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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1:42 1,400회 0건
천뢰현-2
2. 지옥의 잡일훈련.

새 아침이 밝아왔다. 따사로운 아침의 햇빛을 맞으며 영천의 눈이 떠졌다.
"아~ 산이라 그런지 공기가 정말 맑다."
영천의 사부란 작자가 머무는 곳은 깊은 산속이었다. 그래서 마을로 가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사부란놈이 꼴에 무공은 높아서 신법을 쓰면 금방
갈수 있었다.
영천이 그런생각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사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천아. 일어났느냐?"
"예. 사부님."
"그럼 나와보거라."
"예."
밖으로 나온 영천은 의아한 눈으로 사부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사부는 자애로운
눈빛을 지으며 영천을 바라보았다.
"자. 영천아 네가 내 제자가 된 기념으로 너에게 선물을 주겠다. 그러니 받으려무나."
사부는 팔찌네개를 영천에게 내밀었다. 무언지는 몰랐지만 선물이라는 말에 영천은
사부에 대한 모든 원망이 떨어져 나갔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허허허. 내가 채워주마."
그렇게 말하며 사부는 영천의 양팔과 다리에 그 팔찌를 채웠다.
"으악!!!"
팔찌가 채워지는 순간 영천은 두 팔이 빠져버리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이.. 이게 뭐에요?"
"흐음.. 신경써서 만든건데... 하나에 20돈(12kg)씩 되는 쇠팔찌란다. 이름은 천쇠갑
이지. 너의 훈련에 도움이 될거란다,"
사부의 말에 영천은 눈물을 머금고 두 팔을 들었다. 훈련이라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
는가....
"우쒸!! 소설에서는 무공비급같은거 보여주고 영약도 주던데.,.. 이 자식은 뭐야!!"
마음속으로 열심히 사부를 씹으며 영천은 최대한 그 팔찌들에 적응하려 했다.
도합 48kg에 달하는 무게를 지탱하기가 힘들었지만 영천은 겨우 몸을 지탱했다.
"네 나이가 한살씩 늘어날때마다 내가 20돈씩 그 무게를 늘려주마."
"헉!!! 그럴 필요 없습니다."
"아니야.. 제자를 위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
"...."
정말 황당해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다. 그런 영천에게 그 사부란 자식은 갑자기
호미와 광주리를 건내주었다.
"자. 날따라 오너라."
무언가 신비한 무술을 배울거란 기대에 따라갔던 영천은 다시한번 실망하고 말았다.
그날 사부가 가르쳐 준것은 나물캐는 법, 약초다루는 법, 영약에 관한 상식, 그리고
밥하고 반찬하는 법 뿐이었다.
그 모든것을 능수 능란하게 해내는데 영천은 정확히 1년여의 세월이 걸렸다.

한영천.. 그의 나이 다섯살..
팔과 다리에 찬 천쇠갑의 무게는 40돈(24kg)으로 늘어나 도합 96kg을 자랑하였다.
하지만 자랑스런 대한의 남아답게 그는 꿋꿋이 이겨내었다. 거기에다가 이제 나물
캐고, 약초다루고, 밥짓는것은 가히 수준급에 다다라 별로 힘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빌어먹을 사부는 영천이 편하도록 놔두지를 않았다.
지난 일년동안 밥먹을때 빼고는 코빼기도 내보이지 않던 사부가 갑자기 영천을 부른
것이다.
"제자야!!"
"예. 사부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오냐. 내가 너를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너에게 새로운 수련법 한가지를 전수
해 주기 위해서란다."
"새.. 새로운 수련법이요?"
사부의 말에 영천은 두려움이 앞섰다. 이번에는 또 어떤 극악한 수련으로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려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러한 영천의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자. 이 도끼를 받거라. 그리고 오늘부터는 나무를 해오도록 하거라."
"나무요?"
"그래."
"훗,. 난 또 엄청나게 어려운것인줄 알았더니만... 별것도 아니자나."
이렇게 생각하며 사부가 건네주는 도끼를 받은 영천은 팔목 관절이 빠지는줄 알았
다.
"아참.. 깜박한게 있는데. 그 도끼는 100근(60kg)이니까 좀 무거울게다."
좀 무겁다라.... 이 어디 다섯살짜리 아이에게 시킬일이냔 말이다.
허나 어쩌겠는가.... 사부가 시킨일이니 해야지. 거기다가 훈련이라는데....
눈물을 머금고 나무를 베기 시작한 영천.
그 무지막지한 도끼로 나무를 베는게 자유로워 지기까지 영천은 1년 6개월의 세월
이 걸렸다.

