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보지언덕 (벚꽃잎에실려간노래)2

야 ?..이성기. 일요일에 뭐하니 ?
" 네 ?..뭐.. 아무것도 할일 없읍니다. 그냥 내무반에서 테레비나 보고그러는데요"
"어 . ..그래 ? 잘磯? 나랑 같이 성당에나 나가자"
" 네 ? 성 당요 ?
"그래 성당 "

육촌 형님과 동기생인 인사계 박상사는,나에게 사석이나 둘이잇을때는 반드시 형이라고 부르라고할만큼 언제나 나에게 잘해주엇다.

그의 권유도 잇지만,더욱 나를 성당에 나오게 한것은,그의 아내 엿다.
훈단 내에서도 알아주는 미인에다가, 과거에 어느도 에서 미스코리아 본선까지 올랏엇다는 몸매...
"성기씨.성당에가면 이쁜 아가씨들도 아주 많아요 ?호호 "
"우리 다음주부터 애기 아빠하고 같이 나가요 ? 알엇죠 ?"
".............."

이렇게해서 지금 이순간 그녀, 본명 안젤라...김 안젤라 를 만나게되엇다.
나는 이순간,숙명인지 운명인지 모를 ,거지 발싸개 같은 현실도피로 도망쳐온 군대에서,도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지도 모른 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온몸을 ?으며 발가락 언저리를 싸아하니 감도는 듯햇다.

"어서 들어와요 ?... 음 ...저기가 본당이고요 , 저쪽은 성물 같은걸 파는곳이고요 ,저쪽은 유치원입니다"
여전히 맑은톤의 목소리가 순간의 상념을깨며,나를 현실로 잡아끌엇다.
" 아 ..네 "
"아 참 신부님 만나보실래요 ?"
"아 ..네 신부님요.그..그러지요 "
"우리신부님 과거에 불란서에서 오랫동안 사셧거든요, 그래서 불어도 아주 잘하세요"
"아 ..그러시군요?
" 저도 박상사님에게 말씀 들엇어요, 이하사님도 학교 불어웅변대회에서 입상까지 하셧다고요 ?"

"네 ? 입상은요..뭐,그냥 어찌하다보니..."
"한번 신부님하고 같이 불어 해보세요 "
".........."
" 아우 부러워 ,난 외국어중에 불어하는 이 들이 젤로 부럽더라고요 "
"............."


그날 어떻게 보냇는지,지금 내게 아무런 기억의 편린조차 남아잇지않다.
다만 ,상큼하게 웃으며,혹은 아주 진지한듯한 얼굴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는 그녀의 얼굴로인해,
벚꽃이 얼마나 피엇는지 ,매미가 뒷산 숲에서 얼마나 울엇는지 조차도.......

저녁에 돌아와서,누운 내무반,
저녁밥도 먹지않고,천장만 바라보며,멍하니 그녀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뒤로 난 매주 일요일을 기다리는,올빼미가되고 말앗다.
외출복을 최대한 정성스레 다려입는다든가 거울앞에서 어처구없게 군대머리를 향해 빗질을 한다든가 하는 바보짓까지 서슴치않고,목을길게 빼어 일요일만 기다리는 올빼미........

어찌어찌 공을들여, 그녀와 시내의 거리를 걸을수잇는 기회가 주어병?
둘이서 풍물시장 비슷하게 세워진 곳을 구경하며,이런것저런것 등을 구경도하고 ,솜사탕같은것을 사서
돌돌말아 먹기도 하면서...
"이하사님 저거봐요, 아우 이쁘다"
앞에는 봉제인형을 파는이들이 인형을 가득히 진열해놓고, 지나는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잇엇다.

"저거 저 폴로곰인형 이쁘지요"
"네 ..이쁘군요"
"아우 너무너무 이쁘다 ,하얗게 앉아잇는 모습이 천사같어요 어쩜 "
".........."
아 ...불쌍한 군바리 신세 ,주머니를 털어보니 인형값의 반정도밖에되질않는다.

" 자..자 ..진해를솰앙하쒸는 쏜님열뿐,오늘 단하루만 써울모모빽화점에서만 파는 여기 이인형들을 아쭈 아쭈 저렴하게찐해씨민 열뿐께 뽕사해드리고 있슴돠..끼회놓치지맙솨.......

"음 ,,이쁘긴 한데 너무 비싸내,아우 수녀가 무슨 돈이잇어야지,음 ,,? ..자,,우리 딴데로가여"
"............."

