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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25 1,378회 0건
고아원으로 침입한 괴한들 중에 한 사내가 구석진 방으로 권총을 들고 뛰어 들어갔다. 한쪽 동공만 번쩍이는 사내의 한쪽 눈에 인공안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놀라서 깨어나는 원생들을 향해 사내는 총구를 겨누고 조준사격을 한다. 총성과 함께 아우성치는 원생들의 목소리! 권총이 발사될 때마다 선혈이 튀고, 힘없이 쓰러지는 원생들! 아비규환 속에 애꾸눈 사내는 게임을 하듯이 무차별로 권총을 난사한다. 불꽃이 튀던 권총에서 철컥하는 소리가 난다. 연달아 방아쇠를 당기던 애꾸눈 사내가 중얼거린다.

“이런 씨팔! 총알이 떨어졌잖아.”

한쪽 눈만 번쩍이는 사내는 비어있는 탄창을 뽑아 던진다. 탄창을 갈아 끼고 노리쇠를 잡아당기는데 잠옷 차림의 한 어린 원생이 애꾸눈 사내에게 매달린다. 울음을 터트리며 매달리는 어린소녀는 방안에 있는 원생들 중에서도 나이 많은 여중생이었다. 사내의 발목을 잡고 흔드는 어린소녀는 악을 쓰며 울부짖는다.

“이 나쁜 놈들아! 왜, 동생들을 죽여........!?”

주춤하던 사내가 매달리는 소녀의 턱을 쳐들고 내려다본다. 눈물로 얼룩진 어린소녀의 얼굴은 어둠속에서도 두드러지게 귀엽고 숙성한 미모가 들어나 보였다. 소녀를 내려다보는 사내의 눈빛이 게슴츠레해진다. 연달아 들리는 총소리와 원생들의 아우성 속에 옆방에 있는 괴한들 중 누군가의 크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빨리, 서둘러라.”

고아원 밖에서는 괴한들을 추격해온 시민군들의 함성이 다가오고 있었다. 다급해진 애꾸눈 사내는 매달리는 소녀의 뺨을 후려친다. 신음을 흘리며 쓰러졌던 소녀가 다시 사내의 다리를 붙들고 악을 쓴다. 군중들의 함성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그때 다른 방에서 괴한들 중에 누군가 다시 외쳤다.

“안 되겠스니께. 날래 튀어서 각자 약속장소로 가라우!”
“한꺼번에 확 쓰러 버려야 갰구먼........”

고함을 지른 괴한이 라이터를 켜서 집어 던졌다. 아우성 속의 고아원은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외치는 소리를 들은 외눈박이 사내는 발악을 하며 매달리는 소녀의 머리를 권총으로 내리쳐서 실신시킨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더니 실신한 소녀를 어깨에 들쳐 메고 튀어 나간다. 고아원을 빠져나가는 괴한들의 구둣발자국 소리가 요란하게 밤공기를 흔든다. 고아원을 순식간에 피바다로 만든 괴한들이 다시 골목을 벗어나고 있었다.

괴한들의 모습이 사라지는 동시에 반대편에서 검은 그림자가 질주해서 달려온다. 괴한들을 뒤쫓아 온 강민우였다. 난장판이 되어 불길 속에 휩싸이기 시작한 고아원을 바라보고 주춤하던 그는 다시 괴한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숨 가쁜 호흡소리, 구둣발자국 소리들이 어둠속으로 멀어져 간다.

성당고아원을 나온 괴한들은 최태웅이 있던 건물 지하로 숨어들고 있었다. 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은 층계를 내려와 침침한 통로를 지난다. 그들은 작은 문들을 지나서 통로 끝에 있는 홀문을 열고 들어섰다. 희미한 등불이 비치는 큰 공간의 홀 안에는 이미 최태웅과 남경식이 와 있었다. 괴한들은 최태웅의 지시를 받아 남경식이 광주교도소에서 빼낸 흑사회 조직원들이다. 남경식이 조직원 한명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했다.

“수고 했어! 며칠만 수고해.”
“이거 뭐, 도망이나 다니고 재미없습니다.”

한 조직원이 푸념을 하듯 목이 쉰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바라보던 최태웅이 남경식에게 눈짓을 하고 홀을 나갔다. 다른 방으로 가서 얘기를 하자는 것이다. 최태웅의 뒷모습을 바라본 남경식이 걸음을 옮기려다가 한 조직원에게 물었다.

