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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이의 조선시대 체험 - 1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1:58 1,326회 0건
선학이의 조선시대 체험 <10>


나는 주위를 휘휘 둘러보았다. 지난번 양녕대군이 되었을 때 머물렀던


왕궁처럼 화려한 곳은 아니었지만 지금 내가 떨어진 곳은 그래도


꽤 잘 사는 대감댁인 것 같았다.


등에 무언가를 지고 왔다갔다 하는 하인들도 있고,


귀여분 여종들도 바쁜 걸음으로 종종거리는 걸 보면


흠... 혹시 영의정이나 좌의정 집인가?


갑자기 이상한 눈으로 하인들이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자식들이...이렇게 멋진 사람 처음보나?


나는 멋있게 입가를 슥 닦으며 일어섰다.


그...그런데!!!! 이..이럴수가?!


치..치마를 입고 있었다.


서..성별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번엔 여..여자로 변신했단 말인가??


나는 너무나 당황하여 얼굴이 쌔빨개 졌다.


뭐냐, 김선학..!! 여자가 되다니!!!



"마님...괜찮으십니까요.. 어디 편찮으시옵니까..?"


한 여종이 다가와서 묻는다.


그러나 김선학 침착해야 한다..


여기서 난리쳤다간 영영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수가 있다.


역사에 거스르지 않고 최대한 사고치지 않고 돌아가야 했다.


나는 가느다란 목소리를 내보기로 했다.


"괜찮다. 신경쓰지 말거라."


헛?! 목소리 또한 여자목소리다.


컥....... 럴수럴수 이럴수..!!!! 내 목소리까지 여자로 변하다니!


나는 재빨리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화장대를 들어 거울을 쳐다보았다.


허거... 내가 아니었다. 김선학..이건 내모습이 아니었다.


쪽지고, 고운 한복에 입술엔 연지까지!!


그렇다면 정신만 김선학이란 말인가?


치..침착해야 한다! 김선학. 나는 이번엔 내가 어떤 인물로


변신하였는지 알아내야만 했다.


정신을 집중하려는데, 웬 아이가 한명 들어온다?!


"어머니! 소자, 서당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는 넙죽 절을 하는 대여섯살 정도 되어보이는 그 꼬마.


전형적인 도련님 모자에, 도련님 옷이었다.


나는 정말 어머니가 된 것처럼 반갑게 맞으며 웃었다.


그러나..이..이름을 모르니 그 아이를 부를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한가지 꾀를 내기로 했다.


"이리와서 앉아 보거라."


캬~ 내가 생각해도 젊은 새색시 목소리! 뭐, 나쁘지는 않았다.


한번쯤 이런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는 그 아이에게 방안에 있는 붓과 종이를 주었다.


"내 이름을 한번 써 보거라."


그 아이는 난데없는 내 명령에 움찔하는가 싶더니, 군소리 없이


붓을 들었다. 그리고는 한문으로 무언가를 휙휙 쓴다!


캬~! 대단한 솜씨였다.


헛..그..그러나 난 한문을 모른다!


그래서 한가지 더 물었다.


"또박또박 읽어보아라."


"소자, 어찌 감히 어머님의 성함을 함부로 부르겠습니까."


허거... 댓살정도 된 꼬마가 엄청 똑똑하네.


하지만 난 내 이름정도는 알아야 했다.


"남이 내 이름을 부르면 넌 무엇이라 대답할 것이더냐?"


"신 자, 사 자, 임 자, 당 자, 되십니다..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신 자, 사 자, 임 자, 당 자???


커억.....신사임당??


현모양처의 대명사이자, 이율곡의 어머니로 유명한 그..그분?


그럼 이 아이가 이율곡?


어쩐지..뭔가 다르다 했다.


나는 흡족한 듯이 웃으며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과연 우리 아들이구나.. 가서 쉬어라."


"예, 어머니."



허거허거.. 이거 일났다. 품행이 바르시고 항상 정숙하셨던


시,,신사임당이.. 내가 바로 그분이 되다니.


그 꼬마는 단정하게 일어나 뒷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크흐...이 김선학이 여자가 되다니, 게다가 신사임당이 되다니..!


이 사태를 어찌할 소냐!


치마를 입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불편했다.


뭐, 아무도 없으니깐 그냥 치마를 걷어붙히고 다리를 쫙 벌렸다.


쩝.... 첨에는 신기하기만 했는데 막상 여자가 되고 보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여자들은 남편말만 잘듣고 고분고분해야하는데..


만일 남편이라는 놈이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어쩌지?


다짜고짜 멱살을 휘어잡을지도 모른다. 나는 또 머리를 박박 쥐어뜯었다.


