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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51 535회 0건
빨강푸딩 3-깊은밤 깊은곳에
어렴풋이 눈을 뜨고 의식을 차려가는 동안 내 위로 보이는 검은 그림자와 그 손길의 주인은 체육선생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는 얼른 눈을 감았지만 다시 실눈을 하고 그 음탕한 그림자를 떨면서 지켜보았다.
가슴이 사정없이 뛰기 시작했다.
체육선생의 손길은 내 반팔 노란 면티 아래로부터 위의 목까지 나의 상체를 쓸면서 이동했다.
당황스럽고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나는 그 너무도 진지한 손길을 막을수가 없었다.
지금은 어떤 행동도 할수 없었다.
그만두라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그대로 잠든척 있어야 하나...갈등의 순간이 길게만 느껴졌지만 누워 있던 모습 그대로 있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뛰는 가슴은 이미 내가 깨어 있다는 사실을 체육선생에게 들키고 있는 셈이었다.
그런 상태에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듯이 체육선생은 한참동안 같은 행위에 열중했다.
그는 커다란 손과는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운 손길로 나의 가느다란 목과 어깨..그리고 작디작은 젖꼭지를 매만졌다.
체육선생의 손길은 가히 탐미적이라 할수 있었다.
오분간의 매만짐이 수 년이 흐른것처럼 길게 느껴졌고 체육선생은 집요하게 나의 몸을 탐해갔다.
거장의 조각작품을 감상하듯 매우 조심스럽고 진지했고 태극권처럼 부드럽고 느린 동작으로 그 행위에 열중하고 있는것이다.
체육선생의 손이 아래로 이동하더니 내 반바지를 비집고 들어갔다.
어둠에 어느정도 익숙해져 이젠 그의 확실한 윤곽을 볼수 있었다.
근육질의 균형잡힌 몸매와 선굵은 얼굴 윤곽이 또렷이 보였다.
나의 오른쪽에서 모로 누운 자세로 아래로 조금 몸을 추스려 내린 체육선생은 반바지를 더 밑으로 내리려고 힘을 가했다.
그러나 내 엉덩이와 바닥 사이에 반바지가 물려 있어 쉽지 않았다.
체육선생은 옆으로 내 몸을 돌리려고 살짝 밀어 올렸다.
순간 나는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내 손은 체육선생의 팔목을 붙들고 있었다.
이미 내 자지는 충분히 발기해 있었음에도 의식은 거부할 의사가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몇초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체육선생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내 엉덩이를 받쳐들더니 반바지를 허벅지 아래 쪽으로 내려버렸다.
그 이상은 나도 어쩔수 없었다.
여기는 백담사의 깊은 골짜기이다.
더구나 칠흑같은 어두운 밤이다.
외진 계곡 사이의 한켠에서 아무도 모를 은밀한 욕정이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저항을 포기했다는 건 암묵적인 공조를 의미했다.
내면의 가려 없앨수 없는 본원적인 그리움과 함께 그 불꽃은 점차 큰 불길로 일어나고 있었다.
체육선생의 행동은 이제 매우 대담해졌다.
나의 작은 자지를 그의 오른손 아귀에 쥔채로 위아래로 훑다가 전체를 꽉 쥐기도 했다.
어릴때 엄마가 포경수술을 일찍해준 덕에 자지 끝의 감촉은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니었지만 체육선생의 손바닥에 쓸릴때면 척추를 타고 찌리릭 흐르는 전류 때문에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흐흡...흡.."
나는 억지로 소리를 안내려 애썼지만 밀고 올라오는 데야 어쩔수 없었다.
자위 할 때 상상했던 상대남 중의 하나였던 체육선생이 지금 내 눈 앞에서 나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
체육선생의 머리가 나의 사타구니로 더 내려가는가 싶더니 내 자지에 새로운 느낌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입김과 축축함...그리고 엄청나게 빨아 당기는 힘...
체육선생이 내 자지를 입에 물은 것이다.
학수네 집에서 포르노를 볼때 화면에 보여졌던...여자가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고 빨아주는 것처럼...
체육선생은 지금 내 자지를 입에 물고 강한 힘으로 빠는 것이었다.
"아..아...선생님.."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직 그다지 촉감에 단련되지 않은 어설픈 자지였다.
