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13)
"김박사님과 우리 사장단이 가벼운 수인사만 하려고 점심시간에 맞췄는데, 감이 닿는지 열정적이군요.
가벼운 얘기만 나누고 앞에 놓인 음식을 맛있게 먹자고요.
자! 건배!!" 숙은 달아오른 투쟁 덩어리를 얼음짱마냥 식혀버릴 듯이 붉은 포도주잔을 높이 쳐들고 건배를 제의한다.
"쨍~" 하는 경쾌한 소리가 귓속에 파고 든다.
"회장님, 결혼은 언제 하실건가요? 아이는 몇이나 생각해요?" 김사장이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제가 일에 미쳐 혼기를 놓쳤지만 늦게나마 이 분을 만나게 되니 지난날은 전혀 후회스럽지 않아요. 무척 행복해요.
결혼은 미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그곳에서 할거에요.
여러 사장님들만 결혼식때 초대할테니 아낌없이 축의금 봉투에 넣어줘요. 호호~"
"여기서 하면 하객들이 무척 많을텐데, 굳이 미국에가서 할 필요가 있나요?" 김사장이 똑 같은 질문을 어설프게 하고 있다.
"여기서 하면 학생들이 미어터질텐데 마땅한 장소라도 있나요?
회사에서도 회장 결혼한다며 일손 놓고 몰려오면 그 손실이 얼마나 될지 아세요?
여기 계신 분들이야 있으나 없으나 손해 볼 것 없으니 차라리 왕복비행기값 날리더라도 그것이 경비 절감이란 생각을 못해요?"
귀찮은 듯 김사장을 쏘아붙히는 것은 남의 사정도 모르고 빈정대는 꼴을 탓하는 의도가 어찌나 역력한지 차마 입이 근지러운 다른 사장들은 머쑥한 표정만 짓고 만다.
엎지러진 물을 줏어 담그려고 변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숙의 입장을 생각해서 나도 뭔가 한마디 해야 어색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자리 마련이 쉽지 않은 좋은 기회를 자존심이나 사실적인 것을 입으로 토함으로써 일그러트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전 이분이 여러 사장님들과 함께 일하는 회장인줄 몰랐네요.
그저 학문에 미친 교수쯤으로 알고 쉽게 대했는데, 이런 자리까지 만들면서 저를 지원하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전 너무 외로웠어요.
항상 혼자였거든요.
이렇듯 우아하고 아름다운 분이 저에게 청혼을 공개적으로 해야 할 만큼 저는 일에만 몰두해 살았던 것이 함께 하는 모든 분들게 죄송하단말을 해야겠죠.
저도 청혼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여러분들 앞에 공사를 구분하여 좋은 프로젝트로 협조를 구하고 결혼과 결부시켜서 여러분을 힘들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숙이 목에 팔을 휘감으며 가슴에 깊이 안겨 키스를 보냈다.
김사장, 전사장, 박사장은 두 사람의 포옹이 끝날때까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낸다.
사무실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골목길은 한 번도 한가로움이 찾아 오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히면서 오가는 이 골목길을 벗어나려면 어두운 밤이 밀려와서 어디론가 동료들과 술집을 헤메다보면 기억의 편린들이 한두조각 찢겨저 나간 후 집으로 가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에 의해서나 겨우 가능한 일이다.
숙명처럼 살아온 개발자의 길.
복잡하게 얽혀있는 골목 속의 사람들의 부침.
홀연히 나타나서 나의 미래를 인도해 주는 사람.
어둠이 지나면 태양이 뜰까?
태양의 뒷편은 또 다른 어둠일까?
오늘 만난 사람들은 가볍게 논쟁한 이슈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며 나를 평가할까?
혼자만의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없는 법이거늘, 이 많은 유행과 새롭게 태어난 질서들은 어떤 접근을 통해 사회통념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걸까?
결혼.
이미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인 내가 숙을 받아 들인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일까?
이런 시도가 사회통념으로 자리 잡혀진 일이 예전에 있었던가?
가야한다.
굳어져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세계는 버리고 새로운 생각이 곧바로 실천될 수 있는 그 곳을 찾아 가야한다.
가진 것을 버려야 새 것을 담을 공간이 나온다.
