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 부 "上" [ "H"읍의 피 바람 ]

- 1 장 ( 박일룡 부자의 죽음 ) -

교사들의 하계 야유회행사가 있은지...며칠뒤...

"H"읍내가 발칵 뒤집어 졌다.
박 일룡 교장의 부자가 사택에서 살해된체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안방에서 박 교장과 그의 아들인 만수가 피 투성이가 된체 의문사를
당한뒤 이틀만에 발견된 것이었다.
읍내 경찰서장은 그때까지도 영호의 의문사도 해결하지 못한체 또 다시 엄청난 사건의 발생에 안절부절했고..
급기야 도경 특수 수사팀이 파견되었다.
수사팀장은 강력반 강민우 경위였다...

강 경위는 읍내 상황실에서 먼저 수사 브리핑을 들었다.
그리고,자료를 검토해 보며 뭔가..가 있다는것을 육감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이-봐! 정형사, 그 부검결과 서류좀 줘..봐!"
강 경위의 말에 곰같이 생긴 형사가 화일을 넘겨 주었다.
화일을 들춰가며 강 경위는 세밀하게 살폈다..
먼저 둘의 사인을 봤다.
그러니까 두 부자가 "후두부 파열상"이 직접적인 사인 이었고...박일룡교장은 배와 목에 과도로 찔린 "좌상"이 두 곳이었다.
사고의 추정경위는 간단했다.
[평소 아버지인 박일룡 교장에게 앙심을 품은 아들 박만수가 술과 마약에 취해 아버지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됨]
그 증거로 과도에서 박만수의 지문이 검출되었다고 써 있었다.
강 경위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혀를 찼다..
"으~음..아니야,.이건..아니..야!"
강 경위는 그 다음의 서류를 살폈다.
박일룡 교장의 마약경력이었다. 사망당시에도 마약을 한 상태라고 했다.
"아버지도..마약!..그 자식도..마약을?"
강 경위는 그 자체도 이상했지만,
무엇보다도 이상한것은 둘 다.."후두부 파열상"을 입었다는것이 었다.
제 3자가 있지 않고는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뒷 통수를 스스로 망치로 내리칠수는 없었다.
그건 초보자도 쉽게 추정할수 있는 의구심이었다.
"야! 현장으로 출동해!"
강 경위의 명령에 수사팀은 우르르 상황실을 나갔다.

그 뒤를 읍내 경찰서 조사계의 김 경사가 쫄래,쫄래 따라나섰다...
그는 잔득 겁에 질려 있는 사색의 얼굴이었다.
"H"읍의 황제인 박일룡 교장의 수족이었던 그가 아니었던가...
여교사들의 성폭행 사실을...도리어 그 여교사들의 품행이 방정하지 못한 "화간"으로 사건을 얼렁뚱땅 넘기고 돈을 받아 먹은 그 였기에..좌불안석이었던 것이다.
그뿐이던가...박 교장의 패들이 저지른 지수와 지영의 윤간도 자신이 깊숙히 개입한 터 였기에,그는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 2 장 ( 이상철 교감의 몸부림 ) -

"S"시의 대학병원 중환자실...

한 사내가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여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민대머리" 이 교감이었다.
그가 실려온 것은 박 교장 부자가 사망하기 하루전날 이었다.
그는 "혀"가 잘려나가고..척추가 부러졌으며..성기 또한 귀두가 잘려나간 상태
였다. 그 자지는 불에 타서 오그라들어 있는 형태였다.
사고원인은.."교통사고"였다.
하지만 진찰하는 의사들은 의문점을 가졌었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부러질순 있지만, "혀"가 잘린 것이 이해 할수없었다.
그렇지만, 분명히 이상철 교감은 언덕밑으로 굴러 떨어진 자신의 다 찌그러진 승용차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사건을 담당한 관할경찰서 교통과도 그냥 단순 운전미숙으로 사건을 단정짓고 1차로 사건을 종결한 상태였다.
[운전미숙으로 사고지점의 언덕에서 굴러 떨어짐. 승용차는 불이나 반소함.]

