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4
비릿한 갯내가 , 설레임처럼 코끝을 사르라니 ?어, 가슴속으로 내려앉는다.
저만치 달아나는 버스의 뒷유리에 쓰여진 비인.장항 이라는 글씨가 먼짓속에 가리워질즈음, 고개를 슬몃하니 외로한채 늦은 걸음새로 길을 건넛다.
희부연 흙먼지를 한웅큼이나 들이키엇는데도 담배를 빼어물음은 무슨 까닭인지, 공연히 이런저런 개의치도않는 폐걱정을 하면 들이마신 담배연기가
마악 코를 시큰하게 만드는 순간,
" 쩌어기 쪼쪽 모탱이로 닙간판 뵈지유 ?"
"........어 ?네 ?..아네 .."
"쩌으기가 지가 아까제 빠스속서 말쌈디린 동백장이여유.."
"아....네..그렇군요,,감사합니다"
"따라 오서유,,지가 한뜸 남응게 시방 아주 성님을 만나서 말쌈을 드려줍쥬 "
미쳐 대답할 뜸도 주지않고,그네는 부지런히 앞 을 지르며 저만치 빠른걸음새로 달아난다.
그리 작지도 크지도않은 키에 몸빼속에 드려진 엉덩이가 아주 단단하고 실해보인다는 , 그저 아스름한 눈대중을 하며,털럭털럭 그네의 지르는듯한 걸음을
짚어가며 뒤를 막음질하듯 따라갓다.
동백장이라는 글씨체는 오래돼어 붉은색에서 분홍색흙먼지가앉은 ,양철판이라는걸 쉽게 알아보기힘들정도로 ,변해있었다.
이리저리 고개짓하며 선들선들 걷는나를 바라보며,몸집이 퉁퉁한 아낙과 무언가 열심히 말을나누는 그녀의,목소리가 들릴즘에서 ,건물사이로 삐죽이 비치는 낙조가 눈을잡았다.
이럭저럭 방을정하고, 문앞의 중국집에서 씹히지않는 모래를 씹듯이 먹은 볶음밥이 울대를 넘지못하게,끼억끼억 누르며,갯벌쪽으로 나섯다.
이제마악 어둠이 바다멀리서,커다란 담요를 두손으로 넓게잡고 내리누르듯이 이쪽을 향해 내려덮힌다.
바다는 ......싯푸르게 색을 낮추면서,마치 머언곶부터 다림질을하듯 조용하게 가라앉기시작한다.
"이자 오월인디 나와서 겟가에 꼬막이라도 줏어봐유,,것도 재미붙이믄 한나절 보내는디는 십상여유 "
아침상을 들여주며,시원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주머니를 올려보니 ,에구 딱하게 워치키 이러구 잠만들입다 쳐자는겨 싯퍼런 젊은나이에..하는 말이 금시 튀어나올기세다.
"네..몃일 잣더니 이제 살만하네요..오늘은 바람이나 쐬지요 뭐.."
"아이구 워디서 투전판이라도 ?고오신냥반 처럼 글키 잠만 내려잔대유 ,
오널이 벌써 오셔서리엿새째유..글다가 성한몸도 병봅樗."
"흘흘흘 ...아닌데요,,난 이제 살것같은데요."
실없이 웃는 얼굴에 이상하다는듯한 얼굴로 두어마디 더 던져놓고는 돌아서던,아주머니가 다시몸을돌려 이번에는 바짝 다가앉으면서,심상치않은 용태로 나를빠안히 건너다본다.
"왜요 ? 제얼굴이 어디 상햇어요 그리 보시게 ?"
"................"
"아..아주머니 왜그러세요 오늘은 아침부터..허허 "
"그란디 이녁하구 연심이 하구는 워떤사이유 ? 대저고것이 젤로 궁금하구먼"
"네 ?........누구요 ?"
" 앗따..떼메치기는..누군누구유,,연심말유 연심이,,요기오던날 델구온 샥시 말유,,"
" 아..하..그여자분이름이 연심씨였어요 ..."
" 워미 설서 온냥반 아니랄가그러남 ,,워치키 골키 딱짭어띈댜.."
"모르는 분인데요,,오는날 버스속에서 만낫어요,,전그분 이름도몰라요 "
"뭣씨유 ?빠스속서 만낫따구유 ?말두안뒈는소릴랑마쇼잉 "
"아..제가 왜 거짓말을해요 아주머니한테,,정말입니다."