내가 추구해오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새롭게 숙을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비워야 한다면, 이토록 갈구하던 로봇프로젝트도 한낱 기득권에 불과한 것일까?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못내 자리를 뜨지 못하며 창밖을 쳐다보는 내 뒤에 어느새 탁과장이 서 있었다.
"행님요. 뭘 골똘히 생각해여?"
"언제왔니?"
"삼십분 됐음더. 뭘 생각하길래 넋을 잃고 있어예?"
"하하, 그랬니?
우리 술이나 한잔 하러갈까?"
서둘러 탁을 이끌고 골목안쪽의 삼겹살 집을 찾았다.
말없이 연거푸 소주 세잔을 마셨다.
삼겹살이 아직 살을 태우고 있지 않았지만 안주 생각도 없었다.
탁은 염려스러운지 차마 한잔의 술도 못 마신채 말없이 앉아 있다.
주인아주머니가 달려와 혼자 익어가던 삼겹살을 가위로 짜르고 뒤집으며 맥없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꼴을 안타까워한다.
"탁아, 니 괜찮나?"
"행님요, 제 걱정말고 행님 속이나 푸이소."
"됐다. 난 아무 걱정도 없다. 니가 걱정이지."
"돼았아예, 전 걱정 안합니더. 갸랑 살아볼라꼬예."
"알았다. 술이나 한잔 받아라." 팔을 쭉 뻗어 빈 잔에 가득 술을 채워 권했다.
"행님요, 지도 나이 서른다섯임니더.
뭐, 알만큼 안단 얘기지예.
행님 어려운일 있음, 제게 다 털어노이소."
"헐헐, 그렇구나. 너도 그렇게 늙고 말았구나.
내가 널 챙긴지 벌써 십년.
넌 겨우 대학을 막 나와서 세상물정 모른채 어리어리 하게 첫 출근을 했지.
회사에서 쓸모없는 놈이라고 막대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가 과장이 되고 말았지."
"그때, 행님이 안챙겨줬음 전 벌써 그만 뒀지예."
"네놈 성질머리가 여간 이라야지.
널 데리고 있던 이과장 그놈이 나에게 뭐라는지 아나?"
"뭐라해예?"
"글세, 그놈 능력부족인건 모른채 하는 말이, 뭐 탁이놈 성질머리 더러워서 상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망나니라 하더라."
"행님요, 그건 당시 이과장님이 사람 부릴줄 몰라서 그런거지예.
저야 행님 만나서 어디 숨한번 크게 쉰적 있어예?"
"맞다.
사람이 사람을 부린다는 것이 직책만으로 가능한게 아닌 것을 그 친군 너무 안일하게 세상을 살았던게지.
자네같이 훌륭한 친구를 그저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으로 매도하면서 자신의 무능력을 발견하질 못했어.
결국 이과장 그친군 지난번 퇴사해선 택시운전한다지, 아마."
"후미, 그 인간 택시한데여?"
"응,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니까 니도 함 택시 타봐라.
어쩜 보고싶은 이과장 그친구를 터억 만날지 누가 아나?"
"행님요, 잡스런 얘기 그만하고, 대체 뭔일루 고민했시여?"
"하하, 궁금하니?"
"하믄요. 그래서 행님 따라 왔잖아예."
"그래, 니도 나이 먹었다 지랄하니 내 속내를 얘기해 보마."
"지도 이젠 많이 컸지예?"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을 키워 보이는 탁의 표정이 귀엽다.
"내가 탁이 내 꼴 보고도 더 이상 잡지 않는 것은 말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동안의 신념이 무너진 때문이란다."
"행님요, 설마 제 행동땜시 포기한겁니꺼?"
"아니다. 네 일은 잊었다.
난 지금이 아닌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 잊었다. 네 일은 다 잊었단 말이다."
"근데, 뭔 일루 고민해여?"
"내 일 때문이다.
네 일은 그저 그럴 수 있다마는 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교수의 사랑을 짊어지고 살게 됐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교수가 네게 정식으로 청혼을 했다.
난 차마 입장을 생각해서 오히려 맞장구를 춰졌다.
민밋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가 아니었단다.
난 그 자리에서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바로 그 자리에서 청혼을 받아들이고 말았단 말이다.
미국땅에 가서 결혼식을 한다고 동의했단 말이다.
그 사람들을 하객으로 초대했단 말이다.
난, 아무런 준비가 되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난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은데도 말이다."
