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시작된 사랑(2)


기대 이상의 반응에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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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강남역 지하철 역 안이다. 어느 사이엔가 그 많던 사람들이 계단으로 빠져나가 잠시나마 한적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여기서 부터가 문제이다.


지금 내 손에는 이름도 모르는 한 여자의 팔이 붙들려 있는 것이다. 그것도 염치도 없이 바로 몇분 전 까지만 해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변태 짓을 했던 여자의 팔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무슨 까닭에 나는 이 여자의 팔을 잡고 있는 것일까?


...


"아...아파요..."


잠깐사이에 여러가지 생각에 빠져 있던 나를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소리였다.
나도 모르게 잡고있던 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었나 보다.

"앗,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힘이 너무 들어갔나 보네요"

또 미안하다고 한다. 자꾸만 이여자에게 미안할 짓만 하고 있다. 그런데 왠지 계속해서 더 미안한 짓을 할 것같다는 기분이 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잘 못들은 건 아닐까? 다시한번 그녀에게 물었다.

"죄송하지만, 제가 죄송해서 그런데 잠깐만 시간좀 내주실 수 없을까요? 이대로 당신을 보낸다면 당신 기억속에는 제가 아주 아주 못된 놈으로만 기억이 자리 잡을 것 같아서요. 누군가에 기억속에 치한이나 나쁜놈으로 기억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저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

여자가 조금 당황하는 듯이 보인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그렇지만서도 이여자가 YES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고, 정말로 마음속으로 잠깐이나마 기도를 했다.


"죄송한데...그마음만 받도록 하죠. 제가 학원에 가야할 시간이어서요"


안타깝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NO 였다.


"이대로... 이대로 그녀를 보낸다면, 아마도 평생 못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니 도저히 그냥 그녀를 보낼 수가 없었다.


"학원이요? 어느 학원 다니세요?"


"그럼, 학원이 몇시에 끝나죠? 학원이 끝나면 잠시라도 얘기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그것도 좀... 정말 죄송하네요"


벌써 두번째 퇴짜다. 하지만 여기서 굴복하면 사나이가 아니리라!


"그런데, 어느 학원 다니시죠?"


"이XX 토익학원이요"


"그럼 거기까지만이라도 같이 걸으면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


"음...그정도야 괜찮을 것 같네요."


"오..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그녀의 입에서 처음으로 YES라는 대답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