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텔에서 돌아와서 시체처럼 침대에 쓰러졌다.

다음 날 아침, 오늘은 캐서린이 돌아가는 날이다. 나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워서 집을 나섰다. 호텔에 도착하니 연아는 이미 도착하여 케서린과 함께 커피熾【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커피痔?들어서니 케서린이 밝은 표정으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체력이 놀랐다. 나는 반죽음으로 몰았다고 생각했는데 간질거리게 만들어 놓고 온 것 만 같았다. 하긴 미국여자들은 아기 출산하고 금방 걸어 퇴원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정도로 체력이 좋다는 얘기는 들어봤다.

내가 자리에 잡자 두 여자는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공백에 들어가는 독한 커피의 느낌이 오늘따라 무척 좋았다. 나는 그녀들이 하던 대화가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커피 마시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우리 한국 사람같으면 그렇게 몸을 섞은 관계가 되면 애뜻한 감정이 있을 듯 한데 마치 한강에 나룻배 지나간 것처럼 무시하는 것을 보고 나는 씁슬했다.

하긴 섹스 한 번 했다고 5천억을 주는 것보다 1억원짜리 남자를 5천명을 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할 수 없지….’ 나는 즐거운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잊기로 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우리는 공항을 향해 떠났다. 내가 따라가야 하는지 망설일 때 연아의 끌림에 따라 나는 그들과 함께 자동차에 올라탔다. 1시간의 드라이브 거리에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들을 주고 받았다. 그녀는 학창시절 학비를 벌기 위하여 남자들도 힘든 소독, 청소 등의 일을 했었다. 투자금융회사에도 정식으로 취직한 것이 아니라 임시 비서로 채용되어 CEO까지 오른 입지적 인물이었다.

그녀는 자기가 살아오면서 고생하고 어려웠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사람들 같으면 수치스러운 부분도 가감없이 설명을 해 주었다. 그녀의 인생스토리를 듣다보니 우리는 이미 공항에 도착했다. 티켓팅을 하고 우리는 커피숍에서 마지막 작별의 아쉬움을 나누고 있었다. 캐서린이 연아에게 잠깐 자리를 비켜달라는 양해를 얻고 나에게 서류를 내어 놓았다.

“당신이 제안한 금액과 내가 요구한 금액의 중간에서 절충합시다.”
“—“
“서류는 계약서입니다. 검토하시고 교정할 것은 변호사들을 통해서 합시다.”
나는 입이 딱 벌어졌다.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캐서린은 나를 보면서 웃으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당신의 섹스 실력이 5천억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당신보다 더 잘하는 사람과 공짜로 섹스를 했던 적이 있어요.”
“----“
“나는 당신이 딜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자존심을 버릴 만한 용기를 갖고 있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훌륭한 체력도 좋았구요……”
“----“
“당신이 D건설을 인수한다면 아마 훌륭한 회사로 만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축하드려요.”
나를 앞에 세워두고 한 그녀의 독백이었다. 나는 전혀 답변도 못하고 바보처럼 앉아 있었다. 이로서 나의 재기가 이루어진 것이다.

연아가 돌아오고 우리는 걸어서 입국장앞으로 갔다. 그녀가 들어가기 바로 전에 나는 그녀를 껴안고 깊은 키스를 하였다. 그녀도 머뭇거리다 나를 껴안고 키스를 받아주었다. 주위의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으나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감사의 표현이었다.

깊은 키스를 끝내면서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캐서린, 고마워요. 그러나 당신은 아직 진짜를 맛보지 못하였어요.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나는 그녀를 들여보내며 그녀를 향해서 윙크를 껌벅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연아는 무엇인지 눈치로 찾은 것 같지만 그녀는 물어보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