내 몸은 자지 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야릇한 쾌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힘으로 벗어날수 없는..아니 스스로 벗어날수 없는 사슬에 구속되어 있음을 즐기는 아니러니한 상황이었다.
"헉!헉...선..생님..??."
나의 발가락들은 오므라들었고 허벅지는 경직되었다.
어쩔줄 몰라하는 양 손은 바닥의 에어매트 위를 애꿎게 긁어대고 있었다.
"??.."
아래쪽에서 체육선생 입 안의 진공과 액체가 뒤섞여 만들어내는 끈적끈적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체육선생은 진공의 힘으로 내 자지를 위로 뽑아 올리기도 했고 귀두부분을 휘로 말아 빙빙 돌리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나는 전환된 색다른 느낌으로 몸을 뒤틀었다.
내 신음소리는 앳되었고 뒤틀리는 율동은 왠지 애처로운듯 했다.
"흡..선..생..님..뭔가 나오려고 해.."
체육선생은 재빨리 자지에서 입을 뗐다.
그리고 휴지를 말아 내 자지를 감싸고 위 아래로 몇번 용두질을 시켰다.
"헉....으헉.."
울컥울컥 액체가 요도를 타고 뿜어져 나왔다.
온 몸의 힘이 스르르 빠져 나가고 나는 축 늘어졌다.
체육선생은 휴지를 한쪽에 던져 넣고는 아직 서 있는 내 자지를 회음부로부터 위 쪽으로 몇번 쓸어올렸다.
나는 의식을 가다듬으며 반바지를 위로 추켜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곧 포기했다.
이미 체육선생의 커다란 자지가 내 코 앞에 우뚝 솟아 있었던 것이다.
어두웠지만 그 위용은 확실히 알수 있었다.
나는 무슨 의미인지 곧 알아차렸다.
그의 자지를 한 손으로 움켜잡았다.
내 작은 손으로 다 쥐기 힘들 정도로 우람했다.
조심스럽게 혀끝을 대고 천천히 입을 벌려 그 안에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후우.....후.."
체육선생의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허리를 움직여 내 쪽으로 더 깊이 자지를 밀어 넣으려 했고 커다란 귀두가 목구멍 깊은 곳까지 막아버리며 들어올때 헛구역질이 나왔다.
나는 얼른 그의 몸을 밀어내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우웩...웩.."
몇 번 헛구역질을 하고 나니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다시 그의 자지가 입안을 비집고 들어왔다.
아까보다는 조심스럽게..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의 자지는 강압적으로 깊은 곳에 도달하려 애쓰고 있었다.
여전히 구역질이 나려 했고 그럴때마다 나는 한번씩 멈추었다.
조금씩 적응이 되면서부터 구역질을 참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구역질이 안난다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있게 된것 뿐이라는 의미이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체육선생에게 복종해야 하고 그를 위해 이것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 자신에게 어떤 대견함이 느껴지는 것이었고 뿌듯해지는것 같았다.
어느덧 그런 고통 쯤은 행복이 되기 시작했고 아래로 흘러 내리는 눈물은 그 감격의 표시인지도 몰랐다. 사실은 헛구역질 때문이었지만..
"아아...우..."
체육선생은 사자가 낮게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는 내 목 뒤를 손바닥으로 압박하며 자신의 자지 뿌리쪽으로 당기기를 반복했다.
"웁..?쁩..웁... "
그의 자지와 내 젖은 입술 사이에서 가녀린 신음성이 흘러 나왔다.
물소리와 바람소리,풀벌레 소리로 충만한 깊은 계곡의 어두운 텐트 속에서 누구도 모를 비밀스런 육체의 행위와 신음소리가 대담해져 가기만 했다.
그것은 정상적인 남녀의 관계가 아니라...대다수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도 있는 그런 요상한 육체관계였던 것이다.
"우욱...헉!!"
갑자기 그의 자지가 불끈 튀더니 내 입 천장에 뜨거운 액체가 대포처럼 쏘아졌다.
난 깜짝 놀라 움찔했고 일부가 목구멍 아래로 들어간듯 이물감이 느껴졌다.
또 한번 헛구역질이 일었고 이 이물질은 다시 입안으로 올라왔다.
