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복수
5부


진주의 집에는 그간 한차례의 협박편지와 4편의 비디오테이프가 배달됐다. 매번 발송인과 발송장소가 달랐는데, 꼭 미국전역을 이동하는 느낌을 주었다. 미 동부의 뉴저지에서 중부의 미시건으로.. 비디오의 내용은 진주가 묶여있는 장면, 진주가 식사하는 모습, 진주가 배설하는 모습, 진주가 고문당하는 모습, 진주의 지저분한 모습을 담았다.

진주가 묶여있는 장면은 처음 납치되던 순간부터 시작해 8가지의 다른 모습(손만 뒤로 묶일 때, 손과 발이 묶일 때, 손발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릴 때, 손발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리고 눈이 가려질 때, 손발이 묶이고 눈이 가려질 때,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질 때, 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리고 눈이 가려질 때, 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릴 때)과 그때 그때 불편해하고 괴로와하는 모습을 담았다.

진주의 식사하는 장면은 스스로 개처럼 입과 혀를 이용해 무릎을 꿇거나 식탁에 서서, 아니면 식탁에 앉아서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는 장면을 3종류(손이 뒤로 묶인 채, 손발이 묶인 채,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손발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로 나눠 촬영됐다. 문제는 진주의 경우 입에 일단 들어간 음식은 절대 다시 접시에 놓거나 뱉을 수 없는 규정때문에 매우 뜨거운 음식이나 차 등이 입에 들어갔을 때 괴로와하는 장면을 눈이 가려질 때와 눈이 풀려 표정이 보일 때의 2가지 장면을 함께 담았다. 그리고, 똥을 먹는 장면과 먹이는 장면을 담았다. 물론 보는 상태에서는 너무 괴로울 것 같아 눈이 가려진 채 촬영했다. 접시에 담겨진 똥을 먹는 장면과 입을 벌린 채 똥누는 것을 직접 받아먹는 장면을 넣었다. 물론 민경의 얼굴을 담았고, 여자 엉덩이는 오주희의 엉덩이를 사용했다. 민경의 모습은 밍크코트를 입고있는 장면에서 얼굴과 목만 찍었다. 민경의 손이 뒤로 묶여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주가 똥을 누는 장면은 변기에서, 요강에서, 접시에다, 그릇에다 똥누는 장면을 초반부에, 기저귀에, 팬티에 똥을 눈 모습을 중반에, 기저귀나 팬티에 똥을 눈 후에 다시 그것을 착용하는 장면, 팬티에 똥을 누고 똥물이 조금씩 밑으로 흐를 때 거꾸로 매달아놓고 20분쯤 있는 모습과 배변후의 더러운 똥구멍의 모습을 후반부에 담았다. 이 테이프가 배달되었을 쯤에는 전화를 걸어 진주의 부모가 식사를 하는 상태에서 이 테이프를 볼 것을 명령했다. 물론 전화를 건 사람은 오난희의 부하중에서 민경과 같은 목소리를 가진 여자였고, 그간 진주의 부모앞으로, 회사앞으로 우편물을 보낸 사람들은 난희의 부하들이었다.

진주가 고문당하는 모습은 곤장을 맞는 장면, 똥구멍에 나사가 끼워지는 장면, 곤장후에 엉덩이에 빨래집게가 물려지는 장면, 바늘로 찔리는 장면, 입에 정말 많은 양의 잡동사니가 물리는 장면, 전기고문과 물고문 당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게다가 민경의 똥을 받아먹는 장면과 민경의 똥구멍을 혀로 핥아주는 장면까지 들어갔다.

진주가 씻겨지지않아 추한 모습, 괴로와하는 모습도 담겼다. 때가 끼고, 땟국물이 흐르는 장면도 들어갔다. 너무 더러워 약간 갈라진 느낌을 주는 진주의 똥구멍은 클로즈 업 까지 됐다.

이 모든 것은 오주희의 아이디어였다.

한편 민경 역시 똑같은 고문을 받았고, 똑같은 식사를 했다. 그래서, 진주의 납치범 행세를 할 망정 고문을 받거나 눈이 가려진 채 살고싶은 마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