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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1:41 675회 0건
천뢰현-12
12. 너희가 미남검멸을 아느냐?

"짹짹짹?."
"으음..."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취혼미화 고옥은 개운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이대로 뛰면 하늘로 날아오를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개운함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고옥은 기지개를 펴며 옆을 돌아보다가 깜짝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누워있는 침상에 얼굴을 파묻고 어떤 남자가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깜짝놀란 고옥은 소리를 지르기위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러다가 그녀는 그 남자를 힐끗보았다.
"저 남자는.. 어제 그 점소이 아니야. 저렇게 잘생겼었나?"
영천의 준수한 외모에 고옥은 소리지르는것도 잊고 한참동안 영천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어제일을 잠시생각해 보았다.
자신을 따라오는 네명의 흑의인들.. 막다른 골목에 몰렸고... 어떤 음흉한 놈이 춘홍마독에 중독시켰고... 겁탈당하려는 찰나에 어떤 남자가 등장했는데... 설마 그 남자가 이 점소이??
"아니야. 아니야. 말도 안되."
"뭐가 아니라는 거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고 있던 고옥은 깜짝놀랐다.
"깨어 있었어?"
"응."
"언제 부터?"
"방금 일어났어."
"그래? 그런데... 내가 어제 어떻게 된거니?"
"어제 일이 기억 안나?"
"응."
"너를 겁탈하려던 놈들이 몇명 있길래 내가 혼내줬지."
"그리고?"
"그리고라니?"
"춘약에 중독되었었잖아... 혹시 너!!"
고옥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제 영천이 갈아입혀준 홍의경장을 입고있었다. 고옥은 자신이 처음보는 옷을 입고 있는것을 보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흑흑흑.... 차라리 그때 혀를 깨물고 자결해버릴것을.."
"무슨말이야?"
"네가 나와 성합을 했잖아."
눈물을 닦으며 말하는 고옥을 보고 영천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네가 무슨 착각을 한 모양이군. 네가 중독되었던 춘홍마독은 내가 말끔히 치료했어. 물론 침술로 말이야. 그리고 네 옷말인데... 그건 독기때문에 더러워 져서 내가 갈아입혔어. 미안해."
영천의 말에 고옥은 눈물을 멈추더니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이야?"
"응."
"고..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괜히 화내서."
"아니야. 내가 너였어도 그렇게 화냈을거야."
"정말?"
"물론이지."
영천이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고옥은 다시 그 맑은 미소를 되찾았다.
고옥은 귀여운점이 매력인 여자였다. 또한 주위 사람들이 편할수 있도록 배려해줄주아는 마음씀씀이를 가진 여자였다. 그런 고옥이였기에 금새 영천과 친해질수 있었다. 어느새 그 둘은 가까워져 있었다.
"옥아. 우리 나가서 바깥구경이나 좀 할까?"
"그래."
영천의 제의를 고옥은 환하게 웃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곧 그둘은 객잔을 나섰다.
객잔에서 나온 영천은 고옥과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그 둘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어머.. 저렇게 멋진 공자님이 계셨다니. 왜 이제야 나타나신거지?"
"공자님 옆에 있는 저애는 취혼미화 고옥이잖아."
"저 여자애가 다른 남자에게 저 정도로 마음을 열다니.... 오래 살고 볼일이네."
"어쩜 저렇게 잘 어울리는 한쌍이 있을까?"
무수한 사람들의 시선에도 여의치 않고 영천과 고옥은 거리 이곳저곳을 누비며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영천은 지금까지 뼈빠지게 일해서 번돈을 고옥을 위해 모두 털어놓았다. 사실 영천에게 있어 돈은 그리 소중한것이 아니었다. 지금 그가 지니고 있는 영약이나 선단중 하나만 팔아도 평생을 놀면서 살수 있어서였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그 둘은 어느 노파의 잡화상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고옥은 눈빛을 반짝이며 잡화상 앞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는 장신구들을 쳐다보았다.
"사고 싶어?"
"아니. 다만 처음보는 화려한 장신구들이어서 그랬어. 물론 너의 반지에는 비할바가 못되지만.."
고옥이 가르키는 영천의 반지는 바로 미남멸환이었다. 그 모양새가 워낙 화려한지라 영천역시 늘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싫지는 않았기에 빼지 않았다. 고옥이 장신구점 앞에서 떠나갈줄을 모르자 영천은 잠시 무언가 생각하더니 잡하상의 주인노파를 불렀다.
