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보지언덕 (벚꽃잎에실려간노래)

"주여..저를....저를...지옥의 꺼지지않는 불구덩이에 내치소서."
"........"
얼만큼의 시간이 흘럿을까 ? 아마 영원이거나,아마 찰라 이거나,...흐드러지던 매밋소리는 이미 멈추어 버렷고, 같燒?간지럽히던 초여름 바람소리도 이미 숨을 죽엿다.

내리닫힌 그녀의 눈가에,작은 방울이 맺히는듯하더니,시나브로 갰섰蔓막?한줄기 슬픈
선을 남기며,자취를 감추엇다.
"(제기럴, 내가,...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잇는거지)"
온몸 가득히 주체할수없던 힘이,한순간 무릎아래로 내리닫는듯하더니 땅속 깊은곳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탈진감에, 허리를 휘청하며, 온 주변이 순식간 노오랗게 물들엇다.

황망히, 그녀의 발목아래 애처럽게 걸린 팬티를,허둥지둥 갈피를 잡지못하는 손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햇다.
어깨를 넘어선 ,식은땀한줄기가 등복판 가운데를 흐르는 선뜻한 느낌이 올즈음에
그녀의 팬티를 힘들게 여며서,놀라 수북히 솟아올랏던 ,보짓털을 덮고,
반접혀 말려올라간,브라자를 행여 젖무덤이라도 긁히지않을까 아주 미세하게
지극히 조심스럽고,익숙치 못한 손짓으로 끌어 내려 , 파르스름한 실핏줄을 내비치는
젖 을 덮을때까지, 그녀는 그렇게 ,고요히,여전히 내리감은 눈을 뜨지않고 미동도 않는
몸짓으로 누워잇엇다.

왜일까 .......?

그녀의 앞섶을 추스려 옷깃을 여미어 주고난뒤에,작은 해일처럼 밀려오는 허탈감과,
다른 한편, 매우 어려운일을 해내엇다는 뿌듯함이 함께 온몸을 서서히 적셔오는것은...

대단치 않은일을 해내고,커다란 칭찬이라도 바라는 어린아이 같은,마음이되어서.,
온몸의 체중을 실어 ,그녀의 몸위에무너져내려버렷다.

그녀의 갰센틔?코끝을 살갑게 ,간지럽히는 토끼풀의 내음새가,마치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그것처럼 이채로m다.
"........................."
얼마간의 차이를 두고,내귀에는 풀잎을 희롱하는 초여름 바람의 몸짓과, 이레밖에살지
못하는,슬픈 매미의 흐드러진 울음소리가,다시들리기 시작햇다.

그녀의팔이 아주느릿하게,몸에착붙은 속옷뿐인 내옆구리를 더듬으며 천천히 내등을 감싸올라왓다.
그리고, 그렇게 올라온 두손은 아주작은 힘도 들어잇지않은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내등을 친다.
그때까지,마치 오랫동안 멈추엇던 숨을 내쉬듯이, 입과코를 통해 베어져나오듯 ,기인 한숨이
눈 밑의 작은 토낏풀들을 미세하게 흔들엇다.
"고마워요.......고마워요....성기씨는 ,역시 착한 사람이어요.....고마워요"





"어머나 ?..어쩜 군복이 이렇게 썩잘어울려요"
온통 세상을 뒤덮은 현란한 색채의 벚꽃을피해, 발밑을 부지런히 오가는 개미떼들을 설핏한눈으로 내려다보던 중에, 귀를울리는 맑고 톤이 높은 경쾌한 음성에, 후다닥 정신을수습시켯다.
" 난 이제껏 이렇게 군복이 썩 잘어울리는 남자분을 본적이 없어요"
"................"
"반가워요, 난 안젤라 라고해요 "
"안녕하세요 ? 수녀님 ..이성기 입니다"
"오셧으면 들어오시지 않고,아항 개미집관찰중이셧구나 ?
그녀는 여전히 맑고 경쾌하게,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방금전까지 내가 건둥건둥 바라보던 개미 떼들을 내려보앗다.
"아니요..그냥 무엇좀 생각하느라고."
벚꽃 색이싫어서요 "라는 말이 목앞에까지 올라왓다.

"우선 성당에 오신거 환영해요. 지난주에 박상사님하고 부인에게 말씀들엇어요"
"네에..그러셧군요, 사실 처음이라서, 종교에 그다지 관심도없엇고...."
"저런...저도 매일이 처음이고 매순간이 처음이라고생각하면서 살아요, 이제 성당에 오셧으니 종교도 알게되신거잖어요 ?"


1978년 벚꽃이 제멋대로 세상을 온통 뒤덮는때엿다.
진해의 여좌동에 잇는 여좌성당 마당 한켠에서,그녀를 만나것이............





*실명을 공개함에 혹여나 여좌성당 성도분이나 관계자분께 심심한 유감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