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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氏들의 쾌락게임 - 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2:51 764회 0건
은색 안경의 남자는 방안에 쏟아지는 밝은 햇살을 의식하면서 눈을 떴다. 본능적으로 방에 걸려있는 시계를 확인하자,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무거움이 몸 전체에 남아 있었다. 어젯 밤의 충격을 목격한 댓가라는 듯 했지만, 스트레스나 과음 등에 의한 무거움과는 느낌이 달랐다.
격렬한 흥분 끝에 최후의 한방울까지 발산을 한 탓에 나오는 기분 좋은 탈진감 같은 것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침대 위에서 멍하니 2분 정도 앉아 있다가, 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는 Bach의 "Air For The G String"의 잔잔한 바이올린 선율이 가득차 있었다. 아내가 커피를 앞에 둔채 소파에 편안한 자세로 앉은 채로 감상에 젖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는 왜 그렇게 늦게 들어왔어요?"

거실로 발걸음을 들여 놓고 있는 자신을 인지한 그녀가 자세를 바로 하면서, 언제나 처럼 차분하게 물었다.

"오랫만에 형님이랑 한잔 하다보니 그렇게 됐어."

자신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오직 한 사람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녀도 굳이 그 형님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따지 듯 묻지 않았다.
그녀의 옆 자리에 털썩 소리가 나게 앉은 은색 안경의 남자는, 몸을 깊숙히 푸근한 소파에 묻으면서 온 몸의 힘을 뺐다.

"점심은....모처럼 파주에 가서 장어구이나 먹을까?"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는 친근한 목소리로 이런 제안을 하고 있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녀는 자신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고는 큰 눈과 귀여운 입술에 기분 좋음을 들어내면서 대답했다.

"정말요? 날씨도 좋으니까 그것도 좋겠다."

이런 외출과 외식 제의를 해본지도 오랫만이기는 했지만, 그녀가 이렇게 반색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기쁨을 드러내니까 오히려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했다.

"그래. 날씨도 좋으니까 드라이브 겸 해서 식사도 하고 오는 길에 쇼핑도 하고 하면 좋겠네. 일요일이라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낫겠지."

"전 좋아요! 빨리 준비할께요."

키 큰 남자의 아내가 약간은 차가운 이미지에, 내성적임이 드러나는 스타일이라면, 아내는 외모나 스타일 등이 조금은 더 외향적이었고, 활동성도 강한 스타일이었다.
미모의 우월성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성격과 스타일의 차이인지라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선호도가 서로 다른 여자들이었다. 어찌보면 키 큰 남자와 은색 안경 남자의 이미지에 따라서 잘 배분된 결과일 수도 있다.
연애시절부터 4명이 같이 어울릴때도, 처음 대하는 사람들도 각자의 파트너를 연관시키기가 어렵지 않을 정도였다.
그녀는 소파에서 튕기듯이 일어나서는, 욕실로 기분좋은 발걸음으로 향했다.
왠지 근래에 서로 어색하게 지냈던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남편의 모처럼의 제안이 어색하지 않게금 하려는 그녀의 약간은 호들갑스런 반응일 수도 있었다.

헐렁한 실내복에 가려진 그녀의 몸매를 상상하면서, 은색 안경의 남자는 담배를 집어 들고는 베란다로 향했다.

"형님, 접니다. 어제는 먼저 가서 죄송했습니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면서 키 큰 남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음, 아니야. 어제 여러가지 일이 있었으니까, 네 입장에서도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겠지."

"....좀 충격적인 면도 있었지만, 나름 부럽기도 한 장면이었습니다."

충격과 부러움, 약간의 질투, 이것이 은색 안경의 남자가 느꼈던 감정의 진실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누리지 못하고, 자신이 즐기지 못하는 것이면서, 숨막히는 쾌감을 안겨주고, 단조롭다 못해 지루한 일상마저 즐겁게 만들 수 있을 듯한 그런 게임을 즐긴다는 그런 감정이었다.