"그란디 워치키 연시미고것이 그로키 하루에도 서넛뻔씩 이녁 잘있는지
답싸를한댜,,잉..말도안되는소릴랑말고 얼렁 난티만 실접혀봐유.."
"아이구 참 ,,아주머니도,,,전정말 그분 이 누군지 이름도몰라요 "
"참말이유 ?"
눈고리를 한껏 늘려가며 되묻는 그녀의 얼굴은 마치 오뉴월에 함박눈맞은 송아지의 눈처럼 의심을 더한층 짊어진듯한 ,오히려 처음 묻던 때보다도 더욱
커져만간다.
" 알수가없구마이..시상에 일밖에몰르고 ,생전 얼굴에 회분칠한번 안하던년이
쪽 까지 쳐바르구 허구허날 요기와서리, 자는냥반 들여다보길,서방처럼 허길래 ,무창포 연심이도 이자 시집가나부다 햇더니.........워치키된겨 이일이 "
"무슨 말씀이세요,,누가저를 와서 들여다보았어요 ? 아주머니 ?"
덜컥 가슴이 먼저 내리치는것은,무슨 이유일까,
"아...........이 무창포서 연심이 몰르믄 간첩두 아주 짜배기 간첩이지유,
갸가 어려서 놀음판에 환장헌 애비땀시 지엄니가 먼저 홧뼝으루다가 이승떳슈,그라구 요기서 증말 심들게 살엇슈,한경울에도 꼬쟁이한나 음시 글키살었쥬,,글다가 ,갸가 궁민핵교 졸업하구설랑,지동상덜 멕여살린다구 핵교선상님덜이 중핵교 꼭가라고 겉어준 닙학끔으로 워디서 도야지를 한마리 삿슈..
그걸 온 무창포빠닥 식당이란 식당은 다돌아댕김서리 늠식 찌꺼기 남은거 봅箏鳴?멕여 키워서,,두마리세마리 늘리더니,,인쟈는 소를 수무바리나 키워유...시방은 무창포 협서두 크게알어주는 실농이쥬....쇠만키우남 ..
여기저기 땅사들인것만혀두 아마 이무창포서는 손까락 안에들쥬...
아......늙어서 심업응게 집으로 들어와서 벽에 똥칠하는 지애비 눈 요깃하라구 텔애비두 엄청큰거삿슈..일쩨 머시기라나 하는걸루....갸는 증말루 하늘이
내려준 사람이구먼유..암 ..시상에 치마만 안혓으믄 시방 크게 한이름 떨치구 나섯을 닌물이쥬..........그란디 워치키된것이,,갸가 시방 나이가 스물여덟인가 아홉인가 글키떪쨉?도통실없이 남자를 싫어혀유..여기저기서..군수아들이다,, 뭣기냐 먼장관 조카다 혼담도 엄청시리 들어오는디..아..본이니 고개를 삿가래질해대니 통시 남자가없는거유,,기냥 일빡에 몰라유,,,아주 시상에 그런 일뻘레도없을거슈.......에거,,딱한뇬 인자 그만큼 뗌?실한남자 하나 차구살것이지말여...............그랑게 이녁은 증말루 빠스속서 만것이다 그것이유 ? 참말이유 ?그 말이 시방 ?"
밥을 먹엇는지 넘겻는지 아무 맛도르고 꾸역꾸역 밀어넣는 앞에서 가끔 코를 힝힝 해가며 풀어놓은 말들을 이리저리 꾀어맞추느라 잠시 몃일간 잠만 자던 뇌가 혼란스럽다.
열댓번을 확인하고도 상을들고 나가다말고 다시묻는 아주머니를 내어?아버리듯 보내고는 다시 길게 하품을하며 누웠다.
달갑지않은 꿈을 꿈속에서도 깨었으면하며,몸을뒤채이다가 제풀에 설핏잠을 깨어 반쯤 열어놓은 문밖을보니 바다가 저만치 달아난것이 벌써 저녁이된듯하다.
마른입을 쩍쩍 다시며 물한모금 넘기고,문앞에걸린 은분이 벗겨져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뚫린 거울에대고 눈 꼽을 긁어내었다.
천천히 바닷가를 향해 내려섰다.
비틀비틀 물빠진 갯섶에 들어난 검은 바m등을 미끌리지 않으려고 힘들게 누르며 저만치 보이는 키작은 해송 한그루가 타고앉은 작은 헛간채만한 바위를향해 걸음을 옮기고있었다.
