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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유리병 속 하얀 새 - 프롤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0:24 708회 0건

“ 빨간 유리병 속 하얀 새 “

****************************************************************************************************
먼저, 이 글의 실제소재를 제공해준 K.K.와 J.W.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 쉽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와 친구의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준 한 소녀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저의 글 솜씨를 마구 칭찬해 주시고, 읽어주신 많은 소라소설 가족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마추어는 역시 많은 분의 칭찬 만으로도 쉽게 흥분을 하나 봅니다 (^ㅅ^);
이 이야기를 쓰면서 앞서 받은 너무 많은 호평에 많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입니다.
지금도 미흡한 저의 솜씨가 별로 나아지는 점이 없어 보이고, 그냥 기분이 붕~ 떠다니는 느낌뿐이라..
하지만,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초심으로 돌아가 담담하게 보잘것없는 능력으로 이 이야기를 써봅니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제외하고 총 6 부로 나누어서 쓸 예정입니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들은 모두 실명이 아닌 가명이며, 여기에 나오는 직업이나 기타 인물의 성격이 현실과 다른 점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용을 보시면 시간의 흐름이 이상하다고 느끼시겠지만, 몇 개의 다른 이야기들을 억지로 연결을 하려다가 보니..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를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글 쓰는 패턴상.. 하드코어적인 야설로 갈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이 점 읽으시는 분 들의 이해 바랍니다.
물론, 야설의 속성상 그런 장면 안 나오면 재미가 없으시겠지요 (^ㅅ^)7
그리고, 원래 제가 지루하게 글을 쓰는 편인지라... 재미없고 조금 지루하시더라도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으신 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서슴지 말고 충고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의 충고를 모아서 다음 글에서 수련을 거듭해 좋은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늘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라며..

*블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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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원조교제에는 늘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 바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

정원의 집은 강남에서 소위 ‘잘 나가는 집안’은 아니었지만, 중산층의 별로 부족한 게 없는 집안이었다.
모 대학병원의 전임의인 아버지와 서울근교의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중인 어머니의 아래에서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란 그녀는 부모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늘 밝고 귀엽고 꿈 많은 소녀로 자라왔다.
그녀는 중학교에서의 성적이 늘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편이었고, 부모의 지극한 조기교육의 결과로 피아노에 바이얼린까지 다룰 줄 아는데다가, 어머니의 강압에 의해서였지만, 어린 시절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서 초등학교시절 발레도 했던 경험이 있는 아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또래의 여학생들이 하듯 모 인기가수의 팬클럽에 가입해서 그들의 노래에 열광하고, 그들의 콘서트에서 풍선을 흔들고 ‘오빠’를 연호하며 눈물을 흘리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자아이였다.

그런 그녀의 첫 시작은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야! 윤정원 같이 가~”
“어? 정희구나? 기집애 아까 교실에서 찾을 때는 쏜살같이 나가서는 안보이더니 어디 갔다 온 거야?”
“응.. 그럴일이 있지~”
하교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정원의 중학교 동창이며 같은 반 친구인 정희는 싱글거리면서 정원의 옆에 찰싹 달라 붙는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는 정원에게 보란 듯이 한 손으로 폴더를 열어 제친다.
상쾌한 멜로디가 울린다.
“어! 지지배.. 이거 뭐야? 이리줘 봐..어서~”
“아~ 핸드폰 첨 보니? 촌스럽게…”
“이거 선전 나오는 그 최신 폰카잖아.. 지지배야 이거 어디서 난 거야?”
정원은 정희가 보여준 카메라에 동영상 녹화기능이 되는 최신형 핸드폰을 보고는 뺏어 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 핸드폰은 원래의 은빛 케이스를 투명한 형광불빛이 들어오는 핑크빛 케이스로 바꾸어서 더욱 환상적이었다.
“우와.. 넘 이쁘다~ 웅~”
“이쁘지 글치?? 이거 엄~청 비싼거야~~”
정희는 핸드폰을 정원에게서 다시 빼앗듯이 가져간다.
