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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1:24 679회 0건
엔젤하트01

눈은 감고 있었지만 잠든 건 아니야.
그렇지 않다면 네 슬픈 듯한 얼굴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였을 리가 없으니까.

++++++++++++++++++++++++++++++++++++++++++++++++++ ++++++++++++++++

현관 문을 열었을 때 나를 맞이한 것은, 달빛이 새어드는 거실 소파 위에 웅크린 채 미동도 않고 있는 그의 모습이였다.

"나 왔어."

그가 무릎 사이에 묻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나를 바라보았으나 나는 얼른 시선을 거두어 벽의 스위치를 찾았다. 고맙게도 스위치란 녀석은 늘 있던 자리에 있었다. 달칵. 서둘러 누르자 작은 거실 안이 금새 환해졌다. 그가 눈을 멈칫 가린 사이에 얼른 몇 마디 말을 내뱉는다.

"저, 저번에 인사했었던 동규씨도 곧 들어올 거야. 비 온다고 나는 현관 앞에 내려주고 주차할 곳 찾으러 갔거든. 있지, 동규씨 들어오면 내 방으로 들어오라고 좀 해 줘... 그리고... 저번처럼 인사하는데 묵묵부답하지 말고, 응?"

시키지도 않은 얘기까지 풀어놓고 도망치듯이 방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미안... 미안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감정에 흔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밖에서 활달한 동규의 인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곧 방문이 열리고 진지한 표정의 동규가 들어섰다.

"어이 거기 예쁜 아가씨, 시간 있으면 당신 방에서 데이트 좀 할까?"

"하하하, 뭐예요, 아저씨 같아. 들어와요. 어머, 미안해요,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침대 위를 둘러보며 앉을 자리를 찾던 그의 눈에 아침에 벗어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놨던 실크의 란제리가 들어왔던 것이었다.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 앉으면서 이불 속에서 속옷을 꺼내들고 그는 도저히 이십대 중반이라고는 볼 수 없는, 소년같이 해맑고 신선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아니었다면 지금 당신이 있는 그 곳에는 저 아이가 있었을 거야.

"미안하기는 뭐. 내 방인가. 그나저나 당신 방 정말 예쁜데. 두근거릴 정도야. 이거, 실크의 란제리라. 이런 걸 입고 자는 거야? 아주 섹시한데? 음, 향기가 좋은데. 내가 저번에 사 준 Pleasure 뿌린 거 맞지?"

그는 짖궂게 란제리를 펼쳐들면서 치맛단 끝, 그러니까 사타구니가 닿는 부분을 들어 입술을 부볐다.

"어머, 짖궂어! 그거 이리 줘요--"

가까이 다가서며 옷자락을 잡은 내 손목을 그가 순간에 휙 낚아챘다. 순식간에 내 몸은 그 위에 겹치며 둘 다 침대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70년 대의 멜로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막 일어서려는 내 목에 팔을 감으며 날 품에 끌어안았다.

"아직,... 잠깐만, 동..."

찡그리며 불평하는 내 입술은 그의 적당한 살집이 폭신하고 부드러운 입술로 짓이겨져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마치 무슨 흡착판 처럼 내 입술에 강하게 밀착하면서 혀로 살살 윗입술과 아랫입술 사이를 간지르는 데 입술을 열고 말았다. 따뜻한 타액과 함께 그의 혀가 밀려들어왔다.

"웁... 으음..."

만약 키스에도 실력이라는 게 있다면 이 남자의 키스는 100점 짜리였다. 그 순간 나를 향한 그의 마음도... 난 100점 짜리라고 믿어 버렸다. 믿지 않을 수 없었다. 2주 후면 내 남편이 될 남자였으니까...
그는 달콤한 키스를 퍼부으면서 내 몸을 침대에 눕히고 자기가 위로 올라갔다. 어차피 그가 이럴 줄은 알고 있었다. 그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내 옷가지들을 몸에서 하나 하나 걷어내어 치워버렸다. 그는 자신의 옷은 자신이 벗는 걸 늘 선호한다고 했던 터라 나는 그냥 벗기기 쉽게 몸만 조금씩 움직여 주고 있었다. 다만 옅은 커피색의 팬티스타킹과 그 아래 치부를 감추고 있는 작은 삼각의 팬티만이 남기고 나는 금새 반나신이 되고 말았다. 맨 살에 이불의 감촉이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동규는 나를 내려다보며 예의 그 소년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지간한 남자들보다 고운 피부에 꽃미남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적어도 미소년 스타일인 그 얼굴로 앳된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내 가슴을, 그리고 부끄러운 곳을 욕심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그와의 잠자리에서 난 늘 그런 그의 이중성 -- 본인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 이 섹시하게 느껴졌다.

"...도, 동규씨, 불 좀..."

"안 돼, 나한테... 오늘 춤추는 모습 보여주기로... 했잖아. 난 여기 얌전히 앉아 있을테니까... 나머지는 자기가 벗어..."