아마 이제 두어개만 더 건너서면 그 커다란 바m등언저리에 발을 딛겠다싶을즘이었다.
하모니카 였다.
바다 끝자락 가물가물 가라앉는 아직 피빛처럼 처연한 석양 을 타고 그렇게 처연할수없는 하모니카 소리였다.
이십오년을 내입속에서 ,아니 내뇌릿속에서 지워지지않는 노랫가락....
댄서의순정,,,
이름도 몰라요, 성도몰라,처음본 남자품에 얼싸안겨...........
갯돌위에 올려놓지못한 오른발에 습기가 느껴질때까지, 난 망연히 움직임을 멈춘채 하모니카 소리를 따라 입속으로 그노래를 가만가만 흥얼거렸다.
문득 ,뼈볕灼?오른발을 앞쪽의 갯돌위로 옮기려고 몸을 크게 내어밀은것이
균형을 깨트리면서 아직 풀리지않은 근육을 한껏 수축시켜버렷다.
하모니카소리가 멈춘것은 두팔을 서너차례 허공에 휘두르다가 그만 볼상사납게 철퍽 소리를 내며 아직 물이 마르지않은 겟벌에 엉덩이를 들이박을때였다.
".............."
"워미 ? 워쪄유 워디 다치신디는 음슈.."
멈춘 하모니카소리 의 솔음과함께 소나무 아래에서 이쪽을 향해 몸을일으키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였다.
커다란 목소리로, 지친 여행길을 괴롭히다가, 삶은계란 으로 사흘을 허기병?장을 달래주고, 지금 수일간 잠을자는 동백장 여관을 소개해준 그녀.....
동백장 주인아주머니가 바로오늘아침 나와 어떤사이냐고 한시간가량을 닥달당한 바로 그녀...
아직 성은 모르지만 이름이 연심이라는 그녀........................
몸빼를 벗고 평범한 판탈롱 바지에 목에서 접히는 옅은 붉은색 소매가없는 폴로 티를 입은 그녀.......
1978년 5월 3일이엇다 무창포 동백장 여관의 앞쪽에 수천년을 엎드려 남편을 기다린다는 거북바위 에서 그녀를 만난것이.................
비릿한 갯내가 , 설레임처럼 코끝을 사르라니 ?어, 가슴속으로 내려앉는다.
저만치 달아나는 버스의 뒷유리에 쓰여진 비인.장항 이라는 글씨가 먼짓속에 가리워질즈음, 고개를 슬몃하니 외로한채 늦은 걸음새로 길을 건넛다.
희부연 흙먼지를 한웅큼이나 들이키엇는데도 담배를 빼어물음은 무슨 까닭인지, 공연히 이런저런 개의치도않는 폐걱정을 하면 들이마신 담배연기가
마악 코를 시큰하게 만드는 순간,
" 쩌어기 쪼쪽 모탱이로 닙간판 뵈지유 ?"
"........어 ?네 ?..아네 .."
"쩌으기가 지가 아까제 빠스속서 말쌈디린 동백장이여유.."
"아....네..그렇군요,,감사합니다"
"따라 오서유,,지가 한뜸 남응게 시방 아주 성님을 만나서 말쌈을 드려줍쥬 "
미쳐 대답할 뜸도 주지않고,그네는 부지런히 앞 을 지르며 저만치 빠른걸음새로 달아난다.
그리 작지도 크지도않은 키에 몸빼속에 드려진 엉덩이가 아주 단단하고 실해보인다는 , 그저 아스름한 눈대중을 하며,털럭털럭 그네의 지르는듯한 걸음을
짚어가며 뒤를 막음질하듯 따라갓다.
동백장이라는 글씨체는 오래돼어 붉은색에서 분홍색흙먼지가앉은 ,양철판이라는걸 쉽게 알아보기힘들정도로 ,변해있었다.
이리저리 고개짓하며 선들선들 걷는나를 바라보며,몸집이 퉁퉁한 아낙과 무언가 열심히 말을나누는 그녀의,목소리가 들릴즘에서 ,건물사이로 삐죽이 비치는 낙조가 눈을잡았다.
이럭저럭 방을정하고, 문앞의 중국집에서 씹히지않는 모래를 씹듯이 먹은 볶음밥이 울대를 넘지못하게,끼억끼억 누르며,갯벌쪽으로 나섯다.
