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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1:14 1,125회 0건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중년부인(전편)


올 겨울엔 눈이 그리 많이 내리질 않았다....

옷깃만이 치켜 세워질 뿐....정말 눈다운 눈을 볼 수가 없다...

따뜻한 국물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저녁 퇴근시간...!!

직원들과 어렵사리 의기투합!!

근처 순대국 집에서 오징어순대와 따끈한 국물로 서로의

차디찬 가슴 속을 녹이고 있다....


"우리..이거 한잔하고 간만에 나이트클럽에나 함 갑시다!!"


별일이다...예전엔 항상 1차 술,,,,2차 당구,,,3차,,각자 집!!

이런 회식의 연속이 오늘따라 왠일인지??


적당히 늦은 저녁시간...저녁 10시정도는 됐나보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빽빽한 무대엔 온통 휘황찬란한 조명뿐...

귀가 찢어질 듯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온통 주위를 휘감는다...


직원중 한사람이 유독 부킹에 능한 사람이 있어 그 친구는

벌써부터 두 눈이 번뜩이며,,작업준비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참 오랜만에 와보는 것 같다!!


1차에서 적당히 취한 탓인지..맥주 한잔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서본 무대가 왠지 낯설게만 느껴진다...어지러운 조명들..

칼날같은 음악소리,,,미친듯이 날뛰어대는 주변 사람들....

이 속에서 기쁨을 찾기엔 왠지 모를 어색함마져 감돈다...

이내 다시 자리에 들어와 앉아서 다시 맥주 잔을 들이킨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술이 오늘처럼 시원하게 느껴진 적이 없는 듯

이상하게도 술이 잘 넘어간다....


아까 건네줬던 팁이 효과가 있었는지 바삐 움직이던 웨이터가

금새 40살이 좀 넘어보이는 듯한 아주머니 한 분을 내 곁에 슬쩍 앉혀준다...

어색함...쑥스러움...참 적응이 안된다..

풀썩 그녀가 내 옆 의자에 앉는데 그녀의 젖무덤이 출렁거리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그 여자 참 가슴이 크구나"


"한잔 하시죠? 친구분들과 같이 오셨나봐요...?"

"예...오늘 모임이 있어서요..."


금방 춤을 추고 들어와서인지 그 아주머니 얼굴엔 약간의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서 밑으로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물수건을 건네주며,,,"이걸로 닦으세요!"

힐끗 내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건네준 물수건을 받아 땀을 훔친다...

"춤 추는게 재밌나요?"

"아저씬 재미없어요? 그럴거면 뭐하러 여기 왔어요?"

맞는 소리다!! 젠장~~~~


약간의 침묵!! 또다른 어색함이 주변을 휩쓴다....

그녀 또한 어색했는지..."춤 추러가요...." 하면서 내 팔을 잡아끈다...

마지못해 다시 무대위로 발을 올려놓구서 미친듯이 흔들어 대는

그녀의 얼굴을 잠깐 쳐다보았다.. 역시 중년의 티가 묻어나오는 얼굴이다..

곱상하지만 어디지 모르게 약간은 혼란스러운 얼굴!!


잔잔한 음악과 함께 그녀가 내 품안으로 쏘~옥 들어와 안긴다....

땀냄새와 그녀의 화장기 냄새가 동시에 풍겨나와 무슨 냄새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그냥 멍~~하니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주변을 잠시 ?어보았다...

너도나도 짝을 지어 뭐가 그리 좋은지 히히덕~~거리며 웃고 있는 모습들....


"우리 나갈래요??"


갑작스런 그녀의 물음에 좋아해야 되는 건지...암튼 당황스러웠다...


"아까 친구들하고 같이 왔다고 해 놓구선...."


그녀가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번호를 찍어달랜다...


"친구들한테는 먼저 들어간다고 얘기할테니깐...빨랑 번호 눌러줘.."

"어디 가지 말구 밖에서 내 전화 기다려줘....알았지??"


얼떨결에 번호를 눌러주구서 난 동료들에게 먼저 들어가겠다는 말과 함께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밖의 스산한 기운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안에서 느꼈던 케케한 느낌이 싹 가시는 듯이 시원한 공기와의 마찰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 아~~~ 시원하다!!" 하구서 완전히 밖으로 나오니

오랜만에 하늘엔 하얀 눈이 펑~펑 기분좋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제 뭘하지?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하나??"

기약없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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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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