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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41 1,319회 0건
(속)숨결-11부
" 오늘 선민이 만난거냐.... "
" ........ "
선민을 침실에 눕히고 거실로 나온 상훈이 말없이 앉아있는 상훈에게 다가가 앉으며 말을 건냈지만 상훈은 고개를 떨군체 말없이 앉아있었다.

" 상훈아.. 난 말이다... "
그렇게 말없이 앉아있던 상훈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던 상훈이 침실문을 닫으며 나오는 재희를 발견하자 말을 중단한체 아내 재희를 바라보았다.

" ....... "
" 괜찮겠어... "
" 응.. 잠든거 같아... "
" 그래.... "
상훈의 말에 대답을 하며 아내인 재희가 자리에앉자 상훈이 다시 재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나가자... 나가서 이야기하자.... "
" ........ "
" 그냥 여기서해요.. 나도 재훈씨한테 하고 싶은말 있어... "
" 재희야.... "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두사람을 향해 재희가 말을 건내자 상훈이 자리에 앉으며 아내인 재희를 바라보았다.

" 재훈씨.... "
" 네... "
상훈과 마찬가지로 일어서려다 다시 자리에 앉은 재훈이 재희의 부름에 짧게 대답했다.

" 제가 이런말씀 드리면 주제 넘은지 모르겠지만... 저도 상훈씨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동안 재훈씨 보면서 많이 가슴아팠어요... "
" ......... "
"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사실수는 없잖아요... "
" 재희야... "
상훈이 아내인 재희를 불렀지만 재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 저도 알아요.. 재훈씨가 얼마나 괴롭고 힘든지.. 하지만 재훈씨가 아무리 그런다고 선영씨가 돌아오는건 아니잖아요.... "
" ......... "
" 재훈씨가 이러면 이럴수록.. 선영씨도 가슴 아파한다는거 모르세요... "
" ......... "
" 지금 선민이가 저렇게 됐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예요.. 하지만 재훈씨 곁에는 우리들도 있다는거 알아주세요... 재훈씨 만큼은 아니겠지만.. 재훈씨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가슴 아파요.... "
" ......... "
" 그만해라.. 재희야.... "
상훈이 다시 아내인 재희를 만류했지만 재희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재훈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 재훈씨한테.. 선영씨를 깨끗이 잊으라는 소리가 아니예요.. 최소한 재훈씨가 이렇게 살지 않았으면해요.... "
" ........ "
" 이건 결코 선영씨를 위하는게 아니예요.... "
" 그만하래두.... "
" ........ "
상훈의 언성이 조금 높아지자 재희는 그런 상훈을 바라보았다.

" 당신까지 왜그래.... "
" 나도 이제 더이상 바라보고 있기가 힘들어서 그래요... 재훈씨도... 선민씨도.. 당신도요.. 왜요.. 난 이런말하면 안되는 사람이예요... 그래요.. 재훈씨.. 난 재훈씨한테 이런말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인가요... "
" ......... "
재훈을 바라보며 말하는 재희의 말에 재훈이 고개를 숙인체 말을하지 못했다.

" 재희야.... "
" 왜 사람들은 자기가 아파할때.. 그곁에서 누군가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같이 아파한다는걸 모르는거예요... "
" ......... "
" 비록 재훈씨가 그토록 못잊어하는 선영씨 만큼은 아니더라도.. 재훈씨 곁에선 그런 재훈씨를 바라보며 같이 아파하는 우리들이 있다고요... 재훈씨가 그런 우리를 외면한다면 재훈씬.. 나쁜 사람이예요.. "
" ......... "
재희가 마지막말을 던지며 선민이 잠들어있는 침실로 들어가자 상훈이 그런 재희를 바라보던 시선으로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재훈을 바라보았다.

" 네가 이해해라.. 재희도 속상해서 저러는거다... 선민이까지 저 모양이다보니 날카로와 졌나보다.. 내가 대신 사과하마.... "
" 아니다.. 나도안다.. 재희씨가 나때문에 속상해서 그랬다는거... "
" 그래..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다.... "
" .......... "
"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떡할꺼냐... "
" ......... "
상훈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듯한 표정으로 재훈이 상훈을 바라보았다.

