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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35 1,429회 0건
빈틈 - 9부

희정의 작은 묵인으로 인해 현민의 마음은 편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희정이 알지못하고있던 남자들의 공식을 확인시켜주는 계기로 변화는 위험한
묵인이었다. 남성우월주의자들이 말하는 소위 여자의 용서와 묵인은 그 여자가 자신에게
종족되어버린다는 의미로 해석되어버릴수도 있다는 것을 희정은 알지못하고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의 남편과의 정사에 대해 그것을 합리적인 구실을 찾던 희정은 현민의 달콤한
고백으로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싶어졌다.
사실, 친구 남편인 현민에게는 예전부터 싫지않았던 감정을 남몰래 그녀 역시 숨기고 있었고, 좀전에
현민은 깨끗한 언어와 단호한 자기표현을 희정 자신에게 했으며, 희정은 그런 현민의 말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한구석엔 남편에대한 자기자신에대한 죄책감을 가지고있었다. 그것은 희정이 남편에게
느끼는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이었다.

희정은 조용히 생각한다. 어짜피 낯설은 남편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남편의 주변에서의 자기존재는 희정이
생각하기로는 초라한 존재였다. 그리고, 의무적으로 변해버린 남편의 가정에대한 태도에 그녀는 늘 불만이었다.
늘 혼자였던 그녀는 이미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한 남자의 아내이기보다는 희정 자기 자신의 여자가 되고싶었고,
그 결정은 서서히 그녀의 마음속을 채우고있었다.
누군가, 여자는 하찮은것에도 감동한다는말이 마치 여자는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단적인 사고를 지닌 동물로
비유되지만, 희정이 바라는 것은 남편의 관심이었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소외당한 희정의 마음은 이미 남편곁에서 자신은 마치 이방인처럼 되어버렷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번 귀국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자유를 갈망하고있었다.

" 난 술먹으면 안돼 ~"
미연의 푸념섞인 두리와 후회는 그녀가 하루종일 숙취에 시달렸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과일을 A으며 투덜투덜대는 미연은 친구인 희정의 얼굴의 알 수 없는 그늘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 그늘을 풀어줄려고 때론 과장된 언어와 몸짓으로 희정을 웃겼다. 그것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에 대한 배려였다.
그리고, 투덜거리는 두 여자와 조금의 거리를 두고있는 현민은 미연보다는 희정의 얼굴을 아내몰래 훔쳐보고있었다. 다행히 아내는 친구와 자기 남편의 엄청난 관계에 대해서 알고있지 못하다는 것을 현민은 단정지었다.
그리고, 그는 아까부터 미소로 자신을 대해주는 희정의 자태에 도취되고있었다.

" 와인 또 마실래~~"
" 오~!! 너~~~~~ 됐네 ~~ "

현민의 장난끼있는 물음에 미연은 단호한 손짓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현민은 희정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봤다. 그 이유는 현민과 희정 두사람은 알고있었다.
현민은 미연이 알지못하는사이에 윙크로 희정을 놀렸다. 그리고 곧바로 미연몰래 희정의 눈흘낌이 현민에게로
날라왔다.
세 사람의 공간에는 다시금 평화가 찾아왔다. 그 평화의 가장 지대적인 공헌은 희정의 작은 묵인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그들은 두사람의 회사생활을 제외하곤 거의 함께하고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미연은 우정을 희정은 우정과
설레임을 현민은 모든 것들 사이의 빈틈을 찾고있었다.

" 아니 그럼 어떻해요??? "

희정의 난감한 표정과 함께 잡고있던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행동은 미연과 현민의 궁금함을
증폭시켰다. 제일 먼저반응한 것은 미연이었다. 현민은 미연 몰래 모든 사황을 파악하고있었다.
희정의 얼굴에 근심을 만든 원인의 그녀의 남편이었다. 싱가폴에서의 그의 회사업무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고
그는 그가 체류하고있는 기간을 더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희정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었다.
최소한 2주정도는 더있어야 그가 책임지고있는 해운사고의 대책이 가닥이 잡히며, 그것은 그의 회사에 중대한
고비로 사장을비롯한 회사임원의 모든신경이 희정이 남편에게 쏠려있다는 달갑지 않는 소식이었다.

" 어쩌지? "
" 야호~~ 잘됐다. 이왕온김에 울집에서 그냥 눌러 살아라~~ "

희정이 난감해하는 표정과는 달리 미연은 기다리던 새뱃돈을 받을 아이마냥 즐거워했고, 잠시후 자신의 주책을
알아차리고 희정의 눈치를 살핀다. 난감해했던 희정의 표정은 친구인 미연의 갑작스런 주책에 미소를 머금게했고
그녀와 미연은 지금의 상황을 놓고 한바탕 웃는다.