그때 버스가 도착했다.
두 사람은 버스가 오자마자 후다닥 올라타고는 맨 뒷자리의 빈 좌석에 가서 앉았다.
그리곤 여전히 정원은 그녀의 최신 폰카에 시선을 때지 못한다.
정희는 그런 정원의 시선을 당당히 즐기고 있다.
“웅.. 이거 넘 이뿌당..이거 얼마 주고 산 거야?”
“호호~ 뭐 별로 안돼… 기계 값만 60에~ 그리고, 튜닝하는데 또 15만원~~”
“허걱 ~ 그럼 75만원??”

한참을 부러운 듯이 그 핸드폰을 쳐다보던 정원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너.. 솔직히 말해봐.. 너 이거 부모님이 사준 거 아니지?”
정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새로 산 폰카로 사진을 찍어보면서 온갖 표정을 다 지어 본다
“봐봐.. 이렇게 하면 나도 눈이 커 보여서 이쁘게 보이지 않니??”
“야~ 얘기 해봐.. 이거 어디서 난 거야? 응?”
“지지배.. 뭐가 그렇게 궁금해?”
“정~희~야~ 궁금해.. 말해봐.. 어디서 난건지~~응?? 친구야~~나의 궁금증을 풀어줘 ~”
정원은 온갖 재롱을 부리면서 정희에게 핸드폰을 어떻게 구하게 된 건지를 물었다.
정희는 입을 삐쭉 내밀고는 정원을 자기 옆으로 바싹 끌어 당겼다.
“사실은.. 너 수영이 알지?”
“이수영 말이니? 그 공주?”
“응.. 걔가 소개해 준거야”
“너..? 설마… 원조 했니?”
“쉿.. 조용해.. 다 들리겠다. 야.. 여기서 내려..빨랑~”
그녀는 정원의 손을 끌고는 버스가 어느 정류소에 이르자 후다닥 내렸다.
그리고는 정류소 앞에 있는 맥도날드로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
“후렌치 프라이랑 아이스크림이요~”
“난 환타”
“환타도 하나 주세요”
둘은 주문한 음식을 들고는 이 층의 구석진 자리로 갔다.
정희는 새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 놓고는 이야기를 했다.
“너 딴 애들한테 소문 내지마.. 알았지?”
“미쳤니? 내가 .. 근데 너 진짜 한 거야?”
정희는 아이스크림을 들고는 살살 돌려가며 먹었다.
목이 타는지 정원은 음료수에 빨대를 꽂고는 그녀의 대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빨아댔다.
“수영이가 아는 아저씨를 소개해 줬어.”
“이잉.. 미친년.. 너 그거 하다가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
정원이 목소리를 낮추면서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알어.. 근데.. 수영이년이 나랑 친하잖아. 너 그년 원조하는 거 알지?”
“응.. 걔 전번엔 어느 학교 선생이랑도 했다면서?”
“걔가 이번에 아주 부자인 아저씨를 어떻게 꼬셨나 봐..
“그래도 아저씨잖아~”
“얘얘.. 수영이년 얘기로는 이 아저씨는 약과래.. 전번엔 배 이만큼 나온 대머리 아저씨가 걸렸대나 봐~~ 걔 도는 줄 알았데, 푸훗”
정원은 정희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다음 이야기를 재촉했다.
“그래서..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했어? 잤어? 그 아저씨랑?”
“아~ 이 핸펀만 눈에 안 들어왔어도.. 글구 울 아빠가 내 꼬진 핸펀만 바꿔줬어도..”
정희는 한숨을 쉬며 이야기했지만, 후회하는 표정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내가 핸펀땜에 투정을 부리면서 이거 이야기를 했더니, 수영이년이 나보고 그러잖아. 너 100만원 벌어볼 생각 없냐고”
“그래서?”