그 때, 문이 드르륵 열렸다. 웬 할머니가 들어온다?!


나는 그러려니....하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니, 아가! 품행이 그게 뭐란 말이냐!"


내 품행? 내 품행이 어때서? 헉...! 나는 재빨리 벌린 다리를


모으고 그 할머니 앞에 벌떡 일어섰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널부러져 있던 것 같다.


"아니, 이제 곧 지아비가 오실 터인데 아직 이렇게 있단 말이냐?


아가, 네가 웬일이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구나!"


허거거거.. 그렇다. 내 시어머니였다. 절대복종!!


나는 눈을 다소곳이 깔고 곧바로 용서를 빌었다.


신사임당의 명성에 절대 먹칠을 해서는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너무 피곤해서그만.."


"허허! 피곤해도 그렇지! 아녀자로서 어찌 그런 행동을..!!"


커컥... 조선시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엄격했던 시절이다.


그렇다, 애교작전! 나는 애교를 부려보기로 했다.


나는 베시시..웃으면서 몸을 좌우로 살짝살짝 흔들었다.


"어~~ 머~~~니~~~ 한번만 봐주세효~! 눼??"


그러자, 시어머니께서는 더욱더 노하시는것이 아닌가?


난 애교를 부리면 통과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어찌 너는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웃음이 나오느냐? 예전의 네가 아닌 것


같구나! 정녕 아가가 맞느냐? 허허..이런 말세로다!! 말세로다!!"


컥... 마이 미스테이크!!


나는 속으로 어쩌나...하고 있는데 시어머니 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내 너를 더욱 가르쳐야겠구나. 치마를 걷거라!"


허거.... 겨..결국은 또...


조선시대에는 애교를 부리면 더 혼나는 모양이다.


이런.. 한번이라도 안맞는 때가 없다니..


나는 치마를 확 걷어 올렸다.


컥..그런데 너무 터푸하게 걷어 올린 것 같다.


아냐...난 조선시대 여자다. 제발 내 버릇이 나오면 안돼,


정신차리자, 김선학!!!


시어머니는 방 안에서 회초리를 찾아들고 말씀하셨다.



"이제 네가 반항까지 하는구나? 다소곳하게 걷어올리지 못하고


그 행동이 뭐란 말이냐! 내 오늘 너의 숨겨진 버릇을 알았느니!


더욱 치마를 걷거라!"



나는 치마를 걷고 슬쩍 다리를 돌아보았다.


내 울퉁불퉁했던 다리는 매끈하고 새하얀 여자다리..


흐미흐미.. 회초리에 단련된 내 종아리는 어디갔단 말이냐..


김선학 오늘 죽었다.


이다리로 저 무시무시한 회초리를 맞는다면...


흑흑.. 이제야 빈궁이나, 예진이의 고통을 알 수 있께 되다니..


시어머니께서는 회초리를 높이 치켜드셨다.


왠일인지 평소의 나답지 않게 부들부들 떨렸다.


정말로 여자가 된 기분이었다.


"내 너를 가르치는 것은 더욱 조신한 여인이 되라는 뜻에서다.


그러니 매를 맞는 동안 반성하여라.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어머니..."


읔...여자가 되고 나서 처음 맞아보는 회초리..!


나는 다리에 힘을 빡 주었다.



"휘리리리리리리릭"


"철~~~~~썩!"


"으악!"


헉... 나도 모르게 평소 김선학이 내지르던 신음소리가 나왔다.


그만큼 아팠다. 여자가 때리는데도 이렇게 아팠다.


몸이 여자가 되니 아픔이 두배였다.


나는 무섭게 노려보는 시어머니 때문에 비명을 다시 질렀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아얏!"


나는 최대한 조신하게 소리를 질렀다.


시어머니는 회초리를 더욱 세게 휘어잡았다.


"휘리리리리리리리릭!"


"철~~~~~~~~썩, 철썩, 철썩, 철썩!"


"흐읍..! 으흡...!"


내 흰종아리는 단 몇대의 회초리질에 피멍이 들고 있었다.


게다가 왜, 왜 눈물이 나오지?


이 김선학이??


몇 십대를 맞고도 끄덕없었던 내가 단 네대에 울 지경이라니..


나는 괜히 서러워지기 시작했다.


"내 너를 그렇게 어여삐 여겼거늘, 어찌 행동이 그렇단 말이냐!


정녕 아가, 네가 맞느냐!"


시어머니는 엄청나게 화가 나신 모양이었다.


나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어머니..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냐! 하지만 오늘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치마를 더 걷거라!"


"휘리리리리리리리리릭!"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아흡, 아흡, 아흡~ 흐읍!"