"무엇을 살꺼요. 젊은이?"
"다름이 아니고 금괴있으세요?"
"금괴야 당연히 있지. 그런데 왜?"
"이유는 묻지 마시고 금괴하나만 제개 파세요."
"나 때문이라면 괜찮아."
"얼른 금괴 하나만 주세요."
"여기 있네 젊은이."
노파가 건네는 금괴를 받아든 영천은 노파에게 돈을 건내주었다.
금괴를 손에든 영천은 이윽고 고옥에게로 다가왔다.
"내 선물이야."
이렇게 말한 영천은 금괴를 들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금괴는 공중에 둥둥 떠있는 것이었다.
"허공섭물!!?"
고옥의 탄성에 영천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와 동시에 천뢰현에 내력을 불어넣었다. 내력이 들어간 천뢰현은 영천의 의지대로 움직이며 금괴에 무언가를 조각하기 시작했다.
한식경 가량이 지나자 금괴는 그 거대하던 모습은 어딜가고 영천의 미남멸환과 똑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 어때? 맘에 들어?"
영천의 질문에 고옥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구나. 친구가 그런것도 모르고... 정말 미안해."
"미안할게 뭐가 있어. 얼른 손가락 줘봐."
영천의 말에 고옥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더니 영천의 가슴을 약하게 쳤다. 그리고는 오른손을 영천에게 내밀었다. 고옥의 행동에 영천은 이해가 안간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옥의 손에 자신이 만든 그 반지를 끼워주었다.
반지를 끼워준다. 그 행동은 약혼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말이 약혼이지 거의 혼인을 하는것과 마찬가지의 행동이였다. 하지만 미래 대한민국에서 온 영천이 그런것에 대해 알리가 없었다.


길을 가던 삼척동자에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검황 남궁민과 혈마천군중 하나를 말할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설류빙마황 설우백과 염라주사 설재영이라고 할것이다.
설우백과 설재영은 형제로 형이 설우백이고 동생이 설재영이다.
이 둘은 빙설신공과 염라신공이라는 상극의 무공을 익힌뒤 형인 설우백을 문주로 한 빙염파라는 사파를 세웠다. 빙염파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그 세력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커져만 갔다.
그리고 정확히 12년전.
그 두 형제는 빙염파의 문하 칠백여명을 거느리고 의기양양하게 무림에 모습을 드러냈다.
설류빙마황 그리고 염라주사.
얼마후 강호는 이 두 명호만으로도 공포에 치를떨었다. 이 둘은 계속 승승장구 하였다. 혈마천군과 검황이 나서서 막아보려고도 했지만 그 어마어마한 머릿수와 가공할만한 무공실력 때문에 감히 엄두도 내지못했다. 그때 그런 빙염파가 갑자기 무림에서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그 이유는 아무도 알지못했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누군가가 이 빙염파의 문하중 반을 죽여버려서 빙염파가 물러났다는것이다. 그 증거는 빙염파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운남의 한 산에서 확인할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 산 아래에는 수백명의 빙염파 문하들이 모두 목이잘린채 죽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피는 강을 이루었고 그 사건은 아직도 풀리지 안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그렇게 허무하게 빙염파의 무림일통이 실패하기는 했지만 빙염파의 문주인 설류빙마황과 제이문주인 염라주사는 그 사건을 겪은 모든이들의 가슴속에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있었다.
그런 빙염파의 문주인 설우백과 제이문주인 설재영이 지금 광서에있었다.
화려한 정자에 앉은 두 형제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를 마시고있었다.
"허영괴검과 그의 수하 넷이 죽었다는게 사실이냐?"
"예. 형님."
"허영괴검이 허영심과 재물욕심에 눈이 멀었기는 하나 그 실력이 뛰어나거늘 어찌 죽었단 말이야?"
"어제 저녁 어떤 소년과 싸우던중 심한 내상을입고 죽었습니다."
"소년? 방금 소년이라고 했느냐?"
"예. 형님."
"크핫핫핫. 네가 나와 장난을 치는개냐? 소년따위가 어찌 우리 빙염파의 외총광을 죽일수 있단 말이냐."
