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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1:10 296회 0건
너를 위하여 11부 - 수희-
안내 말씀

죄송합니다. 창작의 한계를 느껴 12부를 마지막으로 종료하려 합니다. 그동안 별로 잘 쓰지도 못한 작품을 인내력을 가지고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부터는 좀더 좋은 글로 인사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제 전공을 살려 역사 야화나 믿기지 않는 섹스 발달사나 쓸까 합니다. 그럼....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리며.

수희

희진이는 떠나갔다. 내가 그녀를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다치지 않고 보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동안, 이미 그녀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냥 떠나 버렸다. 그리고 한 석달동안은 미친 듯이 공부만 했다. 그 결과 내가 지망하는 대학교에 충분히 안정권인 점수가 나왔다. 강찬은 원래 대학교를 포기한 놈이었고, 일찌감치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오락실일에 전념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모든 오락을 지겹도록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하루 하후를 보내다 보니 희진이와 잇었던 일을 그냥 무의미 햇던 일로 희미해져 버렸다.
"야, 우리, 이러지 말고 자동차 학원이나 나가자, "
"그래 뭐, 남아도는 것이 시간인데."
그리고 수희를 다시만난 것은 적지않은 우연이었다. 그녀 역시 그 학원의 수강생이었다.
"와, 오랜 만이네, 몇년은 된 것같다."
사실 해가 바뀌었으니, 2년은 흐른 셈이다. 겨우 한살씩 밖에 안되었지만, 내가 첫사랑에 빠봉?때 보다 부쩍 성숙 해져 있었다.
"좋아, 오늘 내가 쏜다.가자."
내가 더이상은 어른들의 눈치나 보며 술을 모래 먹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겨우 졸업을 앞두고 있는, 아직은 고등학교 티가 가시지 않는 그녀가 술을 산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꾀 순진한 줄로만 알았는데 그런것만 같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술이 어느정도 취하자, 그녀는 달아 오른 얼굴을 하며 말을 하기 시작 하였다.
"야, 김정훈, 요즘도 희진이 만나냐?"
"아니, 너도 알잖아, 깨진거."
"그랬구나, 꺼억."
"으, 씨바스...야. 수희 차라리 화장실에 가서 토하고 와라."
강찬은 그녀의 취한 모습 뒤에 감추어진 깊은 슬픔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눈엔 이상하게 그녀의 모든 것이 보였다. 나는 강찬을 슬쩍 불러내 카운터 쪽으로 데려 갔다.
"강찬, 미안하지만, 수희와 둘이서 얘기 좀 하고 싶은데.."
"알았다. 짜샤, 이 형님이 그만한 눈치도 없어 보이냐?"
강찬을 보내고 다시 수희 앞에 앉았다. 수는 그 사이에도 술을 더 마신 것 같았다.
"야, 김정훈, 너 날 따먹어라."
순간 나는 어리둥절 하였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마신 것이 분명 하였다.
"멀, 그렇게 놀라냐? 따먹어도 좋다니까."
솔직히 손해 볼 것은 없는 제의였다. 비록 희진이나 은빛 만큼은 안되지만 수희도 꾀 예쁜 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첫사랑이었고, 내 첫사랑을 그런식으로 짓밟아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만, 일어나라.집네 가야지."
"왜?"
"바보같지 굴지 말고, 어서..."
나는 그녀를 데리고 집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가는 동안에도 필요 이상으로 그녀는 나를 접촉했다. 나름대로 그녀는 나를 유혹 하였던 모양이지만, 그러나 어떤 경건함이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
"이런 상태로는 집에 못들어가. 술이 瓘?가지만 어디좀 데려 가 줄래?"
그녀의 눈빛은 감정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정말로 몸이라도 줄 모양이었다.
"수희, 그래, 지금 널 가질 수는 있겠지. 그러나 지금 널 가지면 영원히 널 잃어 버릴것 같다."
멎진 멘트였다. 거기에 진실까지 담겨 있었다.
"이, 바보야..."
그러나 나는 뒤 돌아서 이내 걸음을 제촉 하였다. 통쾌하였다. 9회 말 멎진 역전 홈스틸 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수희를 마음속에 담기 시작 하였다. 그날 이후 수희와 나는 급격히 가까워 졌고, 운전학원 나가는 것은 지겨웠지만,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에 들뜨기 시작 하였다.

"수희야, 너 그거 아니?"
"뭐?"
"너가 나의 첫 사랑 이란 걸."
"진짜?"
"응, 1학년 때 엽반이었잖아. 책 빌리러 갓다가 널 처음 본 그 순간에..."
"그때 나도 너 봤었는데... 무지 못생겼었지..."
그랬구나, 우린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지켜 보면서도, 단지 그것만으로 속을 태우고 있었구나, 나는 수희를 바라 보았다. 그녀와 있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의미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예쁘진 않앗지만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아지고 좀 촌스러운 안경을 끼고 있었지만, 안경 넘어에 잇는 눈빛은 무척이나 맑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급작스레 그녀의 빰에 키스를 해 주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저 가벼운 섹스 충동이 아니었다. 내 곁에 있어 준것에 대한 감사 인사에 가까웠다.
"야, 누가 니 마음대로 뽀뽀 하래?
뭣? 분명 겨우 빰이엇냐는 말투였다. 나는 잠시의 틈도 없이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훔쳐 버렸다. 내 짐작 데로 그녀는 내가 퍼 붓는 키스를 그대로 받아 들였다. 아니 심지어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고선 간접 애무 까지 해 주었다.
그 시간동안 그녀는 나를 기다려 왔고, 언제든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엇던 것이 틀림 없었다.
"지금도 널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럴꺼지만."
"너 지금 나에게 고백 하는 거니?
"수희야, 내 친구가 되어 주지 않을래?"
"음, 생각 해보고, 하지만 너, 아직도 나하고 한 약속 안지켰다."
"수희야, 난 너를 사랑해, 그리고 그 약속 오늘 밤 안으로 지킨다."
"치, 그걸 어떻게 믿냐? 그동안 희진이랑 사귀어 놓고, 난 그동안 아무 하고도 안 사귀었는데."
"어? 그럼 너도 날 짝사란 했구나."
"몰라.!!!!"
그러나 그것은 어떤 대답 보다도 강한 긍정 이었다.
"꼭 그 약속 지킬께, 그리고 내일이면, 세상 사람도 놀랄만한 멎진 시를 꼭 너를 위하여 준비 할께."
"그걸 어떻게 믿냐? 집에 가서 좋은 시를 뱃길 수도 있는데...음, 안되겠다. 오늘 밤 세도록 널 감시해야 겠어."
".......!!!!!!"
그녀는 다시 한번 제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이상은 내가 거절 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에 강한 깍지를 꼈다. 내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얽어 메었다. 물론 그 의미는 섹스였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싫지 않은 표정으로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섹스보다도 강한 의미가 있었다.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난 너를 위하여 시를 쓸께. 솔직히 세상 사람들이 놀랄만한 정도의 시는 자신 없지만..."
"어이구, 넌 역시 바보야, 아직도 모르냐? 넌 이미 나에게 시를 써 주었잖아, 그것도 모르냐? 시인이라더니, 순전히 감정이 메말랐구나."
그제서야 조금씩 느껴지고 있었다. 적어도 대하교 쌍쌍 파티기간에 혼자 학교 주변을 배회 할 일은 없을 것이란 것을...그리고 그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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