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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50 1,749회 0건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20:35 - 수호의 시점]


「그때 그 여자는 아직도 만나냐?」

「아 걔? 왜 궁금하냐? 크크」

지난 번 현택의 얘기가 꽤나 자극적이었긴 한 모양이다. 평소 이런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던 주영이가 먼저 묻는 것을 보니 말이다.

「아니..뭐 안 헤어지고 잘 만나나해서.」
이미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주영이 변명 비슷한 말을 늘어놓았다.

「헤어지긴 뭘 헤어져. 걔는 그냥 섹파야. 흐흐. 아무 때나 가서 쓸 수 있는 내 전용 좆물받이. 오케이?」

「..야 대체 그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거냐?」

「그런 건 영업비밀이지 새끼야. 아무튼 뭐가 궁금한데? 아.. 내가 얘 후장 처음 딴 얘기는 해줬던가? 크크.」

「미친 놈. 더럽게 무슨 후장이야.」
나는 그렇게 핀잔을 주었지만 내심 그런 행위가 실제로도 가능한지 궁금하기도 했다.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 새끼야. 이게 쪼임이 뒤져. 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왜?」

「대가리가 정상인 년이면 지 똥구멍으로 하고 싶겠냐? 어지간한 걸레년도 후장으로 하는 거는 싫어하는 애 많아. 그렇다고 강제로 할 수도 없는 게 관장도 해야 되고, 이게 여자가 가만히 있지 않는 한 넣기가 힘들거든. 이 년도 하지 말라고 징징대는 거 개지랄을 해서 겨우 관장시키고 엎드리게 해놨는데 또 막상 넣으려고 하니까 무섭다고 기어서 도망가고.. 어휴..」

「ㅋㅋ왜 저번처럼 묶어놓고 하지 그랬냐?」

「야,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얘가 거의 경기를 일으키더라. 존나 깜짝 놀랐어. 거의 게거품물면서 싫다고 버둥대는데.. 까딱하다가는 뭔 사단이 나겠다 싶어서 그만 뒀다니까.」

「헐.. 근데 어떻게 했어?」

「한번 그 난리를 치고 나니까 얘가 잔뜩 겁먹어서 순순히 시키는 대로 하더라고. 크크. 두 손은 발목 잡으라고 하고 엉덩이만 치켜들게 한 다음에 그 자세로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움직이면 묶어놓고 한다고 협박하면서. 근데 로션 발라서 넣는데도 이게 빡빡해서 잘 안 들어가. 힘 빼라고 하는데도 “못하겠어요.. 진짜 못하겠어요..” 계속 이 지랄..」

거기까지 이야기한 현택이 잠시 말을 멈추었지만 더 이상 어느 누구도 그의 말에 추임새를 넣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이야기에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은 아님을 그들의 반짝이는 눈빛이 말해주고 있었다.

「크크크큭. 그래서 ‘오늘은 못 하겠구나’하고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이 년이 그 자세로 계속 있으니까 힘이 들었던 모양이야. 하긴 거의 기합 받는 자세로 꼼짝없이 10분을 넘게 씨름하고 있었으니까. 여전히 힘을 주고 있기는 한데 아까랑 달리 조금씩 귀두부분이 들어가는 게 느껴지더라고.. 드디어 들어간다 하는 순간 지도 느꼈는지 또 도망가려고 하는 걸 머리채를 확 잡아 챈 다음에 그대로 뿌리까지 쑤셔 박았지. 후장 아다도 아다라는 건지. 이 년이 비명을 어찌나 크게 질렀는지 내가 다 깜짝 놀라서 조용히 하라고 그랬다니까.」

「... ...」

「우와. 근데 씨x 쪼임이.. 뒤져. 존나 자지를 끊어버릴 것처럼 물어오는데.. 빠지면 다시 넣기 힘들까봐 일부러 천천히 움직이는데도 금세 쌀 것 같더라. 로션이 찔꺽대는 소리에 이 년 후장 뚫렸다고 꺽꺽대는 소리에.. 아오~ 말로 표현이 안 되네. 아무튼 너 같은 새끼는 아마 1분이면 싸버렸을 거다. 킥킥.」

「지랄한다, 미친 새끼.」

「..너 요새도 콘돔 안 끼고 하냐?」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재형이가 물었다.

