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끝 1부

영아는 서울로 진출하고 싶었다.
조그마한 동네의 미장원이 아니라 서을에서 큰 헤어事?차리는 것이 영아 의 꿈이었다.
그러나 그런 고민을 상의할곳이 그녀에겐 없었다.
건설업을 하는 그녀의 남편은 지방 생활이 잦았고, 12살의 나이차 때문에 라도 그녀의 꿈을 이해하기엔 무리였다.

강토는 어제 4차까지 가서 마신 술로 머리가 무거웠다.
기억나진 않지만 큰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거래처 사장의 바짓가랑이라 도 붙잡지 않을순 없었다.
이제 곧 대리 진급이 눈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부서장도 슬그머니 빠져버린 술자리에서 강토는 자신의 진급을 위해 몸부림 을 쳤다.
그리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어차피 오늘 하루 쉬기로 작정하고 마신 술이였으니까...
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회신이 왔다는 미스 최의 밝은 목소리에 강토는 한결 기분이 느긋해 졌다.
창밖엔 장마의 시작인양 거센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받쳐들고 집을 나섰다.
반바지 차림의 강토가 들어서자 영아는 반갑게 그를 맞았다.
강토 몸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한 향기에 그녀는 강토를 다시한번 바라보았 다.
그녀가 좋아하는 겐죠향...
머리를 다듬는 동안 이것저것 말을 걸어 보았으나, 강토는 짧은 대답외엔 그저 눈을 감고 잠든 사람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벌써 두달 째였다.
강토가 처음 미용실에 들린 이후로 좀처럼 그에게서 두마디 이상의 말을 들어 보질 못했던 것이다.
강토 역시 그녀의 모든것이 궁금했다.
언제나 변함없는 표정.
어려 보이지만 그늘진 눈매가 강토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머리를 감기위해 자리를 옮기고 강토의 얼굴위로 수건이 가려졌다.
기분 좋은 그녀의 손길..
적당한 온도의 물과 그녀의 가슴이 얼굴위로 스칠때 마다 야릇한 흥분에 휩싸이는 자신의 몸을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