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2부

승권은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아, 아까 현주누나가 흠칫 놀란거 같긴 하던데.. 모르겠다. 조금 쉴까..>
승권은 쉬는 시간이 되어(맥도날드에선 아르바이트 중간에 30분의 쉬는 시간을 준다)
직원들이 쉬는 곳으로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점장님이 그곳에서 테이블에 엎드린채 곤히 자고 있었다.
<이크, 현주 누나 자네.. 깨우지 말아야지..>
그렇게 조심조심 행동하면서 쉬고 있었다.
<자고 있는 누나 모습이 꽤 이쁘네..>
승권은 현주의 자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꼈다. 얼마나 힘들까하는 처량함도 그녀에게 자꾸 눈길이 가게 하는 요인이었다.
얼마나 쳐다보았을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모습에 승권은 약간의 자제력을 잃었을까.. 그녀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확, 덮쳐?.. 아냐.. 야설에서 본것처럼 잠안깨게하는선에서 옷을 벗겨?>
그러나 그건 있을수 없는 일이었고, 승권에게 그럴깡도 없었다.
그때 현주의 치마 밑으로 그여의 무릎이 보였다.
<저 무릎 윗쪽으로..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으..보고싶어.. 얼굴을 파묻고 싶어!..>
<그래.. 조금만 보는건 문제 없겠지.. 조금만 보자..>
승권은 테이블의 맞은편으로 갔다. 그리고는 바닥에 볼펜을 떨어뜨렸다. 혹시라도 그녀가 깨면 그걸 줏으려했다는 핑계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승권은 상체를 굽히고 그녀의 가랑이를 쳐다보았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온몸에 퍼졌다. 자기의 침넘기는 소리가 그렇게 클수가없었다.

그녀의 가랑이.. 그녀의 검은색팬티가 보였다..
<꿀떡..>
<으으.. 미치겠네.. 아까 그손님부터 점장누나까지 오늘 왜이래..왜 자꾸 날 자극하는거야..>
승권은자신도 모르게 손이 가랑이 사이로 이끌려졌다.. 치마속으로 손이 들어가는순간,
"으음.."
현주가 약간 소리를 내자,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잽싸게 손을 빼고는 바닥에 일부러 떨어뜨렸던 볼펜 줍는 시늉을 했다.
현주는 다시 잠이 들었다. 승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다리가 풀릴 정도로 긴장한 나머지 다시 시도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승권은 계속있다가는 일저지르겠다 싶어서 크루룸(직원들이 쉬는곳)을 나와버렸다.
담배한대 물고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
.
"승권아, 퇴근해라!"
점장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쉬는시간이후 눈길마주치기도 힘들어서 오늘 하루종일너무 시간이 안갔는데, 드디어 퇴근시간이다.
<하아, 이제야 퇴근이구나..>
승권은 크루룸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는 매장을 나왔다.

<아침에 전화했던 유미누나한테 연락이나 해볼까?>
승권은 휴대폰을 꺼내 유미누나의 기억메모리버튼을 조심스레 눌렀다.
"뚜-, 뚜-, 뚜-,"
<아직 퇴근안했나? 얼굴이나 한번 볼까 했는데..>

"여보세요?"
수화기 속으로 아침에 들었던 맑은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저.. 아침에 즐겁게 통화했었던.."
"승권씨?"
"기억하시네요. 와, 기뻐라. 큭큭"
"푸훗- 지금 어디야? 여기 인사동인데 올래? 술사줄께, 얼굴이나 한번 보자"
"아, 저야 좋죠.. 근데 갑자기 말놓으시네.. 누나답다!.. 큭큭"
"말은 편할수록 친해지잖아.. 올꺼지?"
"네네.. 지금 당장 갈께요.. 인사동에 도착해서 다시 전화할께요."
"그래. 이따봐."

승권은 전화를 끊자마자 인사동으로 갔다.
인사동에 가서 다시 전화를 하자 그녀가 마중나왔다. 편한 누나로 지내면 좋을거 같아서 얼굴같은거 기대 안해야지 했던 승권은 그녀를 보자마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요즘 이쁘다고 치는 소위 서구형미인은 아니었지만, 승권이 좋아하는 이상형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작은 얼굴에, 마른 체구, 좁은 어깨, 162~4cm정도의 키, 그리고 승권이 젤 중요하게 생각하는 뒷목선이 아름다운 그런여자였다.
"누나, 꽤 이쁘네요."
"그런 소리 너무많이 들어서 지겨워."
농담반, 진담반인양 그렇게 말하며 활짝웃는 유미의 모습은 너무도 예뻤다.
"약간 고소영 닮았네요. 그렇다고 고소영만큼 이쁘다는건 아니에요.."
"피이- 그냥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말지뭐, 푸훗- 자,가자."

그녀가 데리고 간곳은 약간 허름한 민속주점이었다..
자리로 갔을땐, 그녀의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미 몇 앉아 있었다.
"서구형으로 생긴 사람이, 이런곳에서 술마시네. 약간 의왼데요.."
"여기 자주와.. 세이클럽 "강남술사모"라는 동호회가 있는데 거기 회원이거든.. 우리
아지트가 여기라서.."
"그럼 저분들은.."
"응, 동호회 친구들이야.."
승권은 처음보는 사람들이지만 술자리다보니 밝게 인사하는게 좋겠다 싶어 모두에게 밝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곧 유미누나 남자친구될 박승권이라고 합니다.. 저도 곧 이동호회의 회원이 될테니 예비회원자격으로 같이 마셔요!"
"푸훗- 이녀석, 누구맘대로 남자친구야.. 유미는 내가 찍었어. 여하튼 반가워."
동호회의 회원인 2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헤에- 유미는 좋겠네 영계랑 사귀고.. 힘도 좋을꺼 아냐.."
한 여성회원이 던진 그말에 모두들 웃었고, 유미역시 그런말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같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