"부럽다? 그렇게도 생각할수도 있겠군. 하지만 나에게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하나일 뿐이야. 너에게 부러움을 주거나, 그 방식에 동참하라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준 것은 아니야. 물론 그녀는 모르는 나의 일방적인 작전이었지만."

부부 관계의 하나의 방식을 공개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라는 뜻이라고 은색 안경의 남자는 짐작했다.
침대 속의 이야기 만큼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예. 어떤 뜻이고 의도인지,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강은 짐작이 됩니다.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운 결정이셨을텐데, 그런 상황을 만들어 주신 것은 감사드립니다."

이 감사에 키 큰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어제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이 마음에 있기에 그런 듯 했다.

"어쨌든 저도 집사람과 여러 가지 방식을 찾아 볼까 합니다. 앞으로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내가 조언 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는 범위에서는 최대한 대답해줄께. 중요한 것은 자네가 제수씨와의 좋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니까."

은색 안경의 남자는 왠지 자신과 자신의 아내를 재창조해줄 구원자로서 키 큰 남자가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제의 경험을 통해서 짜릿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자신의 아내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는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지금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당신이 노출하고 다른 남자들에게 보여주면서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라고 말할 수는 없었고, 아내의 의견이나 취향도 무시하면서 진행할 수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런 새로운 시도를 아내에게 요구하면서 혹시나 자신이 변태 취급을 받고 인격까지 의심 받는 상황을 맞이 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껄끄러움 없이 자연스럽게 행위가 이뤄질 수 있는 접근법에 대한 조언이었다.

"예. 감사합니다. 휴일인데 일단 쉬시고, 제가 저녁 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죠?"

생각 같아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더욱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왠지 키 큰 남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수도 있다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그래. 이따가 시간이 될 때 연락하도록 해."

"예. 쉬십시요. 끊겠습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키 큰 남자의 전화기가 끊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전화기를 닫았다.
어떠한 전개가 펼쳐질지는 예상도 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약간의 흥분감과 짜릿함이 느껴졌다.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약간의 긴장과 흥분을 동반하는 법이다.
거기다가 다른 일도 아니고, 성적 쾌락에 관련된 것이기에 수컷 특유의 흥분감과 도전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베란다에서 거실로 다시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다.
소파에 잠시 앉아서, 여러가지 상상을 만들어 내면서 스스로 묘한 감정을 만들고 상황을 머리에 그리고 있었다.

잠시 후, 아내는 커다란 타올을 몸에 두르고 머리를 작은 타올로 털면서 욕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당신도 빨리 씻어요."

은색 안경의 남자는 아내가 비워준 욕실로 향해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는 옷을 갈아 입기 위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큰 타올을 여전히 몸에 두르고 머리에도 타올을 돌돌 말아서 고정시키고는 화장에 여념이 없었다.

"어떻게 입을꺼야?"

은색 안경의 남자가 무심하게 툭 던지 듯 물어보자, 여자는 화장하던 손을 멈추고는 놀란 듯 남자를 바라보았다. 평소에 하지 않던 관심을 보인 탓에 약간은 의아함을 느끼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좋은 분위기를 망칠 수 없다는 듯이, 약간의 미소를 지으면서 반문했다.

"어떻게 입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이미지를 귀여운 혹은 세련되게 만들어 주는 특유의 크고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반짝이면서, 그녀는 약간의 애교스러움으로 남자를 바라봤다.

"뭐 꼭 어떻게 입으라는 것은 아니고....딱히 정해진 것이 없으면 오늘은 과감하게 입어 보는 것은 어때?"

"과감? 별일이네. 당신이 그런 스타일을 말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표현이 너무 직선적이었나? 은색 안경의 남자는 약간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비키니라도 입고 나갈까요? 깔깔깔."

