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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21 1,455회 0건
남창희9

라이가 엘프를 찾으려고 공력을 움직일 즘, 산적들이 찾고 있는 엘프는 라이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어깨에 박혀있는 화살에 아무래도 무슨 마취성분이 뭍어있는 듯 조금씩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여기 있었구나.’
‘...누....구......흑’
‘이런 정신을 잃었네. 눈떠.’
‘예.’
‘독에 당한 건 아니고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깨울 수 있겠어.’
‘예. 의지를 가진 자여 누구에게도 구속 받지 않은 자여 나의 외침에 깨어나라.[웨이크 업]’
‘음~~~~!’
‘이제 일어나네... 마법이란 것 꽤 쓸만하구나. 나중에 조금 배워볼까..... 이봐... 일어나.’

나의 목소리에 아름다운 모습의 엘프는 서서히 깨어니가 시작했다.

‘음~! 당신들은 누구죠.’
‘요즘은 자신을 구해준 이에게 고맙다는 말보다는 누구냐고 묻는 것이 예의인가보지. 그런가? 에루시나.’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니.......’
‘감사합니다. 전 하르메 라고 합니다. 숲을 종족이지요... 위험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난 라이. 이쪽은 에루시나.
‘안녕하세요. 전 에루시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런 일에...?’
‘예. 만나서 반가워요. 전 숲을 떠나 장로님의 부탁을 받고 다르손의 수도 하이렌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여행의 중간에 그들을 만나 곤욕을 치렀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 ~! 뭐 그럴 건 없고 대가만 주시면 됩니다.’
‘예~? 그럼 무엇을 드려야 만족 하시겠습니까?’
‘당신!’

잠시의 정적이 흐르며 엘프는 나의 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고 에루시나는 무언가 집히는게 있는양 입술을 달싹거리며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어...’
‘조용해. 너와는 별개의 문제니까.’
‘예.’

풀이 죽은 에루시나는 더 이상 라이에게 왈가불가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더라도 하루 만에 다른 여자를 찾는다는 것에는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었다. 아무리 종족이 다른 엘프라 하더라도 말이다.

‘죄송합니다. 엘프는 인간과는 사랑하지 않습니다. 설령 사랑한다하더라도 엄연한 부인이 있으신데....’
‘아니 에루시나는 나의 부인이 아니다. 그리고 날 사랑해달라는 말도 아니다.’
‘엘프에 대해 모르시는 군요. 전 아직 미혼 엘프입니다. 엘프는 결혼 상대자에게 그 처음을 바치기 마련입니다. 기혼이라면 더욱더 않되겠지요.’
‘아~! 그래. 음...... 그럼 나와 결혼하지 않겠소?’
‘그 무슨.....?’
‘어쩔 수 없군. 강제로 할 수도 없고... 아쉽다. 그럼 이만 우린 ..... ’
‘라이님 그냥 이대로...?’
‘더 이상 볼일이 없는데 뭐 하러 시간을 낭비해?’
‘......................’

무언가 혼란에 휩싸인 듯한 표정의 엘프를 뒤로하고 난 이제 가던길을 가려고 했지만 곧이은 엘프의 말에 잠시더 지체해야만 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무슨 일이지?’
‘사랑하지도 않는 저와 결혼하자는 말씀은 절 모욕한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였습니까?’
‘그것까지 말해줘야 되나?’
‘부탁드립니다.’
‘거절하지.’
‘엘프는 다처제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난 엘프가 아니지.’
‘저와 결혼을 하고도 저를 계속 무시하실 것입니까?’
‘아니. 그런데 당신 얼마나 더 살수 있지?’
‘그건 왜...? 대략 800여년 정도.’
‘아~! 그래! 조강지처로 딱 이군. 무엇을 원하나!’
‘두 가지입니다. 저와 결투해서 이길 것, 이번 일을 도와주실 것.’
‘덤벼.’

에루시나는 두사람(? : 한남자와 한여성 엘프 <- 정확히)의 대화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한 사람은 마치 세상의 주인인냥 오만한 자신감에 싸여 모든 말을 굉장히 축약적으로 뱉고 있었다. 물론 나와는 않그랬지만. 더 이상한 것은 저 아름다운 엘프는 그런 남자의 말을 모두 알아 듯기나 하듯 문답한다는 것이다.
그리곤 지금 서로 검을 빼들고 대치 상태에 있었다. 아니 그런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이미 싸움이 끝나 있었다.
.......................

‘어떻게......’
‘이제 한 가지만 더해주면 되는군. 하지만 그에 앞서 너 역시 나에게 주어야 할 것이 있단 걸 잊지마.’

하르메는 너무나 당황스러워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400여년을 살아오면서 이토록 무기력해진 자신을 본적이 없어서였다. 하르메는 엘프 중에도 그 계체수가 극소수인 하이 엘프이다. 상대적으로 인간보다 오감이 20여배 뛰어난 보통 엘프 보다도 2~3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하이 엘프이며, 또한 자신은 400여년의 세월을 결코 놀면서 보낸 엘프는 아니었다. 하르메는 사람들의 왕국으로 따진다면 왕국 제 1기사와 같은 지위를 엘프사회에서 인정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단 일 검. 더욱이 하르메는 라이의 일 검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아니 확인할 수 없었다. 알칸 데륙을 포한함 이 세계 전체의 현존하는 100여명의 하이 엘프 중 수위를 차지하는 능력의 그녀가 말이다.

