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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18 1,341회 0건
어떤 면에서 길동애비는 정확히 맥을 짚은 것이었다.
여자들을 풀어서 환락을 제공하는 것은 길동애비에게는 평범하다 못해 일상적인 로비이자 업무였다.
게다가 여기 모여 있는 놈들로 말할 것 같으면야 서로의 면전에서 섹스하며 여자들을 돌리는 것쯤 공동 목욕탕에서 바가지 돌려 쓰는 정도로 여기는 시쳇말로 구멍동기들이라 갑작스런 길동애비의 지시가 별로 놀라울 것도 없는 것인데다 길동애비야말로 이들에게 틈틈이 집단혼음 따위를 주선하는 주역이어서 서로의 더러운 욕망에 관해서는 환히 궤뚫어 보고 있는 처지였다.
지금 그녀한테 광길에게 봉사를 하라고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여자는 그가 오기 전에 이미 자기네들끼리 몇 번 돌렸을 테고 그러니 또 한번 하게한들 무슨 문제가 있을리 없다고 본 것이다.
충분히 맛을 봤을 그녀에게 아직도 불끈대는 저 놈이 좀 희안하긴 했지만 그녀는 길동애비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었으며 그녀를 시키는데 그의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좋은 점은 앞서 지적한대로 저 미친 놈이 무척 드물게도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길동애비로서는 오히려 그녀를 이용하지 않으면 이상할 지경이었다.

물론 길동애비가 알 수 없었던 건 그들의 과거 관계였다.
그는 그녀와 광길의 관계를 물주와 물건의 드라이한 관계, 예를 들어 그녀가 빚을 지고 끌려 온 채무자라거나 버릇을 고쳐놓아야 할 사업상대 그것도 아니면 잘 보여야 할 누군가에게 선물로 넘기기 위해 데려온 재료 쯤으로 알았던 것이다.
사실 광길과 길동애비의 파트너쉽 차원에서는 그 관점이 일반적인 것이었다.
광길이 데려온 여자를 그들은 재료나 물건이라고 불렀는데 광길이 재료를 마련해서 길동애비에게 넘기면 그는 이 순진하고 백지처럼 무지한데다 자존심마저 센 재료들을 그들의 목적에 맞도록 성교에 길들여 놓는 작업을 진행했다.
때때로 그들은 그 작업을 가공이라고 했으며 가공이 끝난 여자는 상품이라고 지칭했다.
길동애비는 상품을 넘기고 가공비를 받았다.
당연히 어음따위를 받을리 없으니 동대문 도매시장처럼 모든 거래가 현금으로 끝나는 완전한 아웃소싱이었다.
하청업자답게 광길이 그 여자들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길동애비는 궁금하지조차 않았다.
그는 그가 제일 잘하는 짓을 할 뿐이고 그 과정에서 벌이를 할 수 있으니 괜찮은 일이었던 것이다.
개인들이 자기의 이기심에 따라 행동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것. 그것이 훌륭한 자본주의 방식이라는 것은 중학교 사회교과서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다.
비록 이 사업이 길동애비의 자의에 의해서 시작된 일은 아니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들은 정확히 자본주의의 디비전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모르긴 해도 분명한 것은 그 여자들로 광길이 매춘사업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그랬다면 이미 길동애비의 귀에 들어왔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소모하기에는 그 여자들에게 들어간 돈이 너무 크다.
말하자면 그가 길들인 여자들은 자산평가상 굿윌이 포함된 고도의 자본재였다.
길동애비의 교육비는 정말로 비쌌기 때문이다.

"우선 앞에 얌전하게 앉아서 꼿꼿하게 빨아드리고. 알지? 어떻게 빠는지도 한번 봐야겠으니. 할 수 있는만큼 해봐. 그런 다음 오빠가 이제 됐다 하시면 무릎에 올라타라구. 알았어? 그리고 거시기를 넣는거야."
그는그녀의 얼굴 앞에서 섹스를 암시하는 손가락짓을 해보였다.