"그래 그렇게 입고 나가"라고 무의식으로 은색 안경의 남자는 말할 뻔했다. 하지만 조심성과 은근함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해변가 가는 것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데, 무슨 비키니는...내 말은 모처럼 야외 나가고, 날씨도 좋으니까, 가볍고 밝으면서도 튀게 입으면 좋지 않겠냐는 거지."

"난 예뻐서 트레이닝복 입고 나가도 튀는 것 알잖아요."

여자는 여전히 미소를 실실거리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의 의도를 무시하거나, 거절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어 보였다.

"그거야 알지. 누구 아내인데 당연한 일 아니겠어?"

은색 안경의 남자는 왠지 여자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고, 그녀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아무리 그간 어색한 관계가 지속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사랑하는 아내였고, 자신의 의도로 아내를 집어 넣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 스스로 생각했다.

"뭐, 당신이 원한다면야 못 입을 것도 없죠."

원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그녀는 모처럼의 외출과 외식인데 그 정도는 당연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밝은 햇살 속에서 그녀는 야외의 상쾌함을 누리는 듯 했다. 차를 주차하자 마자 식당에 들어갈 생각은 안하고, 야외 식당의 넓은 마당의 장식물 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마치 이런 곳을 처음 온 사람처럼 기분좋은 신기함을 드러내며, 이곳 저곳을 누비고 있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그 동안의 아내에 대한 무관심이 저런 호들갑을 만들고 있는 듯 해서, 약간의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약간의 긴장감과 흥분감이 더욱 강했다.

금색의 하이힐 위로, 그녀의 미끈한 하체를 드러나게 해주는 스키니한 느낌의 레깅스 스타일의 바지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탄력있는 엉덩이를 더욱 강조하면서 부드럽게 출렁이게 해주었다.
주머니 등의 장식이 전혀 없는 바지는 얇은 재질 속으로 그녀가 얼마나 탄력있는 엉덩이를 지니고, 또한 바지 속에 엉덩이를 반쯤만 덮어주는 레이스로만 된 팬티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엉덩이 바로 위 길이의 갈색의 자켓은 상체를 가려주는 대신에, 그녀의 하체는 마음껏 드러내고 강조하게금 도와주는 듯 했다.

자신의 아내를 다른 시각으로 본다는 것이 이리도 다른 느낌인지를 새삼 느끼면서, 햇살 속에서 은근히 드러나는 그녀의 팬티의 레이스 흔적이 이상하게 은색 안경의 남자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흥분이나 야릇한 감정도 있었지만, 확실히 긴장감이라는 것이 더욱 강한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저 팬티라인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긴장감일까?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색다른 패션을 즐기는 그녀에게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사실이겠지만, 지금껏 다른 시각으로만 바라보던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는 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이내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서 여러 사람들이 즐비하게 앉아 있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밝은 외모와 화사한 복장의 그녀에게로 많은 시선들이 쏟아졌다.
실외보다 약간은 어두운 실내여서 그런지 그녀의 팬티라인은 상대적으로 덜 드러났지만, 왠지 남자들이 그녀의 팬티라인만을 바라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음흉한 시선으로 다른 남자들이 바라본다면 당연히 약간의 불편함이나 불쾌감이 느껴져야겠지만, 그녀보다 두걸음 정도 뒤에 떨어져서 천천히 주변 사람들이 아내를 쳐다보는 시선을 바라보는 그의 심정은 그런 것과는 달랐다.
묘한 긴장감과 더 묘한 흥분감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침실에서 그녀를 완전히 벗겨놓고 자신의 앞에 세워놓았을 때와는 또다른 흥분감이었고, 지금까지 그녀와의 감정에서 느껴보지 못한 자극이었다.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서 자리에 먼저 앉은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빨리 오라는 듯 미소와 함께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저서야 사람들이 시선이 그녀가 지목하는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로 쏟아졌다.
괜찮은 느낌의 시선이었다.
이목을 집중시킬 능력을 지닌 그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법적인 지위의 남자라는 사실이 주는 우월감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그녀와 결혼했다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러웠고, 행복했다.
도대체 왜 이런 감정을 우여곡절을 다 격은 후에야 느끼는 것일까?

