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이의 조선시대 체험 <1>
나는 한국 고등학교 1학년 김선학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은 국사이고 국사 선생님은 맨날 졸고 있는 나
를 깨운다.
그날도 그 선생님은 "조선시대 어쩌고"하면서 이상한 말들만 계속하고
있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김선학이다.
재미없는 것은 안듣는다. 자고 있는데 분필이 날아왔다.
"김선학 일어나!"
우리 국사선생님은 머리가 하얗게 센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왜 정년퇴임
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완전 할아버진데 말이다. 나는 눈을 부비고 부스스 일어났다.
"나와서 올라서!"
나는 교복바지를 걷고 종아리를 내놓았다. 우리는 남고라 매를 많이
맞는다.
다른 선생님은 몽둥이로 패는데 이 국사 선생님은 항상 낭창낭창한 회초
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피가 맺힐때까지 때린다.
내 단련된 종아리는 이제 그런 회초리 몇대 쯤이야 얼마든지 견딜 수있
다.
"또 졸아? 국사 10점 짜리가 배짱을 부려? 옛 성현들은 책을 가까이 하
여 헤어질때까지 보고 또 봤는데 네 책은 그게 뭐야?...(중략)"
바지를 걷어 붙힌 채로 그 설교를 삼분간 들었다. 이윽고 선생님의 회초
리가 내 종아리를 때릴 준비를 하였다.
"숫자 세거라."
"예."
나도 모르겠다. 이 긴장감을 말이다. 어쩌면 맞고 싶어서 국사공부를 안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긴 난 원래 다른 공부도 못한다.
"휘리리릭"
"차알싹"
"하나!"
첫번째 매가 내 종아리에 붉은 줄을 그었다. 국사선생님의 회초리는
탄력성이 대단해서 내 종아리에 착착 감겼다. 짜릿하면서도 밀려오는 쾌
감, 그리고 잘못한 것에 대해 대가를 치른다는 안도감..
그런 기분들이 날 흥분시켰다.
"휘릭~~!"
"철썩!"
"둘"
"휘리리릭!"
"찰싸악!"
"읔, 셋!"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오늘따라 국사선생님이 세게 때리는 것
같다. 하마터면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다.
"휘리리리리릭!"
"처어어얼썩"
"읍, 넷!"
하지만 난 국사선생님에게 반항한 적이 없다. 몽둥이로 때리는 선생들에
게는 장난 아니게 대들지만 난 이 분앞에 오면 훈장앞에 선 학도처럼 고
개가 숙여진다.
그만큼 국사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했고, 지도를 잘한다고 소문이 파다했
다. 그 선생님 손을 거치면 우등생이 된다는 것이다.
"철썩, 찰싹, 철썩, 철썩"
"읍, 다섯, 읍, 여섯, 으읍, 일곱"
내 종아리에는 빨래판처럼 줄이 그어졌다.
"허허, 자세가 벌써 흐트러지느냐!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서 어찌 큰일
을 하겠느냐!"
왠지 모를 존경심이 우러나와, 선생님의 호통에 나는 자세를 바로하고 공손하게 손을 모았다.
다른 아이들은 내 종아리를 보며"아프겠다.."고 쑥덕이고 있다.
"휘리릭~!"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으읍, 여덟, 읍, 아홉, 으윽...아아.."
나는 오늘따라 매서워진 선생님의 회초리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
마지막 열이라는 숫자를 세지 못하고 종아리에 손을 대고 부비고 있다.
"자세가 흐트러지다니 사내녀석이 이런 인내심도 없느냐! 다시 바로해
라."
국사선생님이라서 그런지 말투가 옛날 사람 같다.
나답지 않게 눈물이 핑 돌면서 아래입술을 꽉 깨물었다.
"휘리리리리리릭"
"철석, 철썩, 찰싹, 찰싹"
"으읍, 열하나, 읍, 열둘, 아악, 열셋, 으으읍.. 열..넷"
내 종아리는 크게 부풀어 올랐고 바짓단을 붙잡고 있는 내 손은 부들부
들 떨렸다.
뒤를 슬쩍 돌아보니 피멍이 들 것 같다.
