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에도 민우는 엄마인 정숙과의 아침에 일어난 일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러는건지, 엄마에게 이런 생각을 대도 되는 건지 민우는 괴롭기만 하였다. 이때 누군가 민우의 뒤통수를 때렸다.

야, 어리버리 뭔 생각하냐?

태수와 철용이었다. 항상 민우를 괴롭히는 학교의 문제들, 민우는 태수와 철용의 소문을 들어 이들이 얼마나 무서운 양아치들인지 잘 알고 있었다.

어... 아무 것도 아니야?
뭐? 그런데 왜? 폼잡고 지랄이야 아침부터 구리게끔...

태수의 주먹이 민우의 얼굴로 날아왔다. 너무도 빠른 주먹이어서 미처 피하지 못한 민우는 고통스럽게 바닦에 스러졌다.

야! 정민우 앞으로 우리 앞에서 심각한 척 하면 죽는다.

태수와 철용은 바닦에 스러진 민우를 위협하며 사라졌다. 민우는 너무도 분하고 화가났지만 그들의 비위를 잘못 건들면 위험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자리에 앉아 분을 식혔다.

아들 민우가 올 시간에 맞추어 저녁을 준비한 정숙은 민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오늘은 민우가 좀 늦는 것 같다. 드디어 초인종이 울리고 민우가 왔다.

어, 민우야 오늘은 좀 늦었네, 니가 좋아하는 새우튀김 했어....

하지만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없이 민우는 방으로 올라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정숙은 서둘러 민우을 따라 방으로 올라갔다.

민우야? 무슨일야?

순간 정숙은 멍든 민우의 얼굴을 보았다.

너... 누구랑 싸웠니?
엄마 피곤하니까 그만 나가세요....

민우의 나즈막한 말에 정숙은 가슴이 아팠다. 이럴 때 아버지가 있었다면 하는 자책감과 아들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이 쏟아졌다. 정숙은 민우을 끌어안았다.

미안하다. 민우야 엄마가 이럴 때 도움이 못 되는구나

엄마 품에 안긴 민우도 정숙의 눈물에 그만 마음이 아팠다.

죄송해요 엄마, 그냥 불냥스런 친구들에게 좀 맞았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정숙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학원폭력에 자신의 아들이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자신이 엄마로써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당혹스러웠다.

민우야! 선생님한테 말했니?
엄만, 선생님한테 말하면 전 앞으로 학교 못 다녀요
그럼 어쩌지?
그냥, 돈 달라면 주고, 때리면 맞으면 되요
그러다 보면 그 녀석들도 싫증나서 다른 애들 괴롭히거든요....
하지만 니가 힘들잖아.... 차라리 그러지 말고 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렴
엄마가 잘 대해주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마침 요리도 준비되었으니까 어서 전화해봐?

민우는 정숙의 제안에 처음엔 반대했지만 자신이 태수와 철용이랑 친해지면 학교에서 편하게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엄마의 요리솜씨가 좋아서 그녀석들이 분명 앞으로 잘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