은색 안경의 남자도 반대편 좌석에 편하게 앉은 후, 종업원에게 이것저것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 후, 종업원이 주방 쪽으로 향하자, 그녀는 자신의 상체를 덮고 있던 자켓을 그제야 벗어서 옆의 좌석에 구김을 조심하면서 걸어두었다.
자켓으로 부터 해방된 그녀의, 엉덩이 바로 위부터 목 손목까지 남김 없이 가려져 있는 하얀색 상의는 벗고 있는 것보다 한층 섹시한 느낌을 주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얇은 스판 재질로 인해서 기분좋게 그녀의 상체를 조여주면서 군살없는 그녀의 라인을 드러내 주었고, 글래머는 아니지만 연약해 보이는 몸매에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가슴을 강조하기에 적절했다.
팬티와 세트로 되어 있는, 온통 레이스로만 장식된 그녀의 브라의 라인도 여과없이 보여주었고 살짝 물로 적신다면 그녀의 도톰한 유두도 드러내 줄듯 아슬아슬했다.
풍성하면서 긴 그녀의 까만 머리칼과 대조적으로 빛나는 하얀색의 조화는 주변의 시선을 끌어 당기기에 충분했다. 밝은 가을 햇살의 상쾌함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주변의 많은 남자들이 일행을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사 중에도 흘낏 쳐다보는 시선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그녀도 충분히 의식되어질 정도의 노골적인 눈빛들이 번뜩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수저를 놓고 물을 잔에 채우는 등으로 식탁 위에서 부산을 떨고 있었다.

"아름다워."

"예?"

은색 안경의 남자는 그런 주변 남자들의 시선이 느껴질수록 그녀가 사랑스러워짐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말이 툭 튀어 나왔다.

"아...아니...우리 집사람, 이쁘다고."

"오늘 당신 진짜 이상한 것 같아요. 평소와는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참나. 그리고 내가 이쁜 것을 이제야 안 사람처럼. 후후."

농담스런 대화였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는 진실과 같은 대화였다. 자신의 아내의 진실된 아름다움을 이제서야 안 것만 같았다.
이렇게 섹시했고, 아름다웠고, 주변의 시선을 흡수할 수 있는 여자였다는 사실을 어젯밤 이후로 처음 알았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주변 남자들의 시선이 뜨거워질수록 아름다움의 농도는 더욱 짙어졌고, 이유없는 발기증상까지 왔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께요."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서는 즐비한 탁자들 사이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흡사 누드로 있는 듯할 정도로 긴장감있게 조여주는 하얀색 상하의를 입고 탁자 사이로 자신감 있게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걸음걸이마다 그녀의 얇은 레이스 브라가 채 보호해주지 못하는 가슴은 흔들렸고, 하체의 팽팽함이 생길때마다 그녀의 엉덩이에는 팬티의 레이스 라인이 조심스럽게 드러나고 있었다.
노골적인 드러남은 아니었지만, 살짝 살짝 은근히 드러나는 라인이 더욱 가슴을 흔들었고, 그녀가 지날때마다 남자들의 시선은 그녀의 허리라인에서 엉덩이라인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간음을 간절히 시도했다.
몇명은 일행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노골적인 시선을 번뜩였고, 한명은 수저를 떨어뜨리고는 줍는 척하면서 식탁 밑에서 마음껏 시선을 주고 있었다.

확실히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불쾌감이나 당혹감은 전혀 없다는 것은 명백해졌고, 단지 알수 없는 긴장감과 흥분감만이 남아 있음을 팽팽히 발기한 성기가 증명해 주었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신의 아내의 몸매와 복장에 대한 흥분감이 느껴질 때마다, 자신의 흥분감은 정확히 제곱화 되는 듯 했고, 심장은 어젯밤만은 아니었지만, 역시 거칠게 박동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가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시각에 의해서 인지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욕정적 시각의 느낌에 의해서 였다.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의 뜨거움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영락없이 아내의 걸음걸이가 있었다.


