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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21 713회 0건

이 사람에게 있어서 남자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남자란 눈에 띄는 여자만 있으면 줏어 먹는 존재로 생각한 것일까?
여자는 마구 먹으면서도 자신의 여자는 절대 남의 먹이가 되서는 안된다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이 사내의 정신세계는 다른 사람도 갖고 있는 공통된 현상일까?
모순되게 걸어온 많은 날들을 되돌아 보며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이 범했던 수많은 여자중 한 명의 여자로써 또 다른 남자품에 안겨 몸부림치는 자기의 여자를 연상한 것은 아닐까?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물었다.
진한 연기가 살짝 열린 창문 틈을 빠져 나가며 알라딘의 마술램프의 요정처럼 커다란 몸통을 이룬 끝에 작은 꼬리를 보인다.
창 밖을 보았다.
겨울 하늘에 박힌 초롱초롱한 별들이 몇 개 눈에 들어왔다.
수 많은 별들로 수 놓아졌을 밤하늘이건만 몇 개 밝은 별 빛만 겨우 빛을 낼 정도로 하늘은 이미 탁해져 있었다.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후 길게 품어냈다.
연기가 하늘로 치솟으며 어느 반짝이는 별을 향해 달음박 치고 있다.
그 별.
그녀의 눈동자 만큼이나 밝게 빛나는 별.
난 그 별을 볼 때 마다 착찹한 심정이 되곤 했다.

"오빠, 나 업어주라." 민지가 라운딩 도중 갑자기 업어달란다.
"무슨 소리야? 내가 널 왜 업어줘야 하냐?"
"나 발 삐끗했단 말야." 하며 바지를 걷어 올린다.
하얀 발목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조금씩 발을 절며 걸어가는 그녀를 보면서도 발이 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아까 스윙할 때 동작이 크던데 그 때 다친거니?"
"응, 참으려고 했는데 너무 아프다." 어리광을 부리듯 업어달라고 재촉하는 민지가 귀엽다.
"잠시만 기다려봐. 내가 카트를 빌려올테니까." 나는 전화를 걸어 카트를 보내 달라고 했다.
"아이, 이 참에 업혀보고 싶었는데, 오빠 정말 실망이야."
"남의 눈도 있는데 어떻게 업고 다니냐?" 모른 척하며 그녀를 카트에 태웠다.
"침 맞으면 금방 낫겠지?"
"피가 뭉쳤으니까 금방은 안날꺼야. 몇일은 고생할 것 같은데."
"미안해. 나 때문에 라운딩을 못하게 돼서."
"괜찮아. 어서 침이나 맞으러 가자."

한약방을 찾기 위해 일부러 복잡한 시내길로 들어섰다.
시골 시장통을 따라 한참을 두리번 거리던 끝에 눈에 띄는 한약방을 찾았지만 두꺼운 돗보기를 걸친 할아버지의 침 몇방울로 쉽게 나을 것 같지 않았다.
"피가 뭉쳤구먼. 이 침 한 대 맞고 찜질 한번 하면 걸을 수 있을꺼요."
"찜질을 해야돼요?"
"거럼. 삔댄 찜질이 최고여."
"찜질은 또 어서 한 대요?"
"요 앞 시장입구에 찜질 잘하는 집 있어요. 거 가서 한숨 푹 자면 금방 나을꺼요."
"한숨 푹 자라구요?"
"그려, 이 발목으로 어딜 쏘다닐꺼야?"
"아휴, 집에 가야죠. 서울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하는데."
"뭔 소리야. 어여 찜질 하구 출발혀."

할아버지가 권하는대로 시장통 입구의 찜질집을 찾았다.
초라한 시골 동네의 찜질집이라 입구부터 지저분하고 들어갈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빠, 여기 가지말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모텔 같은델 가자.
거기서 오빠가 내 발목에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 해 주면 좋잖아?"
"야, 차라리 그러는게 낫겠다." 아무 생각없이 민지의 말에 동의하며 다시 차에 올랐다.

시원한 고속도로를 달리며 민지는 기분 좋은 일이 있는지 연신 흥얼거리며 콧노래를 부른다. 나도 그녀의 콧노래 소리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오빠, 저 집에 들어가자."
"그래, 깔끔해 보이는게 괜찮겠는걸."

