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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10 782회 0건
형수- 잡놈들-②
형수님은 나에게 답례키스를 하더니
왜 아까 병원에 갈거냐고 물어봤는지를 나에게 물었다.
난 그냥...하고 얼버무렸지만 속으로는 형수님이 조금은 눈치를 채주기를
바랬다... 눈치 못채고 계속 병원에서 그짓거리를 하다가 망신이라도
당할까봐 난 그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그것은 내 걱정에 지나지 않을것이...선남이 형이 더 이상은
병원에서 누나를 상대로 그짓거리를 못할것 이었기 때문이다.
그 잡놈들이 형수님에 대해서 물었을테고 간호사들에게 그짓거리를
하다가 발각까지 되었으니 소문이 퍼졌을건 뻔하고 더 나가서 부부사이가
아니라 남매사이라는것까지 소문이 퍼지게 된다면 그 파장은 엄청날것이기
때문이다.그것도 동네에 있는 병원인데.
형수님과 선남이형이 간호사에게 그짓거리를 하다 들켰음에도
그날 또 문을 잠궜던것은 선남이 형이 몹시도 졸랐기 때문일거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형수님과 선남이 형이 미쳐 생각못했던것은 바로 나였다.
이젠 나 때문이라도 병원에서 그짓거리는 하지 못할것이 분명했다.
내가 병원에 둘이 남매사이라는 것을 지나가는 소리로라도 얘기하는날엔
모든게 끝이었기 때문이었다.
형수님은 사건에 심각성에 대해서 별로 눈치채지 못한듯 했다.
하지만 오늘 병원에 가게 되면 알게 되겠지.
가게에 나갈 준비를 서두르고 형수님과 함께 가게로 나섰다.
점심때 형수님이 병원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난 핑계를 대고
병원에 동행하지 않았다.
생각대로 형수님은 병원에 다녀온 후로는 얼굴이 벌개져서는
뭔가가 불안한듯이 안절부절 못하였고 내가 형수님 하고 부를때면
소스라치듯 놀라는것이 애처롭고 불쌍하기까지 했다.
선남이 형과 무슨 얘기가 오간것이 분명했다.
그 잡놈들이 선남이 형에게 어떤 얘기를 했고 물어봤는지가 관건이었다.
더 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한일이었는데 형수님이 불안해하는것이
나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나에게는 정말 헌신적인 형수님이 아니던가...
나는 처음과는 다르게 어서 선남이 형이 퇴원을 해서 이번 사건이 그냥
기억에서 지워지기만을 바랄뿐이었다.
그것이 지금으로써는 최상에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형수님 상태는 생각보다 심했다.
병원을 다녀온 후로 도무지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 걸리는것이 그렇게도 겁이 난단 말인가...겁도 나겠지...
지금 나와 그렇고 그런관계이기 때문에 더욱이...
아니면 혹시...다른 또 무언가가 있는건가...
난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지금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야 형수님을
도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형수님한테는 동사무소를 간다고 하고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 잡놈들을 만나기 위해서...
병원 계단 흡연구역으로 가자 아니나 다를까 그 잡놈들 둘이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날 보더니 두 잡놈은 헛기침을 두어번 하더니 하던 얘기를 멈췄다.
"저...저기요..."
"이~이..형 만나러 왔능가보네..?"
"아..저...그게 아니구..."
"이? ..그게 아니고 뭐..?"
자신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나에게 그 잡놈은 어느샌가 말을 놓고 있었다.
"그날 내가 도시락 갖고 왔을때 있잖아요..."
"이...얼릉 말해보소...참 지달리기 힘들구먼."
"우리 형하고 무슨 얘기 하셨어요?"
난 우리 형이라고 얘기해야만 했다.
두 잡놈들은 내가 왜 그것을 궁금해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어리둥절 한 표정이었다.
순간 난 내가 여기서 한마디라도 삐끗한다면 오히려 일이 더 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서 입조심을 단단히 했다.
"먼얘기를 하긴 이사람아...형하고 그냥 세상돌아가는 얘기했제..."
"혹시 그날 요기서 담배피면서 두분이서 하신 얘기 내가 들은거 같다고
얘기는 안하셨나요?"
휠체어에 앉은 잡놈은 내가 그 얘기를 꺼내자 그냥 헛기침만 했고
벽에 목발을 짚고 기대어 서있던 잡놈이 말을 거들기 시작했다.
"아...그기 아니고 그러니께...그날 말여...우리가 말을 실수했능가베...."
"시동생인지도 모르고 말여...아...거시기...그쪽 형수 되는 사람이말여..
하도 거시기 혀서...그만 우리가..."
"거시기...형헌테는 암 얘기도 안했어...우리가 너미 마누라 뒷다마 깐 야그를
뭐더러 그쪽 형헌테 헌댜..."
그 잡놈들은 그때까지도 내가 왜 그것을 물어보는지 정확히 이해를 못했고
아니 이해를 할수가 없었겠지...
그저 그날 형수님 얘기를 하다가 나에게 들킨것에 대해서만 변명을 할뿐이었다.
선남이 형에게 그 얘기를 하지 않은것은 분명해 보였다.
선남이 형은 간호사에게 그 장면을 들켰기 때문에 병원에 소문이 났을것이라
생각했고 그 잡놈들이 혹시 떠벌리고 다니는 것을 내가 줏어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겁이 났었던 것이었다.
또 그 얘기를 형수님에게 해서 형수님 또한 지금 겁을 집어 먹은것 처럼 보였다.
내가 그 잡놈들을 만나러 간것은 생각해보니 별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그 잡놈들에게 얘깃거리만 더해준 꼴이 되어버렸다.
간호사에게 걸렸을때만해도 선남이 형과 형수는 아마도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것이다. 나에 존재를 미쳐 생각을 못했으니...
내 존재를 생각했더라도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것을 내가 듣게 되리라고는
또 상상도 못했겠지...
어쩐다...
선남이 형은 솔직히 걱정되지 않았지만 난 형수님이 너무 걱정 되었다.
나만 조심하면 동네나 병원에 남매지간이라고 소문 나는것은 막을수 있지만
두 사람이 진짜 걱정하는 것은 내가 두 사람이 관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것일거다.
형수님에 마음을 어떻게든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저기...아저씨들...저 여기 와서 지금 이런얘기 한거 우리형한테
비밀이예요...절대로 얘기하시면 안돼요..."
두 잡놈들은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래서 위로 날 쳐다보며
"근디...왜 그런당가..."
"아니요...우리 형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서 그래요.그냥 저 여기 왔다갔다는거
얘기만 하지 말아주세요."
고개를 갸우뚱 한 두 잡놈은 정말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아무튼 알았당께...그 얘기만 안허면 되는거제?"
"네..." "그럼 가볼께요..."
"살펴가소..."
내 뒷통수에 대고 그 두 잡놈들은 투박한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아 씨발...괜히 와서 저새끼들한테 책만 잡혔네...조또.
난 다시 가게로 향했다.






> Re..더욱 재미있어지네요(dawiat)
> 더욱 재미있어 지네요 주인공들 심리 표현도 잘되있고
> 반전도 빠르고 재미있네요... 작가 기질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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