답답한것은 가족들이었다..
이 교감의 아내는 비대한 몸을 움직이며 환자 대기실내에서 안절부절 했지만 도통 사고원인을 모른다는게 더욱 답답했다.
술도 먹지 않았었고..그리고 그 사고장소를 왜 지나가야 했는지 의문 투성이었다.
학교에서 집으로 귀가를 한다고 전화를 해온 남편이 "H"읍과 떨어진 집과의 반대 반향인 "G"읍 저수지 뚝방길을 왜 갔는지...도통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의사가 통고한 1차 진단 결과의 내용이 반복해서 귀를 때려 오는것에,
바닥에 풀썩 주저 앉고 말았다.
현재상태론...
남편인..이상철 교감은 반신불구에다..평생 말을 할 수 없으며...남자의 생식 기능조차 잃었다고 했다.
"아~이~~고..오!!"
그녀가 급기야 울분을 터트렸다....
그녀옆으로 이 교감을 빼어 닮은 이십대 후반의 청년이 뛰어 왔고...그 뒤를 또 이상철 교감을 닮은 십대의 여자애가 쪼르르 달려 왔다.
그 자식 둘다..이마가 툭 불거져 나온 민대머리 이상철 교감의 판박이 들이었다.
....
이상철은..
의식에서 깨어나서도...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공포에 몸을 떨었다.
자신의 입을 벌리고 조금남아 있는 혀의 제일 안쪽에 겸자의 집게를 걸쳐논 처절한 상태였다.
하반신에는 도통..느낌이 도통 없었고..
그 하반신의 중앙..자지는 어떻게 됐는지..궁금하게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갔던 그 들이...떠..올라..이상철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사지의 아픔조차 못느끼고 있었다...

어렴풋이..그가,귀에 익은 자신의 마누라의 통곡을 듣고 가족들이 와 있다는것을 그제야 알았을 뿐이었다...

- 3 장 ( 김혁도의 실종 ) -

"H"읍 경찰서 상황실..새벽 세시...

사건발생..사흘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특별 수사팀장 강민우 경위는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
이틀전 처음 사건을 맡았을땐, 쉽게 풀릴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런데..
하나의 단서가 해결되면, 그 다음의 단서로 연결되어야 마땅히 해결의 실마디가 보이는 법인데. 도무지 연결이 되는 단서가 잡히지 않는다에 있었다.
이틀밤을 새우며..
참고인 조사는 다 해 봤었다.
학교 교사들은 물론, 의심이 가는 자들의 "알리바이"도 정확했다.
핵심 인물인 교감이 사건 하루전날 교통사고로 "S"시의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에 있다는것도 그리 의심갈만한 비중이 못 되었다.
다만...
서무과 김혁도란 자가 행방불명이란것에 강 경위는 한 가닥의 희망을 걸고는 있었다. 조사한 바로는 그자는 사망한 박일룡 교장의 오른팔 역활을 해 왔다는게 어쩌면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잡을수 있는자 였지만, 도무지 그의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가족들에 의하면 사건후가 아니라 사건의 사흘전, 그러니까 하계방학후에 있는 교사들의 야유회행사가 있은 당일 저녁부터 김혁도가 행방불명된 사실이었다.
그 김혁도를 야유회 장소인 "밤골"계곡에서 마지막으로 봤었다고 진술하는것도 너무도 일치했다.
그는 야유회를 마치고 술에 취한 음주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먼저 갔었다고 했다...

그때였다..
수사팀의 책상위로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어됐다.
사흘을 쫓아 다니며 밤샌 새벽에 걸려온 전화를 아무도 받지 않는것에 강 경위가 마지못해 직접 손을 뻗어 수화기를 들었다.
"네~엣..경찰섭..니다아!"
강 경위가 메마른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하지만, 응답이 없는것에 끓을려고 하다가..어떤 소리에 강 경위는 귀에 수화기를 바짝 갖다 되고 다시한번 말했다..
"여,보세..요!!말씀을 하세요.."
강 경위의 톤이 높아진 목소리에 졸고 있던 형사들이 벌떡 일어났다.
"...으~윽..끄윽..켁,켁...저..헉,헉..김..혁도..라고..합니다..윽!..끄윽!!"
상대방의 다죽어가는 목소리에 강 경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 쳤다.
"뭐라구"..당신이 김혁도..라구?...그기..어~디요?"
주위의 형사들이 긴장의 눈초리를 한체,강 경위를 에워싸고 모였다..
"켁,켁..윽..살려줘!!..욱!!..띠~띠~띠~...."
김혁도란 자가 신음을 뱉아내다..전화를 끓어 버리자, 강 경위는 수화기를 던져 버렸다.
"에~잇..씨팔!!"
강 경위를 에워쌌던 형사들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풀썩 주저 앉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