민지와 나는 어느 모델 앞에 차를 세웠다.
넓은 주차장엔 온통 자가용들로 가득 차서 주차할 틈도 없을 것 같았다.
벌건 대낮부터 모텔을 찾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이 사람들도 모두 나처럼 골프치다 발이 삐끗해서 찜질하려고 들어왔을까 싶어 세상이 어수선해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조바가 뛰쳐나와 차키를 인수했다.
어지럽게 주차된 틈바구니로 내 차를 쑤셔 넣기에는 운전실력이 부족하다 싶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에 차 키를 넘겼다.
카운터에서 키를 받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다른 사람이라도 만나면 낮뜨거운 일이다 싶어 심장이 마구 뛴다.
다행이 내가 도착한 오층에는 젊은 조바만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안내를 받아 인테리어가 깔끔한 최첨단 시설의 룸으로 안내 되었다.
시원하게 넓직한 방에는 커다란 텔레비젼이 눈에 들어왔다. 넓직한 침대위에는 깨끗해 보이는 시트가 덮혀 있다. 샤워실도 넓은 욕탕과 적외선 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혹시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으로 사방을 살펴봤다.
실크를 사용해 도배한 듯 장엄하고 깔끔한 벽면을 따라 더듬거리며 카메라가 설치될 만한 곳을 찾다 보니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냥 삐끗한 발목만 찜질하고 나갈텐데 이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있다 한들 아무 꺼리김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민지야, 내가 수건에 뜨거운 물로 찜질 해 줄테니 침대에 누워있어."
"응." 민지는 옷도 벗지 않고 그대로 침대 시트 위에 누워버렸다.
볼록한 젖가슴이 누운 상태에서 옷 위로 볼록 솟아 보였다.
눈을 질끈 감듯 무시하며 목욕탕으로 들어가 작은 타월 하나에 뜨거운 물을 축였다.
민지의 하얀 발목은 침을 맞은 탓에 조금은 붓기가 빠져있었다.
그 위에 뜨거운 수건을 덮고 조심스럽게 발목을 주물렀다.
시원한 느낌이 들었는지 민지는 코를 새근거리며 잠에 빠져든다.
몇번인가 수건을 갈아서 민지의 아픈 발목을 찜질했다.
덥다는 느낌이 든다.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텔레비젼을 틀었다.
뜨거운 장면이 눈 앞에 쏟아 지고 있었다.
남자 위에 올라탄 여자는 마치 말을 달리는 기수처럼 위아래로 연방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남자의 몸을 점령해 가고 있었다.
남자는 절정에 도달해가는 자신을 억제하려는 듯 이를 악물고 여자의 엉덩이를 받고 있다.
민망한 생각이 들어 다른 채널로 이동했지만 머릿속에는 아까 그 채널이 자꾸 생각난다.
민지가 잠에서 깨면 내가 보게 될 채널의 혼란스런 장면을 보고 나의 인격을 무참하게 깍아 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채널을 다시 돌렸다.
여자의 엉덩이가 높이 올라갔다.
올라간 엉덩이를 뒤로 쭉 빼니 덩그런 엉덩이 사이의 빨간 입이 보였다.
털로 가득한 그 곳에선 뚝뚝 떨어질 듯 물기가 흥건히 묻어 있었다.
밑에 깔린 남자가 여자의 유두를 쉽게 깨물수 있도록 여자가 몸을 빼며 젖을 그의 입에 갖다 댄 듯했지만 크로즈업된 여자의 엉덩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성적 충동을 충분히 자극했다.
나도 모르게 아래가 불끈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 솟아 오른 물건 위로 손을 댔다.
바지의 두꺼운 천 사이로도 뜨거운 물건을 느낄 수 있었다.
숨이 가빠지고 있다.
민지가 숨을 고르며 세상 모르게 자고 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낯뜨거운 행위가 화면 가득히 나를 유혹한다.
화면의 남자는 별안간 일어서더니 여자 엉덩이 뒤로 올라탄고 있었다.
벌어진 여자의 틈은 뒤에서 밀어 넣는 남자의 물건을 받아 들이기 위해 더욱 벌려지고 있었다. 몇번인가 허리를 흔들어 대던 남자는 갑자기 물건을 빼들고 여자의 등줄기 위에 허연 액체를 뿌려댔다. 뿌려진 액체는 남자의 손에 의해 골고루 여자의 등에 번들거리며 묻혀진다. 여자의 얼굴이 남자를 돌아보려는 듯 돌려지며 아쉬운 듯 큰 눈망울 속에 하얀 눈자위가 들어왔다. 혀를 날름거리며 남자를 향해 애타는 몸짓을 보인다.
바지속에 감춰진 내 물건도 달아 올랐다.
뜨거운 무엇인가를 품어내지 못해 안달하는 몸짓으로 마구 성내고 있었다.
손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분출만은 참아야 한다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감정에 몰입해 들어갔다.
학학 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조차 들리고 있었다.
하얗고 작은 손이 내 허리를 감아왔다.
어느새 민지가 잠에서 깨어 가만히 허리를 감싸며 물건을 만지는 내 손길을 대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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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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