「저번에 관장 두 번 때리고 그냥 해봤는데 좋긴 좋은데 영 찝찝하더라. 씨x 거시기에 똥 묻으면 어떻게 하냐. 크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평소에 할 때 말이야.」 자지러지는 주영이와 달리 재형이의 얼굴에서는 조금의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재형의 태도에 조금 당황한 현택이 대답했다.

「아 뭐..잘 안 써. 안 써버릇하니까 이제 쓰려고 해도 도저히 못 쓰겠더라. 흐흐. 아무리 얇은 거, 0.2mm니 뭐니 해도 그냥 생으로 하는 거에 비할 바는 아니라서. 그냥 피임약 먹으라고 했어. 사후 피임약은 존나 비싸다더라고. 한 알에 막 2만원? 3만원?」

「휴우.. 피임은 잘 해줘라, 새끼야.」 긴 한숨 끝에 재형이 말했다.

「알았어, 새끼야.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해.」

하지만 재형의 핀잔에 어쩐지 현택은 기분이 상한 듯 언짢은 표정이었고, 굳은 표정으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싸늘해진 분위기에 모두가 입을 굳게 다문 채 시간만이 쉼 없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분위기의 수습보다는 손에 쥔 휴대전화에 더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오늘 하루 은채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이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 갑작스레 휴학 신청을 했다. 원래는 나와 같이 1학기까지는 다닌 후에 휴학을 하고 함께 취업준비를 하자고 얘기가 되어 있던 터였다. 갑작스런 그녀의 결정에 나 역시 휴학계를 낼 생각도 해보았지만, 평소 학점 관리를 잘 해온 그녀와 달리 나는 입대 전 3학기 동안의 엉망진창인 학점을 메우려면 이번 학기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아무리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시작한다고 해도 휴학까지 했으니 자주 얼굴을 보는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는 나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그녀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 수업은 물론 취업 스터디까지 병행하면서 내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바빠졌고, 급기야 만나는 것은 일주일에 한번이 고작이었다. 지난 주 봤던 그녀의 어두운 표정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
.
.

그 날은 오랜만에 그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었다. 최근 바쁘다며 좀처럼 시간을 내주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그 날의 연락은 뛸 듯이 반가운 것이었다. 하지만 약속장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는 며칠 못 본 사이 눈에 띄게 야위어 있었고, 잠도 못 잔 듯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식사를 하러 가서도 입맛이 없는 듯 젓가락으로 깨작거리며 밥알을 입으로 가져가는 그녀에게 나는 요즘 많이 힘드냐며 위로를 건넸다.

또르르-.
은채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나는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며 물었지만 그녀는 아무 일 아니라며, 그냥 요즘 좀 힘들었는데 오빠가 이렇게 위로해주니까 괜히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 것 같다며 둘러댔다.

「정말 별일 없는 거지?」

그녀가 옅은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미소에 마음이 놓였지만 어쩐지 조금 탐탁지 않은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고충이 있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나도 이번 학기 끝나고 본격적으로 취업준비하면 저렇게 힘들겠구나..’

그녀는 그날 실로 오랜만에 나를 그녀의 방에 들였다. 그날 밤 그녀는 잠이 든 뒤에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내 품에 안겨왔고, 나는 그런 그녀를 끌어안은 채 해가 뜰 때까지 함께 있어 주었다.

.
.
.

「이 년 사진 보여줄까?」 어색한 분위기를 깨건 현택이었다.

「사진 있어?」

「흐흐. 잠깐만 있어봐. 얼굴만 좀 가리고.」 주영이 깜짝 놀라며 되묻자 현택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비벼 끄며 얘기했다.

