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리집(1,2부)

<행복한 우리 집>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민우네 거실을 비춘다.
민우의 엄마인 정숙은 정성스럽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 민우의 아침을 준바하고 있다.

민우야, 학교 가야지....

부시시한 눈을 비비고 거실로 내려오는 민우는 14살로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린 시절 남편과 결혼한 정숙은 34살로 아나운서 박정숙과 많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만큼 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사고로 일찍 혼자가 된 정숙은 오로지 아들 민우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간밤의 악몽으로 잠이 덜 깬 민우의 눈엔 단정하게 손수건으로 묶은 머리와 무릎까지 오는 하늘하늘 거리는 하늘색 원피스에 살색 스타킹을 엄마 정숙의 뒷모습이 보였다. 비록 엄마지만 여자로 봐도 그 누구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우야, 밥 먹어야지?

네?...

순간 정신을 차린 민우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정숙은 이런 아들의 모습이 사랑스러운지 정성스럽게 반찬을 집어 주며 민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학교 늦었다. 엄마 나 갈께요....

허둥지둥 일어나는 민우를 보며 정숙은 도시락을 챙겨주며 현관으로 나갔다.

민우야, 민우야

저만치 가던 민우는 정숙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곤 정숙의 손에 흔들리는 도시락을 보곤 미소를 지으며 정숙에게 다가왔다.

아무리 급해도 도시락은 가지고 가야지.....

머슥해진 민우는 정숙의 손에 들린 도시락을 들고 가려는데 도시락이 손에 걸렸다. 그리곤 정숙의 서운한 표정을 보았다.

민우야, 엄만 서운하구나 니가 좀 컸다고 이제 엄마한테 뽀뽀인사도 잘 안하고.....

민우는 문득 혼자인 엄마에게 자신이 소홀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안겨 가볍게 볼에 뽀뽀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을 꽉 껴안는 정숙의 행동에 순간 당혹스러웠다. 정숙은 아들인 민우를 힘 것 포옹하며 오랜만에 커버린 아들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묻었다. 이런 정숙의 갑작스런 행동에 민우는 당황했지만 자신이 갑자기 몸을 빼면 엄마가 더 서운해 할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정숙의 가슴에 자신의 얼굴이 밀착되고 몸과 몸이 밀착되면서 자신이 제어 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코를 간지르는 정숙의 향긋한 냄새와 풍만한 가슴의 포근함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발기가 되고 있었다. 순간 당황한 민우는 정숙을 뿌리치고 학교로 달려갔다.

민우야! 민우야!

민우의 감작스런 행동에 정숙은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 이제 커버린 아들이 자신을 멀리한다는 서운함에 그녀를 슬프게 했다. 10년 전 죽은 남편 때문에 맘 고생하며 오직 아들 민우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정숙에게 민우의 행동은 그녀를 심각하게 하였다.

사춘기라 그런가?....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집으로 들어온 정숙은 민우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접고 더욱더 아들에게 잘해주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