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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27 986회 0건
뮤지컬 1부

"따르릉"
"따르릉"
승권은 전화 벨소리에 잠이 깨었다.
"여..보세요.."
"승권이 일어났구나. 엄마야.. 밥 차려놓고 나왔으니까 밥 먹어라. 꼭"
"으응.."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11시였다.
"하아~"
11시였지만 밖은 비가 내리고 있어서인지 어두컴컴했다. 승권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됐다.
승권의 나이는 스무살.. H대학교 1학년생이지만 위염이 심한데다가 3개월 후에 군입대도 있고 해서 현재 휴학중인 휴학생이다.
아르바이트로 맥도날드(특정장소를 기재하여 죄송하지만 사람의 이름을 제외한 나머지는 가능한한 있는 그대로 쓰려합니다..)에 다니고 있지만 오늘은 근무가 오후에 있어 늦게까지 잠을 잔것이다.

평소의 버릇대로 승권은 자신의 컴포넌트 파워버튼을 눌렀다. 언제나 그가듣던 이승환의 롱리브앨범이 흘러나왔고, 그것을 흥얼거리며 따라부르면서 주방으로 향했다.
특별난거 없는 반찬들과 밥이 식탁에 있었다. 승권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위염이 걸린후론 식사를 거르지 않기 위해 항상 밥을 먹는터라 깨작대며 먹고 있었다.

"따르릉"
"따르릉"
"이씨.. 밥먹고 있는데.."
승권은 거실로 달려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예 거기 박승권씨 댁이죠?"
수화기에선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기를 찾는 여자라면 전화올 사람이 사귀는 여자친구뿐인데, 그녀의 목소린 아니었다.
승권은 입안에 있던 밥알들을 삼키고 정중히 대답했다.

"전데요.. 누구시죠?"
"아~ 승권씨세요? 안녕하세요?"
승권은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가, 그것도 여자가 자기에게 인사하자 누구인지 머릿속으로 자기가 아는 여자들을 스치며 생각해내려 했다. 그러나 뾰족히 그의집에 전화할 여자는떠오르지 않았다.

"예 여기는 K-com정보처리학원인? ??"
승권은 실망했다. 잔뜩 기대했건만 결국 전화온곳이 학원오라는 사람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이런 전화가 한달에 한번은 왔다. 대학진학을 못한 아이들이나 취업을하기위한 아이들을 자기네 학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앨범의 주소록을 유출해 전화를 하기 때문이다.
" 아 그래요.. 난 또 누군가 했네.. 이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길래.."
"푸훗..고맙네요"
전에도 이런 전화가 걸려왔지만 승권은 한번도 "그런데 관심없어요"라는 식으로 전화를 끊어본적은 없었다. 상대가 여자이기 때문에 과감히 그렇게 얘길못하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할일도 없었는데 이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는 생각에 승권은 기분이 좋았다.
"아르바이트하세요?"
"네?"
"거기서 경리로 일하세요..? 아님 소개해주는 전화 아르바이트하시는 거예요?
"푸훗..왜 그런걸 궁금해하세요?"
"뭐, 그냥요.. 그나저나 누난 행운인줄 아세요."
"네? 뭐가요..?"
"저 집에 있기 힘든 사람인데, 마침 제가 있을때 전화하구.. 저 바쁜 사람이거든요..
비만 안왔어도 벌써 나가있는건데.. 이건 운명이다..운명.. 누나 연락처나 불러봐요."
"푸훗.. 승권씨 재밌네요.. 참."
"누나 내가 찍었어.. 빨리 불러봐요"
"지금 제가 무슨 폰팅하는줄 아세요? 푸훗.."
"지금 전화 몇명이나 했어요?"
"왜요?"
"그냥, 궁금해서요. 빨리 일끝내고 우리 만납시다."
"나참, 지금 제가 n때문에 전화했는지는 알고 있어요?"
"이런 전화 한두번 받아 봅니까?"
"저도 이런 전화 한두통 하는거 아니라 힘들어요.."
"잘됐네.. 힘든데 그냥 저랑 얘기나 해요.."
"그럴까요?"
<잉? 이게 뭐야.. 이사람들 이럴 사람들이 아닌데.. 이렇게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학원얘기 끄내려는 속셈인가?>
" 전 여기서 아르바이트해요.. 일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그런지 승권씨같이 말잘하는 사람하고 하면 제가 이야기를 끌려간다니깐요.. 내 페이스로 끌어서 수강생받아야 되는데.. 푸훗.."
"아아, 누난 이름 뭐예요?"
"저요? 왜요?"
"궁금하잖아요.. 제이름은 알면서 왜 누나 이름은 안가르쳐 줘요.."
"이유미. 유미예요."
"와 이름도 이쁘네.. 누나 나이가 어떻게 돼요?"
"흐음.. 몇살처럼 보이는데요?"
"목소리가 앳되보이는데.. 한두살 차이?"
"21살이에요. 한살차인가? 그렇죠?"
"와! 딱이네.. 요즘 연상연하커플도 유행인데.."
"푸풋.. 도대체 언제봤다고 벌써 커플 타령이에요?"