“고아원 아이는 처리했겠지?”
“그게 참! 아새끼들이 몰려와서리.......”
“처리 못했단 말이야?”
“그 와중에 어케 처리 합네까? 급해서 불을 싸질러 버렸지만.......”
“........할 수 없지.”

입맛을 다신 남경식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홀문을 열고 나갔다. 남아있는 흑사회 조직원은 모두 여섯 명이다. 들고 있던 총기들을 세워 놓은 조직원들은 한쪽 벽에 쌓여 있는 의자를 내려놓고 앉기도 하고, 당구대위에 걸터앉기도 한다. 그들 중 한명이 어깨에 메고 있던 어린소녀를 당구대위에 내던지듯이 눕힌다. 희미한 전등불에 들어나는 조직원의 한쪽 눈에 인공안구를 착용한 외눈이었다. 당구대에 걸터앉았던 조직원이 핀잔을 한다.

“그건, 왜 메고 온 거야?”
“그냥 여자아이를 찾다가 매달리기에.......”

“하하~! 고거, 어린 것이 예쁜데. 크면 남자께나 홀리겠네.”
“그동안 굶어서 켕겼던 모양이지!”

“인형같이 생겼는데, 괜찮을라나!”
“어린 것이 쫄깃하지.”

“보스부터 시식하지?”
“벗겨 봐.”

당구대 주위로 모여드는 그들은 아랫도리를 움켜쥐면서 제각기 한마디씩 한다. 그들은 지방사투리, 북한 말투 등 각기 다양한 말투를 내뱉었다. 죽은 듯이 당구대위에 잠옷차림으로 누워있는 어린 소녀는 하이에나 같은 남자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내려다보고 있는 것도 모른 체 혼절해 있었다. 한 사내가 소녀에게 다가갔다. 소녀가 걸친 잠옷을 우악스럽게 벗겨내던 사내가 중얼거린다.

“이 진아.......!?”
“..........!”

소녀의 잠옷에 새겨진 이름이었다. 소녀의 짙고 긴 속눈썹이 흔들린다. 소녀의 브래지어와 팬티가 벗겨지는 순간, 누군가 마른침을 꿀떡 삼키다. 동그스름하게 귀염성이 가득한 얼굴에 통통하고 매끄러운 살결, 봉긋하게 갓 피어나는 젖가슴, 제법 성숙해지는 소녀의 몸매를 바라보는 조직원들의 눈빛이 번쩍인다. 서로의 눈치를 살피더니 보스라는 조직원이 바지 혁대를 풀어 내리고 당구대로 다가온다.

보스의 하복부에는 흉물스러운 남성이 들어나 보인다. 발가벗겨진 소녀의 알몸을 끌어당겨 당구대 모서리에 걸쳤다. 보스는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소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흉물을 소녀의 음부에 문지른다. 그리고 발기하는 흉물을 소녀의 허벅지 사이로 들이 밀었다. 혼절했던 소녀가 자지러지는 외마디를 지르며 상체를 일으키려한다.

“아 악~! 엄마 얏!”
“이년이........”

옆에 있던 조직원들이 버둥거리는 소녀의 팔과 다리를 양쪽에서 붙잡는다. 바들바들 경련을 일으키는 소녀의 음부 깊숙이 흉물을 밀어 넣는 보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태어나서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라난 중학교 2학년의 어린 소녀, 이진아는 하복부가 찢어지는 통증으로 희미하게 정신이 들었던 것이다. 골반이 파열되는 통증을 참지 못해 이진아는 몸부림쳤다.

그러나 짐승 같은 괴한들에게 사지를 붙잡힌 그녀로서는 저항할 힘도 없다. 허벅지 사이로 침범하는 우람한 흉물을 감당할 수 없는 어린 소녀의 몸이었다. 발버둥치는 이진아의 시야에 험악한 괴한들의 모습이 각인된다.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는 조직원들의 입가에는 악마의 잔악한 미소가 떠오른다. 고통을 참지 못한 어린 소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비명을 지른다.

“하 악! 사, 살려주세요! 나, 죽어. 개놈아.......”
“아이고! 미 미치겠다.”