한영천... 그가 여섯살이 되었다.
이맘때 쯤이면 다가오는 사부에 대한 공포감...
올해역시 사부는 영천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영천아~."
"예. 사부님."
"나무는 다 캤느냐?"
"네."
"할만한가 보지?"
"아뇨."
"어허!!! 사부에게 거짓말을 하다니. 내 너에게 특별히 새로운 수련법을 가르쳐
주마. 나에게 다가오너라."
이제 그 하나의 무게가 60근(36kg)으로 늘어 무지하게 무거운 천쇠갑을 찬 영천은
비명을 질러대는 근육을 이끌고 찢어죽이고 싶은 사부에게로 다가갔다.
아니다 다를까. 사부는 그에게 빨래라는 새로운 수련법을 전수해 주었다.
50근(30kg)짜리 강철빨래방망이로 하는 빨래....
영천은 그에 적응하는데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또 걸렸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읍고, 학생질 삼년이면 눈치에 도가튼다더니...
이제 여덟살이된 영천에게 사부와의 생활은 일상생활로 다가오고 있었다.
사부는 이런 영천을 늘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영천을 불렀다.
"내 지금껏 너를 주의깊게 보아왔다. 네 녀석의 끈기가 가상해 내 지금부터 너에게
천뢰현을 다루는데 필요한 광현신공과 채청심결을 전수해 주려하니 잘 새겨 듣거
라."
"예."
사부는 숨한번 쉬지않게 영천에게 진기 유도법을 설명해 주었다. 그렇게 한번 설명
을 듣고 나자 이상하게 영천의 머릿속에 그 내용이 각인되어 잊혀 지지 않는 것이었
다.
"다시 한번 얘기해주마."
"아니에요. 다 기억하고 있어요."
"뭬야?? 말해보거라."
사부의 말에 영천은 머릿속에 들어있던 광현신공과 채청심결의 진기 유도법을 설명
해 나갔다. 영천의 말에 사부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크크크. 그 할머니가 소원을 들어주었군. 한번본 무공은 다 기억한다는 소원,,,
빌기를 잘했어~~."
영천은 얼어있는 사부를 뒤로한채 자신의 방으로와 광헌신공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또 광헌신공으로 받아들인 내공을 채청심결로 중화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날부터 영천의 일상에는 이 광헌신공운기와 채청심결로 중화시키기라는 새로운
수련이 포함되었다. 무론 그 다음에는 나물캐고 밥짖고 나무베고 빨래하기라는 공포
의 수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천이 12살이 되자.. 그의 앞에 진정한 지옥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악독하고도 못되고 잔인한 사부는 그 앳된 나이의 영천을 대장간에서 일하게 했다.
천쇠갑가 100근짜리 도끼, 50근짜리 강철빨래방망이 덕에 힘이 세진 영천에게 대장
간 일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었지만 그 열기와 계속 두드리는것을 반복하는 것 때
문 영천은 죽을 맛이었다.
거기에 사부는 영천에게 수놓는 것과 삭바느질 까지 가르켜 그것으로 짭짤한 수입을
얻고 있었다. 손재주가 좋은 영천이기에 사람들이 영천이 수놓은 것을 사려 했기
문이다.
다만 한가지 나은게 있다면 영천에게 금켜는 것을 가르켜 주었다는 것이다. 천뢰현
이란 무공은 현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손감각을 익혀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금을 다루는 것은 필수라고 하였다. 사부는 도목향금이라는 금을 사용했
는데 이 금은 천뢰현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천뢰현이란 무공이름이지만 현 이름
이기도 하다. 헌데 이 천뢰현은 광헌신공을 6성이상 익히지 못하면 다루지 못해
영천은 이것에 베이기도 하였다.
이렇듯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는 영천은...
과연 언제쯤 무림으로 나아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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