"이빠여 꾼인 아쫘쓰이,? 이렇게 싼걸 놓치믄 옆에잇는 아가씨도 놓침돠..후회하지말고 지금 골라짭아요"

마악 돌아서려는데,장사꾼의 소리가 귓전을때린다.
난 그저 ,옆에많은군인들이 잇으니 그중에 하나를 부른거겟지하며,다시 몸을돌렷다.
"아 ..이萬?,아해병 아쫘쓰이,내말듣고가는거에여?"
다시돌아선 나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얼굴에 온통 아궁이숯을바른듯한 남자가 말을 이엇다.
"아 ..옆에 아가씨가 갖고싶어하는데 기냥 돌아서면 되나? 한번 쓰셔 "
"이봐요 ,아가씨라니......"
마악 내가대꾸할려고하는 데,그녀가 작게 웃으며 내소매를 잡앗다.
"아저씨 사고 픈데 너무 비싸요,그냥구경만할래요,미안해요"
"아니 비싸기는...이값이비싸면,이런거 평생 못만져봐요 "
그제서야 나는 그녀 ,안젤라수녀가 지금 평상복을입고잇다는걸,깨달앗다.
그러니 다른이들 눈에는 그저 보통의 선남선녀로만 보일수밖에............
그러데,더욱 나를 놀라게하는건,그녀의 반응이엇다.
" 아저씨, 그인형 너무 이쁘고 갖고싶은데,우리 남자친구가 군인 이라서 돈이없어요"
"..........."
" 에잉 요즘 군인이 돈이없다니 그런말이 어딧수그래,,말도안돼지,,,아아,,아무리 없어도 이 인형값도 없을라고,, 에잉..아마 아가씨 남자친구가 ,이제 아가씨가 싫은가보다...안그라면 갖고싶어하는데 요것도 안사줄라고, 안그래요 열분 ?"
그는 장삿속으로 인지,나를 찍어서 약을올리자는건지,계속해서 나를 몰아세m다.
"아이참 아저씨는, 우리성기씨는요,너무 너무 착한 군이이라서 돈같은거 없어도되는사람이어요 "
"아냐 ,아냐 말도안돼, 사주기 싫은거야"
"아이참" 아저씨가 정말 우리성기씨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 정말로 모르시네 "

난그저 꿀먹은 벙어리처럼 그녀가 장사꾼과 벌이는 실랑이를 ,듣고만잇엇다.

"좋아 그럼 ,아가씨 남자친구가 정말로 아가씨를 좋아한다면, 이자리에서 둘이 한번 뽀뽀해봐요,그럼 내가
이인형에다가 덤으로 저기 작은것까지 공짜로 주지,어때요 ? 할수잇어요, 야이거 나 오늘 진해와서,
막가는구나 이거 ,,인제 집에가면 마누라한테 맞아죽엇구나 이거...여러분 내약속 하지요.저기 저 이쁜 아가씨하고 군인 아저씨가 뽀뽀를 하면 내이 곰인형 그냥 공짜로 준다, 여러분이 증인들 하쇼 .."

"저기수녀님?그냥가시지요, 저사람 말이 너무 심하군요 "
"그럴래요 ?음 ..그래도 저아저씨 재미잇내요,그래요 다른데로 가요 그만,"
마악 둘이 등을돌리려는 순간 ,
"아 .....저거 봐요, 이인형 공짜로 준다는데도 그냥가는거봐요,저러니 내말이 맞지,이제 아가씨 는 그남자하군 끝이에요,아가씨 어서 다른 좋은남자 찻는게 좋아요..."
왁자하니 웃는소리와,함께 그녀 안젤라가 획 몸을 돌리는게 보엿다. 아차싶어 내가 먼저 수녀님에게 무슨결례냐고 따지려는순간,
" 좋아요,아저씨 그럼 지금 우리가 뽀뽀하면,약속은 지키는거지요 ?"
".......헛 ..... 아 ..물론이지요 내가 약속 안지키면 이많은분들한테 맞아죽으라고.."
난 이무슨말인가 하고,그녀의 뒤에서,마악 그녀를 향해 그만가자고 부르려하는순간,
" 쪽."
미쳐 무어라 말을하거나 피할사이도없이, 그녀의 입술이 내입에 닿으면서, 커다란소리를 내엇다.



" 아하하...아우 통쾌하다, 아우 ,좋아라,"
".............."
"성기씨 ? 아까 장사하는분 얼굴 보앗지요 ?,,아까워서 ,,아하하 아우 좋다 "
그녀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소리쳐 웃으며,자기몸보다 더큰 인형을 힘겹게 안고는,그래도 힘이 남는지
가끔 팔짝 팔짝 뛰기까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