헐떡이는 숨을 내뱉는 보스의 엉덩이가 들썩일 때마다 소녀의 발가벗은 몸이 힘없이 흔들린다. 그것도 잠시 뿐이고 소녀는 다시 혼절을 하고 만다. 어린 소녀의 보지 속으로 거대한 흉물을 밀어 넣은 보스는 안간힘을 쓴다. 어린소녀의 알몸이 힘없이 흔들린다. 보스는 사정을 했는지 혼절한 소녀의 알몸위에 엎드려 경직된다. 또 다른 남자가 바지를 끌어내리며 소녀의 다리를 벌리고 다가선다. 소녀의 하복부에는 뿌연 분비물과 뒤섞인 붉은 선혈이 엉켜있다.

최태웅과 남경식은 옆의 작은 홀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작은 소파를 마주하고 앉은 그들은 조직원들의 행동을 모르는지, 아니면 상관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최태웅은 탁자위에 다리를 얹고 흔들고 있었다. 마주보고 있는 남경식이 두 손을 모으며 심각한 어조로 말한다.

“만약에 이번 일에 흑사회가 관련되었다는 것을 CIA가 알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빨리 조치하고 쟤네들 홍콩으로 보내야지.”

“저놈들 동태를 파악하려고, 광주에도 CIA가 상주하고 있다는데요.”
“그쪽은 내가 다른 방향으로 유도할게. 지금 CIA도 국내 정세를 파악하려고 다른데 신경 쓸 틈이 없어.”

“북한 공작대가 관련되었다고 믿을까요?”
“당분간은 믿겠지. 우선 민심과 언론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니까. 일만 잘되면 자네에게도 좋은 결과가 돌아 갈 거야.”

“쟤네들 숙식은 민한 건설의 민한구 사장에게 부탁했습니다.”
“잘했어! 황금동 송화 김마담에게 가서 술이나 사주고, 낮에 이동하게 해. 그리고 내일 밤은 서부지역에 일을 시켜.”
“GIS 지시는 실수 없이 했겠지?”
“그게 참........”

최태웅이 낮은 목소리를 흘리며 바짝 다가앉았다. 머쓱한 표정을 한 남경식이 최태웅의 눈치를 살피며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거렸다.

“병신 같은 놈들이 실패했답니다.”
“뭐야! 권진경을 못 찾았단 말이야

남경식의 말을 들은 최태웅이 목소리를 높여 발끈 화를 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소파 주위를 한 바퀴 서성거리면서 생각을 한다. 다시 제자리에 앉은 최태웅은 남경식을 향해 상채를 구부린다. 주위를 살피더니 남경식에게 작은 목소리로 지시를 한다. 그런데 조심스러워하는 그들의 밀담을 엿듣는 사람이 있었다. 남경식이 작은 홀로 들어갈 때부터 지하실 층계 구석으로 숨어 들어온 그림자가 있었다. 열쇠구멍에 달라붙어 있는 그림자는 괴한들을 뒤쫓아 온 강민우였다.

홀 안을 살피며 귀를 기울이고 있던 강민우는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최태웅과 남경식이 낯익은 중앙정보부 요원이었기 때문이다. 강민우가 소속된 첩보기관 ‘NDSS"도 중앙정보부 산하의 조직이다. 정부에서는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무장간첩의 침투를 대응하기위해 실미도에 특수군부대를 창설하였었다. 실미도 특수부대 창설의 실패이후로 중앙정보부 산하에 특공무술로 단련된 요원들로 구성된 ’NDSS"라는 특수조직이 만들어졌다.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중앙정보부 직원들도 잘 모르는 비밀조직으로 테러 및 간첩 소탕과 침투를 목적으로 단련된 전투요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때로는 정부 여당의 정책적인 업무유지를 담당하기도 하는 행동조직이었다. 강민우는 베테랑 행동요원으로 ‘스니퍼강’이라는 이니셜로 불리기도 했다.

중앙정보부 직원들조차 ‘NDSS" 요원들이 평범한 중앙정보부 작전요원으로 알고 있다. 최태웅과 남경식은 강민우의 신원에 대해서 모른다. 강민우는 그들을 왕릉의 중앙정보부와 밀실에서 그들을 여러 차례 마주친 기억이 있다. 중앙정보부 요원인 그들이 흑사회 조직원들을 조종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강민우도 잘 알고 있는 흑사회는 동남아를 무대로 하는 삼합회 조직이었다.