" 너도 이제 알았을꺼 아니냐.. 선민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
" ........ "
" 선민이... 아마 쉽사리 마음접지 않을꺼다.... 내가 몇번인가 말려보려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늦은것 같더라..... "
" ......... "
" 이제... 어떻게 할꺼야... "
" ......... "
" 임마.. 답답하다.. 무슨 말좀해봐... "
여전히 말이없는 재훈을 바라보며 상훈이 답답하다는듯 재훈을 다그쳤다.

" 무슨말을 하라는거냐... "
" ........ "
" 나보고 뭘 어떡하라는거냐... "
" 임마... "
" 말도 안되는 소리다... 더우기 선민이는 선영이 동생이다.. 그런데 나보고 뭘 어쩌라는거냐... "
" 선민이가 선영씨 동생이란게 무슨 문젠데.... "
" 상훈아.... "
" 그런 이유로 피할 생각하지 말아라... 선민이가 선영씨 동생이란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선영씨하고 결혼한것도 아니잖아.... "
" 너 정말 몰라서 그런 소리하는거야... 선영이와 내가 아무일 없이 지냈을거라고 생각하는거냐... "
" ......... "
" 그런데.. 그런 나보고 다시 선영이 동생인 선민이 마음을 받아들이라고... "
" ......... "
" 말이 안되는 소리다... 절대 그럴수는 없다.... "
" ......... "
재훈의 말에 상훈도 순간 할말을 잊은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재훈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상훈은 재훈의 말에 할말이 없었다. 재훈의 말대로 선영과 재훈이 바보들이 아닌이상 그토록 오랜 시간 세월 사귀어 오면서 아무일이 없을턱이 만무했고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재훈으로썬 재훈의 말대로 그렇게 살을 섞었던 여자의 동생인 선민을 받아들이기가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상훈은 그동안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들앞에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선민과 재훈과의 관계 모든것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음.... "
마치 둔탁한 무엇인가로 맞은듯 심하게 울려대는 머리를 감싸쥐며 일어난 선민은 자신이 누워있는 곳이 낯설은 곳임을 느끼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을 나섰다.

" 재희 언니... "
그렇게 황망한 마음으로 거실로 나선 선민의 눈에 씽크대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재희의 모습이 들어오자 선민은 그제서야 자신이 있는곳이 상훈의 집임을 알수있었다.

" 어.. 일어났어... 속쓰리지.. 가서 세수하고와... "
" 언니.. 미안해요... "
" 괜찮아.. 어서가서 샤워라도 하고와... "
" 상훈 오빠는요... "
" 출근했어.. 너도 어서 출근해야지.. 빨리 샤워라도 하고와.. "
" 네.... "
재희의 말에 선민은 먼저 자신의 회사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늦은 시간에 출근하겠노라는 말을 전한뒤 샤워실로 향했다.


" 속은 괜찮아... "
" 네... 미안해요.. 언니... "
" 괜찮데두.. 그러네.. "
김이 모락 모락 피어나는 국을 뜨던 선민이 재희의 말에 다시한번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 상훈 오빠 화났죠... "
" 아니.. 화안났어... 네 걱정 많이하면서 출근했어... "
" ........ "
" 그리고... 어제.... "
" ........ "
상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국그릇에 시선을 던지던 선민이 재희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하자 시선을 들어 재희를 향했다.

" 재훈씨 우리집에 왔었어... "
" ....... "
재희의 말에 선민이 놀란듯한 표정으로 재희를 바라보았다.

" 어제.. 네 전화받고 너 데리러 갔다오는데.. 집앞에서 기다리더라고... "
" ........ "
" 그래서.. 상훈씨랑.. 이야기하다가 어제 새벽에 돌아갔어... "
" 그래요... "
선민은 재훈이 어제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았다는 사실에 난감해하며 다시 국을떠 입으로 가져갔다.

" 어떡할거야.. 이제... "
" 뭘요.... "
" 뭐긴.. 재훈씨말야... "
" 모르겠어요.. 나도... "
" 선민아.... "
" 네.. 언니... "
선민이 고개를 들어 재희를 바라보았다.

" ......... "
" 언니.... "
" 아니야... 됐어... 밥 먹자... "
" ......... "
무슨말인가 하려다 고개를 저으며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하는 재희를 바라보며 선민은 그런 재희가 자신에게 무슨말을 하려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자신의 심경을 헤아리며 입을 닫아버린 재희에게 선민은 고마움을 느끼며 먼길을 떠나버린 자신의 언니인 선영의 모습을 그런 재희에게서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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