식사를 하기는 했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는 음식에 대한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머리 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떠돌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그녀만이 음식맛에 감동한 듯 여러가지 수식어를 곁들이면서, 자신 앞의 접시를 말끔히 비우고 있었다.
이런 은근한 드러남에도 흥분감이 이정도인데, 조금이라도 노골적인 노출을 그녀가 한다면 어느 정도의 흥분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적으로 들었다.

"많이 먹어. 맛이 괜찮은가 보네?"

"당신도 좀 드세요. 별로 먹지를 않으시네."

"아직 숙취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영 입맛이 별로 없네."

"피~ 그러길래 술을 왜 그리 마시는지..."

그녀는 귀엽게 입을 내밀면서, 약간의 불만스러움을 드러냈다.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는 이제 그녀의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였고, 섹시해 보였다. 진실된 심정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거칠게 강간하고픈 충동까지 느끼고 있었다.

"당신 가슴이 보고 싶네."

이제는 마음 속에 있는 말이 아무런 제재장치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이 말에 그녀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숙이고 있던 얼굴을 잠시 들더니 의아한 눈초리로 대답했다.

"지금 아주 뚫어져라 보고 계시면서, 무슨 새삼스래.."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브라에 가려지지 않은 당신의 가슴이 보고 싶다고."

이런 좋은 분위기와 흥분감을 놓칠 수 없는 듯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작정하고 말했다.

"무슨 말을..."

당연히 그녀는 약간은 당황한 얼굴색을 보이면서 반문했다.

"당신이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갑자기 브라를 하지 않은 당신의 아름다운 가슴이 보고 싶어져서..."

"지금 여기서?"

그녀는 손가락으로 식당바닥을 가리키면서 되물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대답 대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오늘 당신 이상한 것 알아요? 오랫만에 외식하자고 해서 좋아했더니, 옷을 섹시하게 입으라고 하지를 않나? 무슨 이런 식당에서 노브라를 하라고 하지를 않나."

"내 아내에게 요구하는 내가 이상해 보이나?"

"그게 평범한 요구는 아니잖아요."

그녀가 당연히 할만한 발언이었고, 반발이었다. 하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의 예상보다 강력한 부정의 뜻은 없음이 왠지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도 아니고, 단지 내 아내의 가슴을 느껴보고 싶다는 의미 뿐이었어."

"아니,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요. 한 이불 덮고 자는 우리인데, 굳이 지금 이런 장소에서 그 말을 하니까 그런거지요."

"글쎄...."

그녀는 계속적으로 당연한 말만 하고 있었고, 은색 안경의 남자는 계속적으로 당연치 않은 말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이렇게 원하는 데도 안되나?"

은색 안경의 남자는 약간의 미소를 섞어가면서 부드러운 억양으로 요구했다.
그러자 그녀는 팔짱을 끼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당신이 가지고 싶다는 옷 있잖아? 그거 이따가 사줄께."

이러한 조건이 달린 은색 안경의 남자 말에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정면으로 향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말이죠?"

그녀가 노브라를 하라는 의도에 대해서 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왠지 그녀 자신의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인상을 받아서 제시한 미끼에 걸려들었다.
해외 여행을 가면, 잔소리를 함에도 불구하고, 노브라는 기본적이고, 팬티는 물론이고, 음모가 다 보일 정도로 로우 라이즈한 바지를 즐겨 입는 그녀였다. 패션 스타일 자체가 보수적인 여자는 원래 아니었다.

"뭐...당신이 이렇게까지 원하는 데 안들어 주는 것도 예의는 아니겠죠?"

기분이 좋아졌다는 표정을 함껏 지으면서 그녀는 자기 합리화의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자켓을 챙겨들고 일어나서는 화장실 쪽으로 조용히 움직이면서 이내 시선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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