O.K 사인을 하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만든 동그라미 속으로 다른 손의 엄지가 불이나게 들락거렸다.
살찐 턱 수염사이로 게기름이 번들거렸다.
"니가 직접 하는거야, 오르락 내리락. 큰 오빠 힘들게 하지말고. 니 솜씨를 보려고 하는거니까. 얼마나 능숙한지. 아니면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지 어떤지.. 알았지? 무슨 말인지 알았으면 빨리 가봐."
그가 고개를 까닥여 광길을 가리켰다.
그녀는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것도 알지 못한 채 입술을 떨고 서 있었다.
그건 죽어도 할 수 없었다.
저 놈의 것을..자신의 입으로 또 몸으로..그렇게 해 줄 수는 없었다.
한순간 죽어도 좋고 절름발이가 돼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녀는 무너지듯 바닥에 쓰러져서 울음을 터뜨렸다.
늙은 영감 발 밑에 엎어진 그녀는 아주 잠깐이지만 예전 화장실에서 자신을 찍다가 걸렸던 학생이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엎드렸던 기억과 현재 자신의 처지가 찰나적으로 오버랩 되는 것을 느꼈다.

길동애비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광길을 쳐다보았다.
광길은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가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많이 늙었네. 영감.."
길동애비의 다음 수를 보겠다는 듯이 그는 다리를 꼬으며 의자에 깊게 몸을 묻었다.
길동애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광길이 뭔가 변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를테면..그는 식어있었다.
웅덩이에 집어던진 성냥개비처럼.
그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어라. 이 연놈들 좀 보게. 드라마 쓰네. 드라마.
길동애비는 광길의 변화가 냉정을 가장한 블러핑이라고 생각했다
문득 그들의 관계가 그냥 단순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업관계를 이루고 있지만 길동애비에게 있어 광길은 매우 불편한 상대였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만남이 절정을 이룬 것은 간이 몇 개나 들어있는지 배를 갈라보겠다고 길동애비를 데려와 광길의 앞에 무릎 꿇렸을 때였다.
아니, 그보다는 일주일을 감금하며 그의 다리에 칼질을 했던 때였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어쩌면 최고의 전성기였을 그때 BMW 그란투리스모를 타고 경동시장 근처를 지나가던 길동애비는 느닷없이 옆구리를 들이받는 낡은 그랜저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지옥보다 더한 추락을 경험해야 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위탁교육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중이었다.
원한은 원한, 사업은 사업이다.
광길이 그에게는 죽을 때까지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상대이지만 현재 그에게는 가장 큰 바이어이기도 했다.
광길과의 사업관계가 몇 블럭 쯤은 거뜬히 날려보낼 수 있을만치 위험한 폭탄의 기폭장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외면하고 도망다닐 수도 없다.
시장은 좁다.
언젠가는 만나기 마련이다.
그러니 가까이 하는 것 만큼이나 멀리하는 것 역시나 위험한 놈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계산이었다.

길동애비가 서럽게 우는 그녀의 등을 내려다보다가 심하게 다그쳐서라도 광길에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내가 그년 먹는건 나중에 보고. 지겨우니까 영감, 검사나 마저 하시지."
광길의 말에 그는 입을 딱 벌렸다.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얼른 놀란 표정을 지우며 그는 황망히 웃었다.
"아, 이것 참. 이런 년을 봤나. 뭐가 문제인지 알겠네요..손 볼데가 많구먼."

길동애비는 무너진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쳐가며 울음을 멈추게 하고 회유와 협박으로 일으켜 세웠다.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협박은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좆맛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상상만으로도 구역질이 날 만큼 몸이 떨렸다.
어쨌든 그녀가 일어나자 그는 입을 벌리게 해 이빨과 혀를 살펴보았다.
고른 치열과 사기그릇처럼 하얗고 단단한 치아들이 분홍색의 부드럽고 뾰족한 혀와 어울렸다.
이 년은 어떻게 흠 잡을 데 하나 없네..길동애비는 문득 저 새끼가 이런 계집을 어디서 구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제 속을 좀 볼 차례인데.."