승권은 유미의 수줍게 웃는 소리와 맑은 목소리가 너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매번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해도 여지껏 폰팅하듯이 응해주는 사람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집전화로 하지말고 누나 핸드폰으로 할께요. 누나 번호 불러 봐요."
"내가 승권씨한테 전화를 왜 가르쳐줘요.. 승권씨전화 불러봐요 그럼.."
"저요? 011-99xx-3xxx에요.. 자 이제 누나꺼 불러봐요.."
"에이 아무렇게나 불러놓고선.. 진짜 걸어볼까보다.."
"걸어봐요.. 진짜니깐!"
유미는 불러준 전화를 걸었더니 진짜 승권의 번호였다..
"푸훗.. 진짜네.. 처음 통화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쉽게 번호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누나니깐 가르쳐주는거죠. 딴사람한테는 당연히 안그러죠.."
"말은 잘하네.. 참.. "
"제번호만 알고 누나꺼 안가르쳐주면 실례에요."
"그런가? 푸훗.. 웬지 억지같지만.. 좋아요 뭐, 016-3xx-7xxx에요"
그렇게 둘은 1시간 남짓 얘기를 했다. 자주가는 나이트라던지, 주량, 좋아하는 가수등이 비슷해서 둘은 마음이 잘맞았고,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
"이크, 서무과장님 오셨네.. 저 잡담하는거 걸리면 혼나요, 승권씨 담에 연락해요!"
"히히, 누나 오늘 너무 재밌었구요.. 꼭 연락할께요!"
"그래요 끊을께요.."

승권은 그렇게 전화를 끊고 한동안 괜히 흐뭇했다. 4년넘게 사귄 여자친구도 이젠 질려가서 새로운 여잘 찾고있었는데 이런 기회가 생기다니..
사실 질리긴 1년쯤 되었을부터 질렸다. 그러나 그런 정이 뭔지, 그의 여자친구는 참 순진하고 착한 여자였다. 아무래도 사귄지 오래되다보니 수십차례의 관계도 가졌지만 키스, 소위 말하는 "1번"나가기도 300일정도가 걸렸었다.
그런 여자친구가 이미 질려버렸지만 아직도 깨고 싶진 않았다. 외모도 꽤 예쁜 편이었고, 정이들대로 들어서.. 질려버려서 기대감이나 두근거림이 없을뿐이지, 누구보다도 편하기 문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샤워를 마친 승권은 아르바이트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초에 운전면허를 딴 승권은 그의 애마인 세피아를 타고 맥도날드로 향했다.
그가 일하는 곳은 윗층에 CGV극장이 있는 곳이어서 한참 재미있는 영화들이 하거나 주말이면
손님으로 붐비지만 평일은 굉장히 한산했다.
"응 승권이 왔니?"
점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점장 송현주는 33세의 기혼 여성이셨다. 이쁜 얼굴도 아니고 늘씬한 몸매도
아닌 평범하게 생긴 여성이다. 하지만 커리어우먼다운 당당함과 인텔리전트한 지적 매력을 가진
그런 여성이었다. 승권은 그런 점장님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네. 오늘도 카운터치나요?"
"응. 근데 치기 전에 매장 앞 바닥에 지저분한 것들좀 치우도록 하자."
"네. 현주누나."
승권은 청소도구를 가지고 청소를 하다가 붙은 껌을 제거하려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저기요"
누군가가 부르는 목소리에 승권은 고개를 돌렸다.
"극장이 몇층이죠?"
극장을 찾는 손님이었다. 그러나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 앉아있는 승권에겐 팬티가 보일듯 했다.
"아..네.. 저.. 4..4층이요"
승권은 눈치채이지 않을려고 그여자와 시선을 마주쳤지만 자꾸 그쪽으로 시선이 갔다. 적나라
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보일듯 날듯한 팬티가 그를 더욱 흥분시켰고, 늘씬한 다리는 그흥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4층이요? 감사합니다."
1분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승권의 자지는 이미 커져버렸다.
<아름다운 다리였어.. 칫 그정도로 흥분을 하다니.. 참나..>
"승권아, 청소 다했니?"
점장님이 매장에서 나오셨다. 승권은 벌떡 일어났다.
"네. 다했어요. 이껌만 띠면 돼요."
그러나 일어나면서 승권은 아차했다. 아직 그의 자지가 가라앉지 않아서 그의 작업복바지가 솟아있었기
때문이다. 현주는 그걸보고는 흠칫 놀랐다.
<아니, 얘가 왜이래?>
그러나 모르는체 하며 말했다.
"다하고 손씻고 카운터 봐라."
"예"
<누나가 눈치 못챘겠지? 으 챙피해..>
승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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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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