최태웅이 말하는 GIS라는 이니셜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도 없는 강민우는 혼란스럽기 만하다. 그가 몸을 담고 있는 국가 조직이 시민군을 저격하고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했다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조국에 봉사하는 것은 명예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조국은 어디로 간 것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국민을 상대로 폭력조직까지 이용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경찰 특공대였던 강민우의 아버지는 동해안에 침투한 간첩을 소탕하다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강민우도 경찰에 투신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중앙정보부 NDSS 의 요원이 된 것이다.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강민우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 최태웅과 남경식은 여전히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강민우는 벽에 달라붙었다.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통로 끝의 큰 홀로 다가섰다. 큰 홀과 작은 홀 사이의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섰다. 어두운 공간 벽에는 캐비닛으로 가로막혀 있고 키 높이에 큰 홀의 창문이 보인다. 강민우는 몸을 날려 캐비닛 위로 올라가 몸을 숙인다.

유리창이 깨져 있는 창문 너머로 어둠침침한 홀 안이 들여다보였다. 한쪽 벽에는 의자들이 쌓여 있고 또 다른 벽에는 기관총들이 세워져 있다. 중앙에 놓인 당구대 주변에는 남경식이 지휘하는 흑사회 조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얼굴에 들어난 흉터, 칼같이 찌어진 눈매, 유달리 긴 목에 곱슬머리, 두터운 입술에 주먹코, 텁수룩한 수염, 애꾸눈 등의 인상착의를 가진 여섯 명의 조직원들이었다.

홀 안의 조직원들에게 시선을 집중하던 강민우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놈들이 둘러싸고 있는 당구대위에는 어린소녀가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놈들은 당구대위에 발가벗겨진 소녀를 조직원들이 유린하고 있었던 것이다. 몇 놈 째인지 모르지만 번갈아가며 어린 소녀를 윤간을 하는 장면에 강민우는 치를 떨었다.

음험한 미소를 흘린 조직원이 소녀의 허벅지 사이로 하복부를 들이댄다. 혼절한 상태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는 소녀의 알몸이 힘없이 흔들리고 조직원들의 얼굴은 벌겋게 변한다. 그런데, 혼절했던 소녀가 눈동자를 크게 뜨고 올려다보는 것 같다. 소녀는 커다란 눈방울을 굴리며 주위를 살핀다.

혼절했던 이진아는 극한 통증으로 다시 희미하게 정신이 들고 있었다. 어둠침침하고 안개 같은 시야 속으로 괴한들의 모습이 보인다. 들어 올려진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난 괴한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괴한의 거친 숨을 흘릴 때마다 그녀의 보지 속을 거대한 흉물이 헤집고 들어온다. 견딜 수 없는 통증에도 소녀는 눈물만 흘릴 뿐이다. 일그러진 이진아의 사야 속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괴한들의 모습이 들어난다.

팔뚝에 그려진 검은 뱀의 문신, 뺨에 들어나는 흉터자국, 번뜩이는 애꾸눈, 자신의 팔을 붙잡고 있는 괴한의 손에는 손가락 하나가 없었다. 괴한들의 험악한 표정들이 이진아의 망막 속으로 각인된다. 고통과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한 이진아는 괴한들이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인 남성의 성기를 감당할 수없는 나이어린 소녀의 보지 속으로 흉물을 넣으려고 조직원이 안간힘을 쓴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다른 조직원들은 낄낄거리고 웃음을 흘린다. 소녀의 허벅지를 붙들고 안간힘을 쓰던 조직원이 부르르 떨었다. 결국 소녀의 허벅지 사이에 뿌연 분비물을 쏘아낸 조직원은 씁쓸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신다.

“이런, 제길 헐.......!”

어린 소녀를 유린하던 조직원은 볼멘소리를 중얼거렸다. 그리고 검은 매직으로 소녀의 젖가슴에 하트를 그려 넣었다. 조직원들 팔뚝에는 혀를 날름거리는 검은 뱀을 상징하는 문신이 새겨져있고, 소녀의 입술과 젖가슴, 그리고 허벅지에 검은 매직으로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여자를 정복했다는 표시인가. 또 다른 조직원이 소녀의 다리를 벌리고 허벅지 사이에 흉물을 밀어 넣는다.

“하 악~!”

소녀의 신음소리가 홀 안에 울려 퍼졌다. 소녀는 다시 정신을 잃었는지 사지를 축 늘어트린다. 마치 먹이 사냥을 하듯이 번갈아 가며 조직원들이 어린 소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다가섰다. 기절한 소녀의 알몸이 생명을 잃은 연체동물처럼 흔들렸다. 곱슬머리의 조직원은 억지로 어린 소녀의 허벅지 사이로 남성을 밀어 넣으려고 바동거린다. 결국 삽입도 못한 곱슬머리는 소녀의 아랫배에 분비물을 쏟아내며 투덜거린다.