길동애비가 허락을 구하듯이 광길을 쳐다보았다.
광길이 해보라는 듯이 턱짓을 했다.
"자, 이 년아. 그 자리에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거라."
그녀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정거리며 자리에 눕자 곧 호통이 터졌다.
"이런 정신없는 년을 봤나. 다리를 들어올리고 벌려. 공짜로 니꺼 연식 봐주겠다는데 고마운줄 알아야지."
사내들의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울음을 삼키며 그녀의 음부가 훤히 보이도록 다리를 올려서 좌우로 벌렸다.
"그러고 가만히 있어. 또 한번 울고불고 움직였다간 아주 작신 혼내줄테니."
그는 손가방을 바닥에 놓고 클램프를 열어 감겼던 벨트를 풀었다.
그리고는 가방 안에서 기묘하게 생긴 안경을 하나 꺼내서는 자기가 쓰고 있던 안경은 피서지에 도착한 촌아저씨가 선글라스 올려쓰듯 정수리 위쪽으로 끌어올려 놓고 대신 그것을 귀에 걸어 썼다.
그것은 안경알 한 가운데 두꺼비 눈 튀어나온 것처럼 확대경이 박혀있고 브릿지에는 LED램프가 달린 것이었는데 덴탈 루프라고 하는 치과의사용 확대경이었다.
길동애비는 램프에 불을 켜서 그녀의 사타구니를 정확히 비추었다.
짙었던 음영이 날아가며 애액이 발라진 연한 자두색 음순이 번질거렸다.
광길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영감님. 그 꼬락서니는 볼 때마다 웃긴거 알아?"
길동애비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나중에 딴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이요..교육 끝나고 나서 모양이 변했네,병이 생겼네,어쨌네..그래서 사전에 자세히 알아보고 가져가는 게지요."
"뭐 알기는 아슈?"
"어허..고객님. 내가 이 짓만 30년을 해온 사람이요. 지금 당장 산부인과 의사 하라고 하면 못 할줄 아남."
퉁명스럽게 대꾸한 길동애비가 가방에서 투명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질경을 하나 꺼내 그녀의 구멍에 맞추었다.
질경을 깊숙히 집어넣으며 손잡이를 쥐어 직경을 넓히자 다리를 벌리고 있던 그녀가 몸을 비틀었다.
"가만 있어라. 이 년. 민어껍질 벗기듯이 뚜르르 벗겨서 날로 잡숴버리기 전에."
길동애비가 냅다 소리를 지르자 사내들이 또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여기저기 빛을 비추면서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상등품이네. 상등품. 아주 깨끗하네. 물도 맑고. 염도 하나 없군 그래..보통 이런데서 일하는 기집애들 칸디다니 쓰리고모니 아주 냉이 잔뜩이거든."
"쓰리고모? 고모가 셋이라는 소리유?"
광길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니..그런 병 있어. 우린 그냥 쓰리고모라고 해. 원래는 트리코모 어쩌구라고 하는데..염증이지,뭐. 염증."
길동애비는 질경을 뽑아 확대경과 함께 가방에 집어넣었다.
"알겠습니다..이상없고. 끝나면 이 상태 그대로 돌려드리지. 자,이제 깨끗한건 알았으니 얼마나 오물거리는지 한번 보자."
길동애비는 창을 하듯이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모아 깔대기처럼 뾰죽하게 만든 후 그녀의 구멍 속에 찔러넣었다.
느닷없는 침입에 그녀가 작은 비명을 지르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허..가만 있거라. 가만.."
그가 다른 손으로 그녀의 무릎근처 허벅지를 잡아 누르며 좀 더 힘을 주어 손가락들의 첫째관절이 안보일만큼 깊숙히 집어넣자 벌려진 그녀의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뭘 이걸 가지고 그래. 이 년아. 제대로 못하면 저기 저 몽둥이를 집어넣을 줄 알아."
그가 매섭게 허벅지 안쪽 부드럽고 하얀 부위를 내리쳤다.