탁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김박사님과 우리 사장단이 가벼운 수인사만 하려고 점심시간에 맞췄는데, 감이 닿는지 열정적이군요.
가벼운 얘기만 나누고 앞에 놓인 음식을 맛있게 먹자고요.
자! 건배!!" 숙은 달아오른 투쟁 덩어리를 얼음짱마냥 식혀버릴 듯이 붉은 포도주잔을 높이 쳐들고 건배를 제의한다.
"쨍~" 하는 경쾌한 소리가 귓속에 파고 든다.
"회장님, 결혼은 언제 하실건가요? 아이는 몇이나 생각해요?" 김사장이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제가 일에 미쳐 혼기를 놓쳤지만 늦게나마 이 분을 만나게 되니 지난날은 전혀 후회스럽지 않아요. 무척 행복해요.
결혼은 미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그곳에서 할거에요.
여러 사장님들만 결혼식때 초대할테니 아낌없이 축의금 봉투에 넣어줘요. 호호~"
"여기서 하면 하객들이 무척 많을텐데, 굳이 미국에가서 할 필요가 있나요?" 김사장이 똑 같은 질문을 어설프게 하고 있다.
"여기서 하면 학생들이 미어터질텐데 마땅한 장소라도 있나요?
회사에서도 회장 결혼한다며 일손 놓고 몰려오면 그 손실이 얼마나 될지 아세요?
여기 계신 분들이야 있으나 없으나 손해 볼 것 없으니 차라리 왕복비행기값 날리더라도 그것이 경비 절감이란 생각을 못해요?"
귀찮은 듯 김사장을 쏘아붙히는 것은 남의 사정도 모르고 빈정대는 꼴을 탓하는 의도가 어찌나 역력한지 차마 입이 근지러운 다른 사장들은 머쑥한 표정만 짓고 만다.
엎지러진 물을 줏어 담그려고 변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숙의 입장을 생각해서 나도 뭔가 한마디 해야 어색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자리 마련이 쉽지 않은 좋은 기회를 자존심이나 사실적인 것을 입으로 토함으로써 일그러트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전 이분이 여러 사장님들과 함께 일하는 회장인줄 몰랐네요.
그저 학문에 미친 교수쯤으로 알고 쉽게 대했는데, 이런 자리까지 만들면서 저를 지원하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전 너무 외로웠어요.
항상 혼자였거든요.
이렇듯 우아하고 아름다운 분이 저에게 청혼을 공개적으로 해야 할 만큼 저는 일에만 몰두해 살았던 것이 함께 하는 모든 분들게 죄송하단말을 해야겠죠.
저도 청혼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여러분들 앞에 공사를 구분하여 좋은 프로젝트로 협조를 구하고 결혼과 결부시켜서 여러분을 힘들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숙이 목에 팔을 휘감으며 가슴에 깊이 안겨 키스를 보냈다.
김사장, 전사장, 박사장은 두 사람의 포옹이 끝날때까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낸다.
사무실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골목길은 한 번도 한가로움이 찾아 오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히면서 오가는 이 골목길을 벗어나려면 어두운 밤이 밀려와서 어디론가 동료들과 술집을 헤메다보면 기억의 편린들이 한두조각 찢겨저 나간 후 집으로 가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에 의해서나 겨우 가능한 일이다.
숙명처럼 살아온 개발자의 길.
복잡하게 얽혀있는 골목 속의 사람들의 부침.
홀연히 나타나서 나의 미래를 인도해 주는 사람.
어둠이 지나면 태양이 뜰까?
태양의 뒷편은 또 다른 어둠일까?
오늘 만난 사람들은 가볍게 논쟁한 이슈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며 나를 평가할까?
혼자만의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없는 법이거늘, 이 많은 유행과 새롭게 태어난 질서들은 어떤 접근을 통해 사회통념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걸까?
결혼.
이미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인 내가 숙을 받아 들인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일까?
이런 시도가 사회통념으로 자리 잡혀진 일이 예전에 있었던가?
가야한다.
굳어져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세계는 버리고 새로운 생각이 곧바로 실천될 수 있는 그 곳을 찾아 가야한다.
가진 것을 버려야 새 것을 담을 공간이 나온다.