" 현민씨~~ 어쩌죠 저 여기 좀더있어야겠어요~!"
" 야~~ 괜찮어 괜찮어 잘됐다. 희정아 저이 신경쓰지말어~` 너 불편하다면 내?으면 돼~~ "

미연의 한마디로 현민은 찬밥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눈만 말뚱말뚱거리며 작은 서움함에 아내를 쳐다본다.

" 왜~ 자기 내말에 불만있어~? "
" 아니.... 나야뭐....허허허...그래요 희정씨 그냥 편히 지내요~~!! "

현민의 기어가는 목소리에 미연의 기세등등하게 되었고, 그순간만큼은 그녀는 그공간의 최고의 결정권자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타협점으로 더욱 더 자신들의 거리를 좁힐수있었다.
세 사람은 모든 것을 타협했다. 그들의 움직임은 항상 그들의 타협으로 조율되었고, 타협점은 과감히 실행되었다.
그들은 그들이 누릴 수 있는 저녁시간의 모든시간을 함께 외식과 외출과 대화로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희정에게는 작은 소일이 생겼다. 그것은 미연과 현민의 저녁을 자신이 담당하게 되었고, 그것은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그녀에게는 작은 행복이었다. 마치 우정과 미묘한 현민과의 사이에서 그녀는 만족해 했다.

그리고, 시계바늘이 몇바퀴의 회전을 하고난 다음날이였다.
현민이 회사에서 자신의 업무에 열중해있을쯤 그에게 전화한통이 걸려온다.
그것은 동사무소에서 온 전화였고, 지난번 수해때 신고된 피해에대해서 약간의 보조금이 나왔으니 인감도장과 신분증을 들고 수령해 가라는 연락이었다.

" 허~ 참 ~ 바쁜데... 그냥 통장으로 입금시켜주지~~ 음..인감이라~~ "

현민은 인감이라는 생각과 함께 집을 연산해냈고, 아내 화장대 두 번째 서랍이라는 기억을해냈다.
그리고, 그는 또하나의 존재를 기억해 냈다. 그것은 바로 이지금쯤이면 집에 있을 희정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깊은 생각에 몰입한다. 혼자있는 희정, 집으로 가야만하는 상황 그리고 다음으로
아내 미연을 생각한다. 현민의 생각은 치밀해져갔다. 그것은 확률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 시간에 아내가 혹시라도 집에올 확률은 그가 짐작하는 확률은 5%미만이었다. 특히 오늘은 아내가 회사의 모든 마감을 해야하는 날이라걸 정확히 현민은 알고있었다.
현민은 마른침을 삼킨다. 그리고 자신의 체중을 의자뒤로 의지하고 창밖을 본다.
창밖에 도심의 정오는 부석부석 안개비가 내리고있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빗방울은 현민이 바라다보는 창가에서
수많은 작은 폭포로 변해 조용히 흐르고있었다. 그의 생각은 길지않았다. 그리고 그는 서랍안의 자신 차량열쇠를
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모든 것은 친구의 성격과 같이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리되어있었다.
친구의 세련되고 세심한 성격은 그녀의 살림살이에서 간간히 배어나오고있었다.
희정이 생각하는 친구 미연의 집은 친구의 아지자기함이 묻어나 있었고, 그것은 희정에게는 약간의 부러움이기도
했다. 그것은 미연의 살림살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친구의 남편에대한 부러움이였다.
희정은 조용히 미연과 현민의 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녀가 부러워했던 것은 희정 자신이 지금껏 알지못했던
자신의 숨겨진 욕망이 친구의 남편인 현민에게서 확인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사실에 자기자신조차 놀라고있었다. 그리고, 항상 숨겨놓고 살아왔던 그 욕망의 실체를 체험하게 해준 현민을 독점하고있는 친구의 대한 부러움이었다. 희정의 머릿속은 자꾸만 지워버리고싶지만 문득문득 갑자기 그녀의 머릿속에 어둠속에 흐미하게 감지했던
현민의 형태가 오히려 더 자극적인 미련을 남기고있었다. 그리고 그미련속에는 어둠속에 거칠게 움직이던 현민의
숨소리, 체취, 그와의 느낌, 그의 모든 끈적끈적한 그 어둠의 수렁에 대한 알 수 없는 미련이었다.

변)) 의견 기다립니다.
눈이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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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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