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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생머리 찰랑찰랑한 여우 - 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1:28 1,383회 0건
。크리스마스 이브 。

그렇게 우린...

변함없이 만났고...

서로에 대한 신비와 설레임을 간직한채 지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없이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왔고,

우리의 처음은 각자에게 있어서 잊을수 없는 상대가 되었을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첫남자 또는 첫여자를 잊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를 사랑하진 않았지만, 지금 내가 그때를 돌이켜보며

조잡한 후회나 실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난 그때의 내 감정에 충실했으며, 내 선택에 후회는 안한다.

그와의 처음을 맺으며 내 감정에 대해

애정이 더 많았었는지...아님 호기심이 더 많았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적은 있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꼭 사랑해서...

이 남자였기 때문에 주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던것 같다.

내가 그남자가 처음이였듯,

그남자 역시 내가 첫여자라는...

그 한가지의 공통된 틀때문에

내가 더 손해보는건 없다고 자만했던 마음도 있었던거 같다.



페어플레이...

승리에 쾌감은 느껴볼수 없었던 게임...

뭔가 여운을 남게하고, 내 인생의 잊을수 없는 기억이겠지만

충분히 공평했고 씁쓸한 마음도 공유된 그런 경험...

아끼던 뭔가를 잃어버려 안타깝고 허탈한 기분도 들었던...

지금 그는 그 기억을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편에 소중히 품었던 보물을 그에게 줬을때의 내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였단걸 조금쯤은 알아줬으면 한다.





1998년 12월 24일...


"와~ 눈온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될려나바>.<

거기서? 응...!! 응!! 이따봐^_^*"



오빠와의 약속을 잡고,

예정대로 항상 만나던 멤버였던 제니와 대현오빠,

그리고 우리의 만남은 크리스마스라는 의미를 부여해

제니와 나는 각자의 모습에 평소보다 더 신경쓰며,

그렇게 만남을 준비했다.


여느 크리스마스때와 마찮가지로 거리는 축제 분위기 였고,

시간에 관계없이 사람은 붐볐다.

어딜가도 항상 사람은 풀이었으며,

짜증이 날 정도로 술취한 사람들의 시비와 싸움을 여기저기에서

종종 볼수 있었다.


"야야...우리 그냥 날르자..."


무슨 뾰족한 방법이라도 생긴듯 제니가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어딜날러? 사람도 터지고, 크리스마스라 어디라도 마찮가진데..."


"어차피 그러니까 날르쟈구^_^*"


".....?"


"바다로...^^* 동해로 가자~"



"-_-........"


머 대현오빠야 제니가 가자며 하자는건 모든지 했었고,

나 역시 북적대는게 연신 짜증이 났기 때문에

멀긴 하지만 가기 싫지는 않았다.

대충 제니가 집에 들어가서 필요한 옷가지와 이런저런걸 챙겨왔다.

그대로 우린 동해로 날랐다.


"와...정말 예쁘다...그치? 정말 오길 잘했다^_^*"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에 예쁜 트리들과

눈이 내려 소복히 쌓여있는 풍경들을 보며 난 연신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새벽 5시가 넘었었고,

한겨울이라서 그런지 밤이 길어 아직도 사방은 칠흙처럼 어두웠다.

먼넘의 인간들은 다 모텔로만 와댔는지

방잡을려고 이리저리 한참 돌아다니다

밖에서 보기만 해도 예쁜 모텔에 딱 두개의 방이 남아있었다.


오빠가 내 순결을 지켜준 그날 이후로도

종종 술을 마니 먹거나 너무 늦어 집에 들어갈수 없는 날에도

같이 지내던 날도 많았기 때문에

이제 한방을 둘이 들어가는건 당연하듯이 서로에게 익숙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무 꺼리낌 없이 그렇게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웠다.

크리스마스라는 날엔 뭔가 잊지 못할 추억이 있어야 하나보다.


하긴...

100일도 그렇고, 1주년도 그렇고, 화이트나 발렌타인데이도 그렇고,

누구의 생일이라서...또 키스데이 어쩌고 생기는걸 봐두 그렇고,

참 우리들은 그런 날이라는 이유로 이것저것 잘도 같다 붙이는것 같다.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기억을 남겨놓으려는

우리들의 이 요상한 습성때문에 덕을 보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ㅋㅋㅋ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서 날을 같이 보내고 새벽이 되었으니

이제 날지나서 오늘은 크리스마스네...^-^v


다른날과는 틀리게 우리는 어색하고 또 평소보다 설레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빠의 포옹은 따뜻했고 좋았다.