“웅.. 핸펀 살 돈이 되니까.. 그리고, 보통 원조해도 그렇게 많이 주지도 않으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 뭐~”
“어휴~ 너 제정신이니?”
“근데 근데.. 그 아저씨 부자긴 부잔가 봐.. 나랑 수영이랑 같이 그 아저씨 차 타고 어느 별장 같은 데를 갔다~”
“모텔도 아니고 별장? 우와~”
“글구 저녁도 얼마나 맛있는 거 먹었는지~ 하여간 너무 좋았어~”
“근데 수영이랑 같이 갔다고?”
“응.. 걔도 같이 갔어”
“그럼 셋이서 잤단 말야?”
“아니.. 방은 따로 따로 썼어. 별장에 방이 10개가 넘더라구”
“우와 그 아저씨 되게 부잔가 보다.”
정원은 감자튀김을 케첩에 찍어먹으면서 물었다..
“근데…안 아팠어? 딴 애들 이야기 들어보면 첨 남자랑 자면 걷지도 못한다던데..”
“첨엔 쫌.. 지금은 괜찮아.. 얘.. 이거 소리 넘 좋지 않니?”
정희는 핸펀의 최신곡 멜로디를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다운 받아서는 바꿔놓았다.
“웅~ 넘 좋아. 나도 저걸로 바꿀까봐~ 내 껀 카메라도 없구..벨소리도 넘 꼬졌어..”
“아빠한테 사달라고 해~ 넌 너희 아빠가 잘 사주시잖아~”
“잉.. 울집 마녀한테 걸리면 난 죽음이야.. 전번에도 아빠한테 콘서트 티켓 사달라고 조르다가 걸려서 엄청 야단 맞았어잉~”
“울지마 울지마~ 불쌍한 것.. 널 위해 이 언니가 위로의 떡볶이 쏘아줄께~ 웅?”
“헤헤헤 좋아~”
정원과 정희는 새로 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 대면서 웃고 떠들어댔다.

며칠 후..
“윤정원.. 나 좀 봐”
수영이였다.
그녀는 정원이랑 1학년부터 줄곧 같은 반이었다.
그리고, 1학년 때는 같이 많이 어울리기도 하고, 자신의 집에도 자주 놀러 왔었지만, 2학년 올라오면서 왠지 거리감이 생기면서 자주 이야기하거나 만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원은 그녀가 원조교제를 자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수영을 따라서 교사뒤편 작은 뜰에 나갔다.
“왜? 무슨 할 말있니?”
“너 정희한테 내 얘기 들었다면서?”
정원은 그녀를 쳐다봤다.
수영의 얼굴은 상당히 이쁜 얼굴이다.
갸름한 턱 선에 눈매도 상당히 부드럽고 콧날도 오똑한 것이 여자인 정원이 봐도 이쁘다고 느낄만한 얼굴이었다.
게다가 키도 167센치나 되는 큰 키에 몸매도 왠 만한 연예인들보다 더욱 잘 빠진 여자애였다.
모두들 그 애를 보고 공주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공주병이 아닌.. 진짜 인물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그녀가 교복 안에 받쳐 입고 있는 ‘바닐라비’ 상의가 눈에 띈다.
“응.. 조금..”
“딴 사람한테 그 얘기 했니?”
“아니.. 그런 이야기 한적 없어. 그거 물어보려고 날 부른거야?”
“아니야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할께.. 너 돈 벌고 싶지 않아?”
정원의 가슴이 묘하게 두근거린다.
정원에게 수영은 지금 원조교제를 제안한 것이다
정원은 머리 속으로 몇 가지 생각들이 지나가고, 정희의 말들이 기억났다.
별거 아니라는 그녀의 표정이 기억이 나고.. 그녀의 최신 핸드폰이 기억이 났다.
“너.. 나한테 원조 하라는 거니?”
“정희가 너도 핸폰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고 해서.. 그냥 기회를 주는 거야.. 싫으면 말구..”
