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감족 잔존인류 19부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힌 은빛의 세계이다..... 하얗다 못해 푸른 어스름한 세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남극의 대륙 앤탁티크... 얼음지옥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대륙은 현 지구의 대륙면적에서 50%도 넘는 비중을 차지하며 미지의 땅으로 군림하고 있다. 유일하게 이곳에 연구시설을 가지고 있는 문명족도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시속 200km가 넘는 강풍과 얼음비, 지경이 2cm에 이르는 우박덩어리, 와 영하 90도의 기온에 간신히 그 시설을 유지하며 이지역을 탐사하고 있다. 하지만 탐사도 연구시설이 있는 지역 반경 30km에 한정되어 있을 뿐 나머지 지역은 고대 문헌을 참고 하고 있다. 앤탁티크 대륙에서도 악명이 높은 이블앤탁, 해발 9150m의 거대한 얼음산이다. 산 정상에는 항상 회오리 같은 공기의 기류가 구름위까지 뻗쳐 있고 정상의 가운데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지구를 관통할 듯 뚫려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산 정상에 근접할수 조차 없는 극한의 지역이다. 공기가 희박할뿐더러 항상 주변에 불고 있는 시속 250km의 광속풍....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회오리 기류.... 날카롭게 솟아있는 얼음 바위.... 하지만 앤탁티크 대륙에는 지구의 현존하는 어떤 대륙보다 많은 종류의 생물들이 해안가에 존재하고 있다. 두꺼운 얼음층 밑에는 엄청난 밀도로 바다 생물들이 존재하고 추위에 적응한 펭귄과 곰 무리들.... 바다사자등이 오래전부터 예전의 모습을 거의 유지한채 살고 있는것이다. 그들이 변한것이라면 지방층이 무척 두꺼워 졌다는것과 호흡기가 피부아래로 감추어 졌다는 것 또한 눈에는 두꺼운 보호층이 생겼다는 것 정도이다. 현지구의 대륙에는 생물자원이 부족하고 대부분의 식량을 해양에서 얻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문명족이 이곳 앤탁티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했다. 주인이 없는 이곳을 차지하면 식량에 있어서 히말왕국에 종속되는 것에서 탈피하여 당당한 지배자로서 군림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연구소에서 집중하고 있는 연구과제는 이곳의 기후 환경을 이겨낼수 있는 보호장구와 바닷속에 무한정 존재하는 크릴의 식용화이다. 또한 이곳과 케난대륙을 연결하는 항로 및 선박의 제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연구소와 케난제국을 왕래하는 특수선이 한척 있지만 그 제조비용은 엄청나서 본격적으로 건조하기에는 무리인것이다.....
앤탁사이언, 케난제국의 황궁연구소 부설 앤탁티크 연구소 이다. 이곳은 비교적 환경이 온화한 동쪽끝의 해안에 지어진 단층의 연구소로 풍향과 맞서 세로로 길게 건축되어 있다. 폭 40m, 길이 235m의 건축물은 지붕전체에 태양광 집적장치가 설치되어있고 내부에는 각종 연구기자재들이 설치되어있다. 건물은 크게 3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연구동과 창고, 연구원들을 위한 숙소와 체력단련장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연구원과 실험제작된 노족의 인원은 48명으로 노족 5명을 제외한 43명의 문명족이 그 인원의 전부이다. 연구진은 30명이고 나머지 13명은 그들을 위한 시설을 담당하고 있는 지원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도무지 체면이 서질않아.... 체면이...... 이에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토푸친 박사! 무슨이유로 계획에 차질이 생긴건가?......”
“네 소장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소장님도 알다시피 지난번 보급선의 사고로 도착되기로 했던 체취장비가 도착이 벌써 2개월째 지연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장비가 없으면 프로젝트 3은 완성을 할수 없습니다.... 현재 진행률은 93%로 장비만 도착하면 두달안에 완성이 될것입니다......”