키스 역시 당연한 우리의 사랑의 증표?였고,

평소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일부로 뽀뽀해달라구 살짝 애교 부린 다음에

결국 나한테 뽀뽀하게 만들고나서

난 놀란듯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오빠를 때리고-_- (사악한가?)

오빠의 그 빨개진 얼굴을 보며 너무 뿌듯한...-_-

그런 괴상한 짓으로 쇼를 하던 나였다...ㅋㅋㅋ



참 크리스마스라는 이유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나부다.

다른 연인들과는 달리 우리는 가끔 모텔에 간다해도

같이 그렇게 한방에 있으면서도 해야될일?이 없었으니

항상 피곤한 사람이 먼저 골아떨어지기에 바빴고,

코라도 고는 날이나 잠꼬대라도 하는 날이면

그 다음날 일어나서 그거에 대해 약올리구 장난치는

순수?하다 못해 엽기적-_-인 커플이였다.



그날은 내가 오빨 꼬신거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난 사악했다-_-

오빠의 인내심 테스트 하는게 즐거웠기 때문이다.

같이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랬다.

오빠가 많이 참기힘들 정도의 키스와 여러가지 요상한-_-짓을 해놓고


"나 이제 잘래^^* 오빠두 잘쟈~~!!"


하면서 등을 돌리고 자는척하면서 킥킥 혼자 웃던 날이 많았다.

그날은 더 강도를 높여서 장난하고픈 생각이 간절했다.



여느때와 마찮가지로 서로 누워서 영화도 보구

수다를 떨었다.

가만히 옆을 보구 누워 오빠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왜 빤히 쳐다봐? 오늘은 잠 안오나 보네...

눈이 초롱초롱@.@ 한거보니...슬슬 겁나는데?"


오빤 내속을 뻔히 안다는듯이 혼자 웃어대고 있었다.

(호호호...오늘은 강도가 더 높은데>.< 각오해랏!!)


"응...잠 한개두 안와...

근데 이렇게 보니까 오빠 너무 잘생겼다>.<

속눈썹두 길구...무엇보다 눈썹이 진해서 멋있옹>.< "


난 눈을 더 초롱초롱 크게 뜨고 최대한 예뻐 보이는 표정을 지며-_-

그렇게 첫스타트를 시작했다.



"야야..너 무섭게 왜그래...모 죄졌지? 그치?

나 몰래 남자 만났지? 그치? 근데 만나보구 영 아니니까

내가 더 괜찮아 보이는거 아냐?"


"아니야...머래니~ 전에 말했자나...

난 양다리 체질 아니라구...^^

난 싫어진 사람하곤 마주앉아 밥먹기도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특히 남자는 싫어지면 빨리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기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해두돼-_-!! 내 성격 알잖어!!"



"으...으응...그래그래...왜 흥분을 하고 그래..장난친건데 ㅠ.ㅠ

그나저나 나두 잠이 안와-_- 나가서 맥주나 사올까?"


"시러...맥주 사러 가면 나 혼자 있잖아..무섭단 말야 ㅜ0ㅜ"


"니가 더 무서워-_-"



헉..딱걸렸다-0-

그래...여자가 요물이지 ㅋㅋㅋ

오늘 얼마나 사악해질지 기대해라...

너 오늘 아마 머리 쥐나게 미치게 해줄께*_*

마음과 몸은 간절한데 가지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리!!


ㅇ ㅑㅂ ㅕ~~~~~@




난 그때까지도...

그 반대가 될지는 상상도 못한채-_-

오빠를 어떻게 구워삶을까 하는 기대에 부풀어

혼자 좋아하고 있었다-_-

오빠가 참기 힘들어하는 그 표정과 행동들을 미리 상상하며

혼자 너무 신나서 발광하고 있었으니....

그래서 벌받았나보다 ㅠ0ㅠ


그 장난으로 시작한 나의 행동이

역사에 남을 밤이 될진...

그때까지만 해도

눈꼽만치도 생각못하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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