그녀는 그렇게 이야기 하고는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순간 정원의 이성의 추가 흔들린다.
그녀의 머리 속에서 다른 걱정들이 어디론가 사라지면서 그 최신 핸드폰과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보여주는 것의 가치를 저울질 하기 시작한다.
“근데.. 얼마를 받는 건데?”
수영은 돌아서려다가 정원의 말을 듣고는 몸을 정원의 쪽으로 돌린다.
“니가 처녀라면.. 1장..백만원..”
“… 조금 생각해보고 얘기해주면 안될까?”
“아냐.. 너처럼 별로 아쉬울 게 없는 얘가 그런걸 할 리 없지.. 관둬.”
수영은 그녀의 집안이 풍족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영은 정원에게 별로 내키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아..아냐.. 할께.. 해보겠어.”
정원은 수영이 돌아서 가버리려고 하자 멈칫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을 진정하면서..
수영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너 정말이지? 그리고…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는 것도 알지?”
고개를 끄떡이는 정원의 가슴은 계속 뛰었다.
‘내가 정말 잘하는 일일까? 이게 잘 하는 짓일까?’
수영은 그런 그녀를 보면서 야릇한 미소로 말했다.
“넌 잘 할 꺼야.. 나보다 더..”
야릇한 말을 남기고는 그녀는 토요일 방과후에 잠실 롯데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는 뒤돌아 교실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 순간 정원의 귀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다만, 머리 속에 새로 사게 될 핸드폰의 모습이 아른거리고만 있었다.

토요일 오후…
학교가 끝난 정원은 집에서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뭘 입고 갈까? 음.. 청바지? 아님.. 이 긴 치마?..’
혼자서 중얼중얼 대면서 옷을 골랐다.
결국 멜빵 바지에 하늘색 티를 고르고는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갔다.
그리고, 옷을 벗고 욕실거울에 자기의 나신을 비춰보면서 그녀는 스스로의 몸매에 만족을 한다.
그녀의 몸은 키에 비해 아담한 체구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여자로써 충분히 성숙한 몸이었다.
나올 만큼 나온 그녀의 가슴은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았다.
그리고, 기름기가 흐르는 배와 그 아래의 작은 둔덕…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몸을 보면서 나르시시즘에 빠진다.
샤워를 하면서 그녀는 온몸 구석구석을 뽀득뽀득 씻어댔다.
그리고, 그녀의 여물지 못한 그곳을 살살 달래가면서 깨끗하게 씻어냈다.
같은 반의 누가 이야기 한 것이 떠올랐다.
여자의 그곳에서 나는 지린내가 남자를 무척 자극한다는 이야기...
하지만 정원은 자신의 몸에서 그런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 싫었다.
그녀는 몇 번을 그곳을 샤워 코롱으로 씻어댔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는 속옷을 골랐다.
평소라면.. 아무것이나 골라 입었을 테지만..
잠시 후, 그녀의 벗은 몸을 보여준다는 생각에 그녀는 속옷 중에서 아끼던 꽃무늬레이스의 얇은 연노랑색 팬티를 골랐다.
그리고, 브라도 같은 세트로 골라 입었다.
잠시 후면 모두 벗겨질 테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을 꼭꼭 가리듯이 속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옷을 입고는 오늘 이후로는 더 이상 쓰지 않을 낡은 핸드폰을 들고는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약속된 장소로 향했다.
한 정거장, 한 정거장 다가올수록 그녀의 가슴이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다.
‘아.. 지금이라도 그냥 돌아 갈까?’
그런 생각이 점점 짙어졌다.
그러나 그때마다 자신의 손에 쥐어진 오래된 핸드폰을 보자.. 그녀의 마음이 달라진다.
‘어차피.. 딴 애들도 하는 건데 뭐..’
그녀는 스스로를 안심시키면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백화점 앞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일찍 도착한 정원은 백화점 앞 작은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 학생.. 어른.. 아이들을 쳐다보면서 수영을 기다렸다.
