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 wife-4
그 일이 있고 다음날부터 그녀의 전화가 끊이지 않더군요.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하고 애정 고백을 하더군요.
이미 전 그녀와 그날 청평으로 가는 차안에서 그녀와의 인연이 쉽게 끊이지 않을거라고는 예감했읍니다.
"뭐 해요? 내 생각하긴 해요?"
" 보고 싶어요. 한번 만날순 없나요? 정말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어요"
" 왜 내게 갑자기 쌀쌀해졌어요? 그런다고 내가 잊을거 같아요. 다 알아요.
당신도 내 생각 많이 하잖아요"
" 자살을 생각했어요. 너무 보고싶어요. 나 이러다 죽으면 어떻해요"
" 나 당신 여자 있다는거 다 알아요. 하지만 다 이해할께요.
나 그냥 당신만나서 아무일 안하고 얼굴만 보고 손 한번 만지고 들어갈께요.
당신 다른사람 생각해도 나 아무런 질투 안 할께요"

그녀의 나를 향한 열병은 정말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였읍니다.
때로는 달래기도 하고 화도 내보고 했지만 그녀의 그런 태도를 바꾸게 하기에는 그녀는 너무 순진했고 강렬했읍니다.

그런 어느날 친구가 전화를 했더군요.
한번 만나자고. 약간 찔리는 기분이 있었지만 약속장소로 나갔읍니다.
친구와 한강을 보며 워커힐 커피熾【 마주 했읍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요.
"고맙다. 네가 전화로 그날 와이프와 아무일 없이 헤어졌다고 해서 정말 고마웠어.
나도 정말 그렇게 믿었고. 근데 그날 이후 와이프가 많이 아파하더라.
난 알았어. 그 여자 마음엔 나는 헛 껍대기 였어 .그날밤 이후부터
그래도 참았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겟지하고.
근데 어제 사고를 쳤어. 화장실에서 동맥을 끊었어.
그것도 한번이 아니고 겁이나서 그랬는지 면도칼로 손목을 세번씩이나 그었어.
딸이 발견해서 난리가 났었어. 아마 딸 아니었으면 죽었을거래.
지금 중앙병원에 있어. 네가 가 봐라.
말도 안해. 벙어리처럼.. 부탁이야. 다 이해할께."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올림픽 대교를 지나 그녀가 입원한 병실로 향했읍니다.
가는 차 안에서도 우리 둘은 말이 없었읍니다.
무엇이 잘 못 된건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한편으론 친구와 나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았읍니다.
만일 내가 지금 이 놈의 입장이라면.. 미칠것 같았읍니다.
병실앞에서 친구가 나보고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자긴 집에 가겠다고. 애들이 걱정된다고.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병실문을 여니 그녀가 날보고 고개를 돌리고 벽을 향해 돌아 눕더라고요.

"왜 그랬어 병신같이. 뭘 잘했다고 자식들한테까지 그런 모습보이냐.
죽을려면 혼자 어디가서 조용히 죽지. 너 죽으려고 한거 아냐.
네가 그런다고 내가 마음 아파할거 같아. 쇼 하지마.
이러고 나 보려고 했어.. 한심한 것. 네가 국민학생이야.. 병신"

나의 막말에도 그녀는 벽을 보고 누운 자세를 바꾸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녀의 어깨가 조용히 떨리고 있더라고요.
조용한 흐느낌이 통곡으로 바뀌었읍니다.
간호원이 놀라 들어오더니
" 뭐하시는거예요. 이 환자 죽일려고 작정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하며 저를 입원실밖으로 내 보내더군요.
한참지나 간호원이 제게 환자가 할 얘기가 있으니 들어오랜다고
제게 환자 자극하지말라고 하며 들여보내더라고요.

방에 들어가 그녀의 침상옆에 앉았읍니다.
그녀가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날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나보러 자기를 꼭 안아달라고 아무말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녀를 안고 그녀의 침상에 엉거주춤 같이 누웠읍니다.

"이제 당신 다 잊었어요. 퇴원해서 나가면 잘 살거예요.
실은 당신 아이 임신했었어요. 어제 병원에서 수술하고 집에 와서 너무 슬프고 허전해서.. 미안해요. 힘들게 해서.
근데 우리 애 낳으면 정말 이뻤을거라 생각했는데"

"미안해. 당신 상처가 너무 컸네.
그런 줄도 모르고"

"나 패드 좀 갈아줄래요? "

그녀의 환자복을 벗기고 팬티를 내리니 패드에 피가 약간 비치더라고요.
질 안이 하얀 거즈로 꽉 막혀있더라고요.
그녀가 갑갑하다고 빼달라고 하더군요. 괜찮다고 시간이 지났다고.
그녀의 질 안을 채우고 있던 거즈를 빼내니 온통 뻘건 피가 솜과 거즈에 배어있더라고요.
냄새가 났지만 그녀의 꽃잎에 키스를 했읍니다.

그녀가 이제 창피하다고 옷을 입혀달라더군요.
"이제 괜찮아요. 잊도록 노력할께요.
언젠가 헤어질건데 조금 일찍 헤어진다고 생각할께요.
근데 우리 아기 정말 이뻤을텐데. 그죠? 미안해요"

그렇게 그녀의 병실에서 나왔고 그게 그녀와 친구와의 마지막이었읍니다.
그후로 솔직히 그녀나 친구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아무런 연락도 안했읍니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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