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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21 1,402회 0건
남창희6

10년후~!
내가 이곳을 넘어 온지 벌써 10년. 어째든 난 전 드래곤 로드인 안드레마인에게 감사하고 있다. 자의는 아니지만 그는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준 사람임으로.
지난 10여 년간 난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우선 내성적이던 성격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해서 이제는 많이 활발해졌다. 아마도 편하게 이야기할 상대와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필요성이 날 변화시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성격과 비견되어 변화한 것이 무공이다. 마단청이란 사람이 주로 사용한 무공은 무상검법. 하지만 무상검법은 너무도 난해한 상승의 검도이기에 내가 배우기에는 아직도 먼 시간이 필요로 했고 지금 난 화산파라는 곳의 24수매화 검법을 익히고 있다. 24수매화검법이란 것이 어쩐지 나에게는 잘 맞는 다는 느낌을 처음부터 받았다. 하늘 하늘 하다는 표현이 맞는 그때의 몸으로는 다른 검법은 엄두도 못 냈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이야 이야기가 다르지만 난 한 우물을 파기로 했다. 내공 심법부터 보법, 경신법 등등 아직까지 다른 것을 익히려 들지 않고 있다. 다른 뜻에선 아니고 다만 내가 무술에 대단한 재능이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기에 하나라도 잘해보자는 심산에서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또한 나의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틀 전의 일이다.

훅~훅~훅~
이제 24수매화검법은 투로를 자유로이 펼질 수 있게 되었구나.
‘정말 열심히 시군요. 라이니님 식사하십시오.’
‘응.’
-10년을 검과 함께 보냈는데 내 몸은 여전하구나. 후우~!
그랬다. 10년을 검을 닦으면 살았는데 난 내공을 뺀다면 28먹은 건장한 청년의 모습은 온대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다. 174센티의 키에 50키로를 조금 넘는 듯한 몸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남자에게라면 보이는 그 흔한 근육 한 조각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랄 것은 24수매화검법과함께 익히는 무상신보와 신법인 무상신법이 요즘들어 나날이 늘어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날이 저물었네. 이제 마무리 짖고 자야겠다.’
편한 자세로 앉아 단전의 기운들을 일주천 시키며 운기조식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통제를 벗어난 하단전의 기운들이 온몸을 들쑤시고 다니며 나에게 고통을 주기 시작했다.
처음 난 이것이 주화입마의 단계가 아닐까 겁나하며 어떻게든 기운들을 가라앉히고 통제할려고 애를 썼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방법이 있지 않았기에 그냥 고통을 참으며 정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었다.
하단전의 기운은 이미 타통된 임독맥을 휘돌며 임독맥 근처 새맥을 시작으로 팔다리을 포함한 온몸의 맥을 타통하려는 듯 거세게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고통이 가히 말로 형언할수 없다는 것은 느끼고 있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한참을 고통에 휩싸이던 창희는 백회혈에 강한 압력을 받으며 고통이 그 절정을 향했고 고통의 절정과 함께 ‘펑’ 소리를 동반하여 10여년 그토록 갈망하던 백회혈이 타통되었다. 더불어 그간 심법을 통한 내공과 드래곤 로드의 힘이 온몸에 과부화된 상태였는데 이기회를 통해 그 기운들이 서로 상충하여 온몸의 모든 혈을 타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엘리안.’
‘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겠어.’
‘예. 고통스러워 하시던 모습을 보이시다. 어느 순간부터는 강력한 마나의 장을 형성하시더니 온몸에 쌓였던 마나를 모두 밖으로 몰아내셨었습니다. 그때 저 역시 라이니님과 의념이 끊어진 관계로 이후의 일은 알수 없으나 다시 의념이 생성되면서 재가 본 모습은 라이니님의 외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고 내부역시 그전에 가지고 계시던 마나의 양을 휠신 뛰어넘어 안드레마인님이 넣어주신 힘을 포용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
‘그렇군. 아마도 이게 환골 탈퇴라는 것이겠지!’
‘전........’
‘알아. 엘라인에게 한 말이 아니잖아. 온몸에 힘이 넘치는군. 그것 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몸이 좋아졌다는 것이야.’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그런데 좀 피곤하군. 나 이만 잘께.’
‘편히 주무십시오.’

이것이 이틀 전과 지금의 나의 차이다. 내공은 무려 3배정도 많아졌고 키도 조금 커서 180에 가깝게 보였다. 몸은 조금 마른 듯 한 모습은 그대로지만 전보다는 훨씬 남자다움 몸을 갔게 되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날 기쁘게 했다. 그리고 어제부터 난 무상검법을 수련하고 있었다. 물론 많은 부분에 대해서 어렵지만 지난 과거를 되 집어보면 많은 부분에 대한 뇌 영역의 확장으로 난 일반인보다 빠른 습득력을 갔게 되었다는 것을 알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걸 알기에.
그리고 이번 환골 탈퇴는 완벽한 것이 아니란 것을 오늘 들어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예전 무협지에서 보던 반노환동의 고수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것이 아니기에 난 그냥 완전한 변화가 아니라고만 생각중이다.

