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푸딩 10- 즐거운 나날2
몇달 후 지배인은 강남의 한 고층아파트로 집을 옮겼다.
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12층에 위치한 곳이었다.
베란다에 서면 앞으로 한강이 보이고 아래로 자동차들의 물결이 흐르는 강변도로가 길게 펼쳐져 있었다.
지배인은 자신의 힘으로 이룩한 실체 앞에서 감회에 젖어 있었다.
베란다에 서서 열린 창 밖으로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지배인은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이미 그의 여자가 되어버린 나는 여장을 한 채 가만히 그의 뒤로 다가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내 머리는 그동안 많이 자라 있었다.
아직 단발이었지만 계속 기르고 싶었다. 귀걸이도 했다.
그가 담배를 끄고 뒤로 돌아 나를 창가로 이끌었다.
열린 창문 사이로 상체를 내밀고 한강의 야경에 시선을 꽂았다.
뒤에서 그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의 손이 나의 얇은 슈미즈를 벗겨내고 있었다.
나는 미동도 않은 채 창밖만 주시했다.
눈이 아닌 촉감으로만 모든것을 느끼면서...
그의 입김이 항문에서 느껴졌다.
혀가 그 사이를 부지런히 간지럽혔다.
엉덩이의 땅에 닿는 그 부분에 입김이 다가오면 허리의 힘이 빠지는듯했다.
"아............"
길게 한숨을 놓는다.
동시에 그는 나의 성기를 주물렀다.
그는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나를 가학적으로 다루었지만 평소엔 거의 부드러웠다.
그가 날 부를때 사용하는 "정하영"이라는 이름은 부드럽거나 매서웠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에게 나는 "정하영"이었다.
그는 내 하체를 완전히 벗겨버린 후에 자신의 자지를 뒤에서 천천히 꽂았다.
"아아....."
짧게 내 입에서 신음성이 나왔다.
반타원형으로 곡선을 띤 베란다 양 옆의 유리를 통해 우리의 모습이 굴곡지며 크게 확대되어 보였다.
옆 집은 모두 불이 꺼져 있었고 위층은 알수 없었지만 개의치 않고 나는 열중했다.
"아앙..아아.."
그의 허리가 나를 밀칠때마다 나의 상체는 위태롭게 베란다 창밖으로 흔들렸다.
까마득한 높이에 어지럽고 소름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갔지만 그 위태함이 더 흥분을 고조시켰다.
반 쯤 허공에 빠져나온 상체를 양 팔로 지탱하며 나는 그의 운동에 몸을 맡겼다.
"아흥 아흥...하아하아..."
엄지발가락이 겨우 바닥을 지탱하다가 허공으로 들려 올라가고 다시 내딛었다.
그가 내 가는 허리를 잡고 있는 한 떨어질 염려는 없었지만 그 불안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헉헉 허억...헉헉"
그는 가뿐 숨을 몰아쉬며 허리운동에 스피드를 가했다.
퍽퍽!!!!!!!!
"으응..아잉...아잉.. .."
"아항아항......아..아 잉........아아..."
내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지만 허공의 바람소리,자동차 경적 소리에 이내 묻혀 들어갔다.
"허억 허억!!"
그가 뒤에서 요동치며 사정하자 나는 뒷걸음질로 물러나 베란다 안으로 들어왔다.
지배인은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한 대 때렸다.
나는 거실을 가로질러 욕실로 갔고 샤워 물 줄기를 맞으며 내 것을 잡고 자위를 시작했다.
지배인이 따라 들어왔다.
그가 웃어보이더니 나에게 누우라고 했다.
나는 타일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다.
그는 샤워 꼭지를 내 위로 물이 쏟아지도록 돌려 놓고 내 것을 잡고 용두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물줄기가 가슴과 목 위로 쏟아졌다.
일부의 물줄기는 나의 얼굴에 떨어졌다.
코와 입 안으로 물들이 들어갔고 나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읍..읍.....허억.....??...헉 헉 하억..."
"아흥....흡.....으읍... ...흡....아항.."
내 입은 물줄기에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했다.
코 안으로 물이 흘러들어가고 코를 통해 입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코가 찡해왔다.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지만 물줄기를 완전히 피할수 없었다.
거의 죽을 것 같은 그 상태가 지속됐고 그것은 지배인이나 나의 흥분을 끌어올렸다.
나의 허리는 조금 옆으로 틀어진 채 한쪽 다리는 그의 어깨에 또 다른 다리는 그의 다리로 인하여 옆으로 벌어져 있었다.
그의 손이 빨라졌고 내 고통스런 신음 소리는 거의 울고 있었다.
"아흥..하하 아항..."
미지근한 새워 물줄기에서도 수증기가 피어 올랐고 내 몸은 달아질대로 달아져 뒤틀렸다.
일순 뜨거운 기운이 척추를 타고 폭발하는가 싶더니 내 허리가 요동쳤다.
"으흥...헉!!"
사정에 이르렀다.
나는 몸을 돌려 바닥쪽으로 엎드리며 마지막 여운을 쏟았다.
귓구멍으로 들어간 물 때문에 한쪽 귀가 멍했다.

침대에서 그가 말했다.
밤에 집에서 부르는 그 이름으로..
"하영아. 너 더 재밌는거 해볼래?"
"네에? 무슨..."
"전부터 가끔 만나던 여자가 있는데 말이야....그래도 화 안내지?"
그랬었구나..그는 낮에 몇 시간 씩 가게를 비운 적이 많았다.
하지만 난 그 말에 질투를 느끼지는 않았다.
어차피 나는 정상의 여자도 아니었으므로 누구를 내 것으로만 소유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나의 정체성만 확인 시켜주면 나는 그 사람을 받아 들일것이다.
"아니요...난 그런거 안해요.."
"그래..다행이다..근데 내가 그 여자한테 너와의 관계를 말해 버렸거든?"
"..........."
"근데 그 여자가 너에게 관심을 보이더라...그 여자는 IT쪽에서 일하는 전문여성인데 나하고는 엔조이 파트너거든...아주 개방적이고 호기심 많은 여자야..널 꼭 보고 싶데.."
"....그래..여?.......난 상관 없어요.."
나도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언제 시간 있을때 내가 데리고 올께..후훗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