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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43 818회 0건
일곱 살 2부

일곱 살 (2) - 병원 놀이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그날도 원이는 나의 손을 잡아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 원이: 엄마, 우리 낮잠 자도 되?

원이의 어머님은 나를 무척 어려워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언제나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나와 함께 있으면 원이 걱정이 안 된다며 매일 놀러오는 나를 위해 항상 과일이나 과자를 준비해 두셨다.

- 원이 엄마: 그럼, 이불 깔아줄까? 저쪽 방이 시원한데 저기서 잘래?

나는 수줍게 "나는 안 졸린데"를 연발했다. 지금도 그렇고 나는 자는 시간을 무척 아까와하던 아이였다. 그러나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원이는 어떻게 해서 방에 이불을 깔고 낮잠을 자자며 나를 이부자리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 원이: 이불 밑에 있으니까 아무도 못 볼거야. 소리는 안내면 되고.
- 민희: 뭘 못 봐?

원이는 어리둥절해 하는 나를 보는 것을 항상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

- 원이: 이렇게 말야...

살짝 이불을 들어 내게 보여준 것은 다리를 움직여 바지를 벗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당황했다.

- 민희: 지금 뭐하는거니?
- 원이: 옷 위로 하는 것 보다 옷 아래로 하는 게 더 기분이 좋아. 집에서 안하노?
- 민희: 집에서 뭘해?

아직도 얼른 말을 못 알아 듣고 있던 나의 말을 무시하고, 원이의 작은 손은 나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속옷을 잡아 내렸다. 엉겁결에 나는 원이의 손을 잡아 행동을 저지시켰는데, 그 때 흠칫 멎은 그녀의 작은 따뜻한 손이 나의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느낌이 이상했다. 정말 옷 위로 손을 얹어놓고 몸을 흔들던과는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하고 감미로운 느낌이 들었다. 잠깐 사이에 내 손에 힘이 풀리는가 싶었는데, 몇 초 만이었을까 -- 정신을 차려보니 원이가 나의 속옷을 어느 새인가 내려 베개 밑에 감추는 것이 보였다.

- 원이: 이렇게 해 봐...

이불 속을 살짝 들치며 자신의 다리 사이에 손을 놓는 것을 보여주며 원이가 내게 권했다. 그리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힘이 빠진 내 손을 느끼며 나도 내 손을 다리사이에 넣었는데, 그 느낌이 전과는 비교할 수가 없도록 달콤한 것이 되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나는 눈이 감겼고, 이래서 원이가 눈을 감는구나 하고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수풀도 없이 깨끗했던 나의 다리 사이는 보송보송한 느낌이 참 좋았다. 부드럽게 내 손을 내 살에 스치며 나는 그 따뜻한 느낌을 즐겼다. 작은 손에 쥐일 만큼 도독한 살을 한 손 가득이 잡아보니 마치 심장을 쥔 것 같은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좋았다.

- 우리 병원 놀이할까?

어느새 일어났는지 원이의 얼굴이 정신없어하는 내 위에 있었다.

- 내가 의사 할께. 민희가 환자해.

그러면서 돌아서는 원이의 손에는 젓가락이 들려 있었다.

- 아파서 온 환자니까 의사가 시키는데로 해야 되...., 아이고, 많이 아프셨겠어요. 좀 들여다봐야겠는데요.

언제나 그렇듯이 원이는 상황을 이끌어가며 마음대로 나를 환자로 만들어버렸다.

- 네, 의사 선생님. 좀 봐주시겠어요?
- 그러세요. 그런데 도움이 좀 필요한데요. 이불에서 나오셔서 여기 구석으로 가주세요.

방구석으로 나를 데리고 간 원이는 나를 벽에 기대고 앉게 했다.

- 그리고 좀 보게 도와주세요. 손은 쓰지 않겠습니다. 이게 진찰 도구에요.

젓가락을 눈앞에 내 놓으며 원이는 내 무릎을 잡아 다리를 벌리게 했다. 나는 당황해서 다리 사이를 얼른 손으로 가렸다.

- 나는 의사에요.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 원이야..., 이런거 어떻게 알아? 의사가 모하는지 어떻게 알아?

궁금해진 나의 질문에 원이는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 봤어.
- 뭘?

그 이상은 대답을 안하고 원이는 내 안을 봐야 한다며 나의 치마를 걷어올렸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다리 사이의 살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 흐음. 여기는 분홍색이네요. 그 여자는 색이 진하던데 환자님꺼는 분홍색이네요.

수치심이 일기 시작했다. 원이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고 있었다. 화장실 갈 때만 은밀하게 팬티를 벗는 나인데, 원이는 지금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속옷을 벗기고 벽에 몰아붙인 체 나의 은밀한 곳을 젓가락으로 속살을 건드리며 그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 원이야, 나 그만 할래.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 말에 나를 흘끔 올려다본 원이는 젓가락으로 어딘가를 슥 문질렀다. 순간적으로 나는 정신이 아득함을 느꼈다.

- 헉....
- 아파요, 환자님?
- .... 아니오, 의사선생님.

순간적으로 가빠와 오는 숨을 들여마시며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그러나 원이의 손이 나의 두 무릎을 움켜 잡아 세웠다.

- 움직이지마. 나 젓가락 들고 있단 말이야. 잘못하면 다쳐...., 움직이지마.

아래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니, 원이는 상기된 얼굴로 내 다리 사이에 코를 박고 젓가락으로 열심히 "시술"을 하고 있다. 젓가락으로 안살을 건드리다가 무엇인가 안에 있는 살도 건드렸는데, 원이의 머리 위로가빠지는 숨에 못이겨 나의 배가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보였고, 몸을 지탱하던 팔과 다리에는 힘이 빠져가고 있었다.

- ...., 나 기분이..., 이상해.

부들 부들 떨리는 팔을 간신히 지탱하는 나를 상기된 얼굴로 올려다보는 원이가 다리 사이로 보일 때마다 수치심에 떨면서도, 나는 온몸을 감싸는 그 알 수 없는 달콤함에 원이의 젓가락을 피할 수가 없었다.

- 민희, 집에 갈 시간이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밖에서 나를 찾으러 온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화들짝 놀랐을때야 원이는 시술을 멈추었다. 그리고 잠시 흐른 적막.

- ..., 이거 우리 비밀이야.
- 왜 비밀로 해야 하는데.

주섬 주섬 속옷을 찾아 입고 옷매무새를 바로 하는 내게 원이는 이 모든 일을 비밀로 할 것을 요구했다. 친구가 비밀로 하라는데 못할 것은 무엇인가싶어 나는 그러마했다.

그 후로 원이는 다시는 내게 의사 놀이를 하자고도, 방문을 닫고 잠을 자자고 하는 일도 없었다. 나 역시 알 수 없는 서먹함이 생겨 원이와 지내는 시간이 점점 줄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한국을 잠시 떠나 여느 해처럼 여름을 하와이와 그리이스에서 지냈는데, 원이의 소식은 그 이후로 끊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원이를 잊어갔다. 적어도 3~4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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