녀의 애원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리라..

「후욱.. 후욱..」

녀석이 숨을 고르는 소리조차 수그러들자 방안은 다시금 적막에 휩싸였다. 하지만 나는 왠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지금 조용히 흐느끼고 있을 거라는 걸.. 그리고 그제야 나는 둘의 관계가 보통의 연인관계가 아닌.. 어딘가 심하게 일그러진 관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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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고도 없이 공백이 길었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_ _)
당초 계획으로는 길어야 11부 정도에서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분량이 조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이렇게 공백이 생길 바에는 아예 완결을 낸 뒤에 올리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고, 오늘에서야 겨우 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결말은 아마도 13부 정도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아무런 예고 없이 긴 시간 연재를 중단한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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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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