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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20 1,355회 0건
이민기(移民記)3

“오예.........”

해변에선 많은 아이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는 중이었다. 테리는 벌써 레이첼이란 아이를 꼬셔서 어디론가 멀어져갔다. 아무리 즐기려 해도 쉽게 기분이 나질 않았다.

“안녕. 바비.”

자신을 향해 웃는 이아이는 제르란 아이로 갈색 머리를 틀어 올리고 다니는 베이론 일당 중 한명이었다. 전부터 베이론을 좋아한 걸로 아는데 이번에 베이론이 수잔과 사귄다니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 같았다.

“어. 안녕 제르.”
“앉아도 될까?”
“그래. 자. 앉아.”
“역시 바비는 매너가 좋구나.”

자신의 난방을 벗어 모래밭에 깔아주는 모습에 제르가 한마디 했다.

“글쎄. 좋게 받아준다니 나야말로 고맙지.”
“후후. 시원한 맥주야 한잔 할래.”
“고마워 막 생각났었는데.”
“설마 그것도 날 생각해줘서 하는 말은 아니겠지.”

잠시 제르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고민해서야 그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호호호호. 너무 귀여워. 바비 그런 표정 정말 귀엽다. 호호.”
“훗.”
“이런 바비를 수잔은 왜 찾을까? 만약 바비가 애초에 나에게 관심을 줬더라면 난 절대 그 런 실수는 하지 않을 건데.”

대꾸할 말이 궁색해 바다만 바라보며 맥주를 홀짝였다.

“기억나니. 처음에 너에게 샌드위치를 줄때.”

그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갈색 머릿결에 유난히도 큰 눈으로 자신에게 샌드위치를 건 내던 소녀를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그 샌드위치를 먹지 못했다. 언제나 그녀와 수위를 다투던 수잔이 방해했기 때문이다. 그때 자신은 수잔이 자신의 애인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녀의 말을 따랐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수잔에게 자신은 하나의 액세서리 정도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미안하네.”
“후후. 아니야. 그런데 굉장한 소문이 하나 더 있던데.”
“응? 무슨 소문.”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정우.

“정말 몰라. 너와 수잔의 그날 밤을.”

얼굴이 붉혀졌지만 아직 그 뜻을 다 못알아들은 정우는 여전히 제르의 깊은 눈을 바라보았다.

“호호호. 정말 순둥이 바비. 그날 너와 수잔 때문에 비취텔에 손님이 다 도망갔다던데.”
“푸~웃. 누가 그런.”
“뭐야.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 바비의 대단함을....호호호호. 겉보기완 영 다르네.”

정우는 자신의 좆 크기에 그동안 큰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날 밤 수잔도 상당히 놀라워했다. 그때 난 그녀가 처음이라 그런 줄 알았지만 말이다. 자신의 크기는 일반 서양 인들에 비해도 큰 축에 속했다. 테리와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전에 수영장을 같이 다니면서 테리는 자신의 크기가 결코 남에게 밀리지 않는 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호기심에 서로의 것을 비교했는데. 테리와 비교해도 굵기와 길이에서 조금 작았을 뿐이다. 나중에 테리가 보여준 포르노를 보고야 테리와 자신이 저들과 비슷하단 걸 알았고 말이다. 그런데 테리와 바비의 다른 점은 바비의 발기 상태가 테리보다 훨씬 든든하다는 말이다. 커다란 크기에 비해 그렇게 단단하지 않지만 자신의 좆은 절말 단단했다.

“누가 그런 소문을....”
“엄머. 그럼 사실인가 보내.”

요상하게 눈을 빛내는 제르가 부담스러웠지만 쓸쓸한 지금 제르마져 자신의 곁에 없다면 이곳 파티에 올 아무런 연유가 없어지기에 잠시 더 두고 보기로 했다.

“호호호. 처량한 신세들끼리 뭉치셨네.”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는 안 봐도 누구인줄 알 수 있었다. 바로 수잔이었다.

“무슨 일이지?”
“흥. 니가 그렇게 담담해 보이려 해도 내 눈은 못 속여. 넌 나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싶겠지. 하지만 난 이미 베이론을 사랑하기로 했어. 아니 사랑해.”
“훗. 뭔가 착각하는 것 아니야.”

쫘~악.

“착각. 흥. 너나 착각 하지마. 그런다고 누가 너를 봐줄 줄 알아.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어.”
“내가 요즘 들어 한 가지 후회를 하는 것이 있다면 3년전 너 같은 아이를 구해주었던 것 이지. 어차피 상관없었을 것인데 말이야.”
“뭐야.....”

바비에게 맥주를 뿌리고도 아직도 성에 안찼는지 맥주켄을 우그려 트리며 손을 떠는 수잔이었다.