입으로는 한숨이 나왔지만 사실 그 곳이 살짝 젖어있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도 팬티만 남기고 옷을 다 벗어버리더니 베개 사이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기대어 앉았다. 그의 몸은 한창 때 청년의 그것 같은 강인함과 아늑함으로 아름다웠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CD를 틀었다. 소프트 재즈가 부드러우면서도 뇌쇄적인 멜로디로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붉은 빛이 연하게 도는 노란 빛의 스탠드를 켜고 방의 불을 껐다. 그의 손이 자신의 심벌을 찾아 팬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소프트 재즈의 선율을 따라 천천히 스타킹과 팬티를 한꺼번에 내려버린 전라의 몸으로 부드럽게 춤을 췄다. C컵의 두 유방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동시에 그 곳은 더욱 흥건하게 젖기 시작했다. 지난 가을에 했던 파마가 풀어져 아주 약간 구불거리는 긴 머리카락이 짙은 베이지 색의 작은 젖꼭지를 간지럽혔다. 나는 아침마다 샤워실의 거울을 통해서, 두 팔을 치켜들면 가슴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풍만한 둥근 곡선을 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팔을 치켜올려 부드럽게 비비면서 나는 느릿느릿한 속도로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처음에 느꼈던 약간의 부끄러움이 이제는 나도 모를 음란함으로 조금쯤 바뀌어버렸다. 엉덩이를 일부러 많이 흔들면서 허리를 구부리기도 했다가, 등을 쭉 피기도 했다가, 두 가슴을 손바닥으로 살짝 들어올렸다가 떨어트리기도 했다. 다리는 살짝 벌리고 서서 몸을 흔들면서 두 팔을 앞으로 쭉 내밀고 손가락을 그의 얼굴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요염하게 비비고 문질러서 행위를 연상시키게 했더니 그는 침대 위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섹시한 표정으로 빨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아주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두 허벅지를 붙이고 선 다음, 한 손으로는 젖꼭지를 간지럽히고 다른 손은 다리 사이에 끼워서 무릎에서부터 V자로 끝나는 그 부위까지 손으로 훑은 다음 손가락으로 V의 깊은 곳을 문질러 보였다. 손가락 끝이 완전히 젖어버렸다. 그런 후 탱탱한 허벅지는 마주 붙이고, 볼록하게 튀어나온 엉덩이를 더욱 뒤로 살짝 빼면서 다리 사이를 비비자 클리토리스에 가벼운 자극이 느껴졌다. "으음..."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와버렸다. 이제 침대 위의 동규는 숨소리를 제법 거칠게 내며 자신의 팬티를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붉게 팽창되어 꼿꼿히 발기한 그의 심벌의 끄트머리에 맑은 물방울이 매달려서 꺼떡거리고 있었다. 그 광경에 나도 모르게 침대에 가까이 다가가자 동규가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불렀다.

"선영아, 이제 이리 와..."

나는 베개 위에 기대어 있는 반쯤 누워있는 그의 몸 위로 침대 바닥에 두 손과 무릎으로 짚고 기어 올라갔다. 노란 불빛 아래 짙은 까망의 숱많은 그의 눈썹이 쾌락으로 살짝 찡그려져 있었다. 내가 그 눈썹으로부터, 잘 생긴 코 위로, 뺨과 코의 경계 부분으로, 붉게 달아올라 열이 오른 뺨으로, 수염이 까실한 그의 턱으로 서서히 키스 하면서 내려가는 동안 그는 오른손을 뻗어 내 가슴을 어루만졌다. 유두는 그의 손가락을 느끼는 순간 완전히 융기했고, 가슴이 더 탱탱하게 당겼다. 그의 혀에서 아까 마셨던 피냐콜라다의 상큼한 향이 새삼 맡아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왼손 검지 손가락이 내 은밀한 그 곳의 숲을 살살 탐색하듯이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다. 숲을 손가락으로 고물고물 헤치더니 그는 비로소 갈라진 그 부분에 손가락을 넣어 슥 빠르게 한 번 훑었다. 나는 입술을 떼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 다 젖어 버렸네, 그가 속삭였다. 그런...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부끄러워... 나를 흥분하게 하는 그의 미소가 야릇하게 뒤틀렸다. 부끄럽기는 뭐가 부끄러워... 얼마나 아름다운데. 내 좆도 당신의 물을 느끼고 싶어서 이렇게 난리가 났잖아. ...그럼... 느껴봐요... 그의 눈이 반짝 빛났다. 동규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내 엉덩이에 두 손을 대고 눌러 나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버렸다.

"헉..."

두 사람 다 신음을 뱉었다. 완전히 젖어버린 그 곳이 그의 다리 위에서 강렬한 뜨거움을 토해내고 있었다.


+++++++++++
처음 쓰려니까 문장도 어색하고 진행도 어설프고 그러네요 -_-;
글 쓰는 거 쉽게 볼 일이 아니군요 -_-;;;
그럼 오늘은 이만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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