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복수 9부
그녀의 복수

9부

오주희는 진주의 부모가 과연 민경에게 진주의 몸값을 보냈는지 확인했다.
민경을 통해 인터넷으로 패스워드를 쳐서 조회해보니 돈은 아직 일부밖에 오지 않았다.
아마도 돈을 지불하면 자신들의 딸 진주를 죽일 것만 같다는 생각인 것 같았다.
오주희로 하여금 진주의 가족들에게 협상을 하게하여 오주희가 소재한 곳을 덮치려 하겠지. 오주희는 그런 면에 있어서 무지 철저했다.
오주희는 미국 전역에 걸쳐 드래곤 파워의 부하들을 심어놓았고, 그 부하들은 100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주의 부모에게 전자메일을 띄웠다.
돈을 당장 다 보내지 않으면 진주의 신체를 조금씩 잘라 보내겠다고.
부하들은 같은 번호의 휴대전화도 최소 3개씩 가지고 있었고, 유괴된 이들의 몸값을 흥정할 때는 늘 시내 한복판의 음식점 등 사람이 많고 주변에 지하철이나 버스가 다니는 곳을 정해 그 곳에서 휴대전화로 필요한 통화를 하고는 곧바로 전화기를 버리거나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 넣어 엉뚱한 사람이 붙잡히게끔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한편, 진주의 부모는 자신들의 딸이 가혹하게 고문받는 것을 보고 격분해 만약 민경을 잡더라도 어떻게든 민경이 곱게 사형당하는 꼴을 보고픈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딸이 당한 것의 100배쯤 민경에게 되갚을 생각에 민경이 검거되면 형무소의 독방에서 민경을 최소 1년간 고문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손은 등뒤로 밧줄로 아주 단단히 묶거나 수갑을 겹겹이 채우고 앉거나 엎드리거나 누울 수 없게 만들고 혀를 깨물지 못하게 입에는 숨을 쉴 수 있는 선만 지킬 정도로 수건을 물리고, 굶어 죽지 않게끔 콧구멍과 항문을 통해 영양제와 믹서로 간 음식을 간간히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들은 민경을 잡을 요령으로 민경에게 현금으로 나머지 액수를 지급할테니 장소를 정해 만나자고 했다.


진주는 발바닥이 나을 때까지 여행가방에 갇혀 지냈다.
그 좁은 공간에서 진주는 무릎을 꿇고 지냈고 용변은 급한 대로 청바지를 입은 채 배설할 수 밖에 없었다.
먹을 것이 진주에게 전달될 때면 의례 민경이 나타났고, 민경은 진주를 더러운 년, 스컹크보다도 못한 년이라 놀렸고, 진주가 눈이 가린 채 무릎을 꿇고 손을 사용하지 못하며 입으로만 이리저리 헤매며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만도 못한 년이라 조롱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민경은 아직 자유의 몸이 아니었고, 손은 여전히 등뒤로 묶여있었다.
영화 등을 보면 하루, 이틀쯤 낑낑거리면 여자들도 스스로 자신의 손을 묶은 밧줄을 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현실과는 달랐다.
민경의 경우 손이 너무 정교하고 단단히 묶여져있어 가뜩이나 힘든데다 주희의 감시까지 있어 사실상 손을 풀 시도조차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한편 주희는 자신이 잡아온 인신매매용의 여자들 중 하나를 골라 민경과 똑같은 얼굴로 성형시킨 다음 내보내 돈을 받게 한 후에 진주의 부모측에 잡히게끔 했다.
그녀는 검찰에 송치되어 밀실에서 사건담당 검사와 특별수사본부장 입회하에 진주의 부모로부터 직접 고문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은 민경이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체포직후 입에 재갈이 물려 말을 할 수 었었다.
식사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자신은 민경이 아니라고 했고, 지문조회를 요구했으며, 지문 감식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수한 고초를 당했다.
그녀는 3일뒤에야 무혐의로 풀려났다.


주희는 민경을 진주의 부모가 화가 날만큼 나서 하다못해 대리보복 요량으로 민경의 여동생이라도 납치해 자신들의 딸이 당한만큼 베풀 때쯤 민경을 세상에 드러낸다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단, 그때까지 자신의 친언니가 말릴 정도로 잔인하게 민경을 고문할 계획이었고. 우선 그동안 진주에게 당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진주에게 민경을 공개하기로 했다. 진주의 손목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자유롭게 해주고, 대신 민경의 입을 봉하고 한쪽 다리를 부러뜨린 후에. 진주에게는 민경이 조직을 배반한 벌을 받고 있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진주는 우선 민경의 코에 자신의 똥을 처먹이고 싶었다.
물론 민경의 코에 충분한 양의 방귀를 뀌어 입이 봉해진 민경이 헛구역질이라도 하고 싶게끔 만든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