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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4 1,384회 0건
10. 설여사

D건설을 인수하는 것은 예상보다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케서린의 냄새나는 발가락을 혀로 빠는 것은 다른 상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행히 언제나 그랬듯이 연아는 말없이 자리를 지켜주면서 모든 것이 완만히 해결되도록 많은 고생을 하였다. 회사 인수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외국투자은행들의 구조조정을 요구할 때였다. 나는 서로 공유하며 잘살기 위해 하는 사업을 노동자들을 희생시켜가면서 내 배만 불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다행히 그러한 사정을 아는 임직원들이 나를 믿고 도와주어서 다른 회사의 경우와 다르게 노조가 애를 먹이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듯이 D건설도 암적인 존재들과 능률이 떨어지는 인력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명단을 놓고 고심했다.

문득 설여사의 얼굴이 생각났다. 나에게 남자로서 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던 여자. 그녀는 나의 사업에 말없이 많은 부분을 도와주었다. 그녀도 사업을 통해서 부가가치 상승의 효과를 누리고 있었지만…

내가 설여사와 한식집에 함께 앉게 된 것은 그로부터 며칠되질 않아서였다.

그녀는 전보다 약간 핼쓱해지긴 했으나 귀부인의 자태를 갖고 있었다.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를 기억해보았다. 돈은 많지만 너무 초라하고 촌스럽게 살아가던 그녀가 지금 완전히 용으로 변한 이무기와 같았다. 그녀의 품위는 외모에서 나오는지 행동과 말투도 많이 변해 있었다.

“별일 없으셨죠?”
무척 어색했고 미안했다. 그동안 여러번 얼굴이 부딛혔으나 업무적인 환경에서 너무 업무적으로 그녀를 상대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녀는 수줍은 여자처럼 얼굴을 붉히며
“박사장도 별일 없죠? 오뚜기 같은 박사장이 존경스럽군요….”

음식이 나오고 우리는 서로의 지나온 생활을 얘기하였다.
“설여사님, 이것을 보세요.”
나는 동기가 작성해준 우리 회사의 제명대상자들의 리스트를 보여주었다. 그녀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D건설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퇴직시키자고 합니다. “
설여사는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리스트로 다시 눈을 돌렸다.
“이 사회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무슨 뚱당지 같은 말로 서두를 만들어 시작했다.
“공존하는 사회를 위하여 기여하는 사람들. 발명하고, 작농하고, 생산하고, 청소하고, 전쟁에 나가 희생하고… 그래서 남들이 혜택을 누리게….”
그녀의 말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또 한편에는 받아먹기만 하는 사람들. 게으르고, 부시고, 어지럽히고, 남을 상처주고…”
“----“
“생산적인 사람들이 사회를 발전시키면 다른 편의 사람들은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없이 삶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잖아요…”
“----“
“나는 그렇게 사회에 기여못하는 사람들을 경멸하였고 남들이 놀고, 먹고 할 시간에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일했어요..”
“---“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지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만드는 사람은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청소하는 사람은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
“내 주변에 함께 고생하며 열심히 산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나는 재산을 모았지만 무슨 연유인지 그들은 고생만 하고 중도에 낙오를 하더라구요.”
“---“
“그들과 공존하여 그들을 세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 나는 살아왔어요.”

그녀가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의도를 알게되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런 학부형이 유치원생 자녀에게 보내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또 홍조를 띄면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박사장, 언제 우리 집에 오지 않겠어요?”
그녀가 이 말을 할 때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부끄럽고 목소리는 떨리는 것 같았고 말이 끝날 쯤에는 목소리가 죽어가서 마지막 단어는 듣을 수 없을 정도 였다.
“아무 때나 박사장 편할 때….”

나는 그녀를 쳐다보다 그녀를 일으켜 세워서 자리에서 나왔다. 우리는 차를 타고 가면서 비서에게 전화해서 오늘 스케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차를 남이섬 방향으로 몰게 했다.

우리가 도착한 장소는 아직 도로가 제대로 깔려있지 않으면서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전원주택이었다. 한면 전체가 유리창인데 호수의 전경이 보이는 장소였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그녀를 앉고 들어갔다. 마치 신혼여행을 온 신혼부부 같았다.