이제마악 어둠이 바다멀리서,커다란 담요를 두손으로 넓게잡고 내리누르듯이 이쪽을 향해 내려덮힌다.
바다는 ......싯푸르게 색을 낮추면서,마치 머언곶부터 다림질을하듯 조용하게 가라앉기시작한다.
"이자 오월인디 나와서 겟가에 꼬막이라도 줏어봐유,,것도 재미붙이믄 한나절 보내는디는 십상여유 "
아침상을 들여주며,시원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주머니를 올려보니 ,에구 딱하게 워치키 이러구 잠만들입다 쳐자는겨 싯퍼런 젊은나이에..하는 말이 금시 튀어나올기세다.
"네..몃일 잣더니 이제 살만하네요..오늘은 바람이나 쐬지요 뭐.."
"아이구 워디서 투전판이라도 ?고오신냥반 처럼 글키 잠만 내려잔대유 ,
오널이 벌써 오셔서리엿새째유..글다가 성한몸도 병봅樗."
"흘흘흘 ...아닌데요,,난 이제 살것같은데요."
실없이 웃는 얼굴에 이상하다는듯한 얼굴로 두어마디 더 던져놓고는 돌아서던,아주머니가 다시몸을돌려 이번에는 바짝 다가앉으면서,심상치않은 용태로 나를빠안히 건너다본다.
"왜요 ? 제얼굴이 어디 상햇어요 그리 보시게 ?"
"................"
"아..아주머니 왜그러세요 오늘은 아침부터..허허 "
"그란디 이녁하구 연심이 하구는 워떤사이유 ? 대저고것이 젤로 궁금하구먼"
"네 ?........누구요 ?"
" 앗따..떼메치기는..누군누구유,,연심말유 연심이,,요기오던날 델구온 샥시 말유,,"
" 아..하..그여자분이름이 연심씨였어요 ..."
" 워미 설서 온냥반 아니랄가그러남 ,,워치키 골키 딱짭어띈댜.."
"모르는 분인데요,,오는날 버스속에서 만낫어요,,전그분 이름도몰라요 "
"뭣씨유 ?빠스속서 만낫따구유 ?말두안뒈는소릴랑마쇼잉 "
"아..제가 왜 거짓말을해요 아주머니한테,,정말입니다."
"그란디 워치키 연시미고것이 그로키 하루에도 서넛뻔씩 이녁 잘있는지
답싸를한댜,,잉..말도안되는소릴랑말고 얼렁 난티만 실접혀봐유.."
"아이구 참 ,,아주머니도,,,전정말 그분 이 누군지 이름도몰라요 "
"참말이유 ?"
눈고리를 한껏 늘려가며 되묻는 그녀의 얼굴은 마치 오뉴월에 함박눈맞은 송아지의 눈처럼 의심을 더한층 짊어진듯한 ,오히려 처음 묻던 때보다도 더욱
커져만간다.
" 알수가없구마이..시상에 일밖에몰르고 ,생전 얼굴에 회분칠한번 안하던년이
쪽 까지 쳐바르구 허구허날 요기와서리, 자는냥반 들여다보길,서방처럼 허길래 ,무창포 연심이도 이자 시집가나부다 햇더니.........워치키된겨 이일이 "
"무슨 말씀이세요,,누가저를 와서 들여다보았어요 ? 아주머니 ?"
덜컥 가슴이 먼저 내리치는것은,무슨 이유일까,
"아...........이 무창포서 연심이 몰르믄 간첩두 아주 짜배기 간첩이지유,
갸가 어려서 놀음판에 환장헌 애비땀시 지엄니가 먼저 홧뼝으루다가 이승떳슈,그라구 요기서 증말 심들게 살엇슈,한경울에도 꼬쟁이한나 음시 글키살었쥬,,글다가 ,갸가 궁민핵교 졸업하구설랑,지동상덜 멕여살린다구 핵교선상님덜이 중핵교 꼭가라고 겉어준 닙학끔으로 워디서 도야지를 한마리 삿슈..
그걸 온 무창포빠닥 식당이란 식당은 다돌아댕김서리 늠식 찌꺼기 남은거 봅箏鳴?멕여 키워서,,두마리세마리 늘리더니,,인쟈는 소를 수무바리나 키워유...시방은 무창포 협서두 크게알어주는 실농이쥬....쇠만키우남 ..
여기저기 땅사들인것만혀두 아마 이무창포서는 손까락 안에들쥬...
