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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21 1,356회 0건
남창희10

~전사의 숨결~
덜컹~!
문이 열리며 태양을 등지고 걸어 들어오는 세 명의 인영이 테이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다.

‘주인장. 방 두개. 우선은 목욕부터. 그 후에 저녁을 먹겠소. 이틀에서 삼일을 묵게 될 겁니다.’
‘예. 2타르 50자르 입니다. 요금은 선불입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이곳 알칸 대륙의 화폐 단위에 대한 설명을 잠시하자면 알칸 대륙은 4가지의 단위로 1골드=10실버=1000타르=100000자르 로 나뉘며, 골드=>1,2,5,10 실버=>1,2,5 타르=>1,2,5,10,20,50 자르=>1,2,5,10,15,20,50 1자르≒ 100원]

‘............................’
‘.......................’

막상 말을 한 장본인이 금전적 요구를 하는 주인에게 아무런 말이 없자 카운터에는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휴우~~! 라이님 제가 계산을 하지요.’

대충 라이의 사정을 간파한 에루시나가 가죽주머니에서 약간의 돈을 꺼내 샘을하고는 주인에게 2타르 50자르를 정확하게 건내어 주었다.

‘아~~ . 아니 그게 아니고...’
‘안녕하세요? 전 알론입니다. 저를 따라오시겠어요.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일행이 알론이라는 아이를 따라 나서자 무언가 변명을 하려는 라이만이 덩그러니 카운터까지 불어들어온 찬바람을 맞고 서있어야 했다..

‘자! 이곳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어디보다 깨끗하니까 지내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실 겁니다. 편히 쉬 시구요. 찾으실 일이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그럼.’

조그만 놈이 엄청나게 빠른 말 빨로 자신이 해야 할 말만을 하고는 이제 내 차례인양 시선을 올려 바라보고 있었다.

‘수고했단다. 알론. 이건 내 작은 성의니까 사양 말아줘.’

에루시나가 구리 빛의 조그만 동전을 꼬마 놈에게 쥐어 주자 고맙다는 말이 메아리칠 정도로 빠르게 말하곤 내려가 버렸다. 그러고보니 나를 본건이 아니라 돈주머니를 들고 있는 에루시나를 보고 있었던 것이었나 보다.

‘들어가지.’

앵. 내가 들어가는데 두 여자는 당연하다는 양 내가 들어가는 바로 옆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봐! 하르메는 일루 들와야지...’
‘.......혼례 전의 동침은 있을 수 없습니다.’
‘.......................’
‘그럼 에루시나라도...’

내 말에 하르메의 눈썹이 약간 모이는 듯했지만 이네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냥 제가 들어 가지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하르메는 이네 나의 방으로 발걸음을 옴기고 있었다.

사실 아까 전부터 한 생각인데 에루시나는 조만간에 독립을 시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법 수련를 하르메에게 부탁한 것이다. 내가 아무리 막나간 다고 아내와 첩을 대리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뭐라고 해도 난 대한민국에서 살던 사람으로 1부1처제를 믿고(?) 살아왔다. 물론 가끔 바람은 피워도...흠흠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에루시나를 독립시키기도 뭐하다 일단 처음 관계를 가질 때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말을 했음으로.....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녀에게 마법을 가르치자는 것이다. 아무래도 엘프라면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머리에는 전 드레곤 로드 아드레마인의 기억의 파편이 자리잡고 있으니 7써클까지만 올려주고 8써클 마법을 마지막 선물로 주고 떠나보내면 된다는 계획이다. 나에게는 필요없지만 안드레마인의 기억의 파편에는 그의 배려인지 9써클 까지의 마법이 총 정리 되어있었다.

‘라이님.’
‘왜 그러지?’
‘에루시나를 어쩌실 꺼죠?’
‘어쩌길 바라지?’

방에 들어와 잠시 딴생각을 하던 라이는 하르메의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우선 결혼 선물을 주지.’

에루시나의 처리 문제를 말하다 뜬금 없는 말을 하는 라이를 하르메는 바라보기만 할뿐이었다.

‘정신계 마법을 사용할 줄 아나?’
‘예. 하지만 그건 왜?’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목걸이가 있는데 하르메에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거든.’
‘무슨..................’
‘그보다 우선... 히히히’

음침한 라이의 미소를 보는 순간 하르메는 당황스런 상황도 잊고 이마에 땀 한 방울이 흐르는 것만을 느껴야 했다.

‘어머~!’
‘자 이제 우리 이야기나 해볼까.’

하르메는 올 것이 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400여년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이 순간을 부정하고픈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잠시... 만요...’

이제 막 침대에 하르메를 내려놓고 자신의 옷을 벗고있던 라이는 속삭이는 듯한 하르메의 말에 동작을 멈추고 자신을 불러 새운 하르메를 의아한 표정으로 보았다.

‘엘프에게도..... 나름대로 초.....야를 지...네는 방....식이 있어요...’

이것이 뭔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것도 모자라 때려 부스는 소리같지만 ...흐흐흐...하르메의 말을 따르자면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이렸다.
그렇다면 그 정도를 못 지켜 줄 자신이 아니었다.

‘그래. 그렇군. 그럼 진작 말을 하지. 어떤 건지 말을 해봐.’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나 저런 말을 하는지 잠시 고민을 해야하는 하르메였다. 뭐라던지 하르메는 뭐든 잘 믿고 거짓을 모르고 살아온 엘프니까 말이다.

‘서로 ...몸을 정...갈하게 하고, 전 태어날 때 어머님이 만들어 주시는 옷을 입고 초....야를 맞아요..’
‘우선 씻자는 말이지.’
‘.....예’

물론 그왜에도 상당히 까다롭지는 않지만 귀찮은 절차가 있겠지만 일단 자신의 부모님도 이곳에 않계시고 더욱이 자신을 바라보는 라이에게 그런 절차를 설명해봐야 따르르란 생각도 않들기에 이정도까지로 자신이 양보를 했지만... 아무래도 저런 라이의 말투나 생활 방식에 적응하기가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하르메였다.

‘같이 씻고 싶다만 좀 그렇지.... 그래 그럼 내가 먼저 씻을게.’
‘............’

라이는 벌써 한 시간이 넘도록 하르메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은 간단한 사워만 하고 나왔는데 하르메는 때를 미는지 아직도 물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것을 보면 멀었나 보다.

라이가 모르는 것이 엘프는 신혼 초야를 맞기 3일전부터 목욕재계를 하고 초야를 맞는다. 그만큼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킨다는 말이다. 라이가 몸에 물만 묻히고 나올 정도의 시간에 나왔을 때 하르메는 조금 화가 나고 섭섭해 했었다. 상대는 자신에 대한 배려가 너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라이가 욕탕에 들어가고 하르메는 어느 정도 자신의 심정을 정리하고 라이를 따르려는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그 배후자는 그렇지가 못했으니 오죽했으랴.....
하지만 여기선 라이는 인간이고 하르메는 엘프라는 두사람의 종족차이가 엄청난 문화적 이질감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당사자들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어째 처음부터 삐그덕 거리는 두 사람 사이가 불안하기만 했다. 그래도 드디어 라이가 신혼초야를 맞이하는 거룩한 날일지니 우리 모두 찬양하라~~~~~
퍽~!
쿵~!
뭐시라! 에루시나와는 뭐냐구...?
음~~~~. 결혼전 다른여자랑 잔다고 그걸 신혼 초야라고하나?...... .... 작가는 그런 놈이었던 것이다.
.....................
쿠카카카카카카.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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