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그녀도 어쩔수 없는 여자였다 - 1
비교적 어린나이에 성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형수였다.
내가 생각이 아닌 어떤 몸짓이나 행위로 성적 욕구를 해결 할수
있었던 것은 모두 형수 덕분(?) 이었다.
못된 짓도 많이 하고 욕보인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형수는
날 꾸짖는 대신 걸죽한 입담으로 날 따듯하게 감싸주었다.
그리고 친누나 이상으로 날 잘 이해해 주었다.
아니 친누나였으면 당장 집에서 ?겨나야 했을게 분명하다.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던 나의 행동이 그녀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따위는 이제 신경 쓰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나도 이제 성인에 견줄만한 체격과 몸집을 갖추었고
크고 거무틱틱한 내 자지는 정말 외국의 어느 포르노 배우 못지않은
위용을 과시했다 물론 대중목욕탕 안에서만이지만
그때까지 형수 외에는 내 자지를 본 여자는 아무도 없었다.
6년을 한집에서 얼굴을 맞대고 살면서 서로 많은 대화도 나누고
별의 별 짓거리를 다 하다보니 그게 형수와 나 사이에서는 그냥 일상이
되어 버렸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자연스레 사납고 혼내기만 하는 엄마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그런 포근함이 형수에겐 있었다.
얕잡아 봤다기 보다는 형수가 너무 편하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해 줄 사람은 형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결혼생활이 6년여가 지나자 형 부부에게도 권태기란 것이 찾아왔다.
형이 자주 일을 핑계삼아 외박을 하고 부부관계도 원만치 않은 듯했다.
난 학력고사를 준비하는 고3 이었기에 나름데로는 형수에게 그리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그 사이 부쩍 형수는 삶 자체를 지겨워 하는 듯 보였고
밤 늦게 귀가하다 보면 현관 앞에서 멍하니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
형수를 자주 발견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야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날도
역시 형수는 현관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가 내가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때련님 고생했수...공부하느라 힘들지 우리 때련님"
하며 내 어깨를 쓰다듬더니만 다시 입을 열었다.
"때련님 나 할말이 있는데...들어 줄라우?"
"몬데? 얼릉 얘기 해봐."
"어머니 아버님 한텐 비밀로 할테니까 우리 요 앞에 해장국집에가서
얘기좀 해요. 그럴수 있지?"
"..그래."
난 오랜만에 형수가 한 부탁이라 몸은 피곤했지만 형수와 단둘이
시간을 갖는것 자체에 그냥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그 날은 유달리 분위기가 이상했다.
해장국 집에 들어가서 맨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소주 한병과 해장국 을 시켰고 난 자리에 앉자 마자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애유..담배 좀 잠깐 끊었다 피라니깐 왜 그렇게 말을 안들어요?"
식구 중에 내가 담배를 피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도 바로 형수였다.
"그건 그렇구 무슨 일 있어 형수님?"
"아냐...그냥 대련님이랑 얘기 좀 하고 싶어서."
"피힛...내가 형수를 모르나? 나랑 그냥 얘기 하고 싶은데 여까지
날 데꾸 온단 말야?"
주문했던 소주와 해장국이 탁자위에 놓여졌다.
형수는 해장국은 내 앞으로 밀어 놓고 소주병을 들어 자신의 잔에
따르려 하는 것을 내가 덥석 형수 손을 잡고는 형수잔에 따라 주었다.
"형수님...자작하면 앞사람이 3년동안 성생활을 못한데...알아?"
형수는 자지러지는 웃음을 웃으며
"으이구...내가 대련님때메 웃고 산다..." 며 내 볼을 살며시
꼬집었다.
"대련님..."
형수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 어뜩하지?..."
"왜? 무슨 일 있는거야 증말?"
"형이 요즘 이상해."
"왜 딴여자랑 바람이라도 피우는거야?"
"......."
"에이...설마. 아니겠지?"
"대련님이 몰라서 그래. 여자의 육감이란게 얼마나 정확한건지.."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몰라두... 왜 그런게 있는거야?"
형수는 소주를 연거푸 두잔을 들이키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대련님 그냥 내가 얘기 하는 거니까 들어."
"대련님도 이젠 어른이니깐. 하는 얘기야."
"나 형이랑 그거 한지가 언젠 줄이나 알아?"
중학교 를 졸업하던 해 형수에게서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내가 하도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짓을 하니깐 형수가 나름데로
생각이 있었는지 폐쇄적이던 그간의 자세를 고쳐잡고
비교적 적나라한 용어를 써가며 자신의 성생활을 나에게 얘기하며
내게 성교육을 시켜줬었다.
그날의 성교육이 내게 커다란 무언가를 안겨주진 못했지만
난 형수와 벽을 허물었다는 느낌을 받았었던 걸로 기억된다.
벽이 허물어 짐으로써 우린 더 많은 얘기를 주고 받고 상식밖의
얘기도 서슴없이 서로 하고 들어 주고 그런 사이가 되어 있었다.
형수는 이미 취해 있었다.
형수의 육감이 맞는지 안맞는 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고
형이 바람을 피는 것 역시 내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형과 형수가 일주일에 몇번 하는지 또한 내겐 중요하지 않았다.
내 유일한 욕정해소의 동반자(?)인 형수가 지금 내 앞에서
술에 취해 앉아 있다는 것만 신경이 쓰였다.
"대련님 은서 알지?"
"응...내가 은서 아줌마를 모르겠어? 형수님 취한거야?"
술 취한 사람에 대부분의 버릇이 상대 편 말 씹는거다.
형수는 내 말은 들은 척도 않고 얘기를 이어 나갔다.
"걔는 지 남편이 바람 피니깐 맞바람 피더라."
"미친년...애인이 둘이래 벌써..."
"접때 얘기 들어 보니깐 애인 나이가 지보다 5살이 아래래나..."
"하여간 그년은..."
"씨...나두 바람이나 필까부다..."
형수는 그 시간 만큼은 예전의 형수가 아닌듯 싶었다.
난 아무말도 않고 있다가 형수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형수님...."
"집에 가자...엄마 아빠 깨시면 혼나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