그녀를 방으로 데려가서 눕혀놓고 나는 탕에 물을 틀었다. 물소리와 맞추어 그녀의 옷을 벗긴 후 나는 그녀를 데리고 탕속에 함께 들어갔다. 그녀는 나신으로 있을 때 무척 불편해하였으며 손으로 자꾸 가리려고 하였다. 그녀의 육체가 이미 윤기를 잃고 흙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을지라도 나는 그녀의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을 감싸고 있는 하나의 선물 포장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쩔줄 몰라하는 그녀를 살며시 안아서 나의 품으로 품어주었다. 늦은 가을 비에 젖은 아기 새처럼 그녀는 떨고 있었다. 나의 입이 그녀의 입을 찾을 때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내 혀로 느껴지는 짠듯한 물이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일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조심스레 물어나갔다. 터질 것 같은 그녀의 입술을 살며시 물어갈 때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가면서 나의 목을 감아갔다. 나는 무척 감미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것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아낄 때 진정한 육체의 쾌락이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몸을 향기나는 거품으로 씻어주고 나는 그녀를 앉고 침대로 향했다. 나의 몸이 그녀의 몸위로 오를 때 설여사는 나를 보면서
“그냥 이대로 있어요.”
나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다 그녀의 곁에 누웠다. 그녀의 팔이 나의 가슴을 건너 안겨올 때 그녀의 몸이 무척 말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기의 어린 시절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처음만나 사랑했던 남자부터 학창시절의 친구들 그리고 어려운 과부의 삶을 살아가면서 억척같이 살아온 그녀의 삶의 일기였다. 그녀의 얘기를 통해서 그녀가 얼마나 과거를 그리워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과거는 아무리 어렵고 힘들었어도 지나가서 돌이켜 보면 아름답게 느껴지곤 한다.

그녀의 품안에서 그 녀의 얘기를 듣다 잠깐 졸았던 모양이다. 시골할머니가 해주는 정겨운 청국장을 먹는 꿈을 꾸다가 눈을 떴다. 청국장 먹는 것은 꿈에서도 너무 즐거웠다. 나는 가운을 걸치고 방을 나왔다. 설여사가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얼추 몇 시간은 잔 모양이었다.
“미안해요.”
“아니에요. 나는 내 품에 당신이 자는 것을 보면서 행복했어요.”
그녀는 첫날 밤 새댁이 말하는 투로 대답을 하였다.
“재료가 별로 없어서 있는 것으로 만들어 봤어요. 이런 것 오랜만에 해봐요.”
그녀가 만든 음식은 훌륭했다. 나는 세상의 좋은 식당들을 가보았지만 항상 정성이 깃든 집에서 만든 음식이 더 좋았다.

음식을 다 먹고 우리가 차를 마실 때 이미 세상은 깊은 어둠 속에 있었다. 오늘 하루 우리는 세상을 떠나와서 우리만의 시간을 만들억가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를 쳐다보면서 앞으로 이렇게 많은 시간을 그녀를 위해서 보내주어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집에 가야하죠? 너무 많이 시간이 지체되었어요. 무척 바쁠텐데.”
미안해 하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루에 무릅을 꿇고 그녀의 무릅에 입술을 대었다. 그녀가 움찔하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의 가운 속으로 나의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의 손이 나의 손을 잡았지만 나는 그것을 무시하면서 그녀의 몸안을 만져나갔다. 그녀의 무릅을 시작으로 그녀의 허벅지로 나의 입술이 지나갈 때 그녀의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그녀는 기쁨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의 입술의 그녀의 음부에 도착하여 그녀의 조개살을 살짝 물었을 때
“끙….”
그녀의 하체에 근육의 뭉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혀로 그녀의 질입구를 핥았다. 그녀의 접혀진 살을 한 곳도 빠짐없이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동작으로 ?아나갔다. 그녀가 내 머리를 잡아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그녀의 핵을 살짝 건드려보았다.
“아~아”
내 혀가 그녀의 몸속으로 진입할 때 그녀는 억지로 참고 있는지 입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으~으”
나는 가능하면 내 혀로 그녀의 몸 깊숙히 들어가고 싶었다. 그녀의 히프가 들리면서 나는 좀 더 내 혀를 밀어넣을 수 있었다.
“아~악”
그녀는 이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녀가 몇 차례 애액을 쏟아내는 것을 확인한 후 나는 내 몸을 그녀의 몸위로 올려놓고 나의 성기를 그녀의 몸안으로 밀어넣었다. 나는 그녀가 이 순간 최고로 행복해지길 원했다. 나의 성기가 움직일 때 마다 그녀는 나의 동작에 맞추어 몸을 움직였다. 마치 한 쌍의 댄서들이 탱고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 강약으로 밤을 불태워가고 있었다.

그녀의 몸안이 몇차례 조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무척 지쳐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그녀의 몸을 적신 타월로 닦아주고 그녀를 침대에 눕힐 때 그녀는 일어나려고 했다.
“그냥 있어요. 편하게…”
그녀가 나를 쳐다보면서
“죄송해요….”
나는 그녀를 내려다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녀를 그녀의 집으로 데려다 주고 돌아서는데 그녀가 불렀다.
“박사장님!”
나는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그녀는 무슨 말인가 할 것 같았는데 가만히 있었다. 잠깐있다. 그대로 돌아서는데 돌아선 나를 향해서.
“사랑해요.”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는 희미한 미소를 그녀를 위해서 보내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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