허거... 나는 너무 아파서 정신이 없었다.


여자의 몸으로 맞는 것은 남자의 몸으로 맞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


나는 치마를 부여잡고 덜덜덜 떨었다..


"어..어머니. 용서해 주십시오.."


"휘리리리리리릭!"


"철썩, 철썩, 철석~!!"


"아흡,, 으흡!! 어,,어머니!!"


시어머니는 사정없이 내 종아리를 내리쳤다.


드디어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


김선학이 매맞고 울다니.. 이런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똑바로 서지 못하겠느냐!?"


"앗..어..어머니 다신 그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흐윽.."


나는 종아리에서부터 스며오는 무시무시한 아픔과


시집살이를 하는 서러움이 섞여서 그만 소리를 내어 울고 말았다.


"흐으으으으윽.. 흑흑흑"


아이고.. 완전히 여자 됐다, 김선학.


시어머니께서는 그런 나를 보시더니 마음이 아픈 모양인가보다..


갑자기 나를 와락 끌어안으시는 것이 아닌가?


"아가.. 시집와서 고생이 정말 많구나.. 울지 말거라. 여자는 항상


참아야 하느니.. 내 그것을 가르치려고 그런 것이다."


"흑흑.. 어흑흑 어머니, 어머니!!"


시어머니는 내 종아리를 어루만지시면서 나를 쓰다듬으셨다.


크흐흐흐.. 갑자기 웃는 이유는?


시어머니도 여자다. 난 지금 여자품에 안겨 있는 것이지.. 흐흐


앗.. 이런 생각을 하다니 안돼지, 난 신사임당이다!


시어머니는 내 눈물을 닦아주시고 여자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설교를 한시간 동안이나 하셨다.


졸으면서 멍하니 듣고 나니까 나보고 이제 쉬란다..


호기심 왕성한 김선학!


방금 종아리 맞은 것도 모르고 방안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쪽진 머리도 신기했고, 완전히 여자몸이 되어 있는 것도 신기했다.


나는 정말 여자가 된 것처럼 사뿐사뿐 걸어보기도 하고,


실과 바늘을 들고 꿰메보는 시늉도 해 봤다.


그때였다. 문이 열리고 웬 남자가 들어왔다.


그냥 뭐 그럭저럭 평범하게 생긴 조선시대 양반이었다.


내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으려니까 먼저 말을 건넨다.


"부인. 바느질을 하고 계시었소?"


커헉....부..부인이라고?


그럼 내가 니 부인이란 말이냐? 니가 내 남편?


평소 김선학 같았으면 2단 옆차기에다가 이빨 몇개는 뽑았을 거다.


하지만..! 난 신사임당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난 환하게 웃으면서,


"오셨습니까.."


하고 인사했다. 읔..제..젠장. 징그러운 저 녀석이 나..남편이라니.


그런데 왠지 남편의 눈빛이 수상했다.


허거... 난 지금 안돼..


지금 나는.. 으읔.. 어쩌지. 뭐라고 말하지?


나는 남편의 뜨거운 눈길을 느끼며 그의 갓과 겉옷을 받아들고


고이 접는 척을 했다.


하지만..! 갑자기 내 앞으로 한걸음씩 다가오는 그, 그녀석!


아니, 신사임당의 남편이셨으니 그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남자가!




"아..아직은 아니됩니다."


나는 그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야릇한 눈빛을 하고 천천히


다가오는 그 남자! 으읔.. 완전히 쏠린다.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안돼, 자식..! 다가오지마 커헉!


그. 런. 데!


"오늘.. 부인께 몹시 혼나고 싶소이다.."


엥? 이게 뭔소리? 나는 몹시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는 남편(?)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매우


정숙하고 얌전하게 되물었다.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무슨 잘못을 하셨길래 그런 말씀을.."


"오늘 스승님께 거짓말을 하였소.. 공부를 하지 않고서 다 했다고


거짓말을 하였소."



흠.. 난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신사임당의 남편은 부인인 신사임당에게 공부도 배우고,


여러가지 교육도 받았다고 한다. 여자가 뛰어난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여자에게 지.배.받.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가 아닐까?


나는 엄하게, 그러나 얌전하게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이 정말이옵니까? 정말 혼이 나셔야 겠습니다.."


캬~ 내가 생각해도 정말 섹시하다, 김선학!


으읔... 섹시한 김선학.. 이게 말이 되나.. 어쨌든..


지금 이 상황은 남편님을 꾸짖으며 혼내야 한다!


"저는 서방님을 지아비로 뫼시고 이 가문의 여자가 되었사옵니다..