내가 추구해오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새롭게 숙을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비워야 한다면, 이토록 갈구하던 로봇프로젝트도 한낱 기득권에 불과한 것일까?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못내 자리를 뜨지 못하며 창밖을 쳐다보는 내 뒤에 어느새 탁과장이 서 있었다.
"행님요. 뭘 골똘히 생각해여?"
"언제왔니?"
"삼십분 됐음더. 뭘 생각하길래 넋을 잃고 있어예?"
"하하, 그랬니?
우리 술이나 한잔 하러갈까?"
서둘러 탁을 이끌고 골목안쪽의 삼겹살 집을 찾았다.
말없이 연거푸 소주 세잔을 마셨다.
삼겹살이 아직 살을 태우고 있지 않았지만 안주 생각도 없었다.
탁은 염려스러운지 차마 한잔의 술도 못 마신채 말없이 앉아 있다.
주인아주머니가 달려와 혼자 익어가던 삼겹살을 가위로 짜르고 뒤집으며 맥없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꼴을 안타까워한다.
"탁아, 니 괜찮나?"
"행님요, 제 걱정말고 행님 속이나 푸이소."
"됐다. 난 아무 걱정도 없다. 니가 걱정이지."
"돼았아예, 전 걱정 안합니더. 갸랑 살아볼라꼬예."
"알았다. 술이나 한잔 받아라." 팔을 쭉 뻗어 빈 잔에 가득 술을 채워 권했다.
"행님요, 지도 나이 서른다섯임니더.
뭐, 알만큼 안단 얘기지예.
행님 어려운일 있음, 제게 다 털어노이소."
"헐헐, 그렇구나. 너도 그렇게 늙고 말았구나.
내가 널 챙긴지 벌써 십년.
넌 겨우 대학을 막 나와서 세상물정 모른채 어리어리 하게 첫 출근을 했지.
회사에서 쓸모없는 놈이라고 막대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가 과장이 되고 말았지."
"그때, 행님이 안챙겨줬음 전 벌써 그만 뒀지예."
"네놈 성질머리가 여간 이라야지.
널 데리고 있던 이과장 그놈이 나에게 뭐라는지 아나?"
"뭐라해예?"
"글세, 그놈 능력부족인건 모른채 하는 말이, 뭐 탁이놈 성질머리 더러워서 상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망나니라 하더라."
"행님요, 그건 당시 이과장님이 사람 부릴줄 몰라서 그런거지예.
저야 행님 만나서 어디 숨한번 크게 쉰적 있어예?"
"맞다.
사람이 사람을 부린다는 것이 직책만으로 가능한게 아닌 것을 그 친군 너무 안일하게 세상을 살았던게지.
자네같이 훌륭한 친구를 그저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으로 매도하면서 자신의 무능력을 발견하질 못했어.
결국 이과장 그친군 지난번 퇴사해선 택시운전한다지, 아마."
"후미, 그 인간 택시한데여?"
"응,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니까 니도 함 택시 타봐라.
어쩜 보고싶은 이과장 그친구를 터억 만날지 누가 아나?"
"행님요, 잡스런 얘기 그만하고, 대체 뭔일루 고민했시여?"
"하하, 궁금하니?"
"하믄요. 그래서 행님 따라 왔잖아예."
"그래, 니도 나이 먹었다 지랄하니 내 속내를 얘기해 보마."
"지도 이젠 많이 컸지예?"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을 키워 보이는 탁의 표정이 귀엽다.
"내가 탁이 내 꼴 보고도 더 이상 잡지 않는 것은 말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동안의 신념이 무너진 때문이란다."
"행님요, 설마 제 행동땜시 포기한겁니꺼?"
"아니다. 네 일은 잊었다.
난 지금이 아닌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 잊었다. 네 일은 다 잊었단 말이다."
"근데, 뭔 일루 고민해여?"
"내 일 때문이다.
네 일은 그저 그럴 수 있다마는 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교수의 사랑을 짊어지고 살게 됐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교수가 네게 정식으로 청혼을 했다.
난 차마 입장을 생각해서 오히려 맞장구를 춰졌다.
민밋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가 아니었단다.
난 그 자리에서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바로 그 자리에서 청혼을 받아들이고 말았단 말이다.
미국땅에 가서 결혼식을 한다고 동의했단 말이다.
그 사람들을 하객으로 초대했단 말이다.
난, 아무런 준비가 되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난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은데도 말이다."
탁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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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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