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뢰현-3
3. 지랄같은 사부로 부터의 해방

밤.....
오느 깊은 첩첩산중.. 한번 보면 빨려 들듯한 수려한 외모의 귀공자가 금을 켜고 있
었다. 그 귀공자는 바로 한영천이었다. 놀랍게도 그 귀공자는 지금 도목현금을 켜고있었다.
광헌신공을 6성까지 익혀야 다룰수 있는 천뢰현으로 만들어진 도목현금을 영천이 어떻게 벌써 쓸수 있었을까?
바로 영약덕분이다. 그날역시 여느날처럼 영천은 개같은 기분으로 약초와 나물을 캐러 산에 올랐다. 하루종일 나물을 캐다가 힘들어 나무에 걸터앉은 그의 눈에 향기로운 꽃한송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꽃을 뽑아보자 놀랍게도 그것은 산삼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오래된....
그 산삼을 먹은 영천은 사일동안 밤낮안가리고 운기한끝에 그 산삼의 모든 힘을 흡수할수 있었다. 그덕분에 비약적인 내공의 증강을 이룰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처음으로 빌어먹을 사부에게 감사할 일이 생긴 셈이었다.

어쨋뜬 그렇게 해서 비약적 내공발전을 이룩한 영천은 금세 천뢰현을 다룰수 있었다. 평소 사부에게 짭짤한 수입원이 되었던 수놓기로 손재주가 상당히 뛰어나 졌기에 영천은 그런데로 쉽게 천뢰현을 다룰수 있었다. 하지만 그 무기 자체가 가느다랗지만 상당히 예리한 현이었기에 그것에 내공을 넣어 싸운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부로부터 하루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뭉쳐진 영천은 불철주야로 천뢰현을 다루어 쾌섬류의 경지에 오를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천뢰현의 경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쾌섬류, 체현합, 수뢰현의 경지로 나뉜다. 빠른 속도로 현을 다루고 정확히 목표를 공격할수 있는 경지인 쾌섬류. 몸과 현이 하나가 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경지인 체현합. 물속에서도 아무 제약을 받지않고 번개처럼 움직일수 있는 경지인 수뢰현.
이 세가지 중에서 영천은 현재 쾌섬류의 경지에 올라있는 것이다.
그덕에 지금처럼 도목현금을 다룰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바르게 앉아 도목현금을 다루고 있는 영천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숱한 남자들을 홀린다는 구미호조차도 홀릴 정도로 멋있었으니 말이 필요없었다. 허나 사부는 역시 영천의 이런 평화를 보기 싫은듯 당장에 끼어들었다.
"제자야!"
"예. 사부님."
이제 많이 큰지라 영천의 미성이 울려퍼졌다.
"내 너에게 중요한 할말이 있다."
"말씀하십시오."
"지금 당장 체현합과 수뢰현의 경지의 구결과 깨달음에 도달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 주겠다. 그리고 내일 내로 도목현금과 열가닥의 천뢰현을 들고 하산해라."
청천벽력같은 말이었다. 사실 그 지랄같은 성격때문에 미워했던 사부였지만 나중에 차차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 였다는 것을 알고는 영천은 나름대로 사부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 터였다. 그런데 그런 사부가 갑자기 하산하라니....
"사부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간이 없다. 내 지금 당장 체현합과 수뢰현 경지의 구결들을 일러 줄 터이니 마음속 이 새기거라."
영천의 말을 무시한 사부는 빠른 어조로 그 구결들을 일러주기 시작했다. 할머니로 부터 받은 재능덕에 한번만 들으면 잊지 않는 영천이므로 영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사부의 말을 기억해 나갔다. 어느덧 해가 떠오를쯔음이 되자 사부는 구결의 모든 부분을 알려줄수 있었다. 구결에 대한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부는 영천의 손에 도목현금과 천뢰현 열가닥을 쥐어 주었다.
"자. 이제 내려가거라."
"사부님! 이유도 모르고 하산하라는 말씀이십니까?""
"허... 이유가 그리도 알고 싶은게냐?"
"네."
"네가 정 그렇다면 알려주마."
사부는 그렇게 말하고는 숨을 깊숙히 들여마셨다.
"내가 갈때가 된것 같아서 그런다."
"예??? 말도 안됩니다."
"허허허. 제자 앞에서 추한 꼴 보이고 싶지 않아 보내는 것이니 하산하도록 하거라."
"하지만 사부님.."
"놈! 내 걱정은 하지말고 네놈 앞가림이나 잘하거라. 이 산을 내려가더라도 결코 수련을 개을리 해서는 안될것이다. 그리고 너의 목숨이 위험한 사태이거나 죽이고 싶은 놈이 아닌한 웬만해서는 현을 쓰지 말도록 하거라."
"하지만 제가 배운것은 현밖에 없는데 현을 쓰지 말라하시면 무엇을 쓰란 말입니까?"
"검술을 익히거라. 그리고 권법도 익혀두면 좋지... "
"알겠습니다."
영천은 두눈을 이글이글 불태웠다.
"하하하하! 드디어 내가 무림으로 나가는구나."
"그리고 또 하나!! 나와 약속한가지 해다오."
"약속이요?"
약속이란 말에 영천은 잔뜩 긴장했다. 사부는 그런 영천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무림지존이 되거라."
"예??"
"무림지존이 되란 말이다. 지켜줄수 있겠느냐?"
사부의 말에 영천은 미소지었다.
"후후후. 알겠습니다. 내가 열심히 수련해서 반드시 사부의 염원을 풀어드리죠."
"지킬수 있습니다."
"그래... 고맙구나. 그럼 이만 하산하도록 하라."
"예. 사부님."
그렇게 말하고는 사부에게 절을 하던중 영천은 대뜸 사부에게 물었다.
"그런데 사부님.. 이 천쇠갑은..."
영천의 말에 사부는 영천의 양 속목과 발목을 바라보았다. 천쇠갑은 어느세 용 모양으로 변해있었다. 천뢰현을 다룰수 있게된 기념으로 사부가 용 모양을 새겨준 것이다. 이제 천쇠갑 한개의 무개는 100근(60kg)으로 도합 240kg이나 되었다.
이제 하산을 할것이니 푸르고 싶은것도 당연한 이치였다.
"계속 매고 다니거라."
하지만 매정한 사부는 영천의 기대를 산산히 부수어 놓았다. 사부에게 절을 마친 영천은 도목현금을 등에매고 천뢰현을 손가락에 감은채 산을 내려왔다. 뒤 돌아서 보니 자신이 그동안 묵으면서 수련했던 그 허름한 초가집이 보였다.
"후후.. 무림으로 올때 재일먼저 저곳에 떨어졌었지... 그러고 보니 많은 세월이 흘렀구나."
영천은 두손을 꽉쥐었다. 앞으로 더욱더 강해지겠다. 그리고 사부님과의 약속대로 무림지존이 되어주겠어.
영천의 두눈은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었다.
무림이여 기다려라!!! 나 이 한영천이가 간다~~~


◎ ldj176 ([email protected]) 04/01[22:52]
앞으로 기대 할게여^^ 역시 야성의 원조는 무협이 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