녀석은 잠시 화면을 가린 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더니 곧 우리에게 액정을 들이밀었다. 사진 속에서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는 여자는 얼굴과 배경 부분은 펜 기능으로 덧칠이 되어 알아볼 수 없었지만, 쇄골이 깊게 패인 가녀린 어깨와 풍만한 가슴은 어떠한 처리도 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헉! 씨x 개쩐다.」

「크크. 죽이지? 원래 얼굴 나오게 사진 찍으려고 하면 맨날 가리고 난리쳐서 못 찍었었는데.. 이 날은 파이즈리 하다가 싼 좆물이 이 년 얼굴까지 튄 거야. 얼굴이 온통 좆물로 범벅이 돼서 눈도 못 뜨고 휴지만 찾고 있기에 이때다 싶어서 그 상태로 한 장 찍었지. 스마일~ 크크. 아 얘 얼굴도 존나 예쁜데.. 원본을 보여줄 수가 없어서 아쉽다.」

「씨x~ 네 좆물로 범벅된 거 보고 싶지도 않다. 근데 얘 가슴 커?」

「등신아, 보고도 모르냐? 얘가 지금 누워있어서 그렇지 D컵이야. 너네 D컵 본 적은 있냐? 아참, 은채씨가 C컵이었나?」

「으응..」

그래. 은채는 C컵이었지. 왜인지 그녀와 꼭 닮은 가슴 때문에 어쩐지 나의 그녀가 친구들에게 그대로 내보여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잠깐이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녀석의 말에 나는 무언가를 확인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이내 마음을 놓았다.
‘하긴 여자 가슴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하마터면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할 뻔 했어.’

「D컵?! 야 다른 사진은 없냐?」 주영이가 흥분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거의 다 뒤로 하면서 찍은 거라 가슴 안 나와. 물론 몰래 찍은 동영상이 몇 개 있긴 한데..흐흐. 이건 얼굴을 알아볼 수 있어서 안 되겠다. 박을 때마다 젖이 출렁출렁하는 게 존나 예술이긴 한데.」

「아 씨x 그냥 좀 보자. 어차피 섹파라며?」

「야 이 새끼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얘 인생 망칠 일 있냐?」

「아이 씨x.. 그럼 그냥 사진이라도 더 보여줘 봐.」

「흐흐.. 잠깐만.」

그렇게 또 무언가 한참을 작업한 녀석은 몇 장의 사진을 추가로 보여주었다. 그 사진 중에는 녀석이 오늘 말했던 내용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남성기가 항문에 삽입되어 있는 사진도, 질내사정 후의 여성기를 찍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근데 배경은 왜 가리는 건데?」
얼굴이 나온 사진도 아닌데 한사코 배경을 가리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 문득 의아하게 생각되어진 내가 물었다.

「어..아..그게..」 대수롭지 않게 물은 내 질문에 녀석은 답지않게 당황한 듯 보였다.

「이..이번에 65G녀 못 봤냐? 그것도 배경이랑 입고 있던 옷이 화근이 돼서 신상 털린 거잖아. 혹시라도 유출되었을 때를 대비해야지, 임마.」

그게 그렇게 걱정이면 우리에게 보여주기 전이 아니라 애초에 소장하고 있을 때부터 처리를 해두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으려던 것을 그만 두었다. 뒤로 갈수록 부자연스럽게 커지는 목소리는 녀석이 심하게 당황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이런 상황에서 괜히 잘못 지적을 했다가는 별것도 아닌 일로 귀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다.
말없이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은채로부터의 연락은 오지 않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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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공백이 길었습니다.
일부러 쉬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갑작스레 일이 생기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네요.
차라리 그 기간동안 완결까지 내고 돌아온 것이라면 조금은 덜 죄송할텐데 말이죠;
중간에 연재가 늦어질 것 같다고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묵묵히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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