그녀가 안쓰럽게 비명을 올렸다.
"자 이제 보지에 힘을 줘봐. 꽈악. 손가락이 오무라지게. 꽈악. 꽈악.다시 꽈악."
길동애비는 킁 하는 콧소리를 내며 화를 돋구었다.
"이 년이 진짜 야구 방망이를 쑤셔 박아야 정신을 차릴려나. 똑바로 못해. 장난하는 줄 알아."
그리고는 구멍에 넣은 손을 좌우로 빙글빙글 돌리며 그녀의 신경을 생식기로 집중시켰다.
"이번에 제대로 못하면 알아서 해. 이 년. 자 힘을 줘. 꽈악.꽈악. 그렇지.꽈악.오 그렇지."
그녀는 수치심에 흐느끼면서도 길동애비가 넣는 구령에 맞춰서 아랫도리에 힘을 넣었다.
길동애비는 꽈악꽈악 이라는 두꺼비 울음소리 같은 희안한 구령을 넣으면서 슬슬 그의 손을 뒤로 약간 뺏다 집어넣었다 하며 포킹을 시작했다.
꽈악 하는 구령을 넣으며 그녀가 힘을 주게 하여 손을 빡빡히 집어넣었다가 다시 뒤로 빼서 힘을 풀게 하고 또 꽈악 하는 구령을 넣으며 그녀의 구멍을 쑤시는 것이었다.
"잘하네. 자. 꽈악. 빼고..꽈악."
처음엔 배를 잡고 웃던 남자들이 점점 허덕대며 있는 힘을 다해 길동애비 구령을 따라가는 그녀의 애절한 몸짓과 점점 많아져 밖으로 흘러나오는 애액, 습기가 증폭하는 살들의 마찰소리가 잘박대는 가운데 음란함이 도를 넘어가자 다들 조용해 지며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길동애비는 자신을 우습게 보던 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져 있는 것에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자지들은 있다 이거지.
무식한 깡패새끼들은 이런 약간의 재주만 부려도 눈에 핏발을 세우며 껄떡댄다.
지 새끼들이 뭐 대단한 힘이나 있는 것처럼 굴지만 결국엔 하나의 좆일뿐 뜨거운 욕망 앞에선 심지조차 세우지 못하는 촛농에 불과한 놈들이다.
그나저나..이 년 정말 생짜초보네. 박자도 못 맞추잖아.
길동애비는 혀를 찼다.
그럼에도 특이한 것은 이 계집의 분위기와 태도가 일으키는 욕정이었다.
분명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닐텐데 동정을 부르기 충분한 가련함에 그와는 대조적으로 나무랄데 없이 미끈한 알몸에서 묻어나오는 외설적인 감정이 색정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그러다가 길동애비는 그 자신도 완전히 발기해 팬티 안에 지려대고 있는 아랫도리를 느꼈다.
이런 씨발. 더이상 못참겠다.
이제 그만하고 빠질 때가 된거 같았다.
"됐다."
그가 그녀의 구멍에서 손을 뺐다.
손은 그녀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아이고,이 년. 많이도 쌌네."
길동애비는 그녀의 젖을 턱 쥐고 주무르며 손바닥과 손등 쪽 애액을 쓱쓱 문질러 닦았다.
그가 한껏 넓혀 놓은 그녀의 구멍은 바로 줄어들지 못하고 벌어진 채로 그 속을 드러내고 있었다.

길동애비가 일어나자 광길이 독사같은 웃음을 지으며 그를 노려보았다.
"어이,영감.좋았어?"
"좋네요. 좋아요. 남자를 받은 경험이 많이 없는게 분명하고..무엇보다 보지가 깨끗하고..훈련만 시키면 단단히 여물겠어."
아무 생각없이 말을 받던 길동애비는 광길의 얼굴에 웃음이 없어진 것을 보고 순간 섬?했다.
"아니. 이 씨발 영감태기야. 깨끗한 보지 쑤시니까 니가 좋았냐구?"
당황하며 길동애비가 말했다.