아......늙어서 심업응게 집으로 들어와서 벽에 똥칠하는 지애비 눈 요깃하라구 텔애비두 엄청큰거삿슈..일쩨 머시기라나 하는걸루....갸는 증말루 하늘이
내려준 사람이구먼유..암 ..시상에 치마만 안혓으믄 시방 크게 한이름 떨치구 나섯을 닌물이쥬..........그란디 워치키된것이,,갸가 시방 나이가 스물여덟인가 아홉인가 글키떪쨉?도통실없이 남자를 싫어혀유..여기저기서..군수아들이다,, 뭣기냐 먼장관 조카다 혼담도 엄청시리 들어오는디..아..본이니 고개를 삿가래질해대니 통시 남자가없는거유,,기냥 일빡에 몰라유,,,아주 시상에 그런 일뻘레도없을거슈.......에거,,딱한뇬 인자 그만큼 뗌?실한남자 하나 차구살것이지말여...............그랑게 이녁은 증말루 빠스속서 만것이다 그것이유 ? 참말이유 ?그 말이 시방 ?"
밥을 먹엇는지 넘겻는지 아무 맛도르고 꾸역꾸역 밀어넣는 앞에서 가끔 코를 힝힝 해가며 풀어놓은 말들을 이리저리 꾀어맞추느라 잠시 몃일간 잠만 자던 뇌가 혼란스럽다.
열댓번을 확인하고도 상을들고 나가다말고 다시묻는 아주머니를 내어?아버리듯 보내고는 다시 길게 하품을하며 누웠다.
달갑지않은 꿈을 꿈속에서도 깨었으면하며,몸을뒤채이다가 제풀에 설핏잠을 깨어 반쯤 열어놓은 문밖을보니 바다가 저만치 달아난것이 벌써 저녁이된듯하다.
마른입을 쩍쩍 다시며 물한모금 넘기고,문앞에걸린 은분이 벗겨져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뚫린 거울에대고 눈 꼽을 긁어내었다.
천천히 바닷가를 향해 내려섰다.
비틀비틀 물빠진 갯섶에 들어난 검은 바m등을 미끌리지 않으려고 힘들게 누르며 저만치 보이는 키작은 해송 한그루가 타고앉은 작은 헛간채만한 바위를향해 걸음을 옮기고있었다.
아마 이제 두어개만 더 건너서면 그 커다란 바m등언저리에 발을 딛겠다싶을즘이었다.
하모니카 였다.
바다 끝자락 가물가물 가라앉는 아직 피빛처럼 처연한 석양 을 타고 그렇게 처연할수없는 하모니카 소리였다.
이십오년을 내입속에서 ,아니 내뇌릿속에서 지워지지않는 노랫가락....
댄서의순정,,,
이름도 몰라요, 성도몰라,처음본 남자품에 얼싸안겨...........
갯돌위에 올려놓지못한 오른발에 습기가 느껴질때까지, 난 망연히 움직임을 멈춘채 하모니카 소리를 따라 입속으로 그노래를 가만가만 흥얼거렸다.
문득 ,뼈볕灼?오른발을 앞쪽의 갯돌위로 옮기려고 몸을 크게 내어밀은것이
균형을 깨트리면서 아직 풀리지않은 근육을 한껏 수축시켜버렷다.
하모니카소리가 멈춘것은 두팔을 서너차례 허공에 휘두르다가 그만 볼상사납게 철퍽 소리를 내며 아직 물이 마르지않은 겟벌에 엉덩이를 들이박을때였다.
".............."
"워미 ? 워쪄유 워디 다치신디는 음슈.."
멈춘 하모니카소리 의 솔음과함께 소나무 아래에서 이쪽을 향해 몸을일으키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였다.
커다란 목소리로, 지친 여행길을 괴롭히다가, 삶은계란 으로 사흘을 허기병?장을 달래주고, 지금 수일간 잠을자는 동백장 여관을 소개해준 그녀.....
동백장 주인아주머니가 바로오늘아침 나와 어떤사이냐고 한시간가량을 닥달당한 바로 그녀...
아직 성은 모르지만 이름이 연심이라는 그녀........................
몸빼를 벗고 평범한 판탈롱 바지에 목에서 접히는 옅은 붉은색 소매가없는 폴로 티를 입은 그녀.......
1978년 5월 3일이엇다 무창포 동백장 여관의 앞쪽에 수천년을 엎드려 남편을 기다린다는 거북바위 에서 그녀를 만난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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