"너는 열심히만 하면 크게 될 놈이다. 끝나고 교무실로 오거라."
국사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이 모두 포기한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감사하기도 하고 존경심이 더욱 새록새록 우러나왔지만
교무실에 가기가 두려웠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그러실까..?
"스승이 명령하면 대답을 바로 해야지!"
"철썩!!!!!"
"읍! 예, 가겠습니다!"
국사선생님은 예의에 어긋나는 짓을 할 경우에는 절대 용서치 않으셨다.
내 종아리에 열 다섯번째 줄이 그어졌다.
내 건강한 종아리는 굵은 지렁이가 파고들어 간 듯 울퉁불퉁하다.
나는 힘차게 대답을 한 후에야 의자에서 내려올수 있었다.
난 약간 절뚝이며 자리에 돌아왔다.
요즘은 여름이라 더워서 바지 걷어 올리고 셔츠 벗고 그런다.
나는 바지를 내리지 않은 채로 그대로 앉았다.
내 뒤에 있는 자식이 자꾸 내 다리를 쳐다보는 것 같다.
"아프겠다, 짜식."
"아파 뒈진다."
"너같은 자쉭은 더 맞아야 정신차리는데 그지?"
"쓰bal 너 죽는다"
"케케케 죽여봐라. 니 종아리 지렁이 됐다."
"이 쉑히가. 콱"
뒤에있는 자식때문에 또 떠들게 되었다.
수업을 하던 그 국사선생님은 떠드는 학생들을 그냥 두질 않는다.
나는 또다시 호명되었다.
"김선학, 그리고 그 뒤에! 나오거라."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나갔다. 이번에는 그 친구놈도 함께 나갔다.
친구놈은 벌벌 떨면서 종아리를 걷고 의자위에 올라섰다.
"신성한 수업시간에 떠들다니? 이놈들이 안되겠구나. 각각 10대씩이다."
그놈은 매가 채 닿기도 전에 다리를 구부렸다.
"허허! 맞을 때는 당당하게 맞는 것이다!"
국사 선생님 다운 말씀이다. 선생님께서는 비겁하게 피하거나 그정도의
아픔을 참지 못해 운다거나 하는 것을 매우 안좋아 하셨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라."
저 말투는 이제 아이들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으례 그러려니 한다.
"휘리리리리리릭"
"철썩, 철썩, 철썩"
"아아아앗! 아야아야, 아아아앗."
친구놈의 비명소리가 호들갑스럽게 울려펴졌다.
그놈의 종아리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 자식이 저정도를 못참아가지고..
"휘리리리리릭"
"철석, 찰싹, 찰싹"
"으헉, 으헉..잘 못했어요. 으으으으흑"
고작 여섯대에 울다니 쪼잔한 놈이다. 나는 이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무척 아파하는 그놈을 위해 희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것까지 대신 맞겠습니다. 저 때문에 떠든 것입니다."
반 아이들은 "오~~~~~~"하는 탄성을 질렀고 선생님은 왠지 모를 듯한
흡족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에게 올라가라고 하셨다.
"친구것까지 합해서 14대다."
"알겠습니다."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아까 맞은 곳에 한대만 더 맞는다면 정말로
피가 터질지도 몰랐다. 그러나 한입으로 두말할 수 없어 당당하게 맞기로 했다.
"휘이이이이익"
"철썩, 찰싹, 철싹, 철싹"
"하나, 둘, 셋, 넷!"
나는 신음소리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따.
아까 맞아서 부푼 곳에 정통으로 또맞으니 뼈속까지 시려오는것 같았다.
화끈거리고 얼얼한 정도가 열배는 더 심해졌다.
"휘이리리릭, 휘이이이익"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읔.."
신음소리를 내긴했지만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국사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보다가 매를 거두셨다.
내 종아리가 터져서 피가 흘렀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속상하신 듯이 내 종아리를 쳐다보다가 내려가라고 말씀하셨따.
"오늘 선학이가 많이 혼났구나. 교무실로 오는 것 잊지 말거라."
"예, 알겠습니다."
친구놈은 아직도 종아리를 쓰다듬고 있다.
