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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7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3:47 1,484회 0건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전에 천잡이란 필명으로 글을 쓰다가 잠시 중단했었습니다. 이젠 아이디가 직접 나오는 군요.
그동안 개인적인 일로 잠시 소홀했습니다.
아들사랑님의 글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제 7화



한 마디로 나는 잡놈이다. 파렴치범이고 치사한 놈이다.
죄목은 강간 치상 범.
쪽팔리는 죄목이지만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이미 법적인 처벌을 받았고, 이젠 지나간 일을 반성하면서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주) 참고로 이 글은 당사자가 직접 쓴 글은 아닙니다. 당사자는 사실 자기 이름을 겨우 쓰는 정도의 문맹이고, 이 글은 당사자가 구술한 것을 받아서 읽기 좋게 꾸미는 것입니다. 픽션이냐 넌픽션이냐는 재론할 가치가 없는 것이고, 이 글의 소재를 얻기 위해서 꽤나 많은 시간과 경비가 투자되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1.사건의 시작
어릴 때 버릇이 여든까지 가고,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는 말이 있다. 그리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진리도 있다.

내가 그러한 경우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행복한 가정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환경이었다.
아버지는 이른바 노가다로 한 평생을 살다간 사람이었고, 엄마는 니나노 술집의 작부였다. 물론 내가 어른이 되고난 다음에 안 일이었지만.

아버지는 공사판 분위기가 그러하듯이 날마다 술로 지새는 생활이었고, 엄마는 악다구니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였다. 단칸방에서 날마다 엄마와 아버지는 싸우지 않는 날이 없었다. 성한 그릇 온전한 가구가 우리 집에는 없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고 부수는 엄마와 아버지의 싸움은 일상생활이었다.
어릴 때는 그것이 두렵고 무서웠으나 차츰 익숙해져갔다. 하루를 먹고사는 일이 급한 생활이었다. 일당을 받아서 기분이 좋은 날은 삼겹살에 웃음도 살아났지만, 한 달의 대부분은 엄마와 아버지의 싸움으로 하루가 시작하고 저물었다. 그래도 두 사람이 같이 사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싸움의 주된 내용은 아버지가 돈을 잘 벌어오지 못한다는 것과, 엄마가 집에 붙어 있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지금 알고 보면 아버지의 불성실함과 무능력에 대한 엄마의 원망과, 엄마의 전직으로 인한 아버지의 의처증이 어우러진 것이었다. 지금은 두 분의 상황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때는 나에게는 엄청난 시련이었다.

골목에 나가면 아이들이 곧잘 내 부모님의 싸움을 화제로 삼아서 놀리곤 하였다. 그들은 마치 나를 동물원의 동물 보듯이 하였다. 나이가 어릴 때는 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정다운 부모님을 둔 친구들이 부러워서 그들에게 기가 죽었다. 그래서 그들이 나를 건드려도 난 저항하지 못하였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맞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나도 친구들에게 손찌검을 당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었다. 오히려 친구들이 날 놀릴지라도 그들 틈에 넣어 주는 것이 고마워서 그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한 두 살 먹고, 또 머리가 굵어지자 나에게도 자존심이라는 것이 생겼다. 공부는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보고 싶은 책 한권 사려고 손을 벌리면, 책 속에 쓰인 글자보다도 더 많은 욕을 먹었고, 책 페이지 숫자보다도 더 많은 매를 맞아야 했던 탓으로 아예 공부는 접어 버렸다. 학교에서도 나는 문제아로 낙인 찍혔다. 맞기만 하던 내가 어느새 친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중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는 담배를 배웠다.

싸움도 많이 하고 말썽도 많이 피웠다. 그냥 그대로 흘러갔으면 아마 지금쯤은 조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간판을 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다른 사람 밑에서 굽신 거리는 것을 못하는 나의 성격과 혼자서 놀기 좋아하는 내 성격이 맞물려서 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폭력의 세계로는 빠져들지 않았다.

참, 내 외모를 잠시 소개한다.
한때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을 만큼 알아주는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내 스스로 내 얼굴에 만족해 본적은 없다. 누구나 나를 처음 보면 귀골스럽다, 또는 점잖아 보인다, 혹은 미남이다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그 말을 진심으로 믿어 본 일이 없다. 거울 속에 보이는 나는 언제나 불안하고, 외롭고 그리고 무식하고 가진 것 없는 덜 떨어진 남자였다.

이런 내가 강간 17범이라면 누구도 믿지 않는다.
아마 내가 강간범이 아니었다면 지금쯤은 뒷골목을 주름잡는 건달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내가 강간범이 된 것도 부모님 탓이었다. 하긴 내 스스로 약한 이유지만 아직 나는 내 삶의 실패 절반 이상이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한다. 낳기만 하였지 키우는 데는 전혀 무관심했던 책임감 없는 남여 한 쌍이 비롯한 잘못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은 자라면서 교육을 받음으로서 인간이 되는 것이지, 사람의 모양을 하고 태어난다고 해서 다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이 정도로 소개 글을 띄우고 여러분이 흥미를 가질 만한 강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미리 말해 두지만 절대 흉내 내서는 안 된다. 특히 미성년자들은 읽지도 말아야한다. 사람은 살면서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단 한 번 잘못으로 일생을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산다는 것은 너무 억울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도 덧붙여서 여자들에게도 한 마디 미리 한다.
여자란 그렇게 약한 존재가 아니다. 강간의 현장에는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개인의 권리라는 것도 있지만 기회제공의 입장이나 나같이 못 되 먹은 남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여자도 보호받을 여자와 그렇지 못할 여자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지나간 내 잘못을 말하는 이유도, 내가 저지른 강간 사건 가운데 팔 할 이상은 강간당할 만한 여자를 강간하였다는 것이다. 맹세코 아주 정숙하고 단정한, 내적 외적으로 진실한 여자는 강간한 일이 없다. 그것은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 그래서 내가 17번이라는 강간 전과를 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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