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4부



후아후아.

정액을 울컥이며 껄떡이는 준석의 자지는 아직 향미의 축축한 몸 속에 있다.

향미의 눈을 피해 반대쪽으로 고개를 떨구면서 준석은 마구 풀어 헤쳐진 아

담한 젖가슴위로 노곤한 몸뚱이를 드리운다. 씨바, 그런가? 섹스라는 건, 이

렇게 공격적인 건지도. 그냥 생각없이 마구 쑤셔박기만 하던 조금 전 일을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가슴이 벌렁인다. 후아. 향미는 아직 울고만 있다. 이

틀 동안, 거의 우는 모습만 보아 왔던 것 같다. 가슴이 싸아하게, 못내 안쓰

럽다는 생각이 스쳐가지만 자지를 꽉 조이고 있는 덜 자란 보지가 더 끌어당

긴다. 이런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면, 보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럴 좋은 방법은 없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평소 상상해왔던 모든 것들을

향미에게 해볼 수도 있을텐데. 잠시 숨을 고르면서, 나즉하게 흐느끼는 향미

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줄까 고민하던 준석의 귀에 낯익은 엔진 소리가 창밖

으로 들려왔다. 준석은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좆됐다. 혜진이다. 준석

의 집 앞에 멈춰 앞뒤로 주차를 준비하는 이 소리는, 벌써 3년 동안 귀에 익

어온 혜진이의 차 소리! 더구나 혜진은 준석의 집 열쇠도 가지고 있고. 지금

상황에서 향미를 밖으로 내보내기에는 이미 늦었다. 준석은 영문 모르고 눈

치만 보고 있는 향미를 일으켜 옷장 속으로 밀어 넣었다. 눈에 보이는 향미

의 옷가지와 가방 따위를 함께 던져 넣고 옷장 문을 힘껏 닫는 순간 현관 열

쇠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뭐야아."

들어오자 마자 눈살을 찌푸리는 혜진의 타박을 받고나서야 준석은 자신의 벌

거벗은 하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잠시 어벙한 침묵. 어색한 상황을 수습하

기 위해서, 준석은 멋적게 웃으며 혜진의 등 뒤로 돌아 살그머니 껴안았다.

변태야, 변태. 멈칫하며 연신 투덜거렸지만 몸을 빼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생리 때가 아니라면 준석의 요구에 혜진이 거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어

쩌면 준석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으로 관계 자체가 어려워질까봐 매우 신경쓰

는 건지도. 향미와는다르게 물씬 성숙한 20대 여체를 어루만지며, 방금 전까

지 향미의 몸 속을 쑤셔댔던 준석의 자지는 이내 슬금슬금 발기하고 있었다.

두 명의 여자를 불과 몇 분만에 돌려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준석을 사뭇 흥

분하게 만들었다. 향미의 애액과 혜진의 애액이 준석의 자지를 통해 섞이게

되는 것이다. 준석은 팔을 앞으로 돌려 풍만한 젖가슴을 살며시 움켜 쥐면서

, 하체를 혜진의 엉덩이 사이에 강하게 밀착시켰다. 더구나 옷장 속에서 향

미가 이 상황들을 듣고 있을 테고. 준석은 몸이부르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 한 손을 혜진의 흰 블라우스 속으로 파고 들면서, 다른 한 손으로 스커트

속의 통통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뒷 목덜미부터 귓 속까지 핥아가자 차츰

혜진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잠깐만. 옷부터 벗구."

혜진과의 섹스에서는 매번 변치않는 몇 개의 규칙이 있다. 애무를 해주는 것

은 준석이 먼저, 혜진이 나중에. 그것도 위에서부터 아래로. 처음엔 손으로,

다음엔 입술과 혀로. 그러는 과정에서 꼭 나체가 되어야 했다. 무언가를 걸

친 상태에서의 삽입은 무척 싫어하는 혜진이었다. 많지는 않지만 몇번의 외

도에서 준석은 그것이 나름대로 정숙하고자 하는 처녀들의 본능적인 속성임

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여대생들이나 엘리트 직장인들일수록 더욱. 그런가 하면 준석은 반대일

수 있었다. 수많은 포르노 사진들이나 영상들에서 준석이 더욱 흥분하는 것

은 치마가 들쳐진 채로, 팬티와 스타킹이 한쪽 다리에 걸쳐진 채로 마구 박

아대는 그런 장면들이었다. 오랄의 경우에도 남자의 바지 지퍼 사이로 자지

를 꺼내 빨아대는 그런 장면들. 혜진의 옷을 하나하나 벗기면서 준석은 자신

의 상의도 벗어 던졌다.

요즘들어 의무방어전에 가까왔지만, 지금은 옷장 속 향미의 생각에 불끈 자

지가 솟았다. 준석은 혜진을 침대에 눕히고 일부러 쭉쭉 소리를 내어 양쪽

젖가슴을 교대로 빨아댔다. 그리고 보지에까지 정성 들여서. 위 아래 속까지

한참을 요란하게 핥다가 준석은 자신의 자지를 혜진의 얼굴 위로 들이댔다.

보답하듯 혜진은 준석의 꺼떡이는 자지를 슬그머니 물었다. 아. 준석은 눈을

감고, 자신의 자지를 빨아대는 것이 혜진이 아니라 향미의 조그마한 입술이

라 상상했다.

"향미, 씨발년아, 다음엔 니년 입속에 쌀거라구."

준석은 혜진의 입에서 자지를 뽑아 이미 축축해진 보지 속으로 슬그머니 밀

어넣었다.

가늘게 찢어지는 듯한 신음소리가 혜진에게서 터져나왔다. 향미 역시 충분히

들을 수 있을테고. 위아래로, 앞뒤로, 몇 차례 자세를 바꿔가며 허리를 밀어

넣다가 준석은 폭발을 느끼고 움직임을 급하게 서둘렀다. 사정 직전에 자지

를 빼서 혜진의 배 위에 정액을쏟아냈다. 항상 해오던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