짜식이 맞으려면 화끈하게 맞아야지 저런 자세를 보인담.
종이쳤고, 선생님이 나가셨다.
나는 바지를 내리고 교무실로 갈 준비를 했다.
바지를 내릴때 손가락이 닿아서 종아리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애들이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마! 이정도 쯤이야."
하고 대범하게 웃어 넘겼다.
바지를 다 내리고 걷는데 글쎄, 천이 닿아서 터진 종아리 부위에
계속 스치는 것이 아닌가.
난 어금니를 악물고 절뚝거리며 교무실로 내려갔다.
무지하게 아픈 종아리를 이끌고 나는 교무실로 그 국사선생님을
찾으러 왔다.
그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자마자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시더니
말씀하셨다.
"너는 노력을 안하는구나. 선학이 너는 공부를 할 자세가 되어있지
않아. 네 아버지께 부탁을 받았다. 아들을 잘 교육시켜 달라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매일 말썽만 부리고 공부도 안하고 튀는 나였기 때문에 아버지의 걱정이
무척 컸다.
선생님은 서랍에서 무슨 옛날 책처럼 생긴것을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아라. 네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니라."
집에 오자마자 나는 그 책을 꺼냈다.
역사책은 아니었고 그냥 옛날 위인들의 이름이 많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는 차례대로 그 위인들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첫페이지는,
"사명당" 이었다.
그것을 읽으려는 순간 갑자기 책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벽에 큰 구멍이 생겼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그 구멍으로 빨려들어갔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편에 계속>
조선시대로 떨어진 주인공은 많은 여주인공을 만나면서
기상천외한 일을 겪게 됩니다..
BDSM, SEX, 고문, 트랜스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할 예정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산 (2003-05-21 01:52:06)
멋진 글 부탁 합니다
Xia.. (2003-05-21 16:58:52)
색다른 글, 시도 좋습니다.
앞으로 건필 부탁드리겠습니다.
pjp1858 (2003-05-21 22:42:52)
새롭당
님아 빨리 연재해주세요~!~>_<
BEST (2003-05-21 23:20:08)
헉..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께요~
나는 한국 고등학교 1학년 김선학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은 국사이고 국사 선생님은 맨날 졸고 있는 나
를 깨운다.
그날도 그 선생님은 "조선시대 어쩌고"하면서 이상한 말들만 계속하고
있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김선학이다.
재미없는 것은 안듣는다. 자고 있는데 분필이 날아왔다.
"김선학 일어나!"
우리 국사선생님은 머리가 하얗게 센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왜 정년퇴임
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완전 할아버진데 말이다. 나는 눈을 부비고 부스스 일어났다.
"나와서 올라서!"
나는 교복바지를 걷고 종아리를 내놓았다. 우리는 남고라 매를 많이
맞는다.
다른 선생님은 몽둥이로 패는데 이 국사 선생님은 항상 낭창낭창한 회초
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피가 맺힐때까지 때린다.
내 단련된 종아리는 이제 그런 회초리 몇대 쯤이야 얼마든지 견딜 수있
다.
"또 졸아? 국사 10점 짜리가 배짱을 부려? 옛 성현들은 책을 가까이 하
여 헤어질때까지 보고 또 봤는데 네 책은 그게 뭐야?...(중략)"
바지를 걷어 붙힌 채로 그 설교를 삼분간 들었다. 이윽고 선생님의 회초
리가 내 종아리를 때릴 준비를 하였다.
"숫자 세거라."
"예."
나도 모르겠다. 이 긴장감을 말이다. 어쩌면 맞고 싶어서 국사공부를 안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긴 난 원래 다른 공부도 못한다.
"휘리리릭"
"차알싹"
"하나!"
첫번째 매가 내 종아리에 붉은 줄을 그었다. 국사선생님의 회초리는
탄력성이 대단해서 내 종아리에 착착 감겼다. 짜릿하면서도 밀려오는 쾌
감, 그리고 잘못한 것에 대해 대가를 치른다는 안도감..
그런 기분들이 날 흥분시켰다.
"휘릭~~!"
"철썩!"
"둘"
"휘리리릭!"
"찰싸악!"