헌데 제 지아비이신 서방님께서 그런 행동을 하셨다니요..


이것은 아버님에게도 큰 죄를 짓는 것이옵니다.."


캬~ 김선학 말 잘한다! 그동안 말빨이 상당하게 는것 같다.


스님도 해봤지, 왕세자도 해봤지, 의원도 해봤지...


안늘래야 안늘수가 없는 상황이 아닌가?


어쨌든 내 남편은 고개를 떨구고 아무말을 하지 못했다.


무엇으로 교육시킨다...?


흠.. 회초리는... 너무 약하지. 흐흐흐..


여자가 아닌 남자니까 마음놓고 교육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일하는 여종을 불렀다.


"삼월이 밖에 있느냐?"


"예 마님."


"밖에서 큰 나무가지 하나를 잘라 다듬어 오거라."


"예~ 알았습니다요."


그 말에 남편은 몹시 놀란 표정이었다.


"아, 아니 부인... 여기 회초리가 있지 않소?"


"하지만 그것으로는 서방님의 잘못을 꾸짖을 수 없을 것 같사옵니다.


오늘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사옵니다..


모든 것은 이 가문을 위해서이옵니다."


남편은 정말 반성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나는 남편에게 벽을 보고 서 있으라고 했다.


말 잘듣는 서방님.. 크흐흐흐흐


이 김선학이 남자도 교육시켜보고, 쭈? 많이 컸는데?


내 남편이 벽을 쳐다보며 반성하고 있을 때,


삼월이가 회초리보다 훨~씬 굵은 그러나 몽둥이보다는 가느다란


매를 가지고 왔다..



나는 그 매를 들고 허공에서 한번 내질러 봤다.


"윙~~윙~~~"


허거~ 휙휙 하는 소리가 아니라 굵은 매라서 그런지 윙윙 하는 소리가


났다. 내 남편은 계속 벽을 쳐다보고 있었다.


"서방님. 오늘은 진정으로.. 반성하게끔 만들어 드리겠사옵니다."


"나도 부인의 매를 맞으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싶소.."


"이 서랍장을 짚으시옵소서.."


나는 어른 키의 중간정도 되어 보이는 서랍장을 가리켰다.


남편은 내 말에 그대로 복종하였다.


서랍장을 짚고 선 모습이라...


마치 칠판짚고 엎드린 학생같은 모습과도 비슷했다.


"꽉 짚으시옵소서. 오늘은 수십대가 될 것이옵니다."


"부..부인..."


"그런 잘못을 저질러 놓고서, 어찌 자식들을 가르치시겠습니까?


중간에 손을 떼거나, 엉덩이를 만질 경우에는 열 대씩


추가하겠사옵니다.. 유념하여 주옵소서.."


나는 나지막하고 또박또박 말했다. 남편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 매를 꽉 움켜쥐었다.


호오~ 감이 아주 좋은 걸.. 그럼 시작해 볼까?



"위이이이이이이잉"


"퍼~~~~억"


"으읔.....!"


철썩도 아닌, 찰싹도 아닌, 퍼억..!!


그 몽둥이 같은 회초리가 가차없이 남편의 엉덩이에 냅다 꽂혔다.


나는 이왕이면 더욱 깊이 반성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서방님. 바지를 아예 내리시옵소서."


"그..그것은 좀..."


"토를 달면 열 대씩 추가하겠사옵니다.."


"아, 알았소.."


남편은 엉덩이를 까고 다시 서랍장을 짚었다.


건강해 보이는 볼기..


나는 매를 높이 치켜들었다.


"위이이이이이잉"


"짜악! 짜아악!짜악!"


"흐으으으으읍.. 흐읍..! 으읍..!!"


매가 그대로 맨살에 떨어졌다. 볼기를 까서 그런지 "짜악"하는 소리가


났다. 남편은 신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으읔.. 내 금쪽같은 아이들과 부인이 있는데.. 공부가 하기 싫어 그런


꾀를 피우다니.. 더욱 맞아야 하오.."


"맞는 말씀이시옵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잉!"


"짝!짜~!악! 짝!짜악!짜아악!"


"흐읍! 으읍! 아합! 으으으...윽.."


그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오른 손으로 엉덩이를 부볐다.


나는 그에게 큰 소리로 호통쳤다.


"아니! 어찌 사내대장부가 이따위 매를 이기지 못하여 손을 대십니까!!


열 대를 추가하겠사옵니다!"


"흐읍... 미..미안하오."


나는 아직도 엉덩이를 부비는 그의 손을 몽둥이로 냅다 후려쳤다.


"따악!"


"허읍!"


"말을 들으시옵소서... 손을 떼라고 하였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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