순간 정원은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 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얼굴에 ‘원조교제 구함’ 이라는 팻말이 붙은 것처럼..
“와있었네?”
수영이었다.
그녀는 ‘바닐라비’의 짧은 스커트에 꽃무늬가 화려한 얇은 상의를 입고 있었다.
“야~ 너 그 옷 이쁘다~”
“그러니? 우리 애인이 사 준거야~ 훗”
그녀의 입에서 서슴없이 ‘애인’이란 말이 나오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든다.
그녀는 주변을 지나는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정원이 봐도 수영은 너무 이뻐 보이고, 섹시해 보였다.
그녀는 학교에서와는 달리 기분이 들뜬 표정으로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아.. 왔다.”
백화점 앞 도로에 검은색 BMW 한대가 섰다.
수영이 그 차를 보고는 쪼르르 달려간다.
정원도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그 뒤를 따라 걸어 갔다.
BMW의 창문이 열리면서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수영이 잘 있었니? 친구는?”
“저기 오는 쟤예요”
“오.. 전번에 걔 보다 훨씬 예쁘고 귀여운 얘인데?”
“쟤 우리 반 퀸카예요”
“수영이가 그 반 퀸카 아니었어?”
“전 우리 학교 퀸카죠..호홋”
그녀가 농담을 하고 있는 사이에 정원이 다가 와서는 머쓱하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수영이 차 뒷문을 열고는 정원의 손을 잡고는 그녀를 뒷좌석에 태우고는 자신은 조수석으로 타고 문을 닫았다.
“수영아 오늘은 어디 가고 싶니?”
“오빠 별장.. 거기 또 가고 싶어요~”
“거기? 알았어~”
정원은 천천히 그 남자의 얼굴을 차 안의 룸 미러로 쳐다 봤다.
나이는 30대 후반? 생각했던 것처럼 대머리에 배 나온 아저씨는 아니었다.
정원은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찬찬히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 봤다.
썬그라스를 끼고 있어서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남자의 얼굴은 못생긴 얼굴은 아닌 듯 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제법 남자답게 생겼다고 느끼던 순간 그 남자가 말을 했다
“왜 그렇게 날 빤히 쳐다봐? 넌 이름이 뭐니?”
“윤..윤정원 이요..”
놀라면서 그녀가 말했다.
“음악 틀어줄까?”
“응 오빠.~”
수영이 남자의 말을 받아서 대답하고는 운전을 하던 그 남자의 어깨를 살짝 잡고 애교를 떤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차는 미끄러지듯 시외로 나갔다.
그리고, 1시간을 달려간 자동차가 어느 호수가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
정원은 별장 앞으로 펼쳐진 호수가 아름다워 감탄사를 내지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무로 된 계단을 올라가는 두 사람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집안에 들어선 그 남자가 그제서야 썬그라스를 벗었다.
정원은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생각보다 멀쩡하게 생겼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정원의 핸드폰이 울렸다.
정원의 어머니였다.
그녀가 핸드폰을 두근거리면서 받았다.
“으응… 수..수영이네 집에 있어. .. 아냐.. 먹고 갈 꺼야.. 응..”
그 순간 수영이 정원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한다.
“잠깐만 엄마 수영이가 엄마랑 통화하고 싶데..”
“안녕하셨어요. 어머니. 저 수영이에요~ 예.. 아니예요.. 제가 오라고 했거든요.. 어머니, 수영이 오늘 저희 집에서 자고 가면 안돼요?”
정원의 눈이 커졌다.
어머니가 허락 하실 리가 만무하다고 느껴서였다.
“예..예.. 아뇨.. 정원이랑 오랜만에 같이 이야기나 좀 하구 집에서 영화나 보려구요.. 예.. 내일 저희 집에서 점심먹구 같이 갈게요. 예~ 안녕히 계세요~”
수영이 정원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됐지?”
정원은 수영의 얼굴을 멍하게 바라봤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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