‘여기선 그러니 마을에서 보지. 가자.’
‘당신은 ..... 위대한 ....존..재이십니까?’
‘날 그런 기형 도마뱀들과 비교 하지마.’

너무 민감한 반응이 아닐까?
하기사 라이의 입장에서 보면 죽으려던 자신을 이런 이상한 곳으로 대려와 정신없게 살게 만들었으니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다지만 어째든 살길 터주고 (것도 보통 터준건가.... 나같으면 그리 해주는 사람 아니지 드래곤 있음 당장 간다.) 뒤봐주고 그랬으면 할만큼 한건 아닐까?
‘!!!!’
‘야영을 하고 싶다면 늦장을 부리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지는 않겠는데....’
‘마을은 멀지 않았습니다. 앞장서지요.’
‘뛰어난 길안내 자라. 그것도 괜찮군.’
‘이봐 에루시나.’
‘예.’
‘너의 마법 실력은 어느 정도지?’
‘5서클의 익스퍼트(expert)입니다."
‘하르메.’
‘예. 라이님.’

라이는 하르메가 자신에게 라이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은 정말 하르메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자신은 수 백년 아니 천년 이상의 수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의 인생을 조금만 깊게 생각한다면 인생에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도 좋을지 모르지만 사랑을 떠나보내(죽음. 엄연히 수명의 차이가 나니까.)며 느낄 고통과 추억에 대한 그리움, 외로움에서 오는 그 만큼의 아픔을 생각한여 조강지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그의 가정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결심을 했음에도 ‘여보, 당신, 내 사랑, 달링’ 등은 조금 힘들어도 최소한 자신을 다정스레 불러주길 원하기에 라이는 섭섭해했다. <- 좀 앞서가는 경향이. 60년 굶은 라이를 조금 이해하죠.

‘앞으론 [님]이란 호칭을 빼주었으면 좋겠군. 천년을 같이 해야 할 사이잖아.’

하르메는 너무나 당혹스런 눈으로 라이를 돌아보았고, 에루시나는 인간답게 라이의 속뜻을 알기위해 애를 쓰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사람 말을 못 알아듣나? 천년을 함께해야할 부부다. 좀더 다정한 관계가 우선이라고 보는데. 아닌가?’
‘그러니까 라이님께서 천년의 생을 사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사람이 어떻게........’

이제야 라이의 말이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닌 진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에루시나도 하르메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라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인가 해명을 요구하는 무언의 눈빛으로.

‘인간은 마법이던, 검이던 그 수련이 극에 이르러 벽을 넘어서면 무한의 힘이 생기게 되지. 거기에는 생명의 연장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선물도 포함 되었고 말이야. 난 그런 벽을 두 번을 넘었지. 마법사 역시 9서클을 마스터하면 나와 비슷 하려나 그런 건 당신들이 잘 알 테니 설명할 필요 없군. 다만 마법사라면 난 10써클 마스터라고 보면 되.’
‘정말. 이십니까?’
‘하르메. 이번은 그냥 넘어가지. 난 거짓말을 할 정도로 누군가에게 내 자신을 비하시킬 언행은 하지 않아.’
‘죄송해요.’
‘그리고 에루시나. 너와 내가 그 이상의 관계를 가실 수 없는 이유이다.’
‘예.’

에루시나는 라이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니 이해할 수 있었다. 라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라이에게 짐일 뿐이었다. 라이는 천년의 삶이 남아있고 자신은 기껏 100여년의 삶이 남아있다.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움은 그보다 훨씬 짧을 것임을 알고 있다.
자신이 죽을 날을 앞둔 노파의 모습이더라도 라이는 지금의 모습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모습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와 아픔만을 남길 것을 너무도 쉽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르메라면 다르다. 엘프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의 생이 마칠 때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세사람은(한명의 남자와 두명의 여성 인간과 엘프)는 대화를 중단한체 것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멀리 마을이 보일 때 까지 끊긴 대화는 천천히 입을 여는 라이에 의해 깨어졌다.

‘참. 하르메는 검은 소드 마스터, 마법은 어느 정도지?’
‘....... 7써클 익스퍼트 입니다.’
‘라이님 그런데 그런 것은 왜 물으세요?’

에루시나는 라이가 궁금해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자신들이 큰 모험가의 파티도 아니거니와 기껏해야 산도적과 중,소형의 몬스터만을 상대하면 되었기에 실력의 편중을 중시여길 정도는 아니었다.

‘내일부터 하르메는 아침에 에루시나에게 마법을 가르쳐줘. 물론 3써클 이상부터는 혼자서 하는 수련이라지만 그래도 상위의 마법사가 가르쳐주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하겠지. 그리고 저녁에는 나와 검을 수련 할 거야 그렇게 알아둬 하르메.’
‘라이..... 무엇을 위해서죠.’

천년을 함께한다는 말이 중요했을까 하메르는 조금은 어색하나마 라이에게 존칭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글쎄. 사람의 앞날은 보장되어있지 않아서 말이야.’
‘알겠어요.’
‘알겠습니다.’
‘마을이군. 들어들 가지.’

다행이도 마을 정문에서의 검문은 일행중 엘프가 있다는 것으로 잘 무마가 되었다. 하르메가 아니었다면 라이는 에루시나 때문에라도 야밤에 담을 넘는 것을 택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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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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