하지만 이것은 창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창희가 이번 환골탈퇴를 거치면서도 무엇인가 개운치 않게 느낀 것은 창희의 몸과는 다르게 머리는 이미 입신의 경지를 뛰어넘는 무학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쉽게 예를 들어 물침대 생활을 해본 사람이 어느 날부터인가 노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자 그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는가. 그러다 얼마 후 그나마 방이라 불리 우는 곳에 이불 깔고 자면 어떨까. 물론 그전보다야 편하다는 것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게 어디 예전에 쓰던 물침대만 하겠는가. 창희의 상태가 지금 그러하다. 과거의 뛰어난 몸과 무학을 기억하는 머리와 이제 조금씩 발전하는 신체와의 언밸런스 그것이 지금 창희를 헷갈리게 하는 이유인 것이다.


첫 환골탈태를 격은 후로 벌써 10여년이 흘러갔다. 내 나이 벌써 40이 넘어섰다. 믿을 수 없지만 엄연한 사실. 얼마 전 엘라인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무공을 수련하시죠?’
‘몰라. 다만 이대로 멈추어 선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야.’

나도 그 이유를 몰랐다. 이곳에 온지도 20여년이 지났지만, 난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우선 의식주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었고 무엇인가 해야 할 것도 있었다. 바로 무공. 그리고 무공의 끝은 아직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다만 의식 속에 기억 되어있는 무공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그전에 마단청이란 사람이 무공을 익히며 얻었던 깨달음 이란 것까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한번 갔던 길을 가는 사람의 입장인지라 무공증진은 나름대로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물론 빨리 익히며 있을 수 있는 위험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리고 이쯤해서 나는 두 번째 환골탈태를 경험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첫 번째와는 달리 두 번째는 갑작스럽게 찾아오진 않았다. 그래서 난 충분히 준비하고 계획된 마음으로 운기 조식에 들어갔고 온몸의 기운이 성난 파도와 같이 날뛰었지만 처음과는 달리 당황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이 보듯 난 무릇 이 모든 것에 달관한 자세로 즉 제3자의 입장에서 내 몸의 변화를 바라보았고 그에 따른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환골탈태라 함은 그전에 책에서 볼 때 무공을 익히기 좋은 몸으로 변하고 등등 무림인이 바라는 이상향적은 육체와 무공 능력을 지니게 해준다고 알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다. 전보다 더욱 튼튼한 육체, 정신 들을 얻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건 바로 내 의식이었다. 무공을 수련하는 모든 이는 언제나 좀더 이랬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다. 자신이 익힌 무공에 비해 자신의 신체가 조금의 부족함이 있다면 간혹 다리가 좀더 길었다면, 팔이 좀더 길었다면 하는 등등의 육체적 바람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것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에 이은 환골탈태는 나에게 이제 단전이란 개념을 버리게 해주었다.
검도란 것이 있다. 검도란 검으로서 도를 추구하는 것을 말하며, 그 한 방편으로 검도를 추구하기위해 검법이 생겨났고 검술이 파생되었다.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무공을 익힌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히 강해지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종무공이 바로 검도를 이루기 위한 것이고 내가 배운 무상검법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두 번에 이은 환골탈태는 그것을 알려주었다. 몸으로서 말이다. 드래곤들의 의지는 곳 힘이듯 나 역시 의지가 곳 나이며 내가 곳 의지였다. 소위 말하는 자연의 힘을 빌 어 무공을 펼치니 내가 곳 자연이고 자연이 곳 나였다.


‘후우~! 엘라인.’
‘예. 이곳에 오신지 57년 5개월 7일 되셨습니다. 이제 라이니님의 나이는 76년 2개월 13일 입니다.’
‘그렇구나. 내가 벌써 할아버지군. 하하하 그런데 70대 중반인 노인네가 이런 모습이라니 누가 날 76먹은 할아버지로 볼까.’
‘저에게 하실 말씀은 따로 있으신 것 같습니다만.’
‘............그래 그래 의념이 이어진 엘라인에게 속일 걸 속이려 들어야지. 나 이곳을 떠나려고해.’
‘가시면 됩니다. 아무도 잡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륙에 대한 정보는 비록 100년 전 것이지 모두 익히셨다고 알고있습니다.’
‘아~ 그런 것이 아니고. 내가 가면 엘라인은.........’
‘....제가 걱정 된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응 바로 그 말이야. 엘라인은 나로 인해 여기 있다지만 내가 이곳을 떠날 때 같이 갈수 없잖아.’

가디언은 그 예속된 장소를 떠날 수 없다. 드래곤이라면 가능도 하겠지만 지금 엘라인과 창희는 그저 유지만을 시켜주는 정도이기에 데리고 간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어불성설이었다.

‘.............. 전 이만 쉬고 싶습니다....’
‘그 무슨...?’
‘라이니님을 만나서 정말이지 즐거웠습니다. 전 1만여년을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풋. 권태리가고 해두죠.’
‘후우~! 그래 그럼 준비를 좀 해주겠어. 미안해.’
‘아닙니다. 그게 바로 제일인 것인데요.’

활짝 웃은 엘라인의 미소가 오늘은 왼지 시리도록 서글퍼 보였다.

이로서 난 57년 5개월 15일간의 동공생활을 마치고 76년 2개월 21일이라는 어마어마한 나이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 : 거참 6회까지 이렇다할 자극 요소가 없는 것을 인정합니다.
다음회를 기다리세요. 다음에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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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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