입안 가득 담긴 액체를 뱉어 내고 싶어졌다.
묘한 향내가 났다.
어디서 맡아 본 냄새 비슷한것 같았다.
나는 얼른 바지를 추켜 올리고 텐트 바깥으로 나갔다.
그리고 풀밭에다 그 액체들을 모두 뱉어 내었다.
흐르는 계곡물에 입을 몇번 헹구었지만 냄새의 여운은 가시지 않은 듯 했다.
밖은 전혀 빛이 없었고 나는 서둘러 텐트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체육선생은 누운자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텐트 지붕 쪽의 창이 있어서 그리로 담배 연기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렌턴은 켜 있었고 밝아진 조명 아래서 나는 어색하게 앉아 있었다.
"누워."
체육선생은 나를 힐끗 쳐다보며 건조하게 말했다.
"네에.."
나는 그의 왼편에 바로 누웠다.
체육선생은 내가 누운것을 확인하듯 다시 한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너 이런거 처음이지?"
".....네.."
"어떻게 생각해?"
"......."
"나는 너를 쭉 지켜보았어....사실 난 이런 경험이 좀 있거든...세상에는 아직 니가 모르는 많은 것들이 있는데 말야....너 동성애라는 말 들어는 봤냐?"
"...네....근데 뭔지는 잘 몰라요."
"그건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느끼고 원하는 것과는 또 다른..말하자면 여자끼리..남자끼리..갖??되는 그런..것이야..쉽게 말하면.."
알것 같았다.
내가 그러니까.
나는 사춘기 때부터 여자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기 시작하긴 했지만 그건 내가 남자의 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응당 그래야 하는게 당연시 된것 뿐이었다.
하지만 더 강렬하게 내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한 것은 같은 남자였다.
난 여자가 되고 싶었고...그런 감정이 죄의식에 시달리긴 했지만 거부할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졌다.
언젠가 구약성서의 글귀 중에 동성애자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읽은 적이 있다.
심판의 대상이었고 모두 지옥으로 갈 음탕한 것들이었다.
나는 더욱더 가위에 눌리는 일이 잦아졌고 그러면서도 그 욕구가 전혀 사그러지지 않음을 괴로와했다.
학수를 통해서 그리고 지금 체육선생과의 일을 통해서 한걸음 더 구체적으로 나는 이 저주 받은 듯한 행위를 배운 것이다.
"난 너 같은 사람들을 구별할 줄 안다."
"??"
"너 같은 기질을 진작에 알아봤단 말이다. 넌 너같은 동성을 좋아하지? 아마 아니라고 말 못할거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솔직하게 너의 감정을 얘기해 볼래?"
"...네..."
나는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씩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껏 혼자 고민하던 문제를 들춰내고 싶어졌다.
어떤 실마리라도 풀어야 할것 같았고..자연스레 오늘 그 기회가 온 것 같았다.
나는 어릴적부터 가져온 나의 동경에 대해 숨김없이 얘기했다.
약 한 시간 쯤 지날 동안 체육선생은 단답식으로 반응하고 묻기도 했다.
"그으래...너의 얘기를 다 들어보니까..넌 확실히 트렌스 기질이 있는것 같구나.."
"....."
"성전환증 말이야.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되고 싶어하는 욕구 말이야. 뭐 진짜로 수술해서 그렇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네..."
"그렇게 되는건 유전적인 요소와 후천적인 환경 때문이라고 하더라.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너의 경우는 너무 엄격하고 권위적인 아버지..그리고 종교적인 억압감...너의 엄마의 희생과 스트레스...뭐 그런 여러가지 환경이 너의 기질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수 있지."
건성으로...그러나 학자풍의 말투로 그는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넌 그걸로 너무 죄의식 갖지는 마라. 네 정신만 망가지는거다. 그냥 네가 느끼는대로 사는거야. 너만의 탓은 아니니까. 다만 세상 사람들이 곱게 보지 않으려 하니까 그게 좀 힘들 뿐이지...알았냐?"
그는 내 어깨를 툭치며 웃었다.
나에겐 그가 구세주 같았다.
그리고 행복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점점더 어두워졌고 렌턴의 불이 꺼졌을 때 이미 나의 시야도 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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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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