“음...... 그랬지?.......하지만 그 장비가 없어도 연구는 진행될수 있지 않은가 말이야.....”
“그건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상적인 폭풍이 석달째 시도 때도 없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그 장비 없이 인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황실연구소에서는 여기상황은 생각지도 않고 재촉을 하니말이야..... 새로운 황제폐하께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니 어떻게든 해봐야 될 것 아닌가 말이야.... 자 방법을 찾아 보고하라구...... 언제 그칠지 모르는 폭풍이 끝날 때 까지 손놓고 있을순 없으니까... 방법을 찾아내!...... 이건 명령이야..... ”
“네....... 알았습니다......”
소장실에서 나온 토푸친박사는 긴장이 풀리며 소장의 얼굴을 떠올린다........ 명령이라고?... 그럼 어쩌란 말이야..... 할 수 없지 연구원들을 족쳐보는수밖에....... 토푸친, 84세의 나이에 집안의 배경으로 이곳 연구소의 부소장을 맡고있는 인물이다. 그렇지 않아도 오지의 연구소에 배치되어 속을 끓이고 있었고, 여기서 실적을 쌓아 대륙으로 나가려던 차에 생각지 않은 돌풍으로 경력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어 마음이 상해 있었던것이다..... 이번에 계획대로 잘 진행이 되었으면 내년에는 제국 연구소로 나갈수 있었는데.... 어떻게 하든지 성과를 올리지 않으면 여기서 더 오래 있어야 될것이다....... 여자도 없고, 섹스상대로, 척박하기만 한 이곳은 정말 싫었다.
“ 라돌센!.... 나좀 보자구..... 내방으로 와.....”
자기 방으로 돌아와 책상에 있는 전언폰에 라돌센을 호출하였다. 라돌센은 아부형 부하직원으로 토푸친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도 할만큼 그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프로젝트 3 팀을 이끌고 있는 팀장이다. 약자에게는 폭군처럼, 강자에게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드는 이중적인 인물로 학식은 높지만 비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맡은 프로젝트 3은 크릴의 식량화에 대한 연구로 시료인 크릴을 일주일에 한번 채취하여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상 폭풍으로 석달째 연구가 중단되고 있는것이다. 이에 따라 제국에 채취장비를 요청하여 두달전에 도착하기로 되어있었는데, 한척뿐인 보급선이 오던 도중 사고를 만나 수리중인것이다. 두꺼운 얼음층을 헤치고 항해할수 있는 선박은 그 한척뿐이라 여름이 시작되어 얼음이 녹아야만 수리가 완성되고 그럴려면 앞으로도 두달은 더 있어야 한다. “라돌센!..... 아무래도 직접 나가서 크릴을 채취해야 겠어...... 그방법밖에는 다른 수가 없지 않은가 말이야.....”
라돌센이 방으로 들어오자 토푸친이 그에게 말한다.....
“하지만 박사님....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대원들을 몽땅 잃을수도 있으니까요.....”
“그건 알지.....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그냥 손을 놓고 있을수는 없단말이야.... 자네도 이연구가 완성되면 귀족의 신분을 얻을수 있게 된단말이야...... 그냥 이렇게 진행이 늦어지면 어떤 문책이 떨어질지 나도 몰라...... 이건 황제 폐하의 지대한 관심이 계시는 일이란 말일세......... 가서 시행 보고서를 작성해서 올리게.....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할테니 말이야......... 알겠나?......”
“넵........ 보고서를 곧 올리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방법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나?...... 역시 자넨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잘 추진해 보도록......”
그가 나가자 토푸친은 문득 치밀어 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바지속에서 성기를 꺼내 흔들기 시작했다......... 으으 브리아나 그 계집의 몸매는 정말 환상적이란 말이야....... 얼마전 우연하게 브리아나 박사의 목욕장면을 목격한뒤로 수시로 떠오르는 그녀의 알몸 때문에 자위하는 버릇이 생긴 토푸친이다. 벌써 여자맛을 본지도 2년이 다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