“가자. 바비. 이만 가자.”

어느새 다가온 테리가 입술에 번진 립스틱 자국을 지우지도 못하고 와서 자신을 끌고 있었다.

“그래 바비. 이만 가는 것 이 좋을 것 같다.”

이젠 옆에 있던 제르까지 성화를 부리는 통에 더 있기도 뭐해서 일어나려다.
퍽~!
쿵~!

“빌어먹을 새끼. 어서 일어나. 일어나 덤비라고. 너 같은 더러운 잡종놈이 감히 수잔을 화나게해. 일어나라고.”

베이론은 일어나라고 말하면 서도 계속 바비의 배를 차올렸다.
어느 정도 성이질 풀리자 아주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바비에게 맥주를 뿌리며 웃어댔다.

“하하하하하. 이봐 베이비. 어서 일어나 보라구.”
“베이론.”
“왜 그러지 달링. 아주 죽여버려.”
“거 좋지. 이땅에서 누린내 나는 원숭이들을 없애주지.”

하지만 베이론은 그 한마디를 실수했다. 지금 파티에는 현 미르의 가입원으로 알고있는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하지.”

막 바비에게 다가가려던 베이론을 막아선 사람은 고창수였다. 미국 이름은 마이클.

“진. 테일론. 바비를 도와라.”
“그러지.”

창수가 말한 사람은 한국에서 유학 온 박진과 주석운이었는데 진은 미국식 이름도 진으로 사용했고 석운은 테일론으로 불렀다. 이 둘이 쓰러져 정신이 없는 바비를 들쳐 업었다.

“뭐지. 마이클. 지금 날 방해하는 건가. 잘난 미르가 뒤에 있다고 우쭐 하지마.”
“아니. 난 상관하려 하지 않았지. 그런데 너의 마지막말이 날 불렀다.”
“응?”
“어디 누린내 나는 날 없애보지 그래.”

이제야 마이클의 의도를 알아차린 베이론은 무방비로 서있던 마이클에게 달려들었다.
저 쥐새끼 같은 황인종놈은 그동안 마음에 안 들었지만 무섭기로 유명한 미르의 회원이라는 소문이 돌아 그간 참았던 베이론이었다.
퍽. 퍼퍽. 쉬익~~ 퍼억.
쿵.
달려들던 베이론이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지금 모래 바닦에 누워있는 것은 베이론 이었다.

“어떻게.”

창수는 어렵지 않게 발차기만으로도 베이론을 눕혔다.

“이봐. 쓰러질 정도로 힘들 주진 않았어. 일어나지.”
“큭. 그래. 좀 맵군. 다시 시작해 볼까.”
“아니. 나와 아직 볼일이 끝나지 않았을 텐데.”

다시 덤비려는 베이론을 향해 누군가 뒤에서 소리쳤다.

“오호. 죽은 줄 알았는데. 아직은 살아있군.”
“후후. 이정도로 죽는 다면 내가 아니지. 오늘은 다리몽둥이라도 하나 부러뜨려 주지.”
“어디. 에잇.”

“괜찮은 거야? 이봐 바비.”
“테리. 집에까지 대려다 주자.”
“그래.”

정우는 베이론을 정말이지 늘씬하게 패주고는 테리와 제르 셋이서 장소를 바꾸어 죽어라 술만 먹었다. 아무리 아닌척해도 힘들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띵동~!
“누구세요. 바비니?”
“어머니 저 테리에요.”
“이 시간에.... 헉. 예 정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애 꼴이....”
“우선은....”
“그래 거실까지 좀 부탁하마.”
“예. 어머니.”

수정은 엉망으로 들어온 아들이 한없이 걱정스럽기만 했다. 여태 이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고맙구나. 나중에 저녁이라도 먹으러 오렴. 그럼 조심히 가거라.”
“예. 편히 쉬세요. 저 녀석 오늘 하루는 저대로 고생하라고 두시구요. 헤헤.”
“훗.”

수정은 테리를 배웅하고는 들어가 대야에 물을 뜨고 수건을 가져와 정우를 씻어 주기 시작했다.


“맞다. 이런....어쩌지.”
“왜? 무슨 일 있어?”
“그게......”
“뭐야. 최음제? 너...”
“휴우~~. 바비와 어떻게 안 될까 해서 탄 거였어.”
“뭐 깊게 잠들었으니 오늘은 괜찮겠지. 내일 일찍 알려줘야겠네.”
“저어~.”
“걱정마. 네 이야긴 하지 않을 테니.”
“고마워. 테리.”

정신없이 집으로 향해가는 둘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두사람에게 어떤 삶이 벌어질지에 대한 걱정이나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다. 그것이 긍정적일지도 부정적일지도 모른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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