"읔, 셋!"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오늘따라 국사선생님이 세게 때리는 것
같다. 하마터면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다.
"휘리리리리릭!"
"처어어얼썩"
"읍, 넷!"
하지만 난 국사선생님에게 반항한 적이 없다. 몽둥이로 때리는 선생들에
게는 장난 아니게 대들지만 난 이 분앞에 오면 훈장앞에 선 학도처럼 고
개가 숙여진다.
그만큼 국사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했고, 지도를 잘한다고 소문이 파다했
다. 그 선생님 손을 거치면 우등생이 된다는 것이다.
"철썩, 찰싹, 철썩, 철썩"
"읍, 다섯, 읍, 여섯, 으읍, 일곱"
내 종아리에는 빨래판처럼 줄이 그어졌다.
"허허, 자세가 벌써 흐트러지느냐!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서 어찌 큰일
을 하겠느냐!"
왠지 모를 존경심이 우러나와, 선생님의 호통에 나는 자세를 바로하고 공손하게 손을 모았다.
다른 아이들은 내 종아리를 보며"아프겠다.."고 쑥덕이고 있다.
"휘리릭~!"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으읍, 여덟, 읍, 아홉, 으윽...아아.."
나는 오늘따라 매서워진 선생님의 회초리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
마지막 열이라는 숫자를 세지 못하고 종아리에 손을 대고 부비고 있다.
"자세가 흐트러지다니 사내녀석이 이런 인내심도 없느냐! 다시 바로해
라."
국사선생님이라서 그런지 말투가 옛날 사람 같다.
나답지 않게 눈물이 핑 돌면서 아래입술을 꽉 깨물었다.
"휘리리리리리릭"
"철석, 철썩, 찰싹, 찰싹"
"으읍, 열하나, 읍, 열둘, 아악, 열셋, 으으읍.. 열..넷"
내 종아리는 크게 부풀어 올랐고 바짓단을 붙잡고 있는 내 손은 부들부
들 떨렸다.
뒤를 슬쩍 돌아보니 피멍이 들 것 같다.
"너는 열심히만 하면 크게 될 놈이다. 끝나고 교무실로 오거라."
국사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이 모두 포기한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감사하기도 하고 존경심이 더욱 새록새록 우러나왔지만
교무실에 가기가 두려웠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그러실까..?
"스승이 명령하면 대답을 바로 해야지!"
"철썩!!!!!"
"읍! 예, 가겠습니다!"
국사선생님은 예의에 어긋나는 짓을 할 경우에는 절대 용서치 않으셨다.
내 종아리에 열 다섯번째 줄이 그어졌다.
내 건강한 종아리는 굵은 지렁이가 파고들어 간 듯 울퉁불퉁하다.
나는 힘차게 대답을 한 후에야 의자에서 내려올수 있었다.
난 약간 절뚝이며 자리에 돌아왔다.
요즘은 여름이라 더워서 바지 걷어 올리고 셔츠 벗고 그런다.
나는 바지를 내리지 않은 채로 그대로 앉았다.
내 뒤에 있는 자식이 자꾸 내 다리를 쳐다보는 것 같다.
"아프겠다, 짜식."
"아파 뒈진다."
"너같은 자쉭은 더 맞아야 정신차리는데 그지?"
"쓰bal 너 죽는다"
"케케케 죽여봐라. 니 종아리 지렁이 됐다."
"이 쉑히가. 콱"
뒤에있는 자식때문에 또 떠들게 되었다.
수업을 하던 그 국사선생님은 떠드는 학생들을 그냥 두질 않는다.
나는 또다시 호명되었다.
"김선학, 그리고 그 뒤에! 나오거라."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나갔다. 이번에는 그 친구놈도 함께 나갔다.
친구놈은 벌벌 떨면서 종아리를 걷고 의자위에 올라섰다.
"신성한 수업시간에 떠들다니? 이놈들이 안되겠구나. 각각 10대씩이다."
그놈은 매가 채 닿기도 전에 다리를 구부렸다.
"허허! 맞을 때는 당당하게 맞는 것이다!"