“아이, 씨 팔.”
“음.........”

깨진 유리창 틈사이로 들여다보고 있는 강민우는 처참한 광경에 이를 악물며 두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여섯 명의 조직원이 차례대로 소녀를 윤간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어린 소녀의 입술은 검게 칠해졌고 발가벗은 몸에도 삽화처럼 검은 매직이 칠해져 있다. 소녀의 허벅지 사이는 붉은 피와 조직원들이 뿜어낸 분비물로 흥건했다.

홀 안을 들려다 보고 있는 강민우의 가슴속에서는 불같은 분노가 끌어 올랐다. 인간이라고 믿기 어려운 행위들이었다. 강민우는 어린 시절에 천주교 세례를 받고 성당에 다녔었다. 소녀의 처참한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조직원들에 대한 저주가 환청이 되어 울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환청을 따라 읊조렸다.

‘주여! 천주의 힘으로 영혼을 멸망시키는 사탄과 악마들을 지옥으로 떨어뜨리소서! 주께서 주신 용기와 주의 이름으로 악마들의 교만함을 물리치게 하소서!’

강민우는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어머니와 여동생의 원한을 갚고. 놈들에게 유린을 당하고 있는 소녀를 구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혼자서 총기를 소유한 그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당장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강민우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때 옆의 작은 홀문이 열리며 최태웅과 남경식의 모습이 들어난다. 강민우는 재빨리 캐비닛과 천정사이의 어두운 공간에 납작 엎드렸다. 최태웅은 지하실을 빠져 나가고 남경식은 큰 홀문을 열고 들어간다. 홀 안의 처참한 장면을 보고도 남경식은 피식 웃으며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우선 술이나 마시고와서 날이 밝으면 다른 숙소로 가지.”

“술 좋지! 다들 가자.”
“그렇지 않아도 목이 컬컬했었는데.”
“가자고.”
“난, 속이 안 좋아서.........”

모두 한마디씩 하는데 한 사내만이 술을 못 마신다면서 남겠다고 한다. 쑤군거리며 그들이 홀을 빠져나갔다. 그들이 사라진 지하실은 정적이 흐른다. 혼자 남은 사내가 당구대위에 혼절한 소녀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벌거벗은 소녀의 알몸을 쓰다듬는다. 젖가슴을 주무르는 사내의 손에 절단된 새끼손가락이 강민우의 시야에 들어왔다.
강민우는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복면을 했다. 그리고 캐비닛위에서 사뿐히 바닥으로 내려서서 홀의 문을 두드렸다. 소녀의 알몸을 더듬던 사내가 돌아서며 중얼거린다.

“누구야? 왜, 돌아왔어........”
“..........”
“들어오지, 왜, 장난이야!”
“.......”

강민우가 다시 노크를 하자 사내는 짜증스런 목소리를 흘리고 문 앞으로 다가선다. 문이 열리는 순간 강민우가 공수도로 사내의 목을 내려친다. 비틀거리는 사내가 눈을 크게 뜨고 노려봤다. 반사적으로 사내는 강민우의 멱살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강민우의 주먹이 번개같이 사내의 급소를 올려쳤다. 사내는 급히 숨을 들이키며 ‘헉~!’하는 외마디와 함께 쓰러졌다.

홀 안으로 들어선 강민우는 두리번거리다가 의자 위에 있는 모포를 집어 들었다. 당구대 위에 혼절한 소녀의 발가벗겨진 알몸을 모포로 감싸서 어깨에 메고 소녀의 잠옷을 집어 들었다. 그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에 그는 빠른 걸음으로 홀을 벗어난다. 소녀를 둘러멘 강민우의 그림자가 건물을 빠져나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광주지역의 항쟁은 군부에 의해 진압되었고, 정부를 전복하려는 집단이 있었다는 루머와 북한이 개입되었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광주지역의 항쟁으로 많은 정치인과 학생, 그리고 지도자들이 계엄령 긴급조치로 구속되었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인권단체 엠네스티는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양심수를 석방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겨울이 다가오고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국내정세와 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매스컴에서는 연일 정치권에 대한 논평을 쏟아냈다. 야권인사들은 국내외의 언론들과 합세하여 정부를 비판하였다. 매스컴에는 야권의 저명인사들이 단합하기 위하여 회동한다는 기사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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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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