"제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허영괴검은 용호주가에서 취혼미화라는 계집에게 반해서는 그 계집을 겁탈하기위해 그녀를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몰았습니다. 그놈이 계집을 겁탈하려고 춘풍마독에 중독시키는 순간 어디선가 한 소년이 나타나서는 그의 수하 넷과 그를 죽여버렸습니다."
"음... 멍청한놈 같으니라고. 외총관이라는 놈이 소년따위에게 지다니. 그렇다면 넌 그 소년이 지금 어디있는지 알고 있느냐?"
"예. 제가 어제 미행을 했기에 어느 객잔에 묵고 있는지 알고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날 그곳으로 안내해라."
"예. 형님."
두 형제는 정자에서 몸을 일으켜 영천이 있는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옥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낸 영천은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무슨일인지 고옥이 아까 금반지를 받고난후부터 영천과 팔짱을 끼고 걷고 있다는 것이었다. 차마 매몰차게 떨어져서 가자고 할수 없었기에 영천은 고옥의 손을 꼬옥 잡아줄 뿐이었다.
그렇게 객잔으로 돌아가던중 영천은 자신을 향해 뿜어지는 강력한 살기를 느끼고는 그 살기가 뿜어져 나온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청색옷을 입은 중년인과 붉은색 옷은 입은 중년인이 서있었다.
두 중년인은 바로 설류빙마황 설우백과 염라주사 설재영이었다. 물론 영천은 이 둘이 누군지 모르고있었다. 염라주사 설재영이 영천에게 다가오더니 영천의 얼굴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자신의 형에게 말했다.
"확실합니다. 어제 그놈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내가 물어보지. 꼬마야. 네가 어제 허영괴검과 그의 수하 넷을 죽였느냐?"
"무슨 말씀인가요?"
"모른척해도 소용없다. 네놈이 어제 저녁에 허영괴검과 그의 수하 넷을 죽였지!!!"
청의를 입은 중년인의 말에 영천은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난다는듯이 말했다.
"아하.. 변태 무림인과 그의 수하 넷말이죠? 제가 죽였어요. 그런데 왜요?"
"네놈이 확실하구나. 감히 우리 빙염파의 외총관을 욕보이다니. 네놈은 오늘 이자리에서 죽을것이다. 물론 네녀석 옆에 있는 아가씨도 함께."
"무른 말이에요? 빙염파라니? 그리고 외총관이라니요!!!"
하지만 설우백은 영천에게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다만 공격할 뿐이었다.
"빙류파장!"
"염라광직!"
설우백 설재영 형제의 합동공격에 영천은 경악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 무공에 경악을 하였다. 하지만 냉철한 얼굴로 돌아온 영천은 그에 대항할 초식을 행하였다.
"음양합일 마도첨해!"
흑혼마령포에서 흑색의 마기가 스멀스멀 흘러나와 영천의 몸을 돌기 시작했다. 영천의 옆에있던 고옥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영천을 쳐다보았다. 영천은 가벼운 마음으로 마기를 이용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얼음기둥과 불기둥을 막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막으려 했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 두 기둥은 마도첨해를 깨고 영천의 몸을 강타하였다.
"크헉!!"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고통에 영천은 신음성을 흘렸다. 다행히 그의 몸은 금강불괴지신이었기에 상처는 하나도 입지 않았다. 설우백 설재영 형제는 영천이 죽지않자 의외라는듯이 쳐다보았지만 곧이어 다시 공격을 전개하였다. 계속날아오는 얼음기둥과 불기둥에 영천은 자신의 모든기교를 다부려보았다. 하지만 어느것 하나도 그 두 무공을 깰수는 없었다.
"젠장. 내가 이렇게 약했단 말인가... 이렇게 된이상 그걸 사용할수밖에 없겠어."
단단히 결심한 영천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둘을 노려보았다.
"이번에야 말로 끝내주마. 빙류파장!"
"염라광적!"
"미남검멸!!!"
두 형제의 공격은 지금까지 한것중 가장 강한 기세로 영천에게 날아왔다. 하지만 그 공격은 영천을 둘러싸고 아름다울 미(美)자를 그려가며 난무하는 검기에 의해 깨어지고 말았다.
"빙설신공이 깨지다니!!!"
"말도안되. 염란신공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그 둘은 경악성을 터뜨렸다. 그런 둘을 보고 영천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 부터 반전이다. 이유없이 사람을 괴롭히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마. 최고공력 미남검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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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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