"아니,아니..무슨 얘기요. 고객님. 재료를 맡기셨으면 믿으셔야지..상품 만들자면 더 한 일도 있을텐데."
"씨발 놈아.자지나 죽이고 말해."
광길이 길동애비의 잔뜩 약오른 사타구니를 움켜잡았다.
길동애비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광길에게 매달렸다.
"너 나 잘 알지? 나도 너 잘 알아. 이 좆같은 늙은이. 상대 만만하면 바로 등치는 버릇도 잘 알고 여자 데려가면 씹창내는 것도 잘 알지. 엉? 근데 저 년은 씹창을 내도 내가 내. 알았어?"
아니 이게 무슨 개같은 경우인가.
길동애비는 아랫도리가 끊어질 것 같은 아픔에 식은 땀을 흘렸다.
예전에 받았던 고문의 두려움이 다시금 그를 잠식했다.
무슨말을 할듯 입을 뻐끔거렸으나 그의 입은 벌어진채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다.
광길의 코가 닿을 듯 가까이 왔다.
"물건은 완벽하게 만들되 흠집은 내지마. 응?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제대로 만들어서 반납해. 니가 검사했던 것처럼 나도 확인할 거야.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알지? 영감 몸 성히 묻히긴 힘들거야."
"알았네. 알았어.. 좀 놔주게.. 끊어지겠어."
길동애비가 숨이 넘어갈듯 사정하자 광길은 그를 무지막지하게 뒤로 밀어던졌다.
그는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은채 잠시 숨을 골랐다.
이 개새끼. 이게 뭐하는 짓이람.
그가 아는 욕이 모조리 머리 속에 떠올랐다.
남근이 뿌리까지 얼얼했다.
사내들이 피식거리며 웃고 있었다.
광길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투로 말했다.
"데려가슈. 기간이랑 금액은 지난 번이랑 같겠지?"
"물론이요. 물론."
그가 허겁지겁 말했다.
뭐가 어찌됐건 이젠 나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한가지 더. 이 년 사진이 필요해. 우리 대신 해줘. 영감이."
"사진이라면?.."
"그때 한번 해봤잖아. 몸 파는 것처럼..아마추어가 몰래 찍은 냄새나게 말야."
길동애비가 겨우 쪼그려 앉으며 일어났다.
"그 정도야..뭐. 서비스 해드려야지."
아픔이 좀 가시고 제정신이 돌아오자 길동애비는 모욕감에 분노가 솟아올랐다.
저 새끼야 원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미친 놈이긴 하지만 이러는 이유는 한가지 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분노를 삭히며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이 년..고객님 꺼요?"
광길은 잠시 망설였으나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럴까 생각 중이야."

길동애비는 그녀를 엎드리게 해서 손을 뒤로 모으게 한다음 길다란 케이블 타이로 손목을 타이트하게 조였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발목을 조여 그녀가 꼼짝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안전제일이지."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가 말했다.
이어서 가방에서 꺼낸 안대로 눈을 가렸다.
그녀는 그러한 완전한 구속감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어서 온 몸이 긴장으로 떨려왔다.
"이 년아, 입을 벌려라."
여전히 창을 하는 것같은 어투로 그가 그녀에게 지시했다.
그녀가 입을 벌리자 단단하게 만 길다란 천뭉치를 그녀의 입에 재갈 물리듯 끼워넣고 이빨로 물게 시켰다.
그리고는 다문 입술에 재빨리 넓적한 테이프를 눌러붙였다.
혀를 움직일 수 없는 답답함은 끔찍한 것이었다.
그녀는 단지 숨만 쉴 수 있을 뿐이었다.
그는 가방에서 둘둘 말려있는 투명한 호스를 꺼냈다.
끝에 커다란 비닐팩이 달려있는 까테테르였다.
길동애비는 까테테르의 끝부분을 쥐고 꼼짝할 수 없는 그녀의 음순을 헤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또다시 그가 자신의 음부를 뒤적거리는 것을 느꼈으나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
그가 음순을 젖히고 벌리는게 느껴졌다.
