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장난감 1부
1부---(지명 이름은 모두 허구입니다)

태석이는 봉천동에 있는 상주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의 부모님은 엄청난 부자였지만 여행도중 비행기 사고로 모두 돌아가시고 전 재산의 절반은 친척들이 가져갔고 나머지 절반은 태석이 가지게 되었다.
그 때 그의 나이 15살.
하지만 유난히 정신적 성숙이 빨랐던 그는 자취을 하면서 자신의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그는 공부도 못하고 키도 작고 모습도 볼품이 없었지만 눈에 띄는 짓 역시 하지 않아 왕따도 아닌 그저 그런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짝이 없었다.
그런 그를 변하게 만든 것은 모두 지연이라는 여자애 때문이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태석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날이었다.
"자~~ 모두 칠판에 적혀있는 번호대로 앉아요."
"네~~!!"
태석이가 배정받은 3-10반은 학교에서 제일 예쁘다고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이수경 선생님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기뻐하였지만 태석이는 시무룩했다. 이번에도 역시 짝이 없었다.
다른 모든 아이들은 짝이 있는데 말이다. 어떤 여자애들이이 지들끼리 속닥거리는 말을 들어보니 내 짝이었던 애가 선생님께 부탁해서 옮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기분도 잠시. 태석이는 얼이 빠진 얼굴로 교탁 쪽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모두 조용히 하고... 이 애는 서지연이라고 하는데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어 이제부터 너희들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서로 사이좋게 지내렴."
"자! 지연아, 자기 소개 좀 해보렴."
"모두들 안녕! 나는 서지연이라고 해. 아직 모르는게 많으니까 너희들이 많이 가르쳐주면 고맙겠다.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상상속에서만 생각해 오던 이상형의 얼굴이 지금 태석이의 눈 앞에 서 있었다.
"어디 빈자리 없나.... 아! 저기가 비었구나. 서연이는 앞으로 저기 태석이 옆자리에 앉아라."
"네~."
지연이는 간단히 대답하고는 배정받은 자리에 앉았다.
태석이는 너무나 기뻐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꼭 용기를 내서 지연이와 친해져야지 하고 결심했다.
"아..안녕? 저기....그..그러니까...나는 태..태석이라고 해. 아...앞으로 잘 지내자."
너무 쑥스러운지 태석이는 얼굴이 벌게져서는 말을 더듬거렸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그런 태석이를 무참히 짖밟았다.
"아휴... 얜 또 뭐야~~. 왜 난 허구헌날 이렇게 냄새나고 생기다 만 녀석하고만 짝이 되지? 정말 재수 더럽게 없네... 휴~~ 야!! 너 이제부터 나 아는 체 하지마. 알았어??"
태석이는 굳어버린 석상처럼 온 몸이 경직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또래의 여자애에게 붙인 말이었다. 그런 그에게는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태석이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ㅋㅋㅋ 나는 그저 친해지고 싶어서 꺼낸 말인데.... 처음으로 내 또래 여자애한테 꺼낸 말인데..... 그런 나를 무시해!!! 각오해라.. 날 무시한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