국사 선생님 다운 말씀이다. 선생님께서는 비겁하게 피하거나 그정도의
아픔을 참지 못해 운다거나 하는 것을 매우 안좋아 하셨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라."
저 말투는 이제 아이들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으례 그러려니 한다.
"휘리리리리리릭"
"철썩, 철썩, 철썩"
"아아아앗! 아야아야, 아아아앗."
친구놈의 비명소리가 호들갑스럽게 울려펴졌다.
그놈의 종아리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 자식이 저정도를 못참아가지고..
"휘리리리리릭"
"철석, 찰싹, 찰싹"
"으헉, 으헉..잘 못했어요. 으으으으흑"
고작 여섯대에 울다니 쪼잔한 놈이다. 나는 이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무척 아파하는 그놈을 위해 희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것까지 대신 맞겠습니다. 저 때문에 떠든 것입니다."
반 아이들은 "오~~~~~~"하는 탄성을 질렀고 선생님은 왠지 모를 듯한
흡족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에게 올라가라고 하셨다.
"친구것까지 합해서 14대다."
"알겠습니다."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아까 맞은 곳에 한대만 더 맞는다면 정말로
피가 터질지도 몰랐다. 그러나 한입으로 두말할 수 없어 당당하게 맞기로 했다.
"휘이이이이익"
"철썩, 찰싹, 철싹, 철싹"
"하나, 둘, 셋, 넷!"
나는 신음소리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따.
아까 맞아서 부푼 곳에 정통으로 또맞으니 뼈속까지 시려오는것 같았다.
화끈거리고 얼얼한 정도가 열배는 더 심해졌다.
"휘이리리릭, 휘이이이익"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읔.."
신음소리를 내긴했지만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국사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보다가 매를 거두셨다.
내 종아리가 터져서 피가 흘렀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속상하신 듯이 내 종아리를 쳐다보다가 내려가라고 말씀하셨따.
"오늘 선학이가 많이 혼났구나. 교무실로 오는 것 잊지 말거라."
"예, 알겠습니다."
친구놈은 아직도 종아리를 쓰다듬고 있다.
짜식이 맞으려면 화끈하게 맞아야지 저런 자세를 보인담.
종이쳤고, 선생님이 나가셨다.
나는 바지를 내리고 교무실로 갈 준비를 했다.
바지를 내릴때 손가락이 닿아서 종아리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애들이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마! 이정도 쯤이야."
하고 대범하게 웃어 넘겼다.
바지를 다 내리고 걷는데 글쎄, 천이 닿아서 터진 종아리 부위에
계속 스치는 것이 아닌가.
난 어금니를 악물고 절뚝거리며 교무실로 내려갔다.
무지하게 아픈 종아리를 이끌고 나는 교무실로 그 국사선생님을
찾으러 왔다.
그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자마자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시더니
말씀하셨다.
"너는 노력을 안하는구나. 선학이 너는 공부를 할 자세가 되어있지
않아. 네 아버지께 부탁을 받았다. 아들을 잘 교육시켜 달라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매일 말썽만 부리고 공부도 안하고 튀는 나였기 때문에 아버지의 걱정이
무척 컸다.
선생님은 서랍에서 무슨 옛날 책처럼 생긴것을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아라. 네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니라."
집에 오자마자 나는 그 책을 꺼냈다.
역사책은 아니었고 그냥 옛날 위인들의 이름이 많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는 차례대로 그 위인들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첫페이지는,
"사명당" 이었다.
그것을 읽으려는 순간 갑자기 책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벽에 큰 구멍이 생겼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그 구멍으로 빨려들어갔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편에 계속>
조선시대로 떨어진 주인공은 많은 여주인공을 만나면서
기상천외한 일을 겪게 됩니다..
BDSM, SEX, 고문, 트랜스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할 예정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산 (2003-05-21 01:52:06)
멋진 글 부탁 합니다
Xia.. (2003-05-21 16:58:52)
색다른 글, 시도 좋습니다.
앞으로 건필 부탁드리겠습니다.
pjp1858 (2003-05-21 22:42:52)
새롭당
님아 빨리 연재해주세요~!~>_<
BEST (2003-05-21 23:20:08)
헉..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께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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