"자, 힘빼. 어서."
그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악다물고 있는 재갈의 꺼끄러움이 혀에 전해졌다.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조심스레 다리에 힘을 뺐다.
"완전히 빼. 이 년아. 뭘 그래 겁을 내. 이미 다 봤는데. 어서."
그의 강압적인 말소리가 들렸다.
뭘하려고 이러나 싶어 울음이 나올만큼 겁이 났지만 어쩔 수 없이 몸에 들어간 힘을 간신히 뺐다.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기가 이렇게 힘든 줄은 처음 알았다.
그는 드러나 있던 그녀의 요도에 긴장이 풀어지자 능숙하게 도뇨관을 꽂아넣었다.
그녀는 마치 칼로 중심을 찌르는 듯한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비명은 둔중하게 막혀 낮은 신음소리로 변했고 그는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몸을 틀어대는 것을 무릎과 손으로 누르고 야단을 쳐대면서 샤프심을 집어넣듯 쑥쑥 플라스틱 관을 삽입했다.
짧은 그녀의 요도를 지나 카테테르가 방광에 닿자 그가 손을 멈췄다.
관은 금새 오줌으로 차며 팩으로 흘러들었다.
그는 둥글게 만 관을 팩과 함께 그녀의 허벅지에 떨어지지 않도록 테이프로 단단히 붙였다.
"너댓시간은 족히 걸릴테니 그동안 차 안에서 오줌싸면 그것도..냄새때문에 곤란해서."
길동애비는 광길이 또 뭐라고 할까봐 지레 변명하듯 말했다.
"너댓시간이라니? 제주도에 사시나? 어딜 그렇게 오래 가셔."
광길이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길동애비가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 피차 사업장은 밝히지 않기로 했잖습니까.."
광길이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렸다.
길동애비는 미리 준비한 군데군데 찢기고 올이 성긴 부대자루를 그녀 머리부터 몸 전체에 뒤집어 씌웠다.
"자, 다 됐습니다 그려. 수고스럽지만 누구 재료를 차까지 좀 옮겨 주셨으면 하는데..내가 다리가 안 좋아서."
손을 비비며 웃는 길동애비였다.

기다리기 지루했던 수찬이 다섯 번째 하품을 했을 때 출입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나왔다.
운전수가 문을 열고 나오려했으나 앞장 서서 나왔던 길동애비가 그냥 타 있으라는 손짓을 했다.
그의 뒤를 따르는 티셔츠 사내가 둘러 맨 부대자루는 지나가던 바퀴벌레가 보더라도 사람이었다.
저게 그 여잔가 보네.
수찬이 전화기를 들어 대기하고 있던 녀석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트렁크 문을 열자 바닥과 천정이 방음처리되고 3열시트부터 몽창 떼어진 빈 적재공간이 나왔다.
그곳엔 이미 감자나 배추가 담긴 똑같은 재질의 부대자루들이 여러 개 놓여있었다.
"여기에 실으시고.."
트렁크 문이 쾅 내려 닫히자 길동애비는 조수석으로 올라 앉으며 말했다.
"수고하셨네..난 이만 가요. 무슨 일 있으면 연락 주시고."
티셔츠 사내는 아무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차가 후진으로 부채펴듯 돌았다가 덜커덕 거리며 주차장 입구를 빠져나갔다.
"어떻게 할까요?"
운전수가 룸미러로 뒤를 살피며 물었다.
"뭘 어떻게 해. 항상 말했잖아. 일 시작하면 언제가 제일 위험해?"
시트를 조금 뒤로 젖히며 길동애비가 말했다.
익숙한 물음이었는지 운전수는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이동할 때요."
"그렇지."
길동애비가 시간을 흘낏 봤다.
"지금 시간이면 동부간선도로가 덜 막힐려나. 그쪽 한번 타봐. 어느 놈이 따라오나 한번 보자."
차가 골목을 빠져나가 